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AI 군비통제 협상론 부상: 대화체 설치와 실질적 규율 거부의 이중구조
총괄 요약
9월 24일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미중 양국은 슈퍼지능(SI) 대화체 설치에 합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직후 중국과의 공동 규율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측은 안전 논의 자체는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정의 권한 공유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워, 양측 모두 실질적 구속력보다 관계 관리 효과를 우선시하는 양상이다. 이는 AI 안전 대화가 약 300억 달러 규모 관세 인하 등 무역 휴전 패키지에 종속된 하위 의제임을 시사하며, 미중 전략경쟁 구도 속 산업·안보 이해관계가 분리되지 않은 채 운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이 대화체를 실질적 규범 형성의 출발점으로 과잉 해석하지 말고, 안보 연계 기술 통제와 상업 영역을 분리하는 이원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미중 양자 구도에 종속되지 않는 다자 규범 트랙 참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AI·군사 핫라인의 실제 가동 여부를 지속 추적해 유사 위기관리 채널의 국내 도입 필요성을 검토해야 한다.
I. 이슈 상황분석
미중 AI 군비통제 협상론 부상: 이슈 상황분석
1. 이슈 배경 및 경과
미중 양국의 AI 정부간 대화 채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이미 AI 관련 정부간 대화 개시에 합의한 바 있다[3][9]. 9월 24일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이 합의의 후속 조치 성격을 띤다[3][9].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국빈 만찬까지 준비했다고 직접 밝힌 대목은, 시 주석의 11년 만의 백악관 방문이라는 상징성과 맞물려 있다[6][9].
회담 이틀 전 뉴욕에서는 AI 사고 발생 시 상호 통보하는 ‘AI 핫라인’ 신설 논의가 먼저 공개됐다[9]. 정상회담 결과 백악관은 양국이 초지능의 위험과 이점에 관한 견해를 교환하기 위한 ‘미·중 슈퍼지능(SI) 대화체’를 설치했다고 발표했다[4]. 다음 회의는 11월까지 열기로 했다[4][7]. 주목할 지점은 용어 선택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AI’ 대신 ‘슈퍼지능(SI)’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는데, 이는 기술 통제보다 개발 우위에 방점을 찍은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4]. 중국 측은 이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4]. 같은 자리에서 양국 군 당국 간 소통 확대와 약 300억 달러 규모 비민감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도 합의됐다[10].
이 같은 흐름 속에서 CFR 소속 전직 NSC 관계자 크리스 맥과이어는 1차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러 군비통제 협상을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트럼프-시진핑 간 AI 안전 합의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것을 제안했다[2]. 그의 제안은 업계발 AI 위험 경고가 누적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미국 내에서 ‘AI 군비통제’ 프레임이 공식 의제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2][8].
2. 현재 상황
정상회담 이후 흐름은 상징적 성과와 실질적 교착이 공존하는 양상이다. 백악관은 회담을 “우정, 힘, 성공의 하나”로 자평했으나[10],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별도 행사에서 “슈퍼지능을 차지하는 쪽이 승자가 된다”고 말하며 중국과의 협력보다 경쟁우위 유지를 분명히 했다[14]. 9월 29일 백악관에서 열린 AI 기업 경영진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함께 AI를 규율하려는 압박을 거부한다고 재확인했다[12]. 그는 시 주석과 AI 문제를 “많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무언가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12]. 이 발언은 호주 등지에서 발생한 AI 관련 해킹 사고와 업계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12].
중국 측 반응은 상대적으로 절제돼 있다. 시 주석은 “존중, 공정, 상호성에 기반한 전략적 안정”을 언급하는 데 그쳤다[10]. 중국은 안전 논의 자체를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미국 주도의 속도조절 요구에는 응하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3]. SCMP는 이번 AI 대화체가 양국 관계 안정을 위한 공식 채널로서는 의미가 있으나, 즉각적인 통상 성과보다 관계 관리 차원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18]. CFR 역시 이번 정상회담을 “포토옵 회담의 한계”로 규정하며, 거대 AI 모델에 대한 인간 통제력 상실을 우려하는 그룹이 미중 양국에 개발 속도 조절과 안전장치 마련을 촉구해온 흐름과, 실제 합의 수준 사이의 간극을 지적했다[11].
이코노믹타임스는 이번 국면을 냉전기 핵 군비경쟁 구도에 비유하며, 양국이 위기 발생 시 소통하기로 합의했을 뿐 근본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심화 협력은 거부당했다고 평가했다[1]. PIIE는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기대 수준이 높지 않았다고 전하며, 양국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성적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5]. 닛케이아시아는 워싱턴이 제안한 핫라인이 실리콘밸리 내에서 회의적 반응에 부딪히고 있다고 보도했다[17]. 국빈 만찬에 엔비디아 젠슨 황, AMD 리사 수, 일론 머스크, 애플 팀 쿡 등 업계 수장들이 트럼프-시진핑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는 점은, 안전 논의의 실질적 이해관계자가 정부만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17].
3. 주요 행위자 및 입장
트럼프 행정부는 AI 안전 논의를 경쟁우위 유지라는 틀 안에서만 받아들인다[9]. 신규 규제 도입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위기관리용 소통 채널 신설에는 동의하는 이원적 태도를 취한다[6]. “AI”를 “슈퍼지능”으로 재명명하려는 시도는 안전보다 개발 속도를 우선하는 국내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4].
중국 정부는 미국 주도의 속도조절 요구를 공식적으로 거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리스크 인식을 확대하는 이중적 입장을 취한다[3]. 시 주석의 “전략적 안정” 언급은 양국 관계의 기본 틀을 흔들지 않으려는 신중한 수사로 읽힌다[10].
전직 NSC 관계자(크리스 맥과이어)는 미러 군비통제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 협상안을 제시한 행위자로, 미국 내 정책 논쟁을 촉발한 당사자다[2]. 그의 제안은 백악관의 공식 입장과는 결이 다르며, 워싱턴 내부에서도 AI 거버넌스를 둘러싼 트랙이 분리돼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행위자(엔비디아, AMD, 애플 등)는 국빈 만찬 좌석 배치에서 드러나듯 정상외교의 실질적 이해관계자로 자리매김했다[17]. 이들은 규제 강화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AI 사고 위험에 대한 경고를 이어가는 모순적 위치에 있다[12].
카네기국제평화재단, CFR 등 싱크탱크는 AI 안전 논의가 미중 양자 틀을 넘어 UN 등 다자 규범 트랙으로 확장될 필요성을 제기하며, 누가 AI 가드레일 설정 권한을 갖는지를 핵심 쟁점으로 다룬다[13].
4. 핵심 쟁점 정리
첫째, ‘안전’ 개념의 정의 자체가 양국 간 합의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은 안전을 경쟁우위 유지의 수단으로, 중국은 글로벌 규칙 제정권 확보의 수단으로 각각 접근한다는 평가가 유력하다[9]. 둘째, 위기관리용 핫라인·대화체 신설과 실질적 개발 속도 조절은 전혀 다른 차원의 합의다. 현재까지 성사된 것은 전자뿐이며, 후자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12][14]. 셋째, 백악관 주도의 협력 트랙과 의회·규제기관 주도의 압박 트랙이 분리돼 작동하는 미국 내 구조상, 정상 간 상징적 합의가 반도체·AI 수출통제 등 개별 규제의 완화로 이어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9]. 넷째, 업계 발 위험 경고와 실제 정책 대응 사이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 호주 등지의 AI 관련 해킹 사고가 보고되는 가운데서도 미국 행정부는 규제보다 개발 우위를 택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12]. 이 간극이 향후 미중 양자 협상 바깥에서 다자 규범 논의를 촉진하는 압력으로 작용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II. 이슈 심층분석
미중 AI 군비통제 협상론 부상: 이슈 심층분석
1. 근본 원인 분석
AI 군비통제 협상론이 부상한 근본 원인은 미국 내 AI 안전 담론과 대중 경쟁우위 담론이 서로 충돌하는 데 있다. 업계 지도자들과 전직 정부 관계자들은 AI 위험 통제를 위한 양국 협력을 요구한다[2][8].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경쟁력 약화로 받아들인다. 그는 "슈퍼지능을 차지하는 쪽이 승자가 된다"고 말했다[14]. 이 발언은 협력과 경쟁 사이에서 미국이 어느 쪽을 우선하는지 보여준다.
맥과이어의 제안이 갖는 무게는 그의 이력에서 나온다. 그는 1차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러 군비통제 협상을 담당했다[2]. 이후 바이든 행정부 NSC에서 미중 AI 정책을 이끌었다[2]. 핵 군비통제 경험을 AI 영역에 적용하려는 시도 자체가, 미국 정책 엘리트들이 AI를 재래식 무기가 아닌 전략무기 범주로 격상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이러한 흐름을 "냉전의 논리"에 빗댔다[1]. 양측이 점점 더 파괴적인 능력을 개발하면서 동시에 제한적 위기관리 장치를 구축하는 구도라는 것이다[1].
AI 무기화 리스크가 실제로 가시화된 계기도 있다. 호주 등지에서 발생한 AI 연계 해킹 사고가 업계 경고에 설득력을 더했다[12]. 이는 추상적 안보 담론을 구체적 사고 사례로 전환시켰고, AI 핫라인 신설 논의에 실질적 동력을 제공했다[9].
2. 구조적 맥락
정치적 구조: 백악관의 협력 트랙과 의회·규제기관의 압박 트랙이 분리돼 작동한다[3][9].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 차원에서 대화체 설치에 합의했다. 동시에 그는 실질적 규제 강화에는 선을 긋는다[12][14]. 이 이원 구조는 우연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AI를 산업정책과 안보정책 양쪽에서 동시에 다루되, 두 영역을 의도적으로 분리해 운용한다. 국빈 만찬에 엔비디아 CEO 젠슨 황과 AMD CEO 리사 수가 트럼프·시진핑과 한 테이블에 앉은 장면이 이를 상징한다[17]. 안보 대화와 산업 이해관계가 한 공간에서 뒤섞이는 구조다.
중국 측 구조는 다르다. 시진핑 주석은 "존중, 공정, 상호성에 기반한 전략적 안정"이라는 절제된 표현만 내놓았다[10]. 중국은 안전 논의의 정의 권한 자체를 공유하자는 입장을 취한다[9]. 이는 안전 담론을 글로벌 규칙 제정권 문제로 치환하려는 전략이다[9]. 중국 국내정치 사건이 아니라 외교안보 협상 전술 차원의 접근이다.
경제적 구조: 정상회담에서 약 300억 달러 규모 비민감 품목 관세 인하가 함께 타결됐다[10]. AI 안전 대화가 무역 휴전과 패키지로 묶인 구조다. SCMP는 이번 대화체를 "경쟁을 관리하는 최신 공식 채널"로 규정했다[18]. 즉각적 무역 성과보다 관계 안정화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18]. 이는 AI 군비통제가 독자적 의제가 아니라 미중 관계 전반의 안정화 패키지에 종속된 하위 의제임을 시사한다.
안보적 구조: 같은 자리에서 양국 군 당국 간 소통 확대도 합의됐다[10]. AI 핫라인과 군사 핫라인이 사실상 유사한 위기관리 논리로 설계됐다. 신흥·비전통 안보 영역에서 AI 군사이용과 사이버 위협이 결합되는 구조적 특징을 반영한다. 다만 이 소통 채널은 사고 발생 시 상호 통보에 그친다[7][9]. 능력 개발 자체를 제한하는 전통적 군비통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3. 역사적 선례 및 유사 사례 비교
이코노믹타임스가 지목한 비교 대상은 핵 냉전이다[1]. 미소 양국은 상호확증파괴 능력을 경쟁적으로 구축하면서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핫라인과 같은 제한적 위기관리 장치를 병행 구축했다. AI 핫라인 논의는 이 선례를 명시적으로 참조한다[9]. 그러나 핵무기와 AI 사이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 핵무기는 소수 국가가 보유하고 검증 가능한 물리적 실체를 갖는다. AI는 민간기업이 개발을 주도하고 확산 경로가 다층적이다. 맥과이어가 미러 군비통제 경험을 AI에 적용하려는 시도 자체가[2], 이 같은 본질적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지의 과제를 안고 있다.
더 직접적인 선례는 맥과이어 본인이 관여했던 1차 트럼프 행정부 시기 미러 군비통제 협상이다[2]. 당시 협상은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틀 안에서 검증 체계와 상호 통보 의무를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AI 핫라인 구상도 유사하게, 사고 발생 시 상호 통보라는 최소 요건에서 출발했다[7][9]. 다만 신냉전식 군비통제와 달리, AI 영역에서는 양측이 애초에 "안전"이라는 용어의 정의부터 공유하지 않는다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3][9]. 핵 군비통제가 파괴력이라는 비교적 단일한 축에서 출발했다면, AI 군비통제는 안전·규범·기술패권이라는 여러 축이 뒤섞인 상태에서 출발하는 셈이다.
또 다른 참조점은 냉전기 과학기술 교류 채널이다. 미소는 군비경쟁 와중에도 우주·보건 분야 제한적 협력을 유지했다. 이번 미중 간 ‘슈퍼지능 대화체’ 역시 이와 유사하게, 경쟁의 큰 틀을 유지한 채 특정 리스크 영역만 분리해 대화하는 방식을 취한다[4]. 그러나 용어 자체를 둘러싼 비대칭이 눈에 띈다. 트럼프 측이 선택한 ‘슈퍼지능’이라는 표현을 중국이 아직 공식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은[4], 양측이 같은 대화체에 서로 다른 의제를 담으려 한다는 신호다.
4. 이슈 전개의 핵심 변수
첫 번째 변수는 11월로 예정된 2차 대화체 회의의 의제 구체화 여부다[4][7]. 1차 합의가 상징적 틀 설치에 그쳤다면, 2차 회의에서 검증 가능한 통보 절차나 분류 기준이 제시되는지가 실질적 진전의 척도가 된다.
두 번째 변수는 업계발 압박의 지속 여부다. 호주 해킹 사고와 같은 AI 오용 사례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12],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규제 강화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추가 사고 없이 시간이 흐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우위 우선 기조가 굳어질 공산이 크다.
세 번째 변수는 중국의 안전 담론 활용 방식이다. 중국이 ‘안전’을 글로벌 규칙 제정권 확보 수단으로 계속 활용할 경우[9], 미국은 다자 규범 논의 자체를 대중 견제 프레임 안에서만 받아들이려 할 것이다. 이는 양자 대화체가 실질적 규범 합의로 발전하기보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평행선 대화로 굳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네 번째 변수는 반도체·AI 수출통제의 별도 지속 여부다[3][9]. 정상 차원의 상징적 합의와 무관하게 개별 규제가 유지된다면, AI 군비통제 담론은 안보 실질보다 정치적 수사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중견국 입장에서는 이 네 변수의 교차점에서 안보 연계 분야와 상업 영역을 분리 대응하는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해진다.
III. 최종 추천 대응방안
미중 AI 군비통제 협상론 부상: 종합 대응방안
1. 종합 판단 및 추천 대응방안
9월 24일 워싱턴 정상회담 이후 전개된 상황을 종합하면, 미중 AI 군비통제는 당분간 '대화체 설치'와 '실질적 규율 거부'가 공존하는 형태로 굳어질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지능 대화체 설치에는 응했으나[4], 9월 29일 업계 경영진 회동에서 중국과의 공동 규율을 거부한다고 재확인했다[12][14]. 이는 백악관의 협력 제스처가 국내 산업계 경쟁우위 유지라는 상위 목표에 종속돼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도 안전 논의 자체를 거부하지 않으면서 정의 권한 공유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우는 전술적 접근을 취하고 있어[9], 양측 모두 실질적 구속력보다 관계 관리 효과를 우선시한다고 판단해야 한다.
이러한 구조에서 한국이 취할 기본 입장은 명확하다. 미중 AI 대화체를 실질적 규범 형성의 출발점으로 과잉 해석해서는 안 된다. 동시에 양국 간 안보 연계 기술 통제는 대화체 유무와 무관하게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대응 체계를 설계해야 한다. 이는 AI를 둘러싼 국가간 경쟁이라는 최상위 이슈 영역에서 한국이 직접 당사자가 아니면서도 규범 형성 초기 단계에 발언권을 확보해야 하는 이중적 위치에 있다는 의미다.
추천 대응방안은 세 갈래로 구성된다. 첫째, 안보 연계 분야와 상업 영역을 분리하는 이원적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둘째, 미중 양자 대화체에 종속되지 않는 별도의 다자 규범 트랙 참여를 병행한다. 셋째, AI 핫라인·군사 핫라인 등 위기관리 메커니즘의 실제 가동 여부를 지속 추적해 한국형 유사 채널 필요성을 검토한다.
2. 단기/중기/장기 실행 계획
단기(1~3개월): 11월로 예정된 2차 미중 슈퍼지능 대화체 회의 결과를 외교부와 과학기술부가 공동 모니터링한다[4][7]. 회의에서 용어 정의(AI vs. 슈퍼지능)를 둘러싼 양측 입장차가 어떻게 조율되는지가 1차 관찰 지표다[4]. 동시에 반도체·AI 수출통제 품목 조정 여부를 산업부 차원에서 별도 추적한다. 정상회담 직후 합의된 약 300억 달러 규모 비민감 품목 관세 인하가[10] AI 관련 품목까지 확대되는지 여부가 통상·경제안보 라인의 단기 점검 포인트다.
중기(6개월~1년): 호주 등지에서 발생한 AI 연계 해킹 사고 사례를 국방부·과기부 공동으로 분석해[12], 유사 사고가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할 경우의 통보·대응 체계를 사전 설계한다. 미중 군 당국 간 소통 확대 합의가[10] 실제 핫라인 가동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고, 한미 간 유사 채널 신설 필요성을 국방부 차원에서 검토한다. 아울러 맥과이어가 제시한 미러 군비통제 모델의 AI 적용 논의가[2] 미국 내에서 입법 단계로 발전하는지 추적한다. 이는 향후 미국의 AI 규율 방식이 양자 합의형에서 국내법제형으로 전환될 조짐을 포착하는 선행지표가 된다.
장기(1~2년): 유엔을 비롯한 다자 채널에서 AI 군사적 활용 규범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이 미중 양자 구도 바깥에서 독자적 규범 제안자로 참여할 수 있는 외교적 자산을 축적한다. 이는 현재 관련도가 낮게 평가되는 UN 트랙이 중장기적으로 격상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접근이다. 동시에 한국 자체의 AI 군사적 활용 원칙과 안전기준을 선제적으로 정립해, 추후 미국 또는 중국 주도 표준에 피동적으로 편입되는 상황을 피한다.
3. 모니터링 지표 및 트리거 포인트
핵심 지표는 네 가지다. 첫째, 11월 2차 대화체 회의에서 '슈퍼지능' 용어의 공식 채택 여부와 중국의 수용 태도다[4]. 중국이 이 용어를 계속 거부한다면 이는 양측의 프레임 경쟁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신호다. 둘째,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발언 기조 변화다. 그가 "경쟁우위 유지"에서 "공동 규율 필요성"으로 수사를 전환하는지가[14] 실질적 정책 변화의 선행지표다. 셋째, AI 핫라인의 실제 가동 사례 발생 여부다. 사고 통보 채널이 설치만 되고 작동하지 않는지, 혹은 실제 사고 시 양측이 신속 대응하는지가 메커니즘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결정적 시험대다. 넷째, 반도체·AI 수출통제 품목 리스트의 변화 추이다. 대화체 가동과 무관하게 통제가 유지되거나 강화된다면, 이는 안전 대화와 기술패권 경쟁이 완전히 분리된 트랙임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트리거 포인트로는 다음 상황을 설정할 수 있다. AI 연계 보안사고가 한국 또는 동맹국에서 발생해 핫라인 가동이 시도될 경우, 한국은 즉시 자체 유사 채널의 필요성을 공론화해야 한다. 또한 미국이 AI 군비통제를 국내 입법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이는 양자 협상 트랙에서 국내 규제 트랙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신호이므로 한국의 대미 기술협력 전략도 이에 맞춰 재조정해야 한다.
4. 요약 결론
미중 AI 군비통제 협상론은 실질적 규범 합의보다 관계 관리용 상징 채널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력의 외양을 유지하면서도 경쟁우위 프레임을 포기하지 않았고[14], 중국은 안전 논의를 규칙 제정권 문제로 치환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9]. 한국은 이 양자 구도에 직접 참여할 위치에 있지 않다. 그러나 안보 연계 기술통제와 상업적 AI 협력을 분리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고, 다자 규범 트랙에서 독자적 입지를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견국으로서 취할 수 있는 현실적 경로다. 11월 2차 대화체 회의와 그 이후 핫라인 가동 여부가 이 흐름의 실질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참고출처
[1] [Economic Times] Trump just fired the starting gun on new Cold War with China
[2]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CFR)] How to Reach an AI Arms Control Deal With China
[3] [EAI 동아시아연구원] 미중 AI 경쟁·AI 안전대화 신경전 격화: 정상회담 전야의 규범 공방과 한국의 대응
[4] [한겨레] 미·중 정상, ‘슈퍼지능 대화체’ 운영 합의…“AI 대신 SI로 부를 것”
[5] [PIIE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Will the Trump-Xi summit make limited progress on AI?
[6] [EAI 동아시아연구원] AI 인간 통제 발언과 미중 AI 안전 협력 메커니즘 논의
[7] [Hürriyet Daily News] US, China agree to open AI incident reporting channel
[8]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CFR)] Why AI’s Biggest Rivals Are Suddenly Calling for Restraint
[9] [EAI 동아시아연구원] 미중 정상회담과 AI 안전대화 추진: 분석과 함의
[10] [DW (Deutsche Welle)] China, US agree to set up channel for AI safety incidents
[11]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CFR)] The Limits of Trump and Xi’s Photo-Op Summit
[13] [Carnegie Endowment] Who Gets to Put Guardrails on AI?
[15] [Geo News] China, US to open AI 'communication channel' after summit
[16] [The News International] US, China agree on AI ‘communication channel’ after Trump-Xi summit
[17] [Nikkei Asia] Xi's human control or Trump's 'super intelligence': What's next for AI?
[20] [한겨레] G2, 빅딜 대신 ‘무역휴전 연장’…AI·군사 위기관리 안전판은 도출
[21] [Exame] EUA e China criam canal de comunicação para incidentes com IA
[22] [Business Times (SG)] China media says US shares responsibility for managing AI
[23] [Le Matin du Sahara] Les Etats-Unis et la Chine ouvrent
[25] [The Diplomat] The Trump-Xi Summit Is Over, But Taiwan Is Still Bracing for the Fallout
이 보고서는 EAI 연구원의 기획에 따라 AI 기반의 정교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EAI 연구원이 최종 작성한 심층분석 보고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