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로 · ← 홈으로 · ← 목록으로

북중 군사협력과 김강일 향산포럼 참가: 관리형 복원의 실체와 한국의 대응

분류
current_watch
발행일
2026년 9월 22일
삽화

총괄 요약

김강일 국방성 부상의 향산포럼 참가는 6월 평양 정상회담의 군사 채널 후속조치이나, 북중 군사협력의 전면 복원으로 보기는 어렵다. 로동신문·조선중앙통신의 보도 패턴과 중국 국방부장 동쥔의 발언 비중을 보면, 평양은 이를 정례 관리 대상으로, 베이징은 대미 관계를 우선하는 부수 채널로 취급하고 있다. 김강일이 다자무대에서 핵보유국 지위 불가역성을 주장했음에도 중국이 이를 지지도 반박도 하지 않은 점은, 북중 밀착이 북러 관계 심화에 대한 중국의 반응적 관리라는 성격을 보여준다. 이는 한반도·북한 영역의 북중러 밀착 모니터링, 미중 전략경쟁 구도, 한미일 확장억제 논의에 각각 다른 함의를 지닌다. 한국은 이 비대칭 구도를 과장하지 않으면서 정례화 여부와 미중 군사대화 복원의 견인 효과를 함께 추적하는 대응이 필요하다.

I. 이슈 상황분석

이슈 상황분석: 북중 군사협력 재개와 김강일 향산포럼 참가

1. 배경 및 경과

북중 군사당국 간 고위급 교류는 2019년을 전후로 사실상 끊겼다[3]. 시진핑 주석의 집권 후 첫 방북도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이뤄지지 않았다[3]. 이후 재개된 정상외교 역시 코로나19 국경봉쇄와 미중 전략경쟁 격화 시기와 맞물려 불규칙하게 진행됐다[3].

이번 파견은 이 공백을 메우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2025년 9월 김정은의 베이징 전승절 참석, 2026년 6월 시진핑의 답방으로 정상외교가 복원됐다[3]. 김강일 국방성 부상의 향산포럼 참가는 이 정상외교 복원의 군사 채널 후속조치로 평가된다[3].

베이징 향산포럼은 중국이 자국 주도 다자안보 담론을 구축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최대 규모 국방·안보 대화체다[3]. 북한은 최근 두 차례 포럼에는 무관급만 파견했다[1]. 국방성 부상급 대표단이 정식 참가한 것은 7년 만이다[1].

2. 현재 상황

김강일을 단장으로 하는 국방성대표단은 9월 15일 평양을 출발했다[8][10]. 평양국제비행장에는 국방성 성원들과 중국대사관 국방무관, 무관부 성원들이 전송을 나왔다[8][10]. 이는 정치적 상징성보다 실무 채널 관리 성격이 짙은 구성이다.

제13차 향산포럼은 "안정에 관한 공동인식을 한데 모아 안전관리를 함께 추진하자"는 주제로 열렸다[7][9]. 100여 개국과 지역, 국제기구 대표단과 전문가·학자들이 참가했다[7][9]. 김강일은 9월 17일 제3차 전체회의에서 연설했다[7][9]. 대표단은 9월 19일 귀국했다[4][6].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방식은 주목할 만하다. 파견·참가·귀국 소식은 매 단계 짧게 처리됐고, 같은 날짜 신문개관에서는 경제조직사업, 아시안게임 대표단 파견, 국방공업 지도 등 국내 소식과 나란히 배치됐다[14][17][21]. 김정은의 향산포럼 관련 언급은 없다. 이는 평양이 이 교류를 과시용 이벤트가 아니라 관리 가능한 정례 외교로 취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3].

내용 면에서는 결이 다르다. 김강일은 미국과 동맹의 "무모한 정치군사적 대결 책동"이 80년간 이어져 온 한반도 대결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11]. 미국의 군비증강이 자국 핵무기고 확장의 명분이 된다고도 밝혔다[12]. 핵보유국 지위는 "결코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12]. 다자 무대에서 나온 이 발언은 반미 서사에 대한 국제적 암묵 동조를 구하려는 시도로 읽힌다[3].

중국 측 반응은 대조적이다. 중국 국방부장 동쥔은 같은 포럼에서 AI, 우주, 심해 등 신흥 영역에서의 안보 대화와 규범 마련을 촉구했다[13]. 이 발언은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나왔다[13]. 김강일의 반미 발언을 별도로 부각하지 않고, 미중 군사대화 복원 쪽에 방점을 둔 것이다[3]. 실제로 중국과 미국은 시진핑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군사소통 채널 확대와 2024년 대만 무기판매로 중단된 군비통제 대화 재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15].

포럼 전후로 북중 간 실무 교류도 병행됐다. 중국청년간부대표단(리경선 퇴역군인사업부 부국장 단장)이 9월 14일 방북해 조선 창건 78돐 계기 연회에 참석하고 18일 귀국했다[16][18][19][20]. 외무성 부상 김명수가 이들을 접견했다[16]. 이는 군사 채널과 별개로 당·정 차원의 교류도 동시에 관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주요 행위자 및 입장

북한은 이번 참가를 정상외교 복원의 군사적 확인으로 활용하면서도, 국내적으로는 과도하게 부각하지 않는 이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3]. 로동신문은 같은 시기 "일본과 한국의 핵잠수함보유를 적극 부추기는 미국이야말로 전지구적인 핵안전교란의 절대적인 자"라는 논조의 글을 게재했다[14]. 이는 향산포럼에서의 미국 책임론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국내 여론 조성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북한과의 군사 채널 복원을 정상외교 후속조치로 받아들이면서도, 향산포럼이라는 자국 주도 다자무대에서는 미중 군사대화 복원과 신흥영역 규범 논의라는 별도 의제를 우선시했다[13][15]. 김강일의 핵보유국 발언에 대한 명시적 반박이나 지지 표명은 확인되지 않는다. 이 침묵은 베이징의 이해관계가 평양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음을 시사한다[3].

미국은 별도 대표단을 통해 같은 포럼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중국이 북한의 반미 발언을 무대에 올리면서도 동시에 미국과의 대화 채널을 유지하는 이중 포석을 가능하게 했다[13][15]. 한반도·북한 이슈와 미중 전략경쟁 구도가 하나의 다자무대에서 교차한 사례다.

4. 핵심 쟁점

발표문 온도차가 첫 번째 쟁점이다. 북한 매체는 국내 소식과 함께 짧게 처리했지만[4][6][8][10], 김강일의 실제 발언은 미국 책임론과 핵보유국 지위 불가역성을 다자무대에서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강경한 내용이었다[11][12].

두 번째는 중국의 묵인 범위다. 중국 주최 무대에서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재확인했음에도 중국 국방부는 이를 부각하지 않고 AI·우주 등 신흥영역 대화, 미중 군사소통 복원에 초점을 맞췄다[13]. 베이징이 북한과의 군사 채널 복원은 수용하되, 북한의 핵정당화 서사에는 선을 긋는 '관리형' 접근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세 번째는 북중러 밀착의 결합 효과다. 이번 사례 자체는 북러 군사협력에 비해 규모나 상징성이 제한적이지만[3], 북중·북러 교류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대북 제재 공조의 실효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3]. 한국의 대북·대중 전략은 이번 접촉을 군사동맹 전면 복원으로 과장하지 않되, 이 결합 효과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3].

II. 이슈 심층분석

이슈 심층분석: 북중 군사협력 재개의 근본 원인과 구조적 맥락

1. 근본 원인 분석

김강일의 향산포럼 참가를 북중 밀착의 신호로 단순화하기 전에, 왜 이 교류가 하필 2026년 9월에 "7년 만"에 복원됐는지 물어야 한다[1]. 답은 북한이 아니라 중국의 계산에 있다.

베이징은 2019년 이후 북한과의 군사 채널을 사실상 방치했다[3]. 시진핑의 집권 첫 7년간 방북이 없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3]. 이 방치는 무관심이 아니라 선택이었다. 미중 전략경쟁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중국이 대미 관계 관리의 변수를 하나 더 늘릴 이유가 없었다. 북한과의 군사적 밀착이 워싱턴에 불필요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 계산이 바뀐 것은 북러 관계가 먼저 움직였기 때문이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파병·기술협력으로 독자적 레버리지를 확보하자, 중국은 평양에 대한 배타적 영향력을 잃을 위험에 놓였다. 2025년 9월 김정은의 베이징 전승절 참석과 2026년 6월 시진핑의 답방은 이 균형을 다시 잡으려는 시도로 봐야 한다[3]. 김강일의 향산포럼 참가는 그 정상외교의 군사 채널 버전이다[3].

즉 근본 원인은 북한의 대중 접근 욕구가 아니라, 북러 밀착이 만들어낸 공백을 중국이 메워야 한다는 압력이다. 이는 관련도 평가에서 제시된 "북중러 밀착"이라는 핵심 모니터링 포인트와 직결된다. 북중 군사협력 재개는 독립적 사건이 아니라 북러 관계 심화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라는 시각이 더 설명력을 갖는다.

2. 구조적 맥락

안보 구조: 비대칭적 이해관계

북중 군사협력에는 구조적으로 온도차가 내재한다. 로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는 파견부터 귀국까지 매 단계 짧게 처리됐고, 같은 날 신문개관에서 경제조직사업이나 국방공업 지도 소식과 나란히 배치됐다[8][10][4][6][14][21]. 김정은의 언급은 어디에도 없다. 평양에게 이 교류는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관리 대상인 정례 외교다[3].

반면 김강일은 다자무대에서 "무모한 정치군사적 대결 책동"이 80년간 이어진 대결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11]. 핵보유국 지위를 "결코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12]. 이는 양자 채널이 아니라 100여 개국이 지켜보는 다자 무대에서 나온 발언이다[7][9]. 평양은 국내적으로는 이 교류를 낮추면서, 대외적으로는 반미 서사를 국제적으로 승인받으려는 이중 전략을 쓰고 있다.

중국의 대응은 이 비대칭성을 그대로 노출한다. 동쥔 국방부장은 같은 포럼에서 AI, 우주, 심해 등 신흥 영역의 안보 대화와 규범을 촉구했다[13]. 이 발언은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나왔다[13]. 김강일의 반미 발언에 대한 별도의 호응이나 지지 표명은 확인되지 않는다. 중국은 북한의 핵보유국 주장을 반박하지도, 지지하지도 않았다. 이 침묵은 묵인이자 거리두기다.

정치 구조: 미중 관계가 우선 변수

베이징의 실제 우선순위는 워싱턴과의 관계 관리에 있다. 시진핑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미국은 군사소통 채널 확대, 2024년 대만 무기판매로 중단된 군비통제 대화 재개를 논의 중이다[15]. 왕이 외교부장은 방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양측이 관계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15]. 이 흐름은 향산포럼 개최 시점과 정확히 겹친다.

중국이 자국 주최 무대에서 북한의 반미 발언을 부각하지 않은 것은 이 문맥에서 이해해야 한다[3]. 베이징은 향산포럼을 미중 군사대화 복원의 무대로 쓰고 싶어했고, 북한의 참가는 그 담론 구축에 곁가지로 편입됐을 뿐이다. 미중 전략경쟁이라는 상위 구조가 북중 군사협력의 형태와 노출 수준을 규정하고 있다.

경제·제재 구조

북중 교류에는 군사 채널 외에도 청년간부대표단 상호 방문, 대외우호협회 연회 등 다층적 채널이 동시에 가동됐다[16][17][18][19][20][22]. 이는 정상외교 복원이 군사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당·정·군 전 영역에서 정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다층적 관리 채널은 향후 대북 제재 이행의 실효성을 약화시키는 구조적 배경이 될 수 있다.

3. 역사적 선례 비교

2019년 이전 북중 군사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와 지금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때는 미중 전략경쟁이 지금 수준으로 격화되지 않았고, 북러 밀착이라는 세 번째 변수도 없었다. 즉 이번 복원은 과거로의 단순 회귀가 아니라, 북러 관계라는 새 변수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라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르다.

또 하나의 참고점은 중국이 다자무대를 자국 담론 구축에 활용하는 패턴이다. 향산포럼 자체가 중국이 서방 주도 안보 대화체에 대응해 만든 자체 플랫폼이다[3]. 북한 참가를 계기로 이 무대에서 반미 서사가 노출된 것은, 중국이 이런 서사를 적극 조율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어떤 파열음이 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수 있다. 다만 이번에는 중국이 그 파열음을 부각하지 않고 미중 대화 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4. 이슈 전개의 핵심 변수

전개 방향을 좌우할 변수는 세 갈래로 나뉜다.

첫 번째는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의 결과다. 군사소통 채널과 군비통제 대화가 실제로 복원되면[15], 중국은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미중 관계 관리의 하위 항목으로 계속 억제할 유인을 갖는다. 반대로 미중 대화가 삐걱거리면, 베이징이 평양과의 밀착을 대미 압박 카드로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 번째는 북러 관계의 진도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얻는 군사·기술적 이익이 커질수록, 중국은 대북 영향력 유지를 위해 더 적극적인 관여로 전환할 압력을 받는다. 북중 교류의 속도는 북러 교류의 속도에 상당 부분 종속돼 있다.

세 번째는 북한이 다자무대에서 반미 서사를 얼마나 반복하느냐다. 김강일의 발언이 일회성 수사에 그칠지, 아니면 향후 유사 무대에서 반복되는 패턴으로 굳어질지에 따라 중국의 대응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중국이 매번 침묵으로 넘어가기 어려운 시점이 오면, 베이징과 평양 사이의 온도차가 표면화될 여지가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이 세 변수를 개별적으로가 아니라 연동해서 봐야 한다. 미중 관계, 북러 관계, 북한의 다자외교 전술이 각각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가운데, 북중 군사협력은 그 결과값으로 나타나는 종속변수에 가깝다는 점을 전제로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3 크레딧이 필요합니다

시나리오 분석 이후 본문은 크레딧으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계속 읽기

이 보고서는 EAI 연구원의 기획에 따라 AI 기반의 정교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EAI 연구원이 최종 작성한 심층분석 보고서입니다.

← 뒤로 · ← 홈으로 ·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