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 제21대 대선 표심 분석] ⑤ 제21대 대선 속 20대 남녀: 투표 선택, 이념 성향, 정치 참여
편집자 주
김한나 진주교대 교수는 “제21대 대선 속 20대 남녀: 투표 선택, 이념 성향, 정치 참여”를 주제로, 제21대 대선에서 나타난 20대 유권자 내부의 젠더 분화를 분석했습니다. 김 교수는 20대 남성은 보수 성향의 김문수, 이준석 후보를, 20대 여성은 진보 성향의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으며, 이는 각 집단의 이념 인식과 정당 일체감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설명합니다. 한편, 김 교수는 여성 차별 인식과 같은 사회문화적 이슈에서 가장 큰 성별 격차가 나타났지만, 친기업성, 능력주의와 같은 경제·노동 이슈에서는 남녀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YouTube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4bJ_dCWh9x0
영상 스크립트
20대 대선, 20대 남녀 유권자 투표 선택의 엇갈림
오늘 김한나 교수님께서 매우 중요한 다른 일정이 있으셔서 참석하지 못하시는 대신 발표문을 작성해 주셨고, 구세진 교수님께서 이 세션을 이어받아 훨씬 더 잘 발표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2030 청년 세대에서 성별에 따라 엇갈린 정치 후보 선택이었습니다. 당시 20대 남성의 과반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고, 20대 여성의 과반은 진보 성향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남녀 간 득표 선택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제21대 대선에서는 어떠했을까요?
언론을 통해 많이 보도되었듯이, 20대 유권자의 투표 선택은 성별에 따라 다시 뚜렷하게 엇갈리는 양상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림과 표에서 보듯이 투표한 유권자 중 20대 남성은 보수 성향의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나누어 지지한 반면, 20대 여성은 진보 성향의 이재명 후보를 무려 66%의 압도적인 비율로 지지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범진보 후보와 범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로 재구성하면 더욱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20대 남성의 78%가 김문수 또는 이준석을 지지했고, 20대 여성의 70%가 이재명, 권영국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세대 내에서 성별에 따른 투표 선택의 뚜렷한 엇갈림은 다른 연령대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현상입니다. 이 그래프에서 보듯이 투표 선택의 성차는 30대에서는 완화되고 40대에서는 사라집니다. 성별에 상관없이 40, 50대는 진보 성향의 후보를 지지하는 반면, 60, 70대는 보수 성향의 후보를 함께 지지하는
20대 남녀 유권자의 이념 성향 및 정당 일체감
패턴이 이번 대선에서도 다시 반복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투표 선택의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정치학에서는 유권자의 투표 선택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크게 유권자의 정치 이념과 정당 일체감을 듭니다. 먼저 이념 성향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 슬라이드의 그래프는 응답자들에게 스스로 얼마나 진보 또는 보수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이며, 이를 세대와 성별로 나누어 본 것입니다. 20대 남성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스스로를 보수라고 답한 반면, 20대 여성 중 약 42%는 스스로를 진보라고 규정했습니다. 다른 집단과 비교해 보면, 스스로 보수라고 규정한 비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70대 남성이며, 스스로를 진보라고 규정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40대 남성입니다. 각각 20대 남성과 20대 여성 집단과 이 두 집단은 유사한 이념 성향을 보입니다.
다음 그래프는 정당 일체감입니다. 20대 남성들 사이에서는 평소 지지하거나 가깝게 느끼는 정당으로 개혁신당이라는 응답이 약 45%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다음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순이었습니다. 20대 여성의 경우에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응답이 약 67%로 압도적이었으며, 다른 정당들을 큰 격차로 따돌렸습니다. 이 두 슬라이드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20대 내부에서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이념 성향과 정당 일체감이 나타나지만, 3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그러한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둘째, 앞서 처음 살펴본 투표 선택의 세대별, 성별 집단별 특징은 각 인구 집단의 이념 성향과 정당 일체감 패턴과 매우 유사한 모습으로 겹쳐지고 있습니다.
20대 남녀의 젠더 격차 심화 영역
이 기술 통계를 기반으로 스케치한 결과이므로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재현되고 있는 20대의 성별에 따른 뚜렷한 정치 행태의 차이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러한 20대 내부의 젠더 격차는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을까요? 진보와 보수를 하나의 단어로 이념 성향을 규정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여섯 가지 진술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여섯 개의 진술은 다양한 측면에서 응답자들의 이념적 태도가 어디에 가까운지를 측정하는 문항들입니다. 1부터 5까지 보수적인 태도가 강한 것으로 간주했으며, 이 중 첫 번째, 세 번째, 여섯 번째 문항은 진보적인 진술이기 때문에 역으로 계산했습니다.
보시는 표는 각 인구 집단별로 여섯 가지 진술에 대한 태도 점수를 비교한 것입니다. 우선 20대 남녀 간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는 마지막 항목, 즉 여성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는 진술에 대한 태도입니다. 20대 남녀가 가장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을 첫 번째 행, 즉 마지막 행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71이라는 큰 차이가 이들 사이에 발생하는데, 이는 다른 어떤 연령대의 성차와 비교해 보아도 나타나지 않는 격차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시각화한 그래프를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그래프의 원형 심볼은 여성을, 삼각형은 남성을 의미합니다. 각 세대별로 앞에 여섯 개 진술에 대한 태도를 1부터 5까지의 5점 척도로 시각화한 것입니다.
5점으로 갈수록, 즉 오른쪽으로 갈수록 보수적인 태도를 뜻합니다. 20대 남녀가 가장 크게 벌어져 있는 지점은 마지막 그래프, 즉 여성 차별과 관련된 태도입니다. 그다음은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래프입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그래프가 가장 흥미로운데요. 기업의 경쟁력과 시장의 유연성이 노동권과 근로조건 개선보다 중요하다는 친기업적 태도와, 개인의 성과와 능력에 따라 보상받는 것이 중요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격차와 불평등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능력주의 태도. 이 두 항목에 있어서 20대 남녀 간의 태도 차이는 거의 발견되지 않습니다. 즉, 사회 문화적인 이슈와 달리 경제와 능력주의 항목에서는 세대와 성별 간의 이견이 크지 않고 공감대가 형성될 여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정치권에서 20대 남녀의 지지를 모두 동원하고 싶다면 이 지점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대목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투표 참여가 아닌 집회와 시위와 같은 비제도적 참여 형태에서
20대 남녀의 비제도적 정치 참여 및 효능감
20대 남녀의 행태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2·3 국정 사태 이후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거나 반대하는 시위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를 물어보았고, 그 결과입니다. 보시면 20대 여성이 다른 모든 인구 집단을 통틀어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심지어 탄핵 반대 집회에도 20대 여성이 동세대 남성보다 더 적극성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이번에는 정치 효능감의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내가 정치 과제나 참여 활동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에 있어서는 20대 여성이 남성보다 살짝 높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정치권이 내 의견과 요구에 반응하고 변화를 일으켜 줄 것이다'라는 환경에 대한 신념에 있어서는 20대 여성이 동세대 남성보다 더 높은 양상을 보였습니다.
20대 젠더 격차의 반복과 정책적 시사점
두 번째 그래프의 경우 점수가 낮을수록 정치인이 나를 신경 쓴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인구 집단과 비교해 볼 때 20대 여성은 특히 정치권이 나에게 반응할 것이라는 믿음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낮은 집회 참여율과 비교해 보면, 20대 남성의 경우 자신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지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를 정리하겠습니다. 20대 대선에서 나타났던 20대 젠더 격차가 이번 제21대 대선에서도 반복되었습니다. 보수 성향의 20대 남성은 보수 정당 후보를, 진보 성향의 20대 여성은 진보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패턴이 발견됩니다. 그런데 20대 남녀의 이념적 태도는 여성 차별을 위한 정부의 시정 노력과 같은 젠더 정책에서 가장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점, 반면에 친기업 정책이나 능력주의 태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후속
연구에서는 20대가 스스로를 진보 또는 보수라고 규정할 때 어떤 차원에서 비롯되는 태도인지 다각도로 이념적 태도를 측정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규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그동안 이렇게 좀 보고 느낀 점인데요. 어제 민주화운동기념관 컨퍼런스에 갔었는데, 90%가 여성 MZ세대였습니다. 압도적으로. 여의도에서도 그랬고, 계엄 때도 그랬고. 요즘 보면 EAI도 과거에는 민주주의나 선거 분석 관련 행사에 여성 MZ세대가 거의 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늘은 20대 남성을 찾아보기가 어렵네요. 몇 분 계시긴 합니다.
전체적으로 특정 이슈 영역에서는 매우 눈에 띄는 현상들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김한나_진주교육대학교 도덕과교육 교수.
담당 및 편집: 송채린_EAI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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