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로 · ← 홈으로 · ← 목록으로

중동 확전과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해협 리스크: 아시아 에너지 안보 직격

분류
current_watch
발행일
2026년 9월 14일
삽화

총괄 요약

2026년 2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으로 맞서왔고, 8월 이슬라마바드 각서 만료 이후 페르시아만해협청은 장금상선 소유 유조선을 포함한 45척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 9월 들어 후티 반군의 모카 점령과 미국-이란 탱커 공격 확대가 겹치면서 브렌트유는 109달러까지 급등했고,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두 해협이 동시에 이란 진영 통제권에 들어가는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은 셰일 혁명 이후 걸프 항행의 자유라는 공공재 제공에서 발을 빼는 한편, 제재 집행도 중국 은행을 제외하는 선별적 방식을 유지해 전면 봉쇄보다 관리된 고유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확률 45%의 기본 시나리오는 기존 88~95달러 박스권이 100~110달러로 상향된 채 협상과 긴장이 교대되는 흐름이며, 완전한 이중 봉쇄로 치닫는 비관적 경로는 아직 열세다. 한국 기업은 블랙리스트 등재 선박 실시간 점검, 바브엘만데브 우회 항로 비용 산정, 장기계약 물량 이행 안정성 점검을 단기 과제로 삼고, 중장기적으로는 서아프리카·미주산 원유로 조달선을 다변화하되 미국의 대이란 제재 동참 요구를 별도 트랙으로 관리해야 한다.

도식화

I. 이슈 상황분석

중동 확전과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해협 리스크: 이슈 상황분석

1. 이슈 배경 및 경과

이번 사태의 기점은 2026년 2월 28일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표적을 공습하면서 중동 전면전이 시작됐다[8]. 이란은 수일 내 군사적으로 대응했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가스 흐름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보복에 나섰다[5].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까지 세계 원유·LNG 공급량의 5분의 1가량이 통과하던 항로였다[6]. 개전 이후 이 해협은 사실상 봉쇄 상태로 전환됐다[6][8].

6월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테헤란 정부는 이른바 '이슬라마바드 각서'에 서명했다. 모든 전선에서 군사행동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는 내용이었다[6][11]. 그러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이 각서의 핵심 조항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권한을 사실상 인정하는 문구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11]. 미국이 걸프 지역 항행의 자유라는 공공재 제공에서 발을 빼려 한다는 해석이다[11].

이 각서는 8월 17일 만료됐다. 이후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통항 여부를 둘러싼 사실관계 공방을 이어갔다[3].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은 한국 장금상선 소유 유조선을 포함한 45척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 이는 이란의 일방적 통항 제도가 실제 집행력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6].

2. 현재 상황

9월 9일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95달러를, WTI가 95.60달러를 각각 넘어섰다.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의 사우디 에너지 시설 공격이 직접적 계기였다[2]. 아랍에미리트 매체 더내셔널은 미군이 오만만과 이란 카르그섬 인근에서 이란 원유 운반선 5척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7].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 해군 함정 2척과 유조선 8척, 기타 선박 10척을 표적으로 삼았다. 호르무즈 해협 주변을 '위험 지역'으로 선포했다[7].

9월 10일에는 미국-이란 간 탱커 공격이 개전 이후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브렌트유는 종가 기준 101.21달러로 5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12][16]. 같은 날 WTI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5.35%까지 상승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1].

후티 반군은 홍해 연안 요충지 모카를 점령했다[4]. 바브엘만데브 해협 쪽 해안까지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4]. 인도 매체 민트는 이 항구 점령이 사우디 원유 수출 항로에 추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18]. 후티가 이 해협 장악에 성공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과 함께 중동 주요 해상 원유 수송로 두 곳이 모두 이란 쪽 통제권에 들어가는 구도가 된다[4].

9월 11일 브렌트유는 6% 이상 급등해 109달러까지 상승했다. 5월 이후 최고치다[15]. 이후 107달러 선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호주 금융리뷰(AFR)는 중동 이외 지역 산유량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15]. 유가가 연내 100달러 위에서 고착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15].

3. 주요 행위자 및 입장

이란은 이슬라마바드 각서 만료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일방적 통항 제도를 사실상의 표준 항로로 굳히려 하고 있다[3][6]. 페르시아만해협청의 선박 블랙리스트 등재는 이 제도가 실제 집행력을 갖췄다는 신호다[6]. 이란은 UAE 선박 공격을 통해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대외적으로 보였다[3].

미국은 'Operation Economic Outcast'로 60여 개 기관을 제재했다. 그러나 중국 주요 은행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는 선별적 집행 방식을 택했다[6]. 밴스 부통령이 밝힌 것처럼 대이란 정책의 우선순위는 정권교체·핵시설 해체에서 소비자 유가 안정으로 옮겨갔다[9]. 이는 미국의 셰일 혁명에 따른 에너지 순수출국 전환과 맞물린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9]. 브루킹스연구소는 이번 전쟁이 워싱턴의 인도태평양 우선순위 공언과 실제 정책 사이 간극을 노출시켰다고 지적한다[8].

후티 반군은 예멘 내 친이란 세력으로서 모카 점령을 통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력을 확대하고 있다[4]. 사우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도 병행하고 있다[2].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에너지 시설이 후티 공격의 직접 표적이 되면서 원유 수출 항로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2][18].

아시아 수입국(중국·인도·일본·한국)은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입 의존도가 약 80%에 달한다. 닛케이아시아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14]. 방콕포스트는 6개월째 이어진 미국-이란 갈등의 항구적 해결 기대가 옅어지면서 유가가 지난달 초 이후 25% 상승했다고 전했다[13].

4. 핵심 쟁점

첫째, 이슬라마바드 각서의 모호한 문구가 이란의 통항 제한 권한을 사실상 용인한 것인지가 법적·정치적 쟁점으로 남아 있다[11]. 이 문제는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전 세계 항행의 자유 원칙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11].

둘째, 미국의 제재 집행이 중국에는 선별적으로 적용되면서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는 다른 기준의 제재 동참·군사 기여 요구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6].

셋째,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동시에 이란 영향권에 들어갈 경우 아시아 주요국의 원유·LNG 조달 경로 자체가 구조적으로 취약해진다[4][6]. 넷째, 미국의 걸프 안보 공약 축소가 트럼프 행정부 개인의 협상 방식이 아니라 셰일 생산 확대에 따른 구조적 변화라는 점에서, 정권 교체 이후에도 이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거론된다[9].

II. 이슈 심층분석

중동 확전과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해협 리스크: 이슈 심층분석

1. 근본 원인 분석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단일 사건이 아니다. 미국의 대이란 정책 우선순위 자체가 바뀐 데서 출발한다. 밴스 부통령이 밝힌 대로 미국의 정책 목표는 정권교체나 핵시설 해체에서 소비자 유가 안정으로 이동했다[9]. 이는 워싱턴이 걸프 해상수송로 보호라는 공공재를 무상 제공하던 관행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신호다[9].

이 이동의 배경에는 셰일 혁명이 있다. 미국의 총 석유 생산량은 2008년 이후 4배 이상 늘었다[9]. 이 과정에서 미국은 에너지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지위를 바꿨다[9]. EAI 이왕휘 교수는 이 전환이 이미 2020년을 기점으로 예견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9]. 당시 분석은 미중 에너지 수급 구조가 상호보완적이라는 낙관론에 기반했다[9]. 그러나 무역전쟁 격화 이후 에너지 부문 미중 관계는 "윈윈"에서 "제로섬"으로 성격이 바뀌었다[9].

미국이 걸프 안보 공약에서 발을 빼는 만큼 그 공백을 이란이 메우려 한다는 점이 두 번째 근본 원인이다. 이슬라마바드 각서의 핵심 조항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권한을 사실상 인정하는 문구를 담고 있다[11]. SIPRI는 이 문구가 최종 평화조약에 반영될 경우 걸프 지역을 넘어 전 세계 항행의 자유에 경제적·정치적·법적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11]. 이란 페르시아만해협청이 한국 장금상선 소유 유조선을 포함한 45척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한 조치는 이 일방적 통항 제도가 이미 실제 집행력을 갖췄다는 증거다[6][3].

세 번째 원인은 후티 반군의 독자적 확전 동기다. 후티는 이란의 대리 세력이지만 예멘 내전에서 자체 영토·항구 확보라는 별도 목표를 갖고 있다. 홍해 연안 요충지 모카 점령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을 향한 군사적 진전이다[4]. 이 흐름이 완성되면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두 해협이 동시에 이란 쪽 통제권에 들어가는 구도가 만들어진다[4]. 이는 단순한 확전이 아니라 이란 진영이 두 개의 병목 지점을 동시에 지렛대로 쓸 수 있게 되는 구조적 변화다.

2. 구조적 맥락

정치적 구조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은 저유가를 대이란 경제전쟁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3]. 그러나 이번 확전 국면에서 유가는 오히려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09달러까지 치솟았다[15]. 정책 목표와 실제 결과 사이의 괴리가 커진 셈이다. 이 괴리는 워싱턴의 중동 정책이 인도태평양 우선순위와 충돌하고 있다는 지적과 맞물린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이란 전쟁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우선순위 공언과 실제 정책 사이의 간극을 넓혔다고 평가했다[8]. 미국이 중동에 군사·외교 자원을 다시 투입할수록 대중국 견제 자원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구조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집행 방식도 정치적 선별성을 드러낸다. 미국은 'Operation Economic Outcast'로 60여 개 기관을 제재했으나 중국 주요 은행은 대상에서 제외했다[6]. 이는 미중 전략경쟁 구도 속에서 대이란 제재가 순수한 비확산·안보 논리가 아니라 정치적 계산에 따라 선별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에도 유사한 방식의 제재 동참·군사 기여 패키지 요구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6].

경제적 구조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까지 세계 원유·LNG 공급량의 5분의 1가량이 통과하던 항로였다[6][8]. 이 물리적 병목이 봉쇄되거나 통항 제도가 이란에 유리하게 재편되면 아시아 에너지 수입국의 조달 비용은 구조적으로 상승한다. 중국·인도·일본·한국은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국가군이다. 미국이 셰일 증산으로 에너지 자급을 강화하는 동안, 아시아 4개국은 걸프 의존도를 낮추지 못한 채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비대칭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미 국채 금리 급등도 이 구조의 파생물이다. 30년물 국채 금리가 5.35%까지 오른 것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1].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채권시장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요 상품가격지수가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14]. 에너지發 인플레이션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전이되는 경로가 이미 작동하고 있다.

안보적 구조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두 해협은 지리적으로 분리돼 있지만 이란 진영의 관점에서는 하나의 전략 자산군으로 묶인다. 후티의 모카 점령과 이란의 호르무즈 통항 제한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이란 축이 두 병목을 함께 관리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4].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주변을 '위험 지역'으로 선포하고 미 해군 함정과 유조선을 표적으로 삼은 행위는 이 해협에 대한 실효 지배력을 과시하려는 군사적 신호다[7].

3. 역사적 선례 및 유사 사례 비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봉쇄·위협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유조선 전쟁'에서도 양측은 걸프 해상 수송로를 상호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당시에도 미국은 쿠웨이트 유조선에 성조기를 달아 호위하는 방식으로 개입했다. 이번 국면과의 차이는 미국의 개입 동기에 있다. 과거에는 걸프 산유국 보호가 미국의 명확한 국익으로 인식됐다. 지금은 미국 스스로 에너지 순수출국이 되면서 개입 유인이 구조적으로 약화됐다[9].

2019년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 사건도 참고할 선례다. 당시 사건은 단발성 도발에 그쳤고 국제 유가 충격도 일시적이었다. 이번 사태는 개전 이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전면전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이슬라마바드 각서 체결과 만료라는 협상-파기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과거 단발성 위기와 구분되는 지점이다[3][6].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둘러싼 후티의 해상 위협은 2023~2024년 홍해 선박 공격 국면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에도 후티는 상선을 겨냥한 공격으로 홍해 항로 자체를 위축시켰다. 이번에는 항구를 직접 점령해 해안 통제권까지 확보하려 한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진전된 형태다[4]. 해상 공격에서 영토 확보로 전술이 격상된 셈이다.

4. 이슈 전개의 핵심 변수

첫 번째 변수는 이슬라마바드 각서의 향방이다. 이 각서는 이미 한 차례 만료됐고 재협상 여부가 불투명하다[3]. 오만이 미국-이란 사이에서 중재 채널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오만의 중재 지속 여부가 조기경보 지표로 기능한다[3][6].

두 번째 변수는 후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완전 장악 여부다. 모카 점령에 이어 해협 인근 해안까지 확보할 경우 사우디 원유 수출 항로 전반이 타격을 받는다[18][19]. 이 경우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두 해협이 동시에 이란 쪽 리스크에 노출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

세 번째 변수는 미국의 제재 집행 방식이 대칭적으로 바뀌는지 여부다. 현재는 중국 주요 은행을 제외한 선별적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6]. 이 선별성이 유지되는 한 중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이란산 원유를 우회 조달할 수 있는 반면, 한국을 비롯한 미국 동맹국에는 제재 동참 압박이 더 강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네 번째 변수는 미 국채 금리와 인플레이션 압력의 상호작용이다. 30년물 금리가 5%대 중반까지 오른 상황에서[1] 유가 추가 상승이 이어지면 연준의 통화정책 대응 폭이 좁아진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물가와 환율에도 이차적 파급을 미치는 경로다.

여기서부터는 3 크레딧이 필요합니다

시나리오 분석 이후 본문은 크레딧으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계속 읽기

이 보고서는 EAI 연구원의 기획에 따라 AI 기반의 정교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EAI 연구원이 최종 작성한 심층분석 보고서입니다.

← 뒤로 · ← 홈으로 ·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