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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보유 영구화 공식 천명과 대북제재 체제 장기화 리스크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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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년 9월 26일
삽화

총괄 요약

최선희 외무상의 9월 24일 담화는 2022년 핵무력정책법과 2023년 헌법 개정으로 이미 완결된 법제를 재확인한 것으로, 한미일 3자 공동성명의 '완전한 비핵화' 재확인에 대한 대응 성격을 띤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정면돌파전 노선으로 전환했으며, 제재 완화를 전제로 한 단계적 비핵화 협상 자체를 이미 폐기한 상태다. 다만 이번 담화가 거부한 것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이지 대미 대화 채널 자체는 아니어서, 11월 북미정상회담 등 톱다운 이벤트 가능성과는 별개 트랙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 등 제재 우회 경제망이 이미 상당 규모로 고착돼 협상 유인 자체가 구조적으로 낮아진 점도 확인된다. 기업과 정부는 대북 사업 시계열을 3~5년 이상으로 재조정하고, 정상급 대화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실질적 제재 완화 가능성은 낮게 설정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I. 이슈 상황분석

북한 '핵보유 영구화' 공식 천명: 이슈 상황분석

1. 배경 및 경과

북한의 이번 담화의 법제적 기반은 이미 3년 전에 완성됐다. 2022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정책에 대하여」를 채택했다. 핵무력을 "국가의 주권과 령토 완정, 근본 리익을 수호"하는 수단으로 명문화한 조치다[3]. 2023년 9월에는 이 내용이 헌법에까지 반영됐다[3]. 이번 최선희 담화는 이 법제 위에서 나온 예정된 수순에 가깝다.

계기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3자회담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9][12]. 3국은 여기에 더해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수익 창출 지원 금지"에 대한 의지도 명시했다[9]. 북한 입장에서는 제재 완화 논의의 전제조건으로 비핵화를 다시 못박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북한의 대미 협상 노선은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이미 전환된 상태였다. 그해 10월 스웨덴 실무 접촉에서 북한은 '북한 비핵화'가 아닌 '조선반도 비핵화'를 주장하며 안전보장 문제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웠다[5]. 같은 해 12월 노동당 전원회의는 정면돌파전 노선을 공식화했다. "자력갱생을 통해 미국 제재 봉쇄 책동을 총파탄"낸다는 것이 골자다[5]. 2021년 8차 당대회는 미국을 "최대의 주적"으로 재규정하며 이 노선을 재확인했다[5].

2. 현재 상황

최선희 외무상은 9월 24일 담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의지는 영원하다'에서 "백년, 천년이 지나도 절대불변할 우리 국가의 확고부동한 핵 보유 의지를 가장 단호한 어조로 재천명, 재확인한다"고 밝혔다[1][4][6]. 그는 한미일 공동성명을 겨냥해 "미국과 그 동맹세력들이 아무리 표현을 달리하고 겉포장을 바꿔도 비핵화라는 실현불가능한 망상을 버리지 않았으며 버릴수도 없다는 것이 다시금 확증됐다"고 규정했다[1][4].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힘의 정책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1].

같은 날 외무성 대변인도 별도 담화를 냈다. 뉴욕에서 열린 '포괄적핵시험금지조약의 벗들' 상급회의가 북한의 핵활동을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낸 데 대해 "엄중한 정치적도발"이라고 규탄했다[13]. 하루 전인 16일에는 국방성 대변인 명의로 한미 WMD 대응 협력 강화 시 핵 대응 가능성을 경고하는 담화도 나왔다[16]. 9월 한 달 사이 외무상, 외무성 대변인, 국방성 대변인이 연쇄적으로 대미·대한 담화를 낸 셈이다. 최선희 담화는 노동신문에도 게재됐다. 대내적으로 주민들에게 핵보유 노선의 항구성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8].

제재 국면에서도 북한은 물러서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11개 유엔 회원국으로 구성된 다자제재모니터링팀(MSMT)이 9월 16일 보고서에서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을 유엔 결의 위반으로 지적하고, 이를 통한 수익이 2025년 기준 4억5000만~8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하자[17], 북한은 이를 "조작발표"라며 정면 반박했다[17]. 제재 압박에 대한 굴복이 아니라 정상적 경제협력이라는 프레임으로 맞선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중국과의 밀착도 병행됐다. 김강일 국방성 부상은 지난 17일 베이징 샹산포럼 연설에서 북한의 핵정책을 "불가역적"이라고 규정하면서 중국과의 군사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10]. 미국과 동맹의 "80년간의 무모한 정치군사적 대결 책동"이 한반도 대결 구도의 "근본 원인"이라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10].

3. 각 국의 입장

북한은 핵무력을 협상 대상이 아닌 헌법적 기정사실로 고정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22년 핵무력정책법과 2023년 헌법 개정으로 국내법적 되돌리기 비용을 스스로 높여놓았다[3]. 이 위에서 최선희·외무성·국방성이 역할을 분담해 대미·대남 압박 담화를 순차적으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북한의 실질적 요구는 발전권(대북제재 전면 철회)과 생존권(한미연합훈련 및 전략자산 전개 중단)의 선(先) 해결이다[5].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어떤 의미 있는 대미 접촉도 없다"는 입장을 스웨덴 실무접촉 이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5].

한국은 이중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다. 외교부는 한미일 공동성명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다[9][12].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시점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서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비핵화보다 핵동결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실용론을 폈다[14]. 11월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나, 국내 전문가들은 '동결'이 사실상 핵보유국 인정으로 흐를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14]. 외교부의 공식 성명과 대통령의 실용접근 사이의 온도차는 향후 대북정책 조율 과정에서 쟁점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루비오 국무장관 명의로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9], 11월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이중 트랙을 유지하고 있다. 원칙적 비핵화 목표와 실무적 대화 재개 시도가 병행되는 구도다.

중국은 북한의 핵보유 노선에 직접 동조하지는 않으나, 김강일 부상의 샹산포럼 발언에서 드러나듯 북한과의 군사협력 강화 메시지를 수용하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10]. 이는 대북제재 국면에서 중국이 사실상의 우회 경로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는 MSMT 보고서의 지적과도 맞물린다. 북한 해외노동자의 주된 파견지가 중국과 러시아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17].

4. 핵심 쟁점

첫 번째 쟁점은 협상 프레임 자체의 붕괴 여부다. 한미일이 '완전한 비핵화'를 협상 전제로 고수하는 한, 북한이 이를 수용할 유인은 구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은 이미 법제·헌법적으로 후퇴 불가능한 상태를 만들어놓았다[3].

두 번째 쟁점은 한국 정부 내 '비핵화 대 동결' 노선 차이다. 외교부의 원칙론과 대통령의 실용론이 병존하는 상황에서, 11월 북미정상회담이 실제 성사될 경우 이 균열이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형태로 드러날지가 관건이다[9][14].

세 번째 쟁점은 제재 이행의 실효성이다. MSMT의 해외노동자 제재위반 지적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를 "정상적 경제협력"으로 반박하며 정면 대응하는 구도가 고착되면[17], 안보리 제재 체제는 명목상의 틀만 남고 실질적 이행력은 약화되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II. 이슈 심층분석

북한 '핵보유 영구화' 공식 천명: 이슈 심층분석

1. 근본 원인 분석

최선희 담화의 표층적 계기는 한미일 3자 공동성명이다. 그러나 근본 원인은 훨씬 이전에 구조화됐다.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이 분기점이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일부 해제를 맞바꾸려 했다.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 이 실패 이후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 협상 자체가 효용이 없다고 판단했다[5].

정면돌파전 노선은 이 판단의 결과물이다. 2019년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공식화됐다. "자력갱생을 통해 미국 제재 봉쇄 책동을 총파탄"낸다는 목표를 담았다[5]. 협상을 통한 제재 완화가 아니라 제재를 무력화하는 자체 역량 구축으로 노선을 바꾼 것이다. 이 노선 아래에서 북한은 대화 재개 조건으로 미국의 선제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해왔다. 발전권 차원에서는 대북 제재의 전면 철회, 생존권 차원에서는 한미연합훈련과 전략자산 전개 중단이 요구 내용이다[5]. 두 요구 모두 미국이 정치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북한도 이를 알고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는 협상 재개용 카드라기보다 대화 자체를 차단하는 문턱으로 기능한다.

핵능력의 법제화는 이 노선의 논리적 종착점이다. 2022년 핵무력정책법과 2023년 헌법 개정을 거치며 북한은 핵보유를 "국가의 주권과 령토 완정, 근본 리익을 수호"하는 헌법적 지위로 격상시켰다[3]. 법률과 헌법에 명기된 사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것은 북한 내부 논리상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 최선희가 비핵화를 "실현불가능한 망상"으로 규정한 것은 수사적 과장이 아니라 이 법제적 논리를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1][4].

2. 구조적 맥락

정치적 구조

김정은 체제에서 핵보유는 대내 정당성의 핵심 축이다. 박원곤 EAI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이를 "한반도 공산화"라는 정권 최종 목표의 재확인이자 김정은 개인의 정치적 업적 축적 시도로 평가한다[3]. 동시에 공세적 핵전략의 이면에는 1인 통치체제의 불안정성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한다는 분석도 있다[3]. 핵보유를 대내적으로 공표하는 행위 자체가 체제 결속의 수단으로 기능한다는 뜻이다. 최선희 담화가 노동신문에 게재돼 북한 주민에게까지 노출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8]. 대외용 담화가 아니라 대내 결속용 선전이 병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적 구조

제재 우회 경제 구조가 이미 상당 부분 고착됐다는 점도 협상 유인을 낮추는 요인이다. 다자제재모니터링팀(MSMT)은 9월 16일 보고서에서 북한 해외 노동자가 중국·러시아 등 최소 17개국에서 3만5,600명에서 10만1,280명 규모로 활동 중이며, 2025년 기준 4억5천만~8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추산했다[17]. 북한 외무성은 이를 "정상적이며 호혜적인 경제협조"라고 반박하며 보고서 자체를 "조작"으로 규정했다[17]. 제재 체제 아래에서도 북한이 상당한 외화 수입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제재 완화가 없어도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의 물적 기반이 된다.

안보적 구조

북한의 대미 담화와 동시에 국방성 대변인 명의로 한미 WMD 대응 협력에 대한 경고 담화가 나온 점도 같은 구조의 일부다[16]. 중국 베이징 향산포럼에서는 김강일 국방성 부상이 핵정책의 "불가역성"을 재확인하며 대중 군사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10]. 미국의 대북 강압정책이 80년간 지속되며 한반도를 "대결의 악순환"에 가둬왔다는 논리다[10]. 북한이 대미 담화를 대남·대중 메시지와 병행 발신하는 구조는, 비핵화 압박에 대한 대응을 미국 단독 상대가 아니라 중러 우호축과 대남 압박을 동시에 활용하는 다면적 전선으로 짜고 있음을 시사한다.

3. 역사적 선례 및 유사 사례 비교

북한의 핵보유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외무성 성명을 통한 최초 핵보유 선언, 2012년 헌법 서문 개정을 통한 "핵보유국" 명기, 2013년 경제-핵 병진노선 채택이 앞선 선례다. 그러나 이번 담화는 과거와 질적으로 다르다. 과거 선언들은 협상 국면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병존했다[2]. 실제로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이 사실상 완성됐다고 판단한 뒤 이를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서 활용해 경제제재 해제와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얻어내려 했다[2]. 이번 담화는 이런 협상 지렛대 프레임 자체를 폐기한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백년, 천년이 지나도" 라는 표현은 시한을 두지 않겠다는 선언이며, 향후 어떤 협상 국면에서도 비핵화를 의제에서 제외하겠다는 사전 선언에 가깝다.

비교 사례로 파키스탄과 인도의 핵보유 고착화 경로를 참고할 수 있다. 두 나라는 1998년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았으나, 남아시아의 전략적 가치와 미국의 대테러·대중국 견제 필요성이 맞물리며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묵인받는 방향으로 귀결됐다. 북한이 이 경로를 모델로 삼고 있다는 정황은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최선희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힘의 정책은 실패했다"고 단언한 것은[1], 시간이 지나면 국제사회가 결국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계산을 전제로 한다. IAEA 제70차 총회 결의를 "절대불가역" 규정으로 맞받아친 지난달 김여정 담화 역시 같은 계산선상에 있다[3].

다만 파키스탄·인도 사례와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이 있다. 두 나라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핵심 이해관계(대테러, 대중 견제)와 결부돼 제재 완화의 명분을 얻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당사국이라는 법적 지위가 명확하고,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직접 당사자로 걸려 있다는 점에서 파키스탄식 묵인 경로가 그대로 재현되기는 어렵다. 다만 중러의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 결의가 사실상 봉쇄된 현재 구조는, 새로운 제재 부과보다는 기존 제재의 이행력 약화 쪽으로 상황이 흘러갈 가능성을 열어둔다.

4. 이슈 전개의 핵심 변수

첫 번째 변수는 11월로 거론되는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다. 이재명 대통령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서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비핵화 대신 핵동결을 우선 이끌어내야 한다는 실용적 입장을 밝혔다[14]. 이는 한미일 공동성명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과 온도차가 있는 발언이다. 전문가들은 이 발언이 자칫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인정하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우려한다[14].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의제에서 비핵화가 후순위로 밀릴 경우, 최선희 담화가 예고한 대로 협상 프레임 자체가 '비핵화'에서 '군축·동결'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변수는 영변 제2농축시설을 비롯한 핵능력 고도화 속도다. IAEA는 8월 28일 보고서에서 기존 우라늄농축시설과 별도의 신규 시설 건설을 확인했다[3]. 김정은이 이를 은폐하지 않고 관영매체로 공개한 점은 협상용 카드가 아니라 능력 과시 노선을 택했음을 보여준다[3]. 협상이 지연될수록 핵물질과 투발수단이 누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간은 미국이 아니라 북한에 유리하게 작동한다.

세 번째 변수는 중러의 대북 밀착도다. 김강일 국방성 부상의 향산포럼 발언은 대중 군사협력 심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사례다[10]. MSMT 보고서가 지적한 해외 노동자 파견의 최대 수용국도 중국과 러시아다[17].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두 나라가 대북 제재 이행에 소극적 태도를 유지하는 한, 유엔 차원의 제재 체제는 명목상 존속하되 실효성은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경로를 밟을 공산이 크다.

네 번째 변수는 한국 내 여론과 정책 노선의 향배다. 정부의 실용적 접근이 국내에서 핵보유 사실상 인정으로 비칠 경우 정치적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14]. 대북정책의 국내 정치적 지지 기반이 흔들리면, 정부가 추진하려는 단계적·현실적 접근 자체가 지속 가능성을 잃을 수 있다. 이는 대북 협상 프레임 전환의 성사 여부를 좌우하는 국내적 변수로 작동한다.

III. 최종 추천 대응방안

북한 '핵보유 영구화' 공식 천명: 종합 대응방안

1. 종합 판단 및 추천 대응방안

최선희 담화는 협상 전술이 아니라 체제 노선의 재확인이다. 2022년 핵무력정책법과 2023년 헌법 개정으로 이미 완결된 법제를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3]. 이 사실이 대응 전략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개별 담화의 강도나 표현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동시에 협상 프레임 자체가 붕괴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해야 한다. 최선희가 거부한 대상은 한미일이 재확인한 '완전한 비핵화' 공동성명이다[9][12]. 이 대통령이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밝힌 '동결 우선' 접근과는 결이 다른 문제다[14]. 북한은 비핵화 목표 자체를 거부한 것이지, 미국과의 대화 채널 자체를 닫은 것은 아니다. 11월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여전히 거론되는 배경이다[14]. 따라서 기업과 정부 실무 차원에서는 '비핵화 불가능'과 '협상 재개 가능성'을 별개 트랙으로 분리해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추천 대응방안의 골자는 세 가지다. 첫째, 제재 완화를 전제로 한 대북 사업 계획은 시계열을 최소 3~5년 뒤로 재조정해야 한다. 핵무력정책법과 헌법 개정이라는 법제적 비가역성이 협상 재개 여부와 무관하게 고정 변수로 작동하기 때문이다[3]. 둘째, 북미 정상회담 등 톱다운 이벤트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제재 완화 신호로 즉각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노이 회담 결렬 사례가 보여주듯 정상급 대화와 실질적 제재 조정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5]. 셋째, 북한의 제재 우회 경제망이 이미 상당 규모로 고착됐다는 사실을 전제로, 북한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공급망·인력망 리스크를 상시 점검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17].

2. 단기/중기/장기 실행 계획

단기(3~6개월): 11월로 거론되는 북미정상회담 관련 동향을 실무 채널에서 상시 추적한다[14]. 회담이 실제 성사되더라도 의제가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핵동결' 또는 '군축'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MSMT 등 다자제재모니터링팀이 발표하는 북한 해외노동자·금융 우회 관련 보고서를 정기 모니터링해, 자사 협력사·물류 파트너의 간접 노출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17].

중기(1~2년):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 완화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 자체가 낮다는 전제 위에서, 대북 교역·투자를 상정한 사업 계획은 보류하거나 최소화한다. 대신 한미일 3자 공동성명에 명시된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수익 창출 지원 금지"[9] 기조가 실제 이행 단계로 넘어갈 경우, 세컨더리 제재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국·러시아 경유 거래망에 대한 실사를 강화해야 한다.

장기(3~5년 이상): 북한의 헌법적 핵보유국 지위가 불가역적 변수로 고정됐다는 판단 아래, 대북 정책 관련 리스크 관리 체계를 '비핵화 전제'가 아닌 '핵보유 상태 관리' 전제로 재설계한다. 이는 정부 차원의 대북 정책 프레임 전환과 맞물리는 사안이지만, 기업 차원에서도 한반도 리스크를 항구적 변수로 간주하는 내부 지침 정비가 필요하다.

3. 모니터링 지표 및 트리거 포인트

첫 번째 지표는 북미 정상급 접촉의 의제 설정이다. '완전한 비핵화'가 의제에서 실제로 빠지고 '동결'이나 '군비통제'가 명시적으로 대체 의제로 오르는지 여부가 핵심 트리거다. 이 경우 안보리 제재 체제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을 재평가해야 한다.

두 번째 지표는 영변 제2농축시설을 비롯한 핵시설 가동 동향이다[3]. 위성영상 등을 통해 시설 완공·가동이 확인될 경우, 이는 협상 지연이 곧 북한의 능력 누적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신호다.

세 번째 지표는 MSMT를 비롯한 다자 제재 감시 기구의 보고서 발표 주기와 내용이다[17].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 규모나 수익 추정치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갱신될 경우, 제재 우회망이 더 정교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네 번째 지표는 북중, 북러 군사·경제 협력의 공식화 수준이다. 김강일 국방부상이 베이징 샹산포럼에서 대중 군사협력 강화 의지를 밝힌 사례처럼[10], 북한이 서방과의 협상 대신 중국·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로 경제·안보 공백을 메우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이는 대북 제재 체제의 실효성 자체를 잠식하는 변수다.

다섯 번째 지표는 한국 정부의 대북 메시지 변화다. 이재명 대통령의 '동결 우선' 발언이 향후 공식 정책으로 격상되는지, 아니면 원론적 비핵화 기조로 회귀하는지에 따라 한미 공조의 결이 달라질 수 있다[14].

4. 요약 결론

최선희 담화는 새로운 위협이 아니라 이미 법제화된 노선의 재확인이다[3]. 협상 프레임 붕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모든 대화 채널이 폐쇄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북한은 비핵화라는 목표 설정 자체를 거부했을 뿐, 미국과의 접촉 가능성 자체를 차단하지는 않았다[14]. 기업과 정부 실무진은 이 두 층위, 즉 '비핵화 프레임의 사실상 종료'와 '제한적 대화 가능성의 존속'을 구분해서 대응해야 한다. 제재 완화를 전제로 한 사업 계획은 최소 3~5년 이상 유보하되, 정상급 대화 동향과 다자 제재 감시 보고서는 지속적으로 추적해 정책 전환의 조기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다.

참고출처

[1] [한겨레] 북 최선희 “백년 천년 지나도 핵 보유 의지 불변…비핵화는 망상”

[2] [Korean Journal of International Studies] North Korea’s Pursuit of Coercive Leverage in the Information Age: Expanding Cyber and Counterspace Capabilities

[3] [EAI 동아시아연구원] 북한, IAEA 결의 거부하며 핵보유국 지위 절대불가역 천명: 배경과 함의

[4] [로동신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의지는 영원하다

[5] [EAI 동아시아연구원] [Global NK 논평] 북한 비핵화를 위한 길: 북한의 전략과 한미 대응 방안

[6] [조선중앙통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선희 외무상 담화 발표

[7] [14ymedio] Pyongyang insiste en que tendrá armas nucleares

[8] [한겨레] 북한 “한국은 미국의 제1용병…집단적 응징 목표 될 것”

[9] [중앙일보] 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의지 재확인”

[10] [NK News] North Korean official rebukes US, defends nukes during international conference

[11] [NK News] North Korea slams ‘unrealistic’ calls for denuclearization by US, ROK, Japan

[12] [Yonhap (연합뉴스)] Top S. Korean, U.S., Japanese diplomats reaffirm N.K. denuclearization goal, urge dialogue

[13] [조선중앙통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 담화발표

[14] [한겨레] 이 대통령 “달리는 차 세워야” 북핵 실용접근…‘핵보유국 인정’ 비칠 우려뉴욕타임스 인터뷰 파장이재명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현재 상황에서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보다 동결부터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11월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현실적인 접근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

[15] [NK News] Top diplomats of US, ROK, Japan reaffirm North Korean denuclearization goal

[16] [NK News] North Korea warns US-ROK WMD cooperation could trigger nuclear response

[17] [Daily Maverick] North Korea says new sanctions cannot block development, KCNA reports

이 보고서는 EAI 연구원의 기획에 따라 AI 기반의 정교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EAI 연구원이 최종 작성한 심층분석 보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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