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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외교장관 공동성명 분석: 대북 억제 명분과 SMR·경제안보 실리의 이원 구조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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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년 9월 23일

총괄 요약

9월 21일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성명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실질적 정책 진전은 7월 7일 서명된 SMR 협력각서 이행 트랙에 집중돼 있다. 워싱턴 미중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시점 선택은 이번 성명이 정상외교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동맹 결속 사전 다지기 성격을 띠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북 트랙은 미국 측이 이미 진전 없음을 인정했고 북한도 즉각 반발하면서 성명 수준의 재확인에 머무를 공산이 크며, 반면 SMR '함대 배치' 방식은 금융·기술·EPC 역량을 결합한 구체적 이행 국면에 진입해 있다. 한국은 이 비대칭성을 인식해 대북 트랙에는 방어적 관리 기조를, SMR 이행계획과 경제안보 협의체에는 상설 실무 창구 설치와 조기 개입을 통한 발언권 확보를 병행해야 한다. 3국 협력의 중심축이 완전히 경제안보·에너지로 전환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며, 명분은 안보에 실리는 에너지·경제안보에 있다는 이원 구조를 전제로 대응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I. 이슈 상황분석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 분석: 대북 억제에서 경제안보·에너지로의 확장

1. 배경 및 경과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협의는 지난 9월 18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워싱턴 양자회담에서 이미 예고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회담은 대미 투자, 호르무즈 기여, 북한 문제라는 세 트랙을 동시에 다뤘으나 어느 것도 확정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7]. 북미 대화는 미국 측이 "구체적으로 진전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8]. 호르무즈 기여도 원론적 의지 표명 수준에 머물렀다[7].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구체적 일정으로 잡혀 있던 것이 원전 협력 트랙이었다[7].

이 원전 트랙의 실체는 지난 7월 7일 한미일 3국이 체결한 SMR(소형모듈원자로) 협력각서(MOC)다[1]. 이 각서는 인도태평양을 우선 대상으로 소형모듈원자로 및 첨단 원자로 기술의 배치를 가속화하는 3국 프레임워크를 수립했다[1]. 3국의 상호 보완적인 원자력 산업 역량을 활용해 경제안보를 증진하고 파트너국에 고표준 민간 원자력 옵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각서의 명시적 목표다[1].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 흐름을 이미 9월 초부터 예의주시해왔다. 한미일 3국이 유엔총회 계기 뉴욕에서 북극 협력 관련 양해각서 서명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이를 "지정학적·안보적 경쟁 우려"를 낳는 행보로 규정했다[13]. 이는 3국 협력이 대북 억제 차원을 넘어 다변화하는 데 대한 중국 측의 경계심을 보여준다.

2. 현재 상황

9월 21일(현지시간)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조현 장관, 루비오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회동해 공동성명에 합의했다[2][5]. 성명의 표면적 골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이다[2]. 아울러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수익 창출 지원을 금지하겠다는 의지도 명문화했다[2]. 연합뉴스는 이를 "resolute" commitment로 표현하며 3국이 대화 재개를 압박하는 모양새로 보도했다[5].

이번 회의는 미중 정상회담을 사흘 앞두고 열렸다는 시점이 중요하다. 실제로 같은 시기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뉴욕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회동해 워싱턴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조율에 나섰다[6].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강력한 관계를 기반으로" 양국이 무역 관계를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6]. 이런 병행 일정은 한미일 외교장관회의가 미중 정상외교의 그림자 속에서 진행됐음을 보여준다. 동맹국 입장에서는 정상회담 결과가 어떤 방향으로 나오든 3국 협력의 최소 기반을 사전에 다져둘 필요가 있었다는 정황이 읽힌다.

북한은 이런 움직임에 즉각 반발했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외무성 대변인은 9월 21일 담화에서 "주권존중과 내정불간섭을 핵으로 하는 국제법적원칙들을 공공연히 무시"한다며 미국 주도의 "다무적제재감시팀"을 "모략단체"로 규정했다[14]. 앞서 9월 18일 담화에서도 국제원자력기구 총회의 대북 결의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합법적이고 자위적인 주권행사를 걸고드는" 행위로 비판했다[16]. 북한의 이런 반응은 3국의 대화 촉구가 실질적 호응을 얻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

3. 주요 행위자 및 입장

한국 외교부는 세 트랙(투자·호르무즈·북한)의 비대칭적 진행 속도 속에서 원전 MOC를 가장 구체적 성과물로 활용하는 위치에 있다[7]. 조현 장관은 9월 18일 워싱턴 회담 직후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들에게 투자 관련 접점을 시사했고[8][11], 정부는 9월 22일 국회 보고를 예정했다[11]. 다만 원금 회수 안전판으로 설계됐던 SPV 구조가 미국 측 요구로 변형됐다는 보도가 있어, 투자 조건의 실제 이행 여부는 불확실하다[7].

미국 국무부·USTR은 대북 비핵화 원칙 재확인이라는 상징적 조치와 별개로, 정상회담 준비에 실질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리어 대표와 베선트 재무장관이 정상회담 사흘 전 허리펑 부총리와 별도 회동을 가진 사실은[6], 국무부의 3국 성명 발표와 재무·통상 라인의 대중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미국 정부 내 트랙 분리를 보여준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유엔총회 계기 접촉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15], 복수의 외교 트랙을 동시에 운용하는 모습이다.

일본 외무성은 모테기 외무상을 통해 3국 성명에 참여했으나[2], 글로벌타임스가 지목한 북극 협력 MOU 등 별도 트랙에서도 미국과의 보조를 맞추는 행보를 보인다[13]. 이는 일본이 대북 공조를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대중 견제 협력틀에 적극 참여하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 외무성은 비핵화 촉구에 대해 담화를 통한 전면 거부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14][16]. 국제원자력기구 결의와 다자제재 이행 노력을 "주권침해"로 규정하는 프레임을 고수하고 있어, 3국의 대화 복귀 촉구가 실질적 채널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관영매체 시각)은 한미일 협력의 확장 자체를 경계하는 논조를 보인다. 글로벌타임스는 북극 협력 구상을 "지정학적·안보적 경쟁"으로 규정하며[13], 3국 협력이 대북 이슈에 국한되지 않고 다변화하는 데 대한 우려를 선제적으로 제기했다.

4. 핵심 쟁점

첫째, 공동성명의 비핵화 재확인은 표면적 합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북한의 담화 대응을 보면 실질적 대화 재개로 이어질 유인이 보이지 않는다[14][16]. 둘째, 성명 발표 시점이 미중 정상회담 사흘 전이라는 점에서, 이번 3국 회동이 대북 억제라는 명목 아래 실제로는 정상외교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동맹 결속 과시 성격을 겸했을 가능성이 있다. 셋째, 7월 SMR 협력각서의 이행 논의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얼마나 구체화됐는지가 3국 협력의 실질적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다[1]. 각서가 명시한 "함대 배치(fleet deployment)" 방식과 3국 금융·기술·EPC 역량의 결합은[1], 한국 원전 업계와 정부 입장에서 대북 억제 중심의 전통적 협력 프레임을 넘어서는 실질적 사업 기회로 연결될 수 있는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넷째, 투자·호르무즈·북한 트랙의 진행 속도 비대칭성이 지속되는 가운데[7], 미국이 안보 기여 부진을 투자 조건 악화의 명분으로 연계할 가능성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전략이 과제로 남아 있다.

II. 이슈 심층분석

심층분석: 한미일 공동성명의 구조적 성격과 결정 변수

1. 근본 원인 분석

이번 공동성명이 대북 비핵화 문구를 앞세우면서도 실질적 무게중심을 경제안보·에너지로 옮긴 배경에는 세 트랙 협상의 비대칭적 진행 속도가 있다. 9월 18일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확인된 것처럼 대미 투자, 호르무즈 기여, 대북 정책이라는 세 축 가운데 어느 것도 확정되지 못했다[7]. 북미 대화는 "구체적으로 진전된 사항은 없다"는 미국 측 답변에 그쳤다[8]. 호르무즈 기여도 원론적 의지 표명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7]. 반면 원전 협력만 7월 7일 MOC 서명이라는 구체적 일정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7][1]. 외교장관회의가 비핵화라는 익숙한 언어로 포장됐지만, 실제 진전이 있는 트랙은 원전이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번 성명의 무게중심을 설명한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워싱턴 미중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시점 선택에 있다. 같은 주 그리어 USTR 대표와 베선트 재무장관이 뉴욕에서 허리펑 부총리를 만나 정상회담 사전 조율에 나섰다[6]. 그리어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강력한 관계"를 언급하며 무역 심화를 공언한 대목은[6], 동맹국 입장에서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신호가 아니다. 정상외교가 어떤 결과를 낳든 동맹 차원의 최소 결속을 사전에 문서화해둘 필요성이 이번 회의 소집의 실질적 동기였다고 볼 수 있다.

2. 구조적 맥락

안보 구조에서 한미일 협력은 원래 대북 억제라는 단일 축을 중심으로 제도화됐다. 이번 성명도 형식상 이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확고한 의지"라는 표현이[2] 반복되는 것은 3국 협력의 정당성 기반이 여전히 대북 억제 서사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서사가 실질적 정책 진전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 주도의 "다무적제재감시팀"을 "모략단체"로 규정하며[14], IAEA 총회 결의에 대해서도 "합법적이고 자위적인 주권행사"를 걸고넘어진다고 반발했다[16]. 대화 복귀 촉구가 담긴 성명과 북한의 즉각적 거부 반응이 병존하는 구도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안보 트랙에서 3국이 실제로 합의할 수 있는 것은 억제 공약의 문구 수준이지, 북한의 행태 변화가 아니라는 구조적 한계가 재확인된 셈이다.

경제안보 구조에서는 미국의 다자 강제력 확보 노력이 별도로 진행 중이다. USTR이 9월 50여개 교역 상대국을 소집해 강제노동 수입금지 시행 훈련을 실시한 것은[3] 공급망 관리가 한미일 3국 틀을 넘어 훨씬 넓은 반경에서 제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미일 공동성명의 경제안보 문구는 이런 미국 주도 다자 규범화 흐름의 일부로 읽어야 하며, 3국만의 독자적 발명이라기보다 워싱턴이 구축하는 더 큰 틀의 지역판이라는 성격이 짙다.

에너지 구조에서는 7월 7일 MOC가 규정한 "함대 배치(fleet deployment)" 방식이 핵심이다[1]. 이 문서는 3국의 금융·원자로 기술·엔지니어링 및 건설 역량을 결합해 "다수의 원자로를 배치하는 산업 주도 프로젝트를 촉진"한다고 명시한다[1]. 목적은 "프로젝트 개발의 위험을 낮추고 비용을 절감하며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인허가를 간소화해 공급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1]. 이는 개별 국가 대 개별 국가의 원전 수출 계약이 아니라, 3국이 하나의 공급 패키지로 움직이는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파트너국은 "완전한 주권을 갖고 기술 공급업체와 프로젝트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다는 조항도[1]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미일한 3국 산업 생태계 안에서 선택지가 구성된다는 점에서 이 주권 조항은 수사적 성격이 강하다.

3. 역사적 선례 및 유사 사례 비교

한미일 협력이 안보 단일 축에서 경제·에너지로 확장되는 패턴은 처음이 아니다. 2023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3국은 공급망 조기경보체계, 핵심광물 협력 등을 제도화한 바 있다. 이번 SMR MOC와 공동성명은 그 연장선에서 원자력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같은 문법을 적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번에는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명확한 외부 압력 변수가 시점을 결정했다는 점이다. 캠프 데이비드 합의가 비교적 안정적인 대외 환경에서 이뤄진 데 비해, 이번 성명은 정상외교의 불확실성 속에서 방어적으로 소집된 성격이 강하다.

원전 수출 경쟁이라는 틀에서 보면, 러시아 로사톰과 중국 국가핵전공사(CNNC)가 이미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에서 정부 간 금융 패키지와 결합한 원전 수출 모델을 구축해온 선례가 있다. 한미일의 "함대 배치" 구상은[1] 이 모델에 대한 뒤늦은 대응 성격을 띤다. 미국이 단독으로는 상업용 원자로 수출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지 오래라는 사실이, 일본의 엔지니어링·건설 역량과 한국의 원전 시공 실적을 결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 경험이 이 구상에서 실질적 자산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적 강압 대응 프레임 역시 선례가 있다. 2010년 희토류 수출 제한, 2020년대 요소수 사태 등 중국의 자원 무기화 경험이 3국 공급망 조기경보체계 신설의 직접적 동기가 됐다. 이번 성명이 "비시장적 관행"과 "자의적 수출제한"을 겨냥한 것은 이런 학습 효과의 제도적 결과물이다.

4. 이슈 전개의 핵심 변수

가장 큰 변수는 사흘 뒤 열릴 워싱턴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다. 그리어 대표가 이미 "비민감 품목 무역 최적화"와 "미국 농민·제조업자·노동자를 위한 시장접근 개선"을 언급한 만큼[6], 정상회담에서 도출될 합의가 관세·수출통제 분야에서 동맹국의 이해와 상충하는 내용을 포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한미일 공동성명에 담긴 경제안보 공약은 실질적 구속력보다 상징적 안심 기능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반대로 정상회담이 예상보다 제한적 성과에 그친다면, 3국 경제안보 협의체와 SMR 이행계획은 대중 견제의 실질적 도구로 빠르게 힘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변수는 SMR 이행계획의 구체화 속도다. MOC는 "타당성 조사와 규제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 금융 및 투자 동원 지원"을 이행 전략으로 제시했으나[1], 실제 특정 국가·특정 노형에 대한 수주 계약이 언제 어떤 형태로 나오는지가 이 구상의 현실성을 가른다. 원전 사업은 통상 인허가와 금융 조달에만 수년이 소요되므로, 이번 정부 임기 내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함대 배치" 구상은 문서상의 프레임워크로 남을 위험이 있다.

세 번째 변수는 북한의 대응 태도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미 다자제재감시팀과 IAEA 결의에 대해 강경 반발을 보인 만큼[14][16], 3국의 대화 복귀 촉구가 실제 접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다만 북한의 반발 수위가 격화될 경우, 한미일 협력의 초점이 다시 안보 억제로 회귀할 유인이 생긴다. 이 경우 경제안보·에너지 트랙의 정치적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네 번째 변수는 한국 내부의 정치적 수용성이다. 대미 투자, 호르무즈 기여, 원전 협력이 사실상 하나의 협상 패키지로 묶여 있다는 정황이 이미 지적된 바 있다[7]. 원전 MOC의 이행 속도와 조건이 국회 보고 및 여론 검증 과정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가, 한국 정부가 이 구상에 실을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의 규모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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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EAI 연구원의 기획에 따라 AI 기반의 정교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EAI 연구원이 최종 작성한 심층분석 보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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