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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과 실전 사이: 황옌다오 합동훈련이 보여주는 중국 해양 통제의 군-경 일체화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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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년 9월 30일
삽화

총괄 요약

9월 27일 중국 남부전구의 황옌다오 해공군 합동훈련은 같은 날 실시된 해경의 승선검색·차단·강제예인 훈련과 결합된 시나리오형 작전으로, 군사력이 해경의 '법집행'을 배후에서 뒷받침하는 군-경 일체형 통제 모델이 제도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칭하이후 보급함과 WZ-7 드론의 최초 동시 투입은 단발성 무력시위가 아니라 해당 해역에서의 지속 체류와 상시 감시 능력 확보를 뜻한다. 해경의 명목상 민사적 지위와 군사적 실질 사이의 괴리는 상대국의 대응을 딜레마에 빠뜨리는 그레이존 전술의 핵심 구조다. 미중 정상회담이 확인한 전략적 안정 모색과 현장의 강압 강화가 병행되는 이중 트랙 구조는 정상 외교가 남중국해 실무 경쟁을 완화하지 못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국은 이번 사례를 서해 PMZ 구조물 문제와 연결된 하나의 패턴으로 인식하고, 법리 대응 논리 마련과 다자 해양협력 리스크 평가에 나서야 한다.

I. 이슈 상황분석

이슈 상황분석: 스카버러 암초 해공군 합동훈련과 군-경 일체화

1. 배경 및 경과

스카버러 암초는 2012년 이래 중국이 사실상 지배를 이어온 지형이다. 필리핀 EEZ 내에 위치한다[12]. 중국은 이곳을 황옌다오로 부른다. 2016년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는 중국의 구단선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중국은 이 판정을 인정하지 않았다[3][6].

판정 이후 남중국해 정세는 법리와 무관하게 현장 실력 대결로 굳어졌다. 2026년 7월 세컨드 토마스 숄에서 중국 해경이 흉기를 소지하고 필리핀 선박에 승선하는 사건이 있었다[3]. 올해 9월 2일에는 중국 남부전구가 PL-5 미사일을 장착한 JL-10 훈련기로 스카버러 암초 상공의 필리핀 경항공기 세 대를 축출했다[3]. 훈련기를 동원한 것은 저속 상대에 맞춘 저비용 지속형 그레이존 전술로 해석된다[3].

이번 사안의 직접적 도화선은 런아이자오(세컨드 토마스 숄)에서 발생했다. 9월 25일 필리핀 해경은 좌초 군함에 대한 재보급 임무를 중국 해경과 해군이 위험 기동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11]. 충돌은 없었으나 위험한 상황이 조성됐다는 것이 필리핀 측 설명이다[11]. 환구시보는 정반대로 서술한다. 필리핀의 재보급 시도가 사전 승인 없이 이뤄진 "불법" 행위였고, 중국 해경이 이를 저지했을 뿐이라는 것이다[10].

2. 현재 상황

9월 27일 중국 남부전구는 황옌다오 해역과 공역에서 해공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4][7]. 남부전구는 이를 "특정 국가"의 지역 평화·안정 훼손 행위에 대한 "필요한 대응"이라고 규정했다[7]. 훈련 목적은 "영토주권과 해양권익 수호를 위한 전투능력 시험 및 강화"라고 밝혔다[7][8].

같은 날 중국 해경도 별도 훈련을 병행했다. 승선검색, 진입 차단, 강제 예인을 축으로 한 법집행·통제 훈련이었다[9]. 환구시보는 이를 남부전구 훈련과 나란히 보도하면서 "군-경 협력을 통한 해당 해역 법집행 및 통제 강화"라는 표현을 썼다[9]. 환구시보가 인용한 전문가는 이번 훈련이 "고도로 실전 지향적"이며, 외국 세력이 선을 넘을 경우 중국군이 "언제든 훈련에서 실전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1].

이번 훈련에서 두 자산의 최초 투입이 확인됐다. Type 908 종합보급함 칭하이후(선체번호 885)와 WZ-7 고고도 장기체공 정찰드론이다[1]. 칭하이후는 원해에서의 지속 보급을 가능하게 하는 자산이다. WZ-7은 상시 감시 능력을 뒷받침한다. 두 자산의 동시 투입은 이 해역에서 중국군의 단발성 무력시위가 아니라 지속 체류·상시 감시 태세로의 전환을 시사한다[1].

주목할 시점은 이번 훈련이 ADMM-Plus 계기 다자 연합 항행 직후 이뤄졌다는 점이다. 해당 다자 항행은 잠바레스와 스카버러 암초 사이 해역, 즉 필리핀 EEZ 내에서 실시됐다[12]. 그러나 정작 아세안 회원국들의 참여는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필리핀 현지 매체에서 나온다[12]. 중국이 이 다자 항행 직후 곧바로 같은 해역에서 군-경 합동훈련을 실시한 시점상의 근접성은, 양자 분쟁 대응을 넘어 역외국 참여 다자 협력 자체를 견제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시기 대만해협 인근에서도 중국 해경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9월 29일 중국 해경은 대만 동부 해역에서 순찰을 실시했다. 환구시보는 이를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경고 신호"로 보도했다[15].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군-경 자산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는 양상은, 중국이 해경력을 지역 전반의 강압 수단으로 운용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3. 주요 행위자 및 입장

중국 남부전구·국방부: 훈련을 "주권 수호를 위한 필요 대응"으로 규정한다[7][8]. 필리핀의 재보급 활동과 다자 연합 항행을 "지역 평화·안정을 훼손하는 특정 국가의 행위"로 지목하며 훈련의 정당성 근거로 삼는다[7].

중국 해경: 남부전구와 같은 날 별도 성명 없이 병행 훈련을 실시했다. 승선검색·차단·강제예인 등 법집행 행위를 "황옌다오 인근 해역 법집행 및 통제 강화"의 일환으로 위치시킨다[9]. 군사훈련과 구분되는 형식을 취하면서도 시점과 해역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군사력이 해경의 법집행 활동을 뒷받침하는 구도가 드러난다.

환구시보 및 관영 논평 전문가: 이번 훈련을 "훈련에서 실전으로의 전환 준비"로 규정하며 대외 경고 메시지를 노골화한다[1]. 런아이자오 사건에 대해서도 필리핀의 "불법 재보급 시도"를 중국 해경이 저지했다는 프레임을 우선 제시한다[10].

필리핀 해경(PCG): 재보급 임무가 "합법적 인도적·보급 작전"이었다고 반박한다. 중국 해경·해군의 위험 기동이 충돌 위험을 조성했다고 주장한다[11]. 필리핀은 헤이그 판정의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으나, 현장의 물리력 격차 속에서 실효적 대응 수단은 제한적이다.

아세안 역내 국가들: ADMM-Plus 계기 다자 연합 항행에도 불구하고 실제 참여와 목소리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12]. 남중국해 문제에서 아세안 차원의 결속된 대응이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점이 재확인된다.

미국: 이번 사안에 대한 별도의 강한 개입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 미중 정상회담 직후 시점이라는 점에서, 정상 간 전략적 안정 관리 기조와 현장의 강압 강화가 별개 트랙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관측된다.

4. 핵심 쟁점

첫째, 군-해경 합동훈련의 제도화 여부다. 남부전구와 해경이 같은 날 같은 해역에서 각기 다른 임무를 수행한 것이 일회성 조율인지, 상시적 운용 모델로 굳어지는 것인지가 관건이다.

둘째, "행정 통제" 서사의 법적 함의다. 관영매체는 황옌다오·런아이자오 주변 통제가 24해리 접속수역을 넘어선다고 주장한다. UNCLOS상 영해·접속수역 개념과 무관한 사실상의 관할권을 어떤 논리로 정당화하는지가 분석 대상이다.

셋째, 다자 해양협력에 대한 중국의 대응 방식이다. ADMM-Plus 계기 항행 직후의 훈련 시점은, 중국이 양자 분쟁 관리를 넘어 역외국 참여 자체를 억지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시사한다.

넷째, 정상외교와 현장 강압의 분리 현상이다. 미중 정상회담 직후에도 남중국해 현장 강압이 지속됐다는 사실은, 해양 이슈가 양국 정상 간 관리 의제에서 실질적으로 배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II. 이슈 심층분석

이슈 심층분석: 훈련과 실전 사이 — 황옌다오 합동훈련이 보여주는 군-경 일체화의 근본 구조

1. 근본 원인: 왜 지금, 왜 이런 조합인가

이번 훈련의 표면적 도화선은 런아이자오 재보급 충돌이다. 그러나 훈련의 규모와 구성을 보면 단일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남부전구는 해공군 자산을 투입했다. 해경은 별도로 승선검색·차단·강제예인 훈련을 병행했다[9]. 두 기관이 같은 날 같은 해역에서 각자의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이는 사건 대응이 아니라 사전에 준비된 시나리오형 훈련에 가깝다.

근본 원인은 중국의 해양 관할권 개념 자체에 있다. 중국은 스카버러 암초를 2012년부터 실효 지배해왔다[3][6]. 그러나 실효 지배와 상시적 법집행 능력 사이에는 간극이 있었다. 필리핀 소형 항공기의 접근을 저지하는 데 훈련기를 투입한 9월 2일 사건도 이 간극을 메우려는 시도였다[3]. 이번 합동훈련은 그 간극을 항공·해상·보급 전 영역에서 동시에 좁히려는 시도로 읽힌다.

칭하이후와 WZ-7의 동시 투입이 이를 뒷받침한다. 두 자산 모두 "일회성 무력시위"가 아니라 "지속 체류"를 위한 장비다[1]. 중국 측 전문가가 언급한 "훈련에서 실전으로의 전환"이라는 표현도 이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1]. 근본 원인은 특정 사건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 중국이 이 해역에서 상시적 물리적 억지력을 제도화하려는 방향성이다.

2. 구조적 맥락: 정치·경제·안보 세 층위

정치적 구조: 남부전구와 해경의 지휘 계통 통합

중국의 해양 강압은 군과 준군사조직인 해경의 역할 분담을 통해 작동해왔다. 해경은 2018년 개편 이후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무장경찰부대로 편입됐다. 형식상 "법집행기관"이지만 지휘 계통은 군과 사실상 연결돼 있다. 이번 훈련에서 남부전구가 "전투능력 시험"을, 해경이 "법집행 및 통제"를 각각 발표한 것은 이 이중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낸다[7][9]. 해경의 임무가 군사작전의 언어로 뒷받침되는 구도다.

환구시보가 보도한 표현도 이 구조를 보여준다. "군-경 협력을 통한 해당 해역 법집행 및 통제 강화"라는 표현은[9] 해경의 민사적 성격을 유지하면서 군의 강압력을 배후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필리핀이나 미국이 군사적 대응에 나서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다. 상대는 명목상 "법집행"을 수행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군사적 대응은 확전의 명분을 상대에게 넘기는 결과를 낳는다.

경제적 구조: 어업권과 자원 접근권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어민의 전통적 조업 구역이었다[3]. 2012년 이후 중국 해경의 상시 배치로 접근이 사실상 차단됐다[3]. 이번 훈련에서 재확인된 통제 강화는 단순한 안보 문제가 아니라 어업 자원 접근권을 둘러싼 경제적 이해관계와 직결된다. 필리핀 어민의 생계, 나아가 잠재적 해저자원 개발권까지 이 해역의 통제 주체 문제와 연결돼 있다.

안보적 구조: 그레이존 경쟁의 비대칭성

헤이그 판정은 필리핀에 법적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현장의 물리력은 중국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다[3]. 법과 현실 사이의 이 괴리가 그레이존 전술이 반복되는 근본 구조다. 필리핀은 법적 근거를 확보했지만 현장에서 이를 관철할 물리적 수단이 없다. 아세안은 회원국 간 이해관계 상충으로 집단 대응에 나서지 못한다[6]. ADMM-Plus 계기 다자 항행에 정작 아세안 회원국 참여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사실도 이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12]. 미국의 대응은 성명 수준에 머물러왔다[6].

3. 역사적 선례 및 유사 사례 비교

2012년 스카버러 대치와 실효 지배의 시작

2012년 스카버러 암초 대치 이후 중국은 이 해역에 대한 실효 지배를 굳혔다. 당시에는 해경 함정의 상시 배치가 핵심 수단이었다. 이번 훈련은 그 연장선에서 군사적 뒷받침이 추가되는 국면으로 봐야 한다. 순수 해경 주도의 실효 지배에서, 군-경 합동 작전 체계로의 이행이다.

2016년 헤이그 판정 이후의 대응 패턴

헤이그 판정 직후 중국은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으로 반발했다[6]. 판정의 법적 구속력을 부정하면서도, 물리적 실력행사로 현장의 기정사실을 강화하는 패턴이 이때 확립됐다. 이번 훈련도 같은 패턴의 반복이다. 다만 이번에는 미중 정상회담 직후라는 시점, ADMM-Plus 다자훈련 직후라는 시점이 겹쳐 있다는 점에서 대상이 필리핀에 국한되지 않는다. 역외국의 다자 해양협력 자체를 견제하려는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

2026년 세컨드 토마스 숄 사례와의 연속성

2024년 6월 세컨드 토마스 숄에서의 흉기 승선 사건[3], 2025년 4월 무인 사주 상륙 사건은 모두 "법집행"의 외피를 두른 강압 행사였다. 이번 훈련에서 해경이 담당한 승선검색·차단·강제예인 훈련은 이 사례들의 제도화된 버전이다[9]. 개별 사건 대응에서 표준화된 작전 절차로 옮겨가는 이행 과정으로 읽힌다.

동중국해 및 대만 인근과의 비교

일본 방위성은 중국 해양조사선의 센카쿠 인근 EEZ 반복 조사를 대만 유사시 대비 정보수집으로 해석한다[14]. 대만 동부 해역에서도 중국 해경이 순찰을 실시하며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15]. 이는 남중국해에 국한되지 않는 패턴이다. 군-경 자산을 결합해 특정 해역에 대한 사실상의 관할을 주장하는 방식이 동중국해, 대만해협, 남중국해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된다. 스카버러 암초 사례는 이 공통 패턴 중 가장 제도화가 앞선 사례로 볼 수 있다.

4. 이슈 전개의 핵심 변수

미중 정상회담의 관리 범위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전략적 안정 모색이 남중국해 현장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정상회담 직후 곧바로 실시된 이번 훈련이 이를 보여준다. 향후 관건은 미중 간 정상 차원의 관리 의제에 해양 이슈가 포함될 것인지, 아니면 계속 분리된 채로 남을 것인지다. 분리된 채로 남는다면 현장의 강압은 정상회담과 무관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필리핀의 대응 수위

필리핀은 헤이그 판정이라는 법적 자산을 갖고 있지만 현장 물리력은 제한적이다[3][6]. 대만이 필리핀에 퇴역 해경함을 이전한 사례[13]처럼, 역내 국가 간 실질적 협력이 확대될지가 변수다. 다만 이런 협력에 대해서도 중국은 즉각 반발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13], 협력 확대가 오히려 추가 강압의 빌미가 될 가능성도 있다.

자산 투입의 정례화 여부

칭하이후와 WZ-7의 이번 투입이 일회성인지, 아니면 향후 상시 배치로 이어지는지가 핵심 관찰 지점이다. 만약 이 두 자산이 이 해역에 정례적으로 재투입된다면, "행정 통제의 점진적 확장"은 선언이 아니라 실질적 능력으로 뒷받침되는 단계에 들어선다. 이는 UNCLOS상 영해·접속수역 개념을 넘어서는 사실상의 관할권 행사가 남중국해를 넘어 다른 해역에서도 반복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선행지표가 된다.

III. 최종 추천 대응방안

최종 추천 대응방안 및 실행 계획

1. 종합 판단 및 추천 대응방안

이번 훈련은 일회성 무력시위가 아니다. 남부전구와 해경이 같은 날 같은 해역에서 각자 역할을 수행한 시나리오형 합동훈련이다[9]. 칭하이후 보급함과 WZ-7 드론의 최초 투입은 단발성 과시가 아니라 지속 체류·상시 감시 능력의 확보를 의미한다[1]. 이는 군사력이 해경의 "법집행"을 배후에서 뒷받침하는 군-경 일체형 통제 모델이 제도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이 모델의 위험성은 형식과 실질의 괴리에 있다. 해경은 명목상 민사 법집행기관이다. 그러나 지휘 계통은 중앙군사위원회 산하에 있고, 이번 훈련에서 남부전구의 "전투능력 시험"과 해경의 "법집행 및 통제"가 같은 작전으로 묶여 발표됐다[7][9]. 필리핀이나 미국이 이에 군사적으로 대응하면 확전의 명분을 상대에게 넘기게 된다. 그렇다고 대응하지 않으면 "행정 통제"의 기정사실화가 진행된다. 이 딜레마 구조 자체가 중국이 설계한 그레이존 전술의 핵심이다.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미중 전략적 안정 모색과 현장의 강압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짚어야 한다. 남부전구는 훈련 목적을 "특정 국가"의 지역 평화·안정 훼손 행위에 대한 "필요한 대응"으로 규정했다[7]. 정상 간 관리 의제와 현장 실무 차원의 그레이존 경쟁이 사실상 분리돼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이 이중 트랙 구조를 전제로 대응 체계를 짜야 한다. 정상회담 결과가 남중국해 현장의 강압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근거가 약하다.

추천 방향은 세 가지다. 첫째, 이번 사안을 남중국해 개별 분쟁으로 국한하지 않고 서해 PMZ 구조물 문제와 연결된 하나의 패턴으로 인식해야 한다. 둘째, 관련 업종 기업에는 항로·조업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 가능성을 사전 고지해야 한다. 셋째, 정부 차원에서는 ADMM-Plus 등 다자 해양협력 채널에 대한 중국의 견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국이 참여하는 다자 항행·협력 사업의 리스크를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2. 단기/중기/장기 실행 계획

단기(1~3개월)

외교부와 해양수산부는 이번 훈련의 법적 성격을 분석해 별도 내부 문건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관영매체가 주장하는 "24해리를 넘어서는 통제"라는 표현이 UNCLOS상 영해·접속수역 개념과 어떻게 배치되는지 법리적으로 정리해야 한다[9]. 이는 향후 서해 PMZ 문제에서 유사한 서사가 반복될 경우 즉각 대응 논리로 활용할 수 있다.

해운·수산 업계 대상으로는 남중국해 항로 리스크에 대한 정례 브리핑을 재개해야 한다. 런아이자오 재보급 방해 사건에서 확인됐듯[11], 중국 해경의 "차단·강제예인" 훈련은 실제 조업·항행 방해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 업종 기업에는 해당 해역 우회 항로 옵션과 보험 조건을 사전 점검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중기(3~12개월)

서해 PMZ 내 중국 구조물 동향에 대한 위성·AIS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황옌다오 사례에서 나타난 "행정 통제의 점진적 확장" 패턴, 즉 실효 지배 → 법집행 정례화 → 상시 감시자산 배치 → 관할권 서사 확대의 4단계는 서해에서도 반복될 수 있는 시퀀스다. 구조물 신규 설치나 개조, 해경 순찰 빈도 변화를 정량적으로 추적할 필요가 있다.

ADMM-Plus 등 다자 안보협력체에서 한국의 발언권을 활용해 그레이존 전술에 대한 공동 문제 제기를 검토해야 한다. 아세안 회원국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평가가 나온 최근 다자 항행 사례를 참고하면[12], 역외국 단독의 문제 제기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일본·호주 등 유사 이해관계국과의 조율된 목소리 조성이 현실적 대안이다.

장기(1년 이상)

한국 정부는 중국의 "군-경 일체화" 모델이 해양 분쟁 관리의 새로운 표준으로 굳어질 가능성을 전제로 중장기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는 남중국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동중국해, 서해를 포괄하는 중국의 근해 통제 전략 전반의 문제다. 해경청과 해군 간 협력 체계를 재점검하고, 유사시 "법집행 대 법집행" 구도에서 대응할 수 있는 실무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3. 모니터링 지표 및 트리거 포인트

지표는 크게 세 범주로 나눠 추적해야 한다.

자산 배치 지표로는 칭하이후급 보급함과 WZ-7급 정찰드론의 서해·동중국해 전개 여부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1]. 이들 자산이 남중국해 외 해역에서 포착될 경우, 동일한 지속 체류·상시 감시 모델이 다른 해역으로 확산되는 신호로 간주해야 한다.

법집행 언어 지표로는 중국 관영매체와 해경이 사용하는 "관할" "통제" 관련 표현의 지리적 범위 확대 여부를 추적해야 한다. "24해리를 넘어서는 통제"라는 서사가[9] 반복·확장되는지, 유사 표현이 서해나 동중국해 관련 보도에 등장하는지가 핵심 관찰 포인트다.

충돌 빈도 지표로는 런아이자오·황옌다오 등 기존 분쟁 해역에서의 승선검색·차단·강제예인 사례 발생 빈도를 정기 집계해야 한다[9][11]. 빈도가 증가하거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나오면 이는 단순 그레이존 경쟁에서 우발적 확전 국면으로의 전환 트리거로 봐야 한다.

트리거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서해 PMZ 내 신규 구조물 설치나 기존 구조물의 군사적 용도 전용 정황이 포착되는 경우다. 둘째, 중국이 서해나 동중국해에서 이번과 유사한 형태의 해공군-해경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경우다. 셋째, 한국 어선이나 조사선이 서해 PMZ 인근에서 중국 해경의 승선검색·차단 시도를 겪는 경우다.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발생하면 즉각 정부 차원의 대응 시나리오를 가동해야 한다.

4. 요약 결론

9월 27일 황옌다오 합동훈련은 중국이 해군력을 배경으로 해경의 법집행 권한을 강화하는 군-경 일체화 모델을 제도화하는 과정으로 읽어야 한다. 칭하이후와 WZ-7의 동시 투입은 상시 체류·감시 태세로의 전환을 뜻한다[1]. 이는 미중 정상회담을 통한 전략적 안정 모색과 무관하게 현장에서 독자적으로 진행되는 강압 강화다.

한국에 대한 함의는 남중국해 리스크 관리에 그치지 않는다. 이번 사례에서 확인된 "행정 통제의 점진적 확장" 수법은 서해 PMZ에서도 반복될 수 있는 패턴이다. 정부와 기업 모두 이를 단발성 뉴스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반복 가능한 시퀀스로 인식하고, 사전 모니터링 체계와 대응 매뉴얼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참고출처

[1] [环球时报 (Global Times)] 'Qinghaihu' replenishment ship, WZ-7 drone join South China Sea military-coast guard drills 'as forces ready to shift from training to combat': expert

[2] [Sana'a Center] The Yemen Review Quarterly: April-June 2026

[3] [EAI 동아시아연구원] 스카버러 암초 상공 중국군 무장 훈련기 사건: 남중국해 그레이존 경쟁의 공역 확장

[4] [The Edge Malaysia] China conducts naval, air exercise around disputed shoal in South China Sea

[5] [Sana'a Center] Perspectives and AnalysesSeptember 14, 202604:59 MINFinding a Scapegoat Will Not Fix Yemen’s Mismanaged WarMaysaa Shuja Al-Deen

[6] [EAI 동아시아연구원] 남중국해 중국-필리핀 해양분쟁 격화: 지정학 리스크 분석

[7] [The Diplomat] China Conducts Military Exercise in South China Sea After Confrontation at Disputed Shoal

[8] [环球时报 (Global Times)] PLA STC conducts joint naval-air exercise near Huangyan Dao; move to test and enhance troops' combat capabilities in safeguarding nation's territorial sovereignty

[9] [环球时报 (Global Times)] PLA, CCG step up naval-air drills around Huangyan Dao; training exercises demonstrate firm resolve to safeguard sovereignty, regional stability: expert

[10] [环球时报 (Global Times)] Exclusive: China Coast Guard thwarts Philippine illegal resupply attempt around Ren'ai Jiao: source

[11] [BusinessWorld (PH)] Philippines accuses China of obstructing resupply mission in South China Sea

[12] [Rappler] It’s an ADMM-Plus joint sail, but where were the Southeast Asians?

[13] [South China Morning Post] Why Taiwan’s coastguard vessel transfer to the Philippines has sparked a double outcry

[14] [Kyodo News] Repeated surveys by Chinese research ship raise security concerns in Japan

[15] [环球时报 (Global Times)] China Coast Guard patrols waters east of Taiwan island; move signals warning to separatist forces, expert says

[16] [The Nation (TH)] Japan Defence Ministry to support startups in UAV developmentSeptember 26, 2026Japan's Defence Ministry plans to introduce a new contract system to support startups in developing unmanned aerial vehicles and other products to tap in advanced technologies.

[17] [South China Morning Post] China expands overseas military presence with new Laos air force centre

[18] [한겨레] 중국 연안 닿는다…일 자위대, 미일 연합 훈련서 공격 미사일 전개키로

[19] [Gulf News] Iran proposes Hormuz plan, Trump reportedly rejects; Saudi intercepts Houthi drones near Riyadh

[20] [环球时报 (Global Times)] China, Southeast Asian nations hold marine cooperation forum in Bangkok

[21] [조선중앙통신] 집단안전조약기구 합동훈련 시작

이 보고서는 EAI 연구원의 기획에 따라 AI 기반의 정교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EAI 연구원이 최종 작성한 심층분석 보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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