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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네시아 대만 동부 해상훈련과 그 함의: 헤징의 확산과 한국 외교의 대응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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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년 8월 23일
삽화

총괄 요약

인도네시아 해군이 한광훈련 시기 대만 동쪽 해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과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이후 양국이 군사협력 확대와 5개년 행동계획 착수에 합의한 배경으로는 니켈 다운스트리밍 정책과 관련한 대중 의존 구조를 짚을 수 있다. 프라보워 정부는 비동맹 수사를 유지하면서 실리를 극대화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이는 이념적 전환이 아닌 조건화된 헤징으로 봐야 한다. 이 패턴이 남중국해 당사국인 필리핀·베트남 등 다른 아세안 회원국으로 균질하게 확산될 가능성은 낮고, 확산은 국가별로 속도가 다른 파편화된 방식으로 전개될 개연성이 크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대중 경사를 저지 대상이 아닌 전제 조건으로 삼아 안보와 산업 사안을 분리 대응하고, 아세안을 단일 상대가 아닌 회원국별 양자 채널로 다변화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배터리 소재 공급망에서 중국을 대체가 아닌 보완하는 포지션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만해협 회색지대 압박 상시화에 대비한 반도체 공급망 분리 관리 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I. 이슈 상황분석

중국-인도네시아 대만 동부 해상훈련과 그 함의: 이슈 상황분석

1. 이슈 배경 및 경과

인도네시아 대외정책의 헌법적 근거는 '자유롭고 능동적인(bebas dan aktif)' 비동맹 원칙이다[2].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 원칙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 그는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2][11].

이 원칙이 실질적 시험대에 오른 것은 지난 8월 19일이다. 인도네시아 해군 호위함 '이 구스티 응우라 라이'함이 대만 동쪽 해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함정과 합동 항행훈련을 실시했다[2]. 시점은 대만의 연례 한광훈련이 진행 중이던 때였다[14]. 대만 국방·외교 당국은 즉각 반발했고, 자카르타 측에 훈련의 성격과 경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4].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훈련을 자국 함정이 참여한 통상적인 '통항훈련(passing exercise)'으로 규정하며 전투적 요소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4][16]. 그러나 지역 안보 전문가들은 훈련의 시점과 장소 자체가 대만 측의 우려를 자극할 수밖에 없는 조합이라고 지적했다[4].

이 훈련은 돌출적 사건이 아니라 누적된 군사적 밀착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 8월 초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83편대 소속 훈련함 치지광호와 상륙함 쿤룬산호가 러시아·베트남·브루나이 방문에 이어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탄중페락항에 입항했다[13]. 환구시보는 이 원양훈련 임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13]. 아세안 국가와의 군사적 유착이 대만 동부 해역 상시 진입과 결합하는 패턴이 이번 한광훈련 국면에서도 반복된 셈이다[8].

2. 현재 상황

훈련 직후인 8월 21일(현지시간 금요일), 중국과 인도네시아 외교·국방 장관 회담이 자카르타에서 열렸다[1][11].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스자프리 스자무수딘은 중국 국방부장 둥쥔과의 양자 회담에서 오히려 양국 간 합동 군사훈련의 확대와 고도화를 요청했다[7]. 이는 자카르타가 이번 훈련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관계 심화의 신호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진 중국-인도네시아 전략대화에서 양국은 전략적 자율성 견지와 핵심이익 상호지지에 합의했다[9][11].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양국이 "지금 이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11]. 양측은 2027~2031년을 기간으로 하는 '중국-인도네시아 5개년 행동계획' 수립 작업에도 착수하기로 했다[9]. 군사협력 외에 광물·에너지·기술 분야 협력 확대도 함께 합의됐다[11].

환구시보는 이번 훈련을 "중국 대만섬 동쪽 해역에서의 양국 해군 합동 항행훈련"으로 명명하며 정례적 협력의 일환으로 소개했다[9]. 반면 대만 측과 서방 매체는 이를 베이징의 관할권 주장을 강화하려는 위험한 시도로 규정했다[14].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훈련이 주변국의 "정치적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관측통의 발언을 인용하며, 다른 아세안 회원국이 인도네시아의 전례를 따를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1].

3. 주요 행위자 및 입장

인도네시아는 니켈 다운스트리밍 정책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 공백을 중국으로 메우는 구조적 선택을 하고 있다[2]. 프라보워 정부는 비동맹 수사를 병행 유지하면서 대중 경사를 이념적 전환이 아닌 실리 극대화 수단으로 관리한다[2]. 국방외교장관 대화의 전략대화 메커니즘 격상과 대만 인근 합동훈련은 자카르타의 능동적 헤징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2].

중국은 이번 훈련을 '항행훈련'으로 낮춰 부르면서도, 후속 전략대화에서는 핵심이익 상호지지라는 표현으로 대만 문제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지지를 얻어내려 했다[9]. 왕이 부장의 발언은 미중 경쟁 국면에서 아세안 주요국과의 관계를 서둘러 다지려는 베이징의 조급함을 드러낸다[11]. 동시에 인민해방군 해군의 원양훈련·순방 외교는 대만 동부 해역에 대한 상시적 접근권을 확보하려는 장기 포석과 맞물려 있다[13][8].

대만은 이번 훈련을 관할권 주장 강화 시도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했다[14][4]. 자국 영해 인근에서 진행된 한광훈련과 시기가 겹친 점에서 정치적 도발 의도를 의심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14]. 다만 중국 측은 한광훈련 기간 내내 침묵하다가 종료 시점에 짧은 폄하성 논평만 내놓는 방식으로 대응해, 기존의 대규모 맞대응 훈련 패턴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5]. 이는 베이징이 반응의 타이밍과 강도 자체를 예측 불가능하게 만드는 독자적 모호성 전술을 구사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5].

아세안 여타 회원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대중 갈등 당사국(베트남, 필리핀 등)과 인도네시아의 대중 접근 전략 사이에서 온도차를 보인다. 필리핀은 황옌다오(스카버러 암초) 상공에서 자국 항공기가 중국군의 추적·경고를 받는 등 여전히 남중국해에서 대중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18]. 이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의 대중 밀착 행보가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게 어떤 신호로 작동할지가 지역 내 핵심 관전 포인트다[1].

미국은 이번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화된 모습이다. 스페인 매체 엘문도는 미국이 태평양에 항공모함을 배치하지 않은 사이 중국이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16]. 미 외교협회(CFR)도 아세안이 미국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3].

4. 핵심 쟁점

첫 번째 쟁점은 이번 훈련이 '일회성 통항'인지 '선례'인지다. 인도네시아는 전자로 규정하지만, 자카르타 스스로 후속 회담에서 합동훈련 확대를 요청했다는 사실은 이 훈련이 관계 심화의 시작점이었음을 뒷받침한다[7][11].

두 번째 쟁점은 아세안의 대응 방향이 회원국별로 갈릴 가능성이다. 남중국해에서 직접 갈등 당사국인 필리핀·베트남과, 실리적 헤징을 추구하는 인도네시아 사이의 입장차가 이미 뚜렷하다[18][2]. 아세안이 통일된 대응 대신 회원국별 개별 헤징으로 파편화되는 흐름이 이번 사례로 한층 굳어질 소지가 있다[2].

세 번째 쟁점은 중국의 대만해협 압박 방식 변화다. 대규모 맞대응 훈련 대신 침묵 후 짧은 논평, 그리고 제3국과의 합동훈련을 통한 우회적 관할권 주장이라는 조합은 기존의 조기경보 지표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회색지대 압박 양식이다[5][8].

II. 이슈 심층분석

중국-인도네시아 대만 동부 해상훈련과 그 함의: 이슈 심층분석

1. 배경 분석

이번 훈련의 배경으로 인도네시아의 니켈 다운스트리밍 정책이 만들어낸 대중 의존 구조를 들 수 있다. 프라보워 정부는 니켈 제련·배터리 산업 고도화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2].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현실적 파트너는 중국이다[2]. 국방외교장관 대화의 격상과 대만 인근 합동훈련은 이 경제적 필요가 만들어낸 대중 의존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2].

동시에 이는 자카르타의 능동적 헤징이지 이념적 전환이 아니다[2]. 프라보워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모두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비동맹 수사를 훈련 이후에도 그대로 반복했다[11]. 인도네시아가 훈련을 "전투적 요소가 없는 통상적 통항훈련"이라고 규정한 것도 이 헤징 논리의 연장이다[4][16]. 즉 안보적 밀착이라는 신호는 최대한 축소하면서 경제적 실리는 최대한 확보하려는 이중 전략이다.

중국 측 근본 동기는 다르다. 베이징은 대만 동부 해역에서의 상시적 존재감 확대를 통해 관할권 주장을 실체화하려 한다[8][14]. 8월 초 인민해방군 해군 83편대가 러시아·베트남·브루나이를 거쳐 인도네시아에 입항한 원양훈련은 이 존재감 확대가 인도네시아 한 국가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 동남아 전역을 대상으로 한 패턴임을 보여준다[13]. 한광훈련 시점과 겹친 것은 우연이 아니라, 대만의 방어태세 점검 국면에 맞춰 외부 세력과의 연합을 과시함으로써 대만의 국제적 고립을 부각시키려는 계산된 선택에 가깝다[14].

2. 구조적 맥락

정치적 구조에서 아세안은 통일된 대응 기제를 갖고 있지 않다. 미국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가운데 아세안 회원국은 개별적으로 대중 관계를 조정하고 있다[3]. 필리핀이 황옌다오(스카버러 암초) 상공에서 자국 항공기가 인민해방군의 추적·경고를 받는 상황에 놓인 것과[18], 인도네시아가 같은 시기 중국과 군사협력 확대를 요청한 것은[7] 아세안 내부의 대중 노선이 국가별로 완전히 갈라져 있음을 보여준다. 남중국해 당사국과 비당사국 사이의 이해관계 차이가 이 균열을 구조화한다.

경제적 구조에서는 광물·에너지·기술 협력이 안보협력의 명분이자 유인으로 결합되어 있다. 중국-인도네시아 전략대화는 군사협력 확대와 함께 광물·에너지·기술 분야 협력 강화를 동시에 합의했다[11]. 5개년 행동계획(2027~2031) 수립 착수도 이 결합 구조를 제도화하는 절차다[9]. 안보와 경제가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패키지로 묶이는 방식은 다른 아세안 자원보유국에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한 유인 구조다.

안보적 구조에서는 미국의 서태평양 전력 공백이 배경으로 작동한다. 미 항공모함 전력이 태평양에서 이탈한 시점에 중국이 인도네시아와 연합훈련을 실시한 정황이 스페인 매체를 통해서도 지적됐다[16]. 태평양도서국포럼을 앞두고 태평양 지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만 동부 해역의 중국 해군·해경·조사 활동 증가가 서태평양 항로와 공급망, 미크로네시아 지역 안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5]. 이는 이번 훈련이 대만해협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서태평양 해양질서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음을 시사한다.

3. 역사적 선례 및 유사 사례 비교

동아시아 해양분쟁사에서 특정 국가의 대중 협력 결정이 주변국의 정치적 문턱을 낮추는 선례는 반복돼왔다. 2012년 전후 동중국해 센카쿠(댜오위다오) 분쟁이 중일 양자 갈등에서 지역 전체의 긴장 요인으로 확산된 사례는, 개별 양자 사안이 역내 세력균형 인식을 흔드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10]. 2011년 남중국해에서 중국 순시선이 베트남 석유·가스 탐사선 케이블을 절단한 사건 역시 개별 충돌이 지역 안보포럼 의제로 격상된 선례다[10]. 이번 중국-인도네시아 훈련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지적한 대로 다른 아세안 회원국의 "정치적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낳을지 여부는 이 과거 패턴의 반복 여부에 달려 있다[1].

인민해방군의 원양훈련 방문 외교 방식도 선례가 있다. 이번에 러시아·베트남·브루나이·인도네시아를 순차 방문한 83편대의 행보는[13], 중국이 개별 국가와의 양자 훈련을 하나씩 쌓아 지역적 규범으로 만들어가는 전형적 방식이다. 이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필리핀·베트남과의 마찰 국면에서 화웨이·인프라 협력을 앞세워 관계를 관리해온 기존 방식과 궤를 같이한다.

대만 측 대응 방식에서도 선례가 확인된다. 한광훈련 기간 중국이 침묵 후 짧은 폄하성 논평만 내놓은 것은[5], 과거 대규모 대응훈련으로 맞대응하던 패턴과는 다른 전술이다. 이는 예측 가능한 반응 대신 반응의 타이밍과 강도를 의도적으로 불확실하게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며, 이번 인도네시아 훈련 카드 역시 이 불확실성 전술의 한 갈래로 볼 수 있다[5][14].

4. 이슈 전개의 핵심 변수

첫 번째 변수는 다른 아세안 자원보유국의 모방 여부다. 말레이시아·태국 등 남중국해 비당사국이거나 상대적으로 이해관계가 낮은 국가가 인도네시아식 헤징을 채택할 경우, 아세안의 대중 노선 파편화는 가속화된다[1]. 반대로 필리핀·베트남처럼 남중국해 직접 당사국은 이 흐름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18].

두 번째 변수는 미국의 재관여 수준이다. 태평양 전력 공백이 지속되는 한[16], 아세안 회원국이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국과의 군사협력을 확대할 유인은 커진다. 미국이 아세안에 대한 신뢰 회복 조치를 취하지 못할 경우[3] 이 구조는 고착화될 소지가 있다.

세 번째 변수는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 강도 조절이다. 대만 동부 해역 상시 진입이 훈련 형태를 넘어 상설화될 경우[8], 태평양도서국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15] 아세안 개별국의 헤징 계산도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중국이 '통항훈련' 수준의 절제된 빈도를 유지한다면 인도네시아식 모델은 위험 부담이 낮은 선택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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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EAI 연구원의 기획에 따라 AI 기반의 정교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EAI 연구원이 최종 작성한 심층분석 보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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