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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해군의 대양해군화와 네트워크형 해양안보 전략: 구조와 한국의 접점

분류
current_watch
발행일
2026년 10월 2일
삽화

총괄 요약

인도 해군은 남중국해·지중해·대서양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대양해군 역량을 공식화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의 인도양 진출과 2025년 5월 인도-파키스탄 분쟁 이후 중국 변수가 커진 군사계산법 변화에 대한 대응 성격을 띤다. 일본과의 UNICORN 스텔스 마스트 공동개발, 뉴질랜드와의 해양협력약정·2027년 양자훈련 추진은 인도가 미국 편입 대신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면서 파트너 네트워크를 다변화하는 방식을 보여주며, 이는 이란전 장기화로 발생한 서태평양 미 항모 전력 공백을 역내 행위자들이 자구적으로 메우는 구조적 맥락과 맞물려 있다. 일본이 인도 측에 내부 절차 가속화를 공개 요청한 사실은 방산 공동개발이 서명 이후 이행 단계에서도 민감하게 관리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한국은 인도가 일본을 첫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 배제가 아니라 정상급 채널 투입 시점의 문제였다는 점에 주목해, 함정·레이더 기술 협력을 정상급 의제로 격상하고 IP4 틀에서 해양안전 의제를 통해 인도·뉴질랜드 주도 소다자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I. 이슈 상황분석

이슈 상황분석: 인도 해군의 대양해군화와 인도양 해양안보 강화

1. 배경 및 경과

인도 해군의 대양해군화 노선은 단발성 정책 전환이 아니다. 라지나트 싱 국방장관은 9월 29일 개막한 해군 지휘관회의에서 인도 군함의 활동 범위가 남중국해, 지중해, 대서양까지 확장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가 인도양 연안국을 넘어 대양 해군(blue-water navy)으로서의 역량을 공식적으로 과시한 발언이다. 이러한 확장 기조는 2025년 5월 인도-파키스탄 4일 분쟁 이후 뉴델리의 군사계산법 변화와 맞물려 있다. 파키스탄 매체 Dawn은 해당 분쟁 이후 인도 군부 내에서 중국 변수가 대파키스탄 전력 구상에서 더 비중 있게 다뤄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12]. 즉 인도의 해군력 확장은 파키스탄 억제라는 전통적 과제와 중국 견제라는 새로운 과제가 중첩되는 지점에서 추진되고 있다.

기술 협력 측면에서는 7월 다카이치 총리의 인도 방문이 분기점이었다. 이 계기에 양국은 스텔스 통합 안테나 마스트 UNICORN의 공동 개발·생산에 합의했다. 이는 일본이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방위기술 공동개발 사업이며, 인도-일본 양자 관계에서는 첫 사례다[1]. EAI 보고서는 이를 "일본은 인도·미국·호주 등 복수 파트너와 개별 소다자 훈련을 병행 확대하는 실용노선을 택했"다는 맥락에서 설명한다[3]. 즉 UNICORN 협정은 고립된 방산 거래가 아니라,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미 항모 전력 공백에 대응해 일본이 독자적 억제 수단을 다변화하는 흐름의 일부로 읽힌다[9].

남태평양 방면의 협력도 같은 시기에 구체화됐다. 인도는 뉴질랜드와 해양협력약정, 수로·해도 협력, 상호군수지원약정을 체결했고 양국 해군은 2027년 첫 양자 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뉴질랜드는 같은 달 호주와도 "Plan Tasman"을 체결해 양국 해군의 조직적·작전적 통합을 심화하는 전략 지침을 마련했다[14]. 인도-뉴질랜드 협력은 이 지역에서 진행 중인 중첩적 소다자 해양 네트워크 구축 흐름과 시간적으로 궤를 같이한다.

2. 현재 상황

9월 29일 현재 가장 구체적인 쟁점은 UNICORN 협정의 이행 속도다. 일본 방위성 고위 당국자는 The Hindu와의 인터뷰에서 인도 측에 관련 내부 승인 절차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1]. 같은 인터뷰에서 이 당국자는 연내 쿼드 회원국의 차기 해군 훈련이 일본해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언급했고, 일본이 조만간 주요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시사했다[1]. 이는 일본 측이 대인도 방산 협력을 쿼드 차원의 해양안보 일정과 연계해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인도는 9월 26일부터 10월 12일까지 조드푸르에서 다국적 공군훈련 '탕 샥티 2026'을 주최하고 있다. 미 공군 F-35가 처음으로 인도 기지에서 인도 전투기와 전술 임무를 함께 수행했다[4]. Defense News는 이 훈련 장소가 파키스탄 국경에서 약 200km 떨어진 라자스탄 조드푸르 기지라는 점을 명시했다[4]. 훈련에는 호주, 프랑스, 독일, 그리스, UAE, 미국 등이 전력을 파견했고 32개국이 참관국으로 참석했다. 이에 앞서 9월 9~21일에는 항공자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전투기를 인도 영토에 전개해 '베어 가디언 26' 훈련을 라자스탄에서 실시했다[3]. EAI 분석은 이를 "미 항모전력의 서태평양 공백과 중국 부상에 대한 누적 대응, 인도의 전략적 자율성 추구가 맞물린 결과"로 규정하며, 이 네트워크가 "아직 통합 동맹체로 응고되지 않은 저강도 병행 확대 국면"에 있다고 진단한다[3].

해상교통로 안전 문제에서도 인도는 독자적 다자 외교를 전개하고 있다. 인도와 라이베리아는 UN에서 20여 개국을 모아 '선박·선원 안전보장 그룹(Group of Friends on Safety and Security of Shipping and Seafarers)'을 출범시켰다. 인도 외교장관 자이샨카르가 이 창립 회의를 주도했다[10]. 이는 인도가 해군력 투사뿐 아니라 다자 규범 형성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긴장 요인도 병존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 함정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인도양 서측 해상 안보 환경이 불안정해지고 있다[17]. 인도양을 가로지르는 미 함정 전반을 겨냥하겠다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관계자의 발언이 보도됐다[17]. 인도 해군의 대양 전개가 이러한 호르무즈발 긴장 지역과 겹친다는 점에서, 인도의 서진(西進) 전개는 단순한 역량 과시를 넘어 실제 위험 수역 운용이라는 성격을 갖는다.

3. 주요 행위자 및 입장

인도는 파트너십을 넓히되 어느 한 축에 종속되지 않는 전략적 자율성 노선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F-35 다국적훈련 참가는 미-인도 간 무역 갈등과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둘러싼 긴장 속에서도 국방 협력 채널은 분리 운용된다는 점을 보여준다[4]. 동시에 인도는 일본, 뉴질랜드, 호주, 미국과 개별적으로 협력을 맺으면서 어느 한 틀에 전면 편입되지 않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3].

일본은 중국 부상과 서태평양 미 항모 공백이라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 독자 억제 수단 확충의 일환으로 인도와의 방산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9]. UNICORN 협정 이행을 서두르는 것은 일본이 이를 연내 예정된 쿼드 해군 훈련 일정과 연계해 관리하려는 의도로 읽힌다[1].

미국은 인도와의 군사협력을 통상·에너지 갈등과 분리해 유지하면서, 동시에 자체적으로 무인체계 전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해군은 9월 24일 버지니아 리틀크릭 기지에 로봇·자율체계 전투발전센터(RASWDC)를 출범시켜 공중·수상·수중 무인체계 교리 개발에 착수했다[7]. 이는 인도의 유인 전력 중심 대양해군화와는 다른 경로의 기술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질랜드·호주는 남태평양에서 별도의 통합 축을 구축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인도와 해양협력약정을 맺는 동시에 호주와는 "Plan Tasman"을 통해 전략 대화 체계와 작전 통합 목표를 공식화했다[14]. 뉴질랜드는 사실상 인도태평양 복수의 해양 네트워크에 동시 접속하는 교차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란은 인도양 서측에서 미 함정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여 역내 긴장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하고 있다[17][11]. Brookings는 이란전 장기화가 워싱턴의 인태 우선순위 공약과 실제 자원 배분 사이의 간극을 노출시켰다고 지적한다[11].

4. 핵심 쟁점

첫째는 UNICORN 협정의 실제 이행 속도다. 일본의 독촉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내부 승인 절차가 지연될 경우, 이는 양국 간 첫 방산 공동개발 사업의 신뢰도 문제로 번질 수 있다[1]. 둘째는 인도의 네트워크형 해군 외교가 쿼드라는 제도화된 틀로 수렴할지, 아니면 개별 양자·소다자 협력이 병존하는 느슨한 구조로 지속될지의 문제다[3]. 셋째는 미중이 각각 무인화·스텔스화 경쟁을 가속하는 가운데, 인도가 유인 함정 중심의 전통적 대양해군화 경로를 고수할 경우 기술적 비대칭이 발생할 가능성이다[7]. 넷째는 이란발 인도양 서측 긴장이 인도 해군의 대서양·지중해 전개 노선과 직접 중첩된다는 점에서, 뉴델리가 이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향후 전개의 변수로 남아 있다[17].

II. 이슈 심층분석

이슈 심층분석: 인도 해군의 대양해군화와 인도양 해양안보 강화

1. 근본 원인 분석

인도 해군력 투사 확대의 일차적 동인은 중국 해군의 인도양 진출이다. 중국은 지부티 기지 운용을 발판으로 인도양 서부까지 함정 전개 빈도를 늘려왔다. 인도 군부는 이를 전통적인 "진주목걸이" 전략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인다. 라지나트 싱 국방장관이 9월 29일 해군 지휘관회의에서 군함 활동 범위가 남중국해·지중해·대서양까지 확장됐다고 강조한 발언은 이러한 위협 인식에 대한 응답 성격이 짙다. 인도양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대양 전개 실적을 통해 대외적으로 과시한 셈이다.

두 번째 동인은 2025년 5월 인도-파키스탄 4일 분쟁이 남긴 군사계산법의 변화다. 파키스탄 매체 Dawn은 이 분쟁 이후 인도 군부 내에서 파키스탄 억제 구상에 중국 변수가 더 비중 있게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12]. 즉 인도의 전력 증강 논리는 파키스탄 단독 변수에서 중국-파키스탄 연계 변수로 재편됐다. 이 재편은 해군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인도 해군이 서태평양·대서양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은 단순한 외연 확장이 아니라, 중국 해군력이 인도양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에 대한 비대칭적 대응이라는 성격을 갖는다.

세 번째 동인은 기술적 공백이다. 인도 함정 건조 산업은 양적 증산에는 성과를 냈지만 스텔스화·탐지회피 기술에서는 격차가 있었다. UNICORN은 여러 안테나를 하나의 마스트로 통합해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는 기술로, 인도가 자체 개발로는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일본과의 공동개발 합의는 이 격차를 메우는 현실적 선택이었다. 다카이치 총리의 7월 방인은 이 합의가 정상급 어젠다로 격상됐음을 보여준다[1].

2. 구조적 맥락

안보구조: 미 항모 전력의 구조적 공백

인도의 해군 확장은 역내 억제태세의 공백과 맞물려 있다. EAI 보고서는 이란전 장기화로 요코스카 기반 조지 워싱턴이 중동에 전용되면서 서태평양에 미 항모 공백이 발생했다고 지적한다[9]. 이 공백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적 아시아 경시가 아니라 항모 11척 체제가 이중 전구를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적 제약에서 비롯된 결과"로 평가되며, "향후에도 반복될 패턴의 초기 사례"로 분석된다[9]. 이러한 구조적 제약 속에서 일본은 "1.2조엔 예산과 방산 공급망 내 중국 배제 노선을 통해 독자적 억제 수단을 확충"하고 있고, 인도는 "일본과의 방위·해양안보 협력을 매개로 미국 편입 대신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하는 경로를 택했다"[9]. 인도의 대양해군화는 이 구조적 공백에 대한 지역 행위자들의 자구적 대응이라는 큰 틀 안에 위치한다.

Brookings 역시 이란전쟁이 워싱턴의 인도태평양 우선순위 표명과 실제 정책 사이의 간극을 노출시켰다고 지적한다[11]. 미국이 중동에 발이 묶인 기간 동안 인도·일본·호주 등 역내 국가들이 양자·소다자 틀로 공백을 메우려는 유인이 커졌다는 점에서, 인도의 행보는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미국과의 개별 연결은 유지하는 이중 전략으로 읽을 수 있다.

정치구조: 전략적 자율성 노선의 지속

인도의 네트워크 확장은 비동맹 전통에서 이어진 전략적 자율성 원칙과 충돌하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되고 있다. F-35가 조드푸르 훈련에 처음 참가했다는 사실은 미-인도 국방협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4], 이것이 F-35 도입이나 동맹 수준의 정책 전환을 의미하지 않는다. 동시에 인도는 뉴질랜드와 해양협력약정·수로협력·상호군수지원약정을 체결하고 일본과는 방위기술을 공동개발한다. 어느 한 파트너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여러 축에서 역량을 동시에 쌓는 방식이다. EAI 보고서가 지적하듯 일본도 "인도·미국·호주 등 복수 파트너와 개별 소다자 훈련을 병행 확대하는 실용노선"을 택하고 있어[3], 인도와 일본의 전략적 지향이 유사한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

경제구조: 인태 해상교통로와 인도의 지정학적 위치

인도의 해양안보 행보는 경제적 이해관계와도 맞물려 있다. 인도는 라이베리아와 함께 유엔에서 선박·선원 안전보호 그룹을 출범시켜 20개국 이상을 결집했다[10]. 이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17] 인도가 자국 에너지 수입로와 수출 항로의 안전을 다자 틀로 확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인도양은 인도 원유 수입의 대부분이 통과하는 경로이자, 인도 수출 물량의 핵심 통로다. 이 해상교통로의 안전 확보는 군사적 과시와는 별개로 인도 경제의 구조적 이해와 직결된다.

3. 역사적 선례 및 유사 사례 비교

인도의 현재 행보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점진적으로 쌓여온 소다자 해양 네트워크 확장의 연장선에 있다. 쿼드는 2017년 재가동 이후 정상급 협의체로 격상됐고, CSIS 분석은 쿼드가 전략적 인프라 영역까지 의제를 넓혀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2]. 당시 쿼드의 확장은 인프라·백신·기술 협력 등 비군사 영역에서 시작해 점차 군사·해양안보 영역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온 경로를 보였다. 현재 인도-일본 UNICORN 협력이나 인도-뉴질랜드 해양협력약정은 이 경로의 최신 단계로, 소다자 협력이 선언적 의제에서 실제 장비·기술 공유 수준으로 구체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일본의 방산 수출 확대 역시 선례가 있다. 일본은 필리핀에 레이더 시스템을 수출한 바 있고, 인도는 이 흐름에서 두 번째 아시아 파트너가 됐다[1]. 필리핀 사례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직접 대치하는 당사국에 대한 방산 지원이었던 반면, 인도 사례는 인도양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분담하는 성격이 강하다. 두 사례 모두 일본이 평화헌법 제약 속에서도 방위장비이전 3원칙 개정 이후 방산 수출을 소다자 안보협력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패턴을 공유한다.

군사기술 경쟁의 질적 전환이라는 측면에서는 미중 양국의 움직임과 비교할 수 있다. 미 해군이 버지니아에 로봇·자율체계 전투발전센터를 출범시켜 무인체계의 교리·전술 개발에 착수한 것[7]은, 냉전기 스텔스 기술 개발이 초기에는 소수 연구개발 거점에서 시작해 전력화까지 상당한 시차를 두고 확산된 패턴과 유사하다. 인도의 UNICORN 도입도 같은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공동개발 합의에서 실전 배치까지는 기술 이전 절차, 생산 라인 구축, 통합시험 등 다년간의 단계를 거쳐야 하며, 현재 일본이 인도 측에 내부 절차 가속화를 요청하는 상황[1]은 이 단계의 초입에서 흔히 나타나는 병목 현상이다.

4. 이슈 전개의 핵심 변수

첫째, UNICORN 협정의 이행 속도가 단기 지표다. 일본 방위성이 인도 측에 내부 절차 가속화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는 사실 자체가[1], 이 사업이 예정된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도의 관료제적 승인 절차와 방산 조달 체계는 전통적으로 속도가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수개월간 실제 이행 속도가 양국 방산 공동개발의 신뢰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둘째, 미 항모 전력 공백의 지속 여부다. 이란 정세가 재차 악화돼 미 해군 자산이 추가로 중동에 묶일 경우[9][11], 서태평양·인도양에서 일본과 인도가 자체 억제 수단을 확충할 유인은 더 커진다. 반대로 미 항모 전력이 서태평양에 신속히 복귀한다면, 인도·일본의 독자 네트워크 확장 속도는 다소 완화될 수 있다.

셋째, 중국의 대응 방식이다. EAI 보고서는 중국이 "개별 훈련조차 '블록 정치'로 규정하는 프레임을 지속 가동할 것"으로 전망한다[3]. 인도-일본, 인도-뉴질랜드 협력이 누적될수록 중국이 이를 포위 전략으로 규정하며 남중국해·인도양에서의 전력 전개 빈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인도의 네트워크형 투사 전략은 의도와 달리 역내 긴장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넷째, 인도-파키스탄 관계의 변동성이다. 2025년 5월 분쟁 이후의 군사계산법 변화가[12] 지속되는 한, 인도는 중국-파키스탄 연계 변수를 고려한 해군 증강을 이어갈 것이다. 다만 파키스탄과의 우발적 충돌이 재발할 경우 인도 해군 자산이 대양 전개보다 남아시아 역내 방어에 재배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II. 최종 추천 대응방안

최종 추천 대응방안: 인도 해군의 대양해군화와 인도양 해양안보 강화

1. 종합 판단 및 추천 대응방안

인도의 네트워크형 해군력 투사는 한국을 겨냥한 배제 조치가 아니다. 인도가 일본을 UNICORN 공동개발의 첫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는 미 항모 전력의 구조적 공백 속에서 "미국 편입 대신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하는 경로"를 택한 뉴델리의 판단이 있다[9]. 이 경로에서 일본이 선택된 것은 스텔스 통합 마스트라는 특정 기술 격차를 메울 파트너가 필요했던 시점에, 다카이치 총리의 7월 방인이 정상급 합의를 끌어낸 결과다[1]. 한국이 이 틀에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은 경쟁에서 패배했다기보다 아직 해당 의제에 뉴델리와의 정상급 채널을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일본이 인도 측에 내부 절차 가속화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사실은 역설적으로 한국에 시사점을 준다[1]. 방산 공동개발은 합의 서명 이후에도 상대국의 관료적 절차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절차 지연이 외교 채널을 통해 공론화될 만큼 민감하게 관리된다는 점이다. 한국이 인도와 유사한 사업을 추진할 경우 합의 체결 자체보다 이행 단계의 제도적 설계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

지역 정세·분쟁 영역에서 볼 때, 인도 해군의 남중국해·지중해·대서양 전개 확대는 해상교통로(SLOC) 안보 경쟁이 인도양을 넘어 다극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맹·다자안보 영역에서는 미-일-인도-뉴질랜드의 소다자 협력이 쿼드 정식 틀 바깥에서 개별적으로 중첩 확대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한국은 이 두 영역의 교차점, 즉 쿼드 플러스형 해양안보 협력에서 실리적 접점을 찾아야 한다.

추천 대응방안은 세 갈래다. 첫째, 인도 국방부·해군본부와의 함정·레이더 기술 협력 채널을 정상급 의제로 격상한다. 둘째, 일본의 UNICORN 사업 이행 과정을 벤치마크 삼아 한국형 방산 공동개발 모델의 제도적 설계를 사전에 보완한다. 셋째, IP4(인도태평양 4개국) 협력 틀에서 해양안전·공급망 회복력 의제를 전면에 내세워 방위동맹 프레임을 피하면서 인도·뉴질랜드 주도 소다자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고려한다.

2. 단기/중기/장기 실행 계획

단기(3개월 이내)

외교부와 국방부는 UNICORN 사업 이행 추이를 공동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 일본이 인도 측에 내부 절차 가속화를 요청한 전례는[1], 한국이 유사 사업을 설계할 때 이행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연 요인을 사전에 파악할 참고 사례가 된다. 방위사업청은 인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와의 기존 협력 채널을 점검하고, 함정 레이더·마스트 통합 기술 분야에서 한국 방산업체의 기술력을 인도 측에 제시할 실무 접촉을 추진한다. 동시에 탕 샥티 2026 훈련에 32개국이 참관국으로 참여한 선례를 참고해[4], 차기 유사 다국적 훈련에 한국군 참관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는 방위동맹 수준의 개입이 아니라 관찰·네트워킹 수준의 저비용·고가역성 조치로 분류된다.

중기(6개월~1년)

외교부는 인도·뉴질랜드가 체결한 해양협력약정, 수로·해도 협력 모델을 참고해 한국-인도 간 유사한 비군사적 해양협력 의제를 제안할 수 있다. 라이베리아와 인도가 UN 차원에서 주도한 '해운·선원 안전보장 그룹'[10]은 한국이 저부담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자 플랫폼의 예시다. 이런 채널은 방위동맹이 아닌 해양안전·선원 보호라는 명분으로 한국의 참여 정당성을 확보하기에 적합하다. 국방부는 일본 방위성이 연내 추진하기로 한 쿼드 회원국 해군훈련(일본해 인근)[1] 관련 정보를 공유받는 채널을 한일 국방당국 간에 격상하고, 이를 통해 인도-일본 방산 협력의 후속 단계(예: UNICORN 2단계 생산, 추가 공동개발 품목)에 대한 조기 정보를 확보한다.

장기(1~3년)

산업부와 방위사업청은 인도 함정 건조 시장에서 레이더·센서·추진체계 등 틈새 분야의 한국형 공동개발 모델을 구체화해야 한다. 일본이 필리핀에 이어 인도를 두 번째 아시아 공동개발 파트너로 선택한 순서는[1], 향후 인도가 세 번째, 네 번째 파트너를 물색할 가능성을 열어둔다. 한국은 이 순번에 들어가기 위한 사전 조건, 즉 기술 이전 신뢰도와 절차적 투명성을 갖춘 파트너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동시에 IP4 차원의 소다자 해양안보 협력이 "아직 통합 동맹체로 응고되지 않은 저강도 병행 확대 국면"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 평가를 고려할 때[3], 한국은 방위동맹 수준의 참여보다 공급망·해양안전 분야의 점진적 편입을 장기 목표로 설정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3. 모니터링 지표 및 트리거 포인트

첫째, UNICORN 협정의 인도 측 내부 승인 완료 시점이다. 일본이 가속화를 공개 요청한 상태이므로[1], 승인이 지연될 경우 인도-일본 방산 협력 모델 전반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반대로 조기 타결될 경우 인도가 후속 방산 파트너를 물색하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어, 한국의 접근 창구도 함께 앞당겨야 한다.

둘째, 연내 예정된 쿼드 회원국 해군훈련(일본해 인근)의 실제 개최 여부와 참가 규모다[1]. 이는 인도-일본-쿼드 연계 구도가 실질적 군사협력으로 전환되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셋째, 인도-뉴질랜드 양자 해군훈련(2027년 예정)의 준비 상황과 호주-뉴질랜드 "Plan Tasman"[14]의 이행 속도다. 남태평양 소다자 네트워크가 실제 작전 통합 수준으로 심화될 경우, 한국의 참여 창구가 좁아지기 전에 선제적 접촉이 필요하다.

넷째, 미 해군 로봇·자율체계 전투발전센터(RASWDC)의 무인체계 교리 개발 진척과, 이에 대응하는 인도·중국의 무인화 투자 발표다[7]. 스텔스화에 이어 무인화가 다음 경쟁 축으로 부상할 경우, 한국 방산업체의 인도 시장 진입 전략도 레이더·마스트 중심에서 무인체계 중심으로 조정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인도-파키스탄 군사 긴장의 재점화 여부다. 2025년 5월 분쟁 이후 중국 변수가 인도 군사계산법에 더 깊이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고려하면[12], 남아시아 역내 긴장이 재발할 경우 인도 해군의 대양 전개 기조가 오히려 역내 방어로 재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 요약 결론

인도의 대양해군화는 중국의 인도양 진출에 대한 대응, 파키스탄-중국 연계 변수에 대한 재계산, 미 항모 전력의 구조적 공백이라는 세 동인이 중첩된 결과다. 일본과의 UNICORN 공동개발, 뉴질랜드와의 해양협력약정은 이 전략의 기술·파트너십 축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이며, 둘 다 방위동맹이 아닌 실용적 소다자 협력 모델을 따른다. 한국에 대한 함의는 배제가 아니라 아직 투입되지 않은 기회로 요약된다. 한국은 방위동맹 프레임을 앞세우기보다 해양안전·공급망 회복력이라는 명분으로 인도·일본·뉴질랜드 주도 네트워크에 단계적으로 접근하되, UNICORN 사업의 이행 지연 사례에서 드러난 제도적 리스크를 사전에 반영한 협력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도가 다음 방산 공동개발 파트너를 물색하는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상급 채널의 조기 가동이 선행되어야 한다.

참고출처

[1] [The Hindu] Japan calls on India to fast-track internal process on UNICORN naval radar agreement

[2] [CSIS - Reconnecting Asia] The Quad’s Strategic Infrastructure Play

[3] [EAI 동아시아연구원] 일본의 인도 전투기 배치와 인태 소다자 안보협력 심화: 배경과 한국의 대응

[4] [Defense News] US F-35 fighters to debut in Indian multinational air exercise

[5] [CSIS (전략국제문제연구소)] Strategic Opportunities in the Indo-Asia-Pacific with Admiral Harry B. Harris

[6] [EAI 동아시아연구원] [신년기획 특별논평 시리즈] ⑤ 2023년 인도-태평양 전망과 한국의 과제

[7] [Defense News] US Navy stands up hub to prepare unmanned systems for combat

[8] [Brookings - Health Policy] Defense & Security

[9] [EAI 동아시아연구원] 인도태평양 항모 공백과 미일인 안보협력 재편: 지정학 리스크 분석

[10] [Daily Observer (LR)] Liberia, India Rally Nations to Protect Shipping

[11] [Brookings Institution] The Iran war and America’s widening strategy gap in Asia

[12] [Dawn] How South Asian military calculus has changed after May 2025

[13] [CSIS (전략국제문제연구소)] Defense Outlook: A CSIS Series on Strategy, Budget, Forces, and Acquisition

[14] [Defense News] New Zealand, Australia sign pact to deepen naval cooperation

[15] [Mint] The week in charts: India-NZ FTA, growth forecasts, trillion-dollar club

[16] [Times of Oman] India's DRDO inks first high-value deep tech project agreement with a start-up under TDF scheme

[17] [The Times of India] 08:41Iran Signals Wider War Theatre, Warns U.S. Warships Across Indian Ocean

[18] [The Diplomat] Why Has the Maldives Inserted Itself Into the Chagos Sovereignty Dispute?

[19] [The Diplomat] What Will Indonesia Do With Its New Aircraft Carrier?

[20] [Times of Oman] India gifts 12 drones to Fiji to support sugarcane production, healthcare

[21] [The Diplomat] Indonesia Finally Has Its Aircraft Carrier. Now Comes the Hard Part.

[22] [The Diplomat] India’s Javelin Deal: The Unending Loop of Procurement

[23] [Daily Mirror (LK)] Champika Ranawaka cautions against Sri Lanka becoming part of geopolitical counter-alliance

[24] [The Nation (TH)] Japan Defence Ministry to support startups in UAV developmentSeptember 26, 2026Japan's Defence Ministry plans to introduce a new contract system to support startups in developing unmanned aerial vehicles and other products to tap in advanced technologies.

[25] [The Times of India] 'India calls for restraint': Jaishankar on ship attacks in Gulf, seafarers at UNGA - top quotes

이 보고서는 EAI 연구원의 기획에 따라 AI 기반의 정교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EAI 연구원이 최종 작성한 심층분석 보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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