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UN 연설과 서반구 압박 확대: 미국의 전략적 재편과 한국의 대응방향
총괄 요약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그린란드 안보협정,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쿠바 봉쇄 강화를 하나의 좌표축으로 묶는 서반구 지배권 재강화 구상의 실행판이다. 이는 미중 해양세력전이에 대응해 미국이 자국 앞마당부터 배타적 영향권을 재확인하려는 구조적 움직임이며, 중간선거 일정과 세컨더리 제재 확대 가능성이 정책 강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이 사안을 중남미·북극 지역 문제로 국한하지 말고, 워싱턴의 동맹·경쟁국 관리 방식 자체가 재편되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 특히 서반구·북극권에 군사 자산과 외교 자본이 집중될수록 인도태평양 동맹에 대한 자원 배분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어, 대만·한반도 안보 공약의 변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쿠바 제재 라이선스 동향과 그린란드 기지 확정 시점을 관망 지표로 삼고, 중장기적으로는 선거 이후 정책 기조 변화와 미국의 자원 배분 재조정 흐름을 추적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I. 이슈 상황분석
트럼프 UN 연설과 서반구 압박 확대: 이슈 상황분석
1. 이슈 배경 및 경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유엔총회 연설은 단발성 수사가 아니다. 2025년 1월 집권 직후부터 이어진 서반구 재편 구상의 연장선에 있다. 그린란드 인수 발언으로 시작된 압박은 9월 22일 덴마크·그린란드와의 안보협정 체결로 일단락됐고, 이번 연설에서 미군기지 2곳 신설 발표로 다시 한 단계 진전됐다[7][12].
EAI가 앞서 분석한 대로, 이 협정은 "2025년 11월 국가안보전략에 명시된 서반구 지배권 강화 구상의 실행판"이다[3]. 베네수엘라·파나마 운하 개입과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사안이라는 점이 핵심이다[3]. 덴마크·그린란드 측은 주권과 자결권 인정을 전제로 협정을 수용했으나, 트럼프의 초기 인수 발언이 야기한 NATO 동맹국 내 불신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3].
쿠바에 대한 압박도 새로운 흐름이 아니다. EAI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루비오 국무장관 라인을 중심으로 '트로이카 폭정' 프레임을 재소환"하고 있다[6]. 쿠바 외무부 입장에서 미국의 봉쇄(bloqueo)는 1960년대부터 이어진 국가 생존 문제다[6]. 아바나 정부는 이를 유엔 총회가 30년 넘게 해제를 요구해온 국제법 위반 조치로 규정해왔다[6]. 이런 맥락에서 이번 연설의 "실패한 국가(failed state)" 발언은 아바나 입장에서 새로운 위협이라기보다 기존 봉쇄 서사의 강도가 높아진 신호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크다.
베네수엘라 문제는 한층 더 이례적인 국면에 들어섰다. EAI Global NK 논평은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가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체포"된 사실을 언급하며, 이를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통한" 이례적 개입으로 평가했다[8]. 이는 1895년 베네수엘라 위기 당시 영국이 미국의 서반구 세력권을 인정했던 역사적 선례와 겹쳐진다는 것이 EAI의 해석이다[8].
2. 현재 상황
9월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제81차 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라틴아메리카 관련 발언 비중을 상당히 늘렸다. 칠레 엘메르쿠리오는 이를 두고 "쿠바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는 발언과 "이란 섬멸" 가능성 언급, 그린란드 기지 발표를 나란히 전했다[1].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매년 개막 연설을 맡는 전통에 이어 트럼프가 등단했다는 점도 현지 매체가 주목한 대목이다[1].
말레이시아 디에지마켓츠는 트럼프의 발언을 "공산주의 정권이 사상 최대 압박 하에 있으며, 완전히 실패한 국가로서 무너질 것"이라는 직접 인용으로 전했다[4]. 파나마 라에스트레야는 이를 더 강한 톤으로 보도했다. 트럼프가 "국익이 위협받는다고 판단되면 라틴아메리카에서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9]. 이는 서반구 개입에 군사적 옵션을 명시적으로 결부시켰다는 점에서 기존 발언보다 진전된 표현이다.
이탈리아 레푸블리카는 연설 도중 쿠바와 이란 대표단이 항의 표시로 퇴장한 장면을 전했다[11]. 쿠바에게 "곧 자유가 찾아올 것"이라는 발언 직후였다[11]. 이는 유엔 무대에서 미국-쿠바 갈등이 상징적으로 재현된 장면으로, 아바나 정부의 반발이 즉각적이고 공개적으로 표출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린란드 관련해서는 자메이카옵서버가 뉴욕 유엔총회 부대행사에서 트럼프, 덴마크, 그린란드 지도자 간 서명식이 열렸다고 전했다[13]. 트럼프는 이를 "장기적이고 환상적인 관계"로 표현했다[13]. 다만 엘문도는 이 협정이 트럼프가 집권 초부터 추진했던 "섬 전체의 통제권 확보"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짚었다[16]. 미국이 "영구적으로 안보 관련 활동의 전권"을 보유하는 수준에서 타협됐다는 것이다[16].
인도 힌두는 연설 중 트럼프가 "적절한 위치에 대규모 군사력 배치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며 "매우 중요한 군사기지 2곳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을 직접 인용했다[12]. 러시아 타스는 이를 "그린란드 내 미군 주둔을 즉각적이고 대폭적으로 확대"하는 조치로 규정했다[7].
3. 주요 행위자 및 입장
쿠바 정부는 이번 연설을 기존 봉쇄 서사의 연장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대표단 퇴장이라는 상징적 대응을 택했다[11]. 로드리게스 외무장관 라인의 공식 입장은 미국의 조치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는 프레임을 고수하는 것이다[6]. 국내 경제난 심화 속에서 미국의 "실패한 국가" 규정은 정권 정당성에 대한 직접적 타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두로 체포라는 초유의 상황 이후 협상 채널을 모색 중이다. 엘문도는 트럼프가 유엔총회 기간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과의 회동을 추진한다고 전했다[16]. 이는 군사적 압박과 별도로 외교적 타결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카라카스 입장에서는 정권 생존을 건 협상 국면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덴마크·그린란드는 주권 존중을 전제로 안보협정에 서명했으나, 관계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튀르키예 휘리예트는 9월 18일 시점에 이미 "미군 주둔 확대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14]. 이후 9월 22일 유엔 부대행사에서 정식 서명이 이뤄지는 절차를 밟았다[13][18]. 코펜하겐과 누크 입장에서는 자치권 침해를 최소화하면서 안보 부담을 미국에 전가하는 실리적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미국 내부에서는 애틀랜틱 카운슬이 이번 협정을 "범대서양 동맹에 대한 함의"라는 틀에서 접근했다[5]. CFR 역시 트럼프의 서반구 구상을 별도 세션에서 다룰 만큼 비중 있게 취급했다[2]. 이는 워싱턴 정책서클 내에서도 이번 조치가 단순 지역 이슈가 아니라 동맹 관리 방식 전반의 시험대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4. 핵심 쟁점
첫 번째 쟁점은 군사적 옵션의 명시화 여부다. 라에스트레야가 전한 "국익 위협 시 군사력 사용" 발언은 기존의 경제·외교적 압박 기조에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9]. 이것이 쿠바·베네수엘라 모두에 적용되는 원칙인지, 개별 사안별 대응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두 번째는 그린란드 협정의 실효 범위다. 엘문도가 지적한 대로 이번 합의는 "섬 전체 통제권"에는 못 미치는 절충안이다[16]. 그러나 미군기지 2곳 신설이라는 구체적 조치는 자치권 존중이라는 명분과 실질적 군사 통제 확대라는 실리 사이의 간극을 계속 시험할 소지가 있다.
세 번째는 동맹국 무기공급 가속화 발언과 서반구 정책의 연결고리다. 이는 인도·태평양, 중동 지역 동맹 관리와 서반구 개입이 하나의 자원 배분 틀 안에서 경쟁하게 됨을 뜻한다. EAI가 짚은 대로 이런 흐름은 "해양패권국이 도전국에 의한 세력전이에 직면할 때" 나타나는 재배치 패턴과 유사하다[8]. 중국·러시아가 이를 대만·북극권 이슈와 연계해 대응할지가 향후 관찰 변수다.
II. 이슈 심층분석
트럼프 UN 연설과 서반구 압박 확대: 이슈 심층분석
1. 근본 원인 분석
이번 연설을 단순한 수사적 강경 발언으로 읽으면 핵심을 놓친다. 근본 배경은 미중 해양세력전이에 대한 미국의 구조적 대응이다. EAI Global NK 논평은 이를 역사적 패턴으로 설명한다. "해양패권국은 도전국에 의한 해양세력전이에 직면할 때, 주변 전역에 배치되었던 해군력을 재배치하면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동맹관계를 찾거나 기존의 동맹을 재조정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것이다[8]. 중국의 해군력 증강이 서태평양뿐 아니라 서반구 인프라(항만·물류)로 확장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자신의 앞마당부터 재장악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쿠바·베네수엘라·그린란드는 지리적으로 무관해 보이지만 하나의 논리로 묶인다. 모두 서반구 또는 북극권에서 미국의 배타적 영향권을 재확인하는 지점이라는 공통점이다. EAI 분석은 그린란드 협정이 "2025년 11월 국가안보전략에 명시된 서반구 지배권 강화 구상의 실행판"이며 "베네수엘라·파나마 운하 개입과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사안"이라고 규정한다[3]. 이 세 사안을 별개 이슈로 다루면 트럼프 외교의 패턴을 놓치게 된다.
쿠바에 대한 압박은 이 구조 안에서 별도의 근본 원인을 갖는다. 국내 정치적 동력이다. 플로리다 쿠바계 유권자 집단은 공화당의 전통적 핵심 지지층이다.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이 미국의 봉쇄를 "국가 생존과 직결된 최우선 외교 의제"로 다뤄온 것과 대칭적으로, 워싱턴에서도 쿠바 정권 교체는 상징적 성과물로 소비되는 구조다[6]. "트로이카 폭정" 프레임의 재소환은 이념적 선명성을 국내 정치에 환원하는 장치로 기능한다[6].
2. 구조적 맥락
정치적 구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수는 미국 중간선거 일정이다. 프랑스24는 트럼프가 "중간선거 이후 테헤란과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 언급했다고 전했다[15]. 이는 이란 문제에 국한된 발언이지만, 대외 강경 노선 전반이 선거 일정에 종속된 타이밍 전략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린란드 협정 체결 시점 역시 마찬가지다. EAI는 "시진핑 정상회담과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 체결됐다는 점에서 협상 지렛대 확보 목적이 짙게 읽힌다"고 평가한다[3].
경제적 구조에서는 세컨더리 제재 체계가 핵심 축이다. 쿠바 사안과 관련해 EAI는 "대이란 제재 사례에서 나타난 세컨더리 제재 확대 패턴이 쿠바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지적한다[6]. 이는 미국의 대쿠바 정책이 양자 제재를 넘어 제3국 금융기관까지 규율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음을 뜻한다. 제재 구조가 고착되는 경로가 "베네수엘라 사태의 향방에 종속적으로 결정될 종속변수"라는 진단도 같은 맥락이다[6]. 쿠바·베네수엘라 정책은 독립 변수가 아니라 카리브해 전체를 하나의 제재·군사 압박 벨트로 보는 시각에서 파생된 종속 변수에 가깝다.
안보적 구조에서는 북극권과 카리브해가 미국의 양쪽 측면 방어선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린란드 협정의 핵심은 "중국·러시아의 그린란드 기지 설치를 원천 배제하는 조항"이다[3]. 이번 연설에서 발표된 미군기지 2곳 신설은 이 배제 조항을 물리적 시설로 구체화하는 후속 조치다[7][12]. 애틀랜틱카운슬은 이 협정을 두고 "미국의 여러 우려 사항을 완전히 해소했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전하면서도, 대서양 동맹 내부에서는 여전히 해석이 엇갈리고 있음을 시사한다[5].
3. 역사적 선례 및 유사 사례 비교
이번 발언들이 참조하는 가장 뚜렷한 선례는 먼로독트린 계열의 서반구 배타적 영향권 주장이다. EAI Global NK 논평이 짚은 1895년 베네수엘라 위기가 대표적이다. 당시 영국은 "미국의 서반구에서의 세력권 주장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이는 영국이 독일 해군 증강에 대응해 본토 방어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8]. 130여 년이 지나 베네수엘라가 다시 서반구 이슈의 중심에 섰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라는 이례적 군사작전은[8], 당시 영국이 신흥 도전국(미국)의 지역 패권을 인정했던 것과 정반대로, 기성 패권국(미국)이 역내 도전 세력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그린란드 사안은 냉전기 미국의 북극권 전진기지 전략과 연결된다. 툴레 공군기지로 상징되는 냉전기 배치가 소련을 겨냥했다면, 이번 신설 기지는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의 북극 항로·자원 접근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대상이 확장됐다. 다만 이번에는 덴마크의 주권을 인정하는 협정 형식을 취했다는 점이 냉전기 일방적 기지 설치와 다르다. El Mundo는 이를 "완전한 통제권"은 아니지만 "언제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능력을 영구적으로" 확보한 형태로 보도했다[16].
쿠바 사안은 1960년대 봉쇄 정책의 반복이라기보다 강도 재조정에 가깝다. 트럼프 1기가 오바마 시기 국교정상화를 되돌리고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단행했던 패턴이[6], 2기에서 "실패한 국가" 규정과 붕괴 예고로 한 단계 더 나아간 형태다. 이는 정책의 방향 전환이 아니라 기존 궤적의 연장선상에 있는 강도 상승이라는 점에서, 그린란드·베네수엘라와는 성격이 다르다.
4. 이슈 전개의 핵심 변수
첫 번째 변수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그 이후 정책 지속성이다. 현재의 강경 기조가 선거용 수사인지, 아니면 국가안보전략 문서에 명시된 구조적 전환인지는 선거 이후 실제 이행 속도로 판가름 날 것이다. 이란 문제에서 "중간선거 이후 합의"를 예고한 것과 달리[15], 쿠바·그린란드 사안은 이미 물리적 조치(기지 신설, 협정 서명)로 이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후퇴 가능성은 낮게 봐야 한다.
두 번째 변수는 중국의 대응 방식이다. EAI는 "베이징이 이를 대만·남중국해 이슈와 연계해 대응할 가능성이 주요 관찰 변수"라고 짚었다[3]. 그린란드 기지 배제 조항이 중국의 북극 진출을 원천 차단하는 만큼, 베이징이 이에 상응하는 카드를 동아시아에서 꺼낼 개연성이 있다.
세 번째 변수는 쿠바·베네수엘라 국내 정치 상황의 실제 변화 여부다. 트럼프의 "붕괴" 예고가 수사에 그칠지, 실제 정권 교체로 이어질지는 카리브해 전체의 안정성을 좌우한다. 쿠바 대표단이 연설 도중 퇴장한 사실은[11], 아바나 정부가 이 발언을 협상 신호가 아니라 정권 정당성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였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쿠바가 대미 관계에서 타협보다 대결 프레임을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네 번째 변수는 유럽 동맹국, 특히 덴마크·NATO의 신뢰 회복 여부다. EAI는 "트럼프의 초기 인수 발언이 야기한 NATO 동맹국 내 불신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3]. 협정 서명이라는 형식적 봉합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향후 유사한 방식으로 다른 동맹국 영토에 대한 압박을 반복할 경우 대서양 동맹 결속력 자체가 흔들릴 소지가 있다.
III. 최종 추천 대응방안
트럼프 UN 연설과 서반구 압박 확대: 종합 대응방안
1. 종합 판단 및 추천 대응방안
이번 연설은 개별 국가에 대한 즉흥적 강경 발언이 아니다. 그린란드 안보협정,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쿠바 봉쇄 강화가 하나의 좌표축 위에 있다는 점이 핵심 판단이다. EAI는 이를 "2025년 11월 국가안보전략에 명시된 서반구 지배권 강화 구상의 실행판"으로 규정한 바 있다[3]. 한국 정부와 기업 입장에서는 이 사안을 중남미·북극 지역 이슈로 국한해 다뤄서는 안 된다. 워싱턴의 동맹·경쟁국 관리 방식 자체가 재편되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
가장 유의할 지점은 미국의 서반구 재장악 전략이 카리브해와 북극권을 넘어 아시아 동맹 구조에도 투영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가 이번 연설에서 "동맹국에 대한 무기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고 언급한 대목은 대만·한반도 안보 공약과 자원 배분의 우선순위 문제로 직결된다. 서반구·북극권에 군사 자산과 외교적 자본이 집중 투입될수록, 인도태평양 동맹에 대한 자원 배분 방식과 속도가 어떻게 조정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추천 대응방안은 세 갈래다. 첫째, 대쿠바·대베네수엘라 제재 국면에서 세컨더리 제재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 기업의 제3국 금융기관 경유 거래 노출도를 점검해야 한다[6]. 둘째, 그린란드 협정이 북극이사회 내 옵서버 국가들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한국의 북극이사회 옵서버 지위를 활용한 정보 축적 채널을 강화해야 한다[3]. 셋째, 워싱턴의 "압박-회유 병행식 동맹 관리 패턴"을 한미동맹 채널의 대응 논리 마련에 참고해야 한다[3]. 그린란드·덴마크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초기 강경 발언 이후 협정 체결 단계에서 상대국 주권을 일부 인정하는 절충 방식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2. 단기/중기/장기 실행 계획
단기(3개월 이내)로는 미국 재무부(OFAC)의 대쿠바 라이선스 발급 동향을 확인 지표로 삼아 관망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6]. 신생 수교국이라는 한국의 위치를 고려할 때, 선제적 진출보다는 미국 제재 구조의 향방이 확정된 이후 대응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합리적이다. 동시에 그린란드 신설 기지 2곳의 부지·기능이 확정되는 시점을 파악해, 북극 항로·자원 개발 관련 국내 기업의 사업 계획에 참고 자료로 반영해야 한다[7][12].
중기(6개월~1년)로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대이란·대쿠바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 프랑스24는 트럼프가 "중간선거 이후 테헤란과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 언급했다고 전했는데[15], 이는 대쿠바·대베네수엘라 정책에도 유사한 선거 종속적 타이밍 전략이 적용될 개연성을 시사한다. 선거 이후 정책 강도가 완화되는지 혹은 오히려 강화되는지에 따라 한국 기업의 카리브해·중남미 진출 전략 조정이 필요하다.
장기(1년 이상)로는 미국의 서반구·북극권 재장악이 완료 단계에 들어설 경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 자원 배분 방식 변화를 추적해야 한다. 무기 공급 속도 제고 발언이 실제 대만·한반도 관련 군수 지원 우선순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핵심 관찰 변수다. 한미 방위산업 협력 채널에서 이 변화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는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3. 모니터링 지표 및 트리거 포인트
첫 번째 지표는 미국 재무부의 대쿠바 세컨더리 제재 발표 여부다. 대이란 제재에서 나타난 제3국 금융기관 규율 패턴이 쿠바에 적용되는지가 트리거 포인트다[6]. 두 번째는 그린란드 기지 건설 착수 시점과 중국·러시아의 대응 발언이다. 베이징이 이를 "대만·남중국해 이슈와 연계해 대응할 가능성"이 EAI가 지목한 주요 관찰 변수다[3]. 세 번째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이후 정권 이양 절차의 진행 속도다. 이는 미국의 군사적 개입 방식이 다른 지역, 특히 대만해협 유사시 대응 논리에 유추 적용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참고 사례가 된다.
네 번째는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라틴아메리카 발언 톤 변화다. 파나마 라에스트레야가 전한 "국익이 위협받는다고 판단되면 라틴아메리카에서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발언의 실제 이행 여부가 관건이다[9]. 다섯 번째는 미국의 동맹국 무기 공급 발표 대상국과 물량이다. 이 우선순위 목록에 한국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가 실질적 함의를 갖는 지표다.
4. 요약 결론
트럼프의 이번 유엔 연설은 쿠바·베네수엘라·그린란드라는 개별 사안의 나열이 아니다. 서반구와 북극권에서 미국의 배타적 영향권을 재확인하려는 하나의 전략 틀 안에서 나온 발언들이다[3][8]. 쿠바 대표단의 퇴장과 봉쇄 강화 예고는 아바나 입장에서 기존 서사의 연속선에 있지만[6][11], 그린란드 기지 신설과 베네수엘라 개입은 미국이 실제 군사 자산을 재배치하는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준다[7][8]. 한국은 이 흐름을 중남미 이슈로 국한하지 말고, 워싱턴의 동맹 관리 방식과 자원 배분 우선순위가 재편되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 제재 노출도 점검과 북극권 정보 축적을 단기 과제로, 무기 공급 우선순위 변화 추적을 중장기 과제로 병행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합리적인 대응 경로다.
참고출처
[1] [El Mercurio] Trump en la ONU: Dice que el régimen cubano
[2]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CFR)] Understanding Trump’s UNGA Speech
[3] [EAI 동아시아연구원] 美-덴마크-그린란드 안보협정 체결과 북극권 미-중-러 경쟁에 대한 함의
[4] [The Edge Malaysia] Trump says freedom coming to Cuba in UN speech
[6] [EAI 동아시아연구원] 쿠바 외무장관 대미 입장 표명과 미국 대남미 정책 강경화의 함의
[7] [TASS] US to expand military presence in Greenland, build two bases — Trump
[8] [EAI 동아시아연구원] [Global NK 논평] 트럼프의 황금함대 구상, MASGA, 그리고 ICE Pact
[10] [Le Monde] Trump threatens to 'annihilate' Iran and claims Cuba will 'fall' in UN speech
[13] [Jamaica Observer] Trump signs security deal with Greenland, Denmark at UN
[14] [Hürriyet Daily News] Trump announces Greenland deal to expand US military presence
[15] [France 24] Iran, AI and the ICC: Trump makes threats, touts policies at UN General Assembly
[16] [El Mundo] Estados Unidos alcanza un acuerdo de seguridad con Groenlandia
[18] [Le Monde] Trump signs Greenland security deal at the UN
[21] [Yle News] Trump uhkaili YK-puheessaan Kuubaa – Kuuban delegaatio marssi ulos salista
[22] [Vijesti] Tramp u UN zaprijetio da će „uništiti Islamsku Republiku“ ako ne...
[23] [BBC News] US to build two military bases in Greenland under new deal with Denmark
[24] [TASS] US to gain permanent control over Greenland’s security — Trump
[25] [Daily Sabah] US to establish 2 new military bases in Greenland under deal with Denmark
이 보고서는 EAI 연구원의 기획에 따라 AI 기반의 정교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EAI 연구원이 최종 작성한 심층분석 보고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