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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특집 보이는 논평] ① 선거결과분석:

분류
멀티미디어
발행일
2024년 11월 18일
관련 프로젝트
한국외교 2025 전망과 전략미중경제전쟁과 한국

편집자 주

동아시아연구원(EAI) ‘미국의 미래’ 연구팀은 2024년 미국 대선 결과를 분석하며,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략, 주요 이슈, 그리고 미국 정치적 지형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선거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심판 선거’의 성격을 띠며, 경제 이슈가 가치 이슈보다 선거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사례로 평가합니다. 민주당은 정체성 정치에 기반한 전통적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경제와 이민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와의 차별화에 실패한 점과, 엘리트주의 이미지로 인해 대중적 공감을 얻지 못한 점을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추후 공개될 2편에서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등장한 다인종·노동계층 연합이 미국 미래 정치 지형에서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과 이번 미 대선 결과가 한국에 미칠 영향을 심층적으로 조망할 예정입니다

[보이는논평]미국대선특집①선거결과분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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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sJ_B9uOX5EI

영상 스크립트

이번 대선은 여러 초유의 사태까지는 아니었지만, 보기에도 격변이 많았던 대선이었습니다. 선거 두 달 전에 후보가 교체되기도 했고, 결과적으로 흑인 여성 후보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 대통령이 출마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또한 두 차례의 암살 시도가 있었고, 피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대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선을 보면서 한국 사람들은 이것이 남의 나라 대선이 아니라, 미국의 안보,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깊이 의존되어 있기 때문에, 두 후보의 정책적 차이가 상당히 크고 해서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우리 운명이 좌우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노심초사하며 선거 결과를 봤던 것 같습니다. 오늘 각수 말씀 나눌 분들은 저희 동아시아연구원(EAI)의 미국 미래 연구팀으로, 이미 1년 동안 매달 만나서 공부하고 밤늦게까지 토론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그런 공부의 결과를 가지고 이번 미 대선 분석을 하고, 향후 전망을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향후 전망은 우선 미국에 대한 전망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국에 주는 함의나 영향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선거 전에 연구진에서 예상을 해 봤는데, 여덟 분이 표를 던졌고 6대 2로 갈렸습니다.

대선 결과 예측과 패인 분석

6명은 해리스 승리, 2명은 트럼프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오늘 여기 앉아 계신 분 중 한 분이 맞췄고, 세 분이 틀렸습니다. 맞춘 분에게는 어떻게 맞췄는지 들어보고, 틀린 분들은 아슬아슬하게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표차가 꽤 있었기 때문에 본인의 패인 분석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거 결과 분석부터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하거나 토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틀렸으니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 저는 연초부터 일관되게 민주당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2020년 팬데믹 대선 이후 미국에서 처음으로 활성화된 조기 투표가 민주당에게 구조적으로 유리하다는 포인트를 가지고, 청년층과 소수 인종, 투표를 못 했던 사람들이 투표할 수 있게 되니 투표율이 올라갈 것이고, 그 덕에 민주당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인정해야 할 가장 큰 패착은, 방금 말씀드린 것과 연결하면 공화당과 트럼프가 사전 현장 투표를 굉장히 독려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나 공화당은 여전히 사전 투표를 못 믿고 의심스러워해서 공화당이 마음을 못 정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꼭 투표하라'고 굉장히 강조했고,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에서 사전 현장 투표 비율이 올라갔습니다. 그런 것들이 조기 투표로 인한 민주당의 구조적 유리함을 2020년 팬데믹 대선 한 번으로 그치게 만들었습니다. 또 한 가지 짧게 말씀드리면,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분석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경제 문제입니다. '문제는 경제다'라는 1992년 버전이 재연되는 양상입니다.

경제 이슈와 트럼프의 강점

인플레이션이 선거에서 대통령 선거의 가장 큰 이슈가 된 것은 1980년 지미 카터 대 로널드 레이건 대선 이후 처음입니다. 거의 44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대통령 선거의 주요 이슈가 된 데이터가 없었기에, 어느 정도 폭발력과 파장이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결국 엄청난 파장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미국 대선에서 7개의 경합주를 트럼프 후보가 싹쓸이한 것을 보면, 비단 경제 문제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는 선거가 되었습니다. 경제가 나빴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대통령 선거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작용했을까요? 흑인 여성 후보에 대한 브래들리 효과, 즉 해리스를 찍겠다고 계속 이야기했지만 결국 투표장에서는 트럼프를 찍는 현상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스트롱 리더십, 변화를 가져올 후보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습니다.

인플레이션 관련해서는 65세 이하 유권자들은 이 정도로 높은 물가 수준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경제 외에는 흑인 여성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나 불안감이 있었을 수 있습니다. 막판에는 '트랜스젠더' 관련 이슈로 민주당의 극단적인 내용들을 공화당과 트럼프가 TV 캠페인으로 집중적으로 2~3주간 방송했습니다. 그런데 해리스 후보나 민주당은 이에 대해 반박을 잘 못했습니다.

민주당에게는 경제는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지만, 민주당 자체가 트랜스젠더 이슈에 대해 너무 나갔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PC 문제를 넘어, 트랜스젠더 문제를 민주당이 어떻게 정리할 것이냐가 숙제로 남았습니다. 막판에 트럼프가 격차를 벌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던 배경이지만, 이것이 2008년 오바마 콜리션처럼 미국 정치를 바꿀 2024년 트럼프 콜리의 탄생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일본 선거에서도 정치 스캔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일당은 정치 개혁을 내세웠지만 실제 출구 조사 결과는 인플레이션 문제, 즉 국민 생활 안정을 제일 중시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국민민주당이 큰 의석을 얻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인플레이션 선거는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하게 겪고 있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서정건 교수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해리스를 찍었지만, 미국 정치 학생들에게 이야기할 때 '머리로는 트럼프, 마음으로는 해리스'라고 했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해리스가 이기기 어려운 선거라고 생각했고, 가장 큰 이유는 경제 때문이었습니다. 경제도 중요하지만, 낙태, 이민 같은 다른 가치적 요소가 외세에게 힘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결국 경제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미국 정치에서도 투표자에게 가장 유명한 모델은 '이코노믹 보트'이며, 경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경제가 흘러가는 것에 따라 투표가 결정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투표의 원리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으로 설명이 됩니다.

경제 관련 지표는 좋았습니다. 주가, 주택 가격 모두 높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득을 본 사람들은 공화당 지지자들이지만, 반대로 인플레이션, 주택 가격 상승, 금리 인상 과정에서 손해를 본 사람들은 노동자, 특히 민주당에게 힘들었던 시기를 겪으며 이탈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거시경제 또는 실물경제 지표상 민주당 지지층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경제 국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출구 조사 결과, 낙태 찬성자의 30%가 트럼프를 찍었다고 합니다. 낙태, 이민 이슈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투표까지 연결되지 않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경제가 여전히 선거에서 중요한 이슈임을 재증명하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해리스의 인플레이션 대체 전략이 있었나요? 해리스 후보의 선거 운동은 이를 피해 나가는 방식으로, 안타깝게도 소극적이었습니다. 저는 결과적으로 예상이 틀렸습니다. 해리스 등장 때 보여줬던 일시적인 붐과 인기를 규합하기 위해 유명인들을 앞세워 수락 연설까지 멋지게 한 것은 컨벤션 효과였습니다. 트럼프는 원래 그런 효과를 일으키는 사람이었고, 민주당과 사람들은 언제나 극적인 등장을 지지합니다. 역전하고 이런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경제 메시지에 있어서 바이든 행정부와 거리를 두고, 자신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메시지를 조리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모멘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해리스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습니다.

민주당의 전략 부재와 상상력 부족

오히려 캠프에서 여성을 강조하고, 낙태 이슈를 통해 트럼프가 보이는 극우적 포퓰리즘, 제노포비아에 대해 전통적으로 유니버설리즘으로 맞서려 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경제 정책, 사회 취약 계층이나 젊은 세대를 위한 크레딧 지원 같은 부분들은 전혀 구체적인 것이 없었다는 평가가 정당합니다. 결과적으로 해리스는 캠페인을 망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민주당의 상상력 부족으로, 오바마가 보여줬던 20대를 사로잡을 메시지가 아니라면 어떤 방식의 선거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부족했습니다.

민주당은 원래부터 이익 집단의 연합체로서 합의가 안 되기 때문에, 한 그룹이 다른 그룹을 압도할 수 없어 스테이터스 쿼 바이어스가 심한 정당입니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기지를 발휘해 오바마처럼 20대의 열망을 자극할 메시지, 혹은 트럼프가 오면 문제가 될 것이라는 공포심을 자극하는 언어로 캠페인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콘텐츠의 부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리스는 경제 정책이 없었던 것입니다. 투표장으로 데리고 와야 할 20~30대 지지조차 끌어내지 못했으니, 그들의 지지가 있으면 경합 선거가 될 텐데 그것조차 못했습니다. 첫날부터 실망감이 낮았습니다.

특히 레이셜 마이너리티 안에서 2020년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낮았습니다. 남성 표, 특히 라티노와 흑인 남성 표가 낮았고, 투표한 사람들도 트럼프 지지율이 2020년 선거에 비해 높았습니다. 이길 수 없는 선거였다는 것인데, 저는 결과론적인 해석이라고 봅니다. 왜 그렇게 되었냐고 설명하자면, 메시징이 분명히 잘못되었고, 이는 1960년대 인종 정치, 아이덴티티 정치로 선거 전략을 짜 왔던 민주당의 전략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구조적인 요인입니다.

트럼프 승리 요인과 해리스의 약점

제가 어떻게 맞췄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아마 이 방에서 미국을 가장 모르는 사람일 것입니다. 제가 맞췄다는 것은 운도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싱크탱크 일을 하기 때문에 늘 리스크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고, 마음이 쏠린 것도 있습니다. 트럼프가 될 것 같은 이유, 해리스가 안 될 것 같은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공화당에 관심 갖게 된 것도 트럼프 때문인데, 공화당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보니, 처음에는 트럼프가 비주류였기 때문에 지지를 못 받았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빅네임들을 안았어도 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디 베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도 자신감과 장기적인 시야를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민주당에서 이상하고 폭력적이라고 얘기하지만, 미국 사람들은 이미 노멀라이즈되었기 때문에 'I don't care'라고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공화당이 체질이 변했다는 지표가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에게 유리하다고 봤습니다. 해리스는 왜 불리했을까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준비 시간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여성 커리어 의원으로서 화려한 이력이 있지만, 퍼스트 젠더였고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힘든 점이 많았을 것입니다. 인기 없는 대통령 뒤를 이어 준비 없이 캠페인에 뛰어든 것이 불리했습니다. 둘째, 그녀가 여성이었다는 점이 결코 유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낙태 문제로 여성 표를 결집시키려 했지만, 이민 같은 더 큰 이슈에 비해 약한 이슈였습니다.

셋째, 민주당이 너무 엘리트주의적이고 밑의 사람들의 생각을 못 한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그녀의 출신은 엘리트였습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엘리트'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 트럼프의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 저에게 무슨 해안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덧붙여, 한국 정치에 비유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한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광주에서 나오면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중도 확장을 위해서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캘리포니아 출신이면 안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정치나 사람을 바라보는 미국 중서부, 남부 사람들의 스테레오타입이 있습니다. 해리스는 다른 경력과 법조인이라는 점이 있었지만, 그런 사람이 중서부나 남부의 열심히 일하는 보통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부통령 후보인 트럼프의 파트너 제디 베스가 '캣맘'이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정확히 그것을 건드린 것입니다. '이 사람은 미국을 대표하는 중산층 여성이다. 여성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뭘 알까? 일반적인 삶의 어려움을 알까?'라는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무리수임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의 전형적인 사람, 햄버거 대신 샐러드만 먹는 사람, 심지어 아이도 없는 사람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신들과 달리, 민주당식 경제적 기회 포장이 거짓말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비겁한 행동이 아니라 매우 고도로 계산된 행동입니다.

이것을 뒤집기 위해서는 민주당은 캠페인을 매우 구체적인 정책 선거로 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데서 지적했듯이, 당파성 선거, 양극화 선거를 했습니다. 민주당은 해가 없을 때 원래 하던 레퍼토리를 하게 됩니다. 사람이 몰렸을 때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지경이 된 것입니다. 민심은 대한민국 선거도 그렇지만, 무섭게 심판하게 됩니다. 블랙이고 피메일 캔디데이트였는데, 그 힘을 받지 못한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인종, 특정 계층, 특정 젠더의 사람들을 대표하는 캐릭터리스틱이 전혀 없는 캔디데이트였기에 오히려 이질감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하버드 출신에 뛰어난 교수였지만, 자신은 낮은 자세로 다가갔습니다. 실제 보통의 블랙 남성과는 매우 다른 점에서 오히려 그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블랙이고 피메일 캔디데이트였는데, 그 힘을 좀 못 받은 부분이 딱 저는 그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인종의 특정 계층의 아니면 특정 젠더의 사람들을 대표하는 그런 캐릭터리스틱이 전혀 없는 캔디데이트라 오히려 이질감이 있었고, 부모님은 하버드 출신에 뛰어난 교수의게 자라 갖고서는 저 자세까지 간 사람과 실제 보통의 블랙 메일과 굉장히 좀 다른 그리고 블랙과는 굉장히 다른 그런 점에서 오히려 어 그들의 지지를 좀 얻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트럼프 공포와 민주당의 자신감 부족

버락 오바마의 경우 자수성가한 이미지가 있지만, 카멀라 해리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도 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민주당이 트럼프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2016년에 트럼프에게 일격을 당해 대통령직을 빼앗긴 후, 2020년 팬데믹을 겨우 틈타 권력을 되찾았는데, 또 빼앗기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후보를 찾는 과정에서 정당으로서의 여유를 갖지 못했습니다. 짧지만 경쟁을 통해 국민들 앞에서 지지도를 확인하고 후보를 정하자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트럼프에게 질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에 혼란스럽거나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일사불란한 대오 정비가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그 원인을 생각해보면 트럼프에 대한 공포와 자신감 부족이었습니다. 민주당은 해리스의 역량에 대한 의심이 있었음에도 이를 숨기기에 급급했습니다.

역량 부족이 있었다면 다른 대안을 찾는 것도 방법이었을 텐데, 너무 쉽게 해리스를 후보로 정리하고 선거를 치르려 했던 상황은 양당제 하에서의 트럼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상상력 부족도 원인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과감하게 시도했어야 했습니다. 트럼프는 비주류 채널을 잘 활용했습니다.

주류 언론은 리버럴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해리스가 더 지지받지 못한 것은 언론의 성격 변화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미디어 전공은 아니지만, 트럼프가 모든 것을 바꿔놓은 느낌입니다. 이를 읽지 못하고 선도하지 못한 해리스의 상상력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저는 해리스가 갑자기 대통령 후보가 되는 과정이 너무 빠르고 논의가 부족했다고 느꼈습니다. 버락 오바마가 사퇴했을 때, 미국 정치학자들과의 미팅에서 해리스 이야기는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습니다. 개빈 뉴섬 이야기가 나왔지만, 너무 리버럴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이었습니다. 이 대화에 해리스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해리스로 결정되고 대동단결된 과정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너무 좁게 느껴졌습니다. 펀드레이징 문제 등 구조적인 이유로 해리스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퀄리티 차원에서 해리스는 경쟁력 없는 후보로 치부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것이 궁금했는데, 말씀하신 대로 상상력 부족과 트럼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너무 급하게 결정된 것 같습니다. 트럼프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역사에 대한 두려움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시카고에서 열기로 했던 것은 1968년 시카고에서 휴버트 험프리 후보를 추대하는 과정에서 시위가 발생했던 역사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구조적 요인과 심판 선거

완전한 패배, 완전한 승리가 놀라웠습니다. 득표율로 승리한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2004년 이후 공화당이 득표율에서 민주당을 이긴 적이 없었고, 인구학적으로 공화당은 가망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밋 롬니 이후 대선 평가 보고서도 있었는데, 득표율까지 이기고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었습니다.

카운티별로 보아도, 동서부 해안 도시에서도 트럼프 지지표가 늘어났습니다. 인종별, 성별로 보아도 약진했습니다. 이는 선거 캠페인이나 특수한 요인보다는 거대한 구조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며, 심판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MBC 엑시트 폴을 보면, 현재 상황에 불만족하는 비율이 높았고, 이들은 대부분 트럼프에게 투표했습니다.

심판 선거의 의미가 강했고 바이든 정권 지지도가 낮았습니다. 핵심은 경제와 이민 문제였습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느끼고, 지표보다 체감 경기가 안 좋았습니다. 이민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95%에 달했습니다. 해리스는 바이든에 대한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차별화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대통령과 똑같이 생각하고 바꿀 것도 없다고 말해 반전의 기미가 없었습니다. 캠페인 측면에서 리버럴 바이어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리스는 초반에 낙태 문제, 후반에는 민주주의 이슈를 이야기했지만, 엑시트 폴 결과 의미가 없었습니다. 백인 여성 표는 이동하지 않았습니다.

낙태 문제가 생각보다 여성들의 결집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민주주의 이슈를 강조했지만, 민주주의가 위협에 처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해리스와 트럼프 지지율은 반반으로 나왔습니다. 이는 공화당 지지자들도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했다고 느끼지만, 트럼프를 찍는 것이 포퓰리즘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민주주의가 안전하다고 믿는 사람들도 반반으로 나뉘었습니다.

민주주의 이슈는 트럼프와 해리스를 가르는 데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낙태와 민주주의를 계속 강조한 것은 리버럴 바이어스 때문일 것입니다. 정치적 발언 등과 연관되어 미국에서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과열된 시기에 살기 힘들어 경제 문제, 인플레이션, 이민자 문제로 심판하려 했습니다. 해리스는 자신을 바이든과 똑같다고 말해 불을 질렀고, 다른 분열 없이 모두 패배했습니다.

할 수 없이 그런 선택을 한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 것인지 민주당의 미래와 직결될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대책 없고 국경 문제도 망한 상황에서 선거 전략이 없었기에 민주주의 이야기를 해야 했습니다. 선거 며칠 전 파시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전략적 패착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해리스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까요? 물가 상승 상황에서 돈을 더 풀자는 이야기는 반감을 살 것입니다. 추상적인 개념이나 엘리트주의적 개념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이 지점이 이길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한 것인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할 것입니다. 버니 샌더스는 민주당이 미디어 엘리트 등과만 뭉쳐있어 바뀌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의 감세 정책과 향후 전망

버니 샌더스의 말처럼 민주당은 빅 도어, 미디어 엘리트 등과만 뭉쳐있어 앞으로도 바뀌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완승이 4년 후에도 지속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인플레이션을 트럼프가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로널드 레이건도 8년의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을 잡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민주당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트럼프에게는 민주당에게 없는 비밀 무기, 즉 감세가 있습니다.

민주당은 트럼프식 대규모 감세를 할 수 없는 정당입니다. 2025년 만료 예정인 트럼프 감세안을 내년에 단순 과반으로 연장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그대로인데, 개인 소득은 늘어나므로 유권자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가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소득이 늘어나 해결해 주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이는 일반 서민에게도 혜택이 가는 감세안입니다. 이를 연장하면 인플레이션을 잡는 효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2028년 대선 이후에도 트럼프에게 유리한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공화당이 다인종 노동자 중심 선언을 했다고 했는데, 이것이 지속될지가 관건입니다. 트럼프는 민주성 적이 없는 정책을 2017년에 통과시켰는데, 내년에 만료됩니다. 이를 연장하는 것이 공화당의 최우선 입법 과제가 될 것입니다. 중간선거도 중요하지만,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가 중요합니다. 경제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불거졌을 때 바이든 행정부는 거시 경제 지표가 좋다고 주장했지만, 소비자 심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가처분 소득은 오르지 않았고 인플레이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감세안이나 향후 경제 정책으로 가처분 소득이 늘어난다면, 인플레이션이 그대로여도 소비자 심리가 좋아져 실물 경제가 회복되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없을 수 없는 상황에서, 경제 측면에서 트럼프가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물 경제 회복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트럼프에게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플레이션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시 경제는 좋지만 실질 소득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트럼프의 감세 정책이나 앞으로의 경제 정책이 실질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동기가 된다면, 인플레이션은 그대로여도 소비 심리가 좋아짐으로써 실물 경제가 매우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었는데, 경제 측면에서 트럼프가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실물 경제 회복이라는 변수가 있더라고요. 오히려 트럼프에게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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