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로 · ← 홈으로 · ← 목록으로

젤렌스키 영·미 순방과 유럽 안보 구도 재편: 서방 연대 균열과 한국의 전략적 대응

분류
current_watch
발행일
2026년 7월 29일

총괄 요약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미 순방은 러-우 전쟁 5년차 장기 소모전 국면에서 서방 지원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생존 외교로, 영국과의 드론 방어 기술협정 체결 및 트럼프 대통령과의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라이선스 논의가 핵심 성과로 부각된다. 그러나 EU 21차 대러 제재 패키지의 실효성 희석, 미국 내 우크라이나 지지 기반 약화, 루마니아 영공에 대한 러시아 드론 연속 침범 등 서방 연대의 구조적 균열이 동시에 심화되고 있어 전황 반전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지원과 외교적 출구 전략을 병행하는 이중 트랙으로 전환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정책 불확실성이 유럽 안보 구도 전반에 연쇄적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방산 협력 공간 확대 기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EU 제재 체계 연동에 따른 공급망 복합 리스크에 즉각 대응하고, NATO 동부 측면의 회색지대 도발 패턴이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함의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도식화

I. 이슈 상황분석

러-우 전쟁: 젤렌스키 영·미 순방 및 유럽 안보 동학 변화

이슈 상황분석

1. 이슈 배경 및 경과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전쟁은 현재 5년차에 접어들었으며, 뚜렷한 승패 없는 장기 소모전 국면이 고착화되고 있다[4].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선 돌파를 저지하는 방어 전략에 집중하면서 서방 국가들로부터 군사·경제적 지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이후 전황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부터 첨단 공격·방어 무기를 지원받기 시작했고, 러시아는 광범위한 국제 제재에 직면하게 되었다[4]. 특히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시설 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1배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러시아 전체 정유 능력의 3분의 1이 손상되는 등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구조적 충격이 심화되고 있다[4].

EU는 2022년 개전 이후 대러 제재를 단계적으로 강화해 왔으며, 매 패키지마다 회원국 간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남유럽 국가들과 러시아와의 경제적 연계가 깊은 국가들은 제재의 범위와 강도를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이견을 표출해 왔다[2]. 이러한 구조적 갈등은 이번 21차 제재 패키지 협상 과정에서도 반복되었다.

한편 우크라이나 내부적으로도 군 수뇌부 교체라는 중대한 변수가 발생했다. 드론 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국민적 지지를 얻었던 페도로프 국방장관이 시르스키 총사령관과의 갈등 끝에 해임되었으며, 이는 혁신파와 전통 군사 기득권 간의 노선 충돌이 표면화된 것으로 평가된다[8]. 이러한 내부 정치 불안과 러시아의 역대 최대 규모 키이우 미사일 공세가 동시에 고조되는 '이중 위기' 국면이 형성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외교적 행보는 더욱 절박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8].

2. 현재 상황 (최신 동향)

젤렌스키의 영국 방문과 번햄 총리와의 회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6년 7월 28일 영국 포츠머스 해군기지를 방문하여 신임 앤디 번햄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번햄 총리 취임 이후 첫 외국 지도자 방문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드론 관련 공동 프로젝트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시급히 필요로 하는 탄도미사일 요격체 공급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16]. 회담 장소로 선택된 영국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는 상징적 무게를 더했으며, 두 정상은 흑해 작전을 위한 전투 및 대기뢰 훈련에 참가 중인 약 2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함께 방문했다[9]. 번햄 총리는 "런던의 키이우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공식 천명했으며[5], 에스토니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드론 방어 시스템 라이선스 관련 기술협정도 체결된 것으로 전해진다[13].

트럼프-젤렌스키 백악관 회담

영국 방문에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워싱턴을 방문하여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기자들이 배제된 가운데 1시간여 이상 진행되었으며[1], 양측은 패트리엇 미사일 요격체 생산 라이선스 우크라이나 이전 문제와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 재개 방안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7][15].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달 초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생산 라이선스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으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이 전쟁 종식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1].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만족스러운 회담이었으며, 패트리엇과 외교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5].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 중 한 명이었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장례식을 앞두고 이루어졌으며, 그레이엄 의원의 타계는 워싱턴 내 우크라이나 지지 세력에 상당한 공백을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14].

EU 21차 대러 제재 패키지 채택

2026년 7월 23일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이 합의에 도달하면서 21차 대러 제재 패키지가 채택되었다. 이번 패키지는 러시아 은행 90여 곳과 215명 이상의 개인·법인을 포함한 사상 최대 규모이나, 그리스의 거부권 행사로 러시아산 LNG 환적 면제 조항이 수용되면서 실효성이 부분적으로 희석되었다[2]. EU가 중국 기업 14곳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자 중국 상무부가 즉각 유럽 기업 14곳에 이중용도 품목 수출통제로 맞대응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EU-중국 간 무역·기술 갈등으로 확산되는 구조적 전환점이 형성되고 있다[2]. 러시아 측은 제재 채택에 대한 즉각적인 반박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NATO 동부 측면 회색지대 도발 심화

루마니아 영공에 러시아 드론이 3일 연속 침범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NATO 동부 측면에 대한 회색지대 도발이 심각한 수준으로 격화되고 있다[3]. 이는 단순한 우발적 사고를 넘어 러시아가 NATO 동맹국의 대응 의지와 역량을 시험하는 전략적 행동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유럽 내에서는 벨라루스의 전쟁 직접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3. 주요 행위자 및 입장·이해관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영·미 순방은 군 수뇌부 교체로 인한 내부 정치 불안과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세가 동시에 고조되는 이중 위기 국면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외부 지원 확보의 절박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8]. 우크라이나의 핵심 이해관계는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확보를 통한 방공 역량 강화, 드론 기술 협력을 통한 비대칭 전력 유지, 그리고 평화 협상 과정에서의 유리한 조건 확보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라이선스 확보는 단순한 무기 수입을 넘어 우크라이나 방산 자립 역량 구축이라는 중장기 전략 목표와도 연결된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와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를 서방의 지속적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적 레버리지로 활용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 대통령의 대우크라이나 정책은 취임 초기의 냉랭한 관계에서 점차 협력적 방향으로 선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1]. 트럼프 행정부는 패트리엇 생산 라이선스 제공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방위산업 자립을 지원하면서도, 미국의 직접적 군사 개입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동시에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 재개를 추진함으로써 전쟁 종식을 통한 외교적 성과를 거두려는 의도도 병존한다. 그러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타계로 워싱턴 내 우크라이나 지지 세력의 핵심 축이 사라지면서, 미 행정부 내 대우크라이나 지원 기조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14]. 또한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원조를 보류하고 있다는 점도 키이우 측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14].

영국 (번햄 신임 총리)

번햄 총리는 취임 직후 첫 외국 지도자로 젤렌스키를 맞이함으로써 영국의 대우크라이나 지지 기조를 명확히 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재확인하면서[5], 드론 기술 협력 및 방공 시스템 지원을 통해 유럽 내 우크라이나 지원의 핵심 축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영국의 이해관계는 유럽 안보 질서에서의 주도적 역할 유지, 브렉시트 이후 유럽 파트너들과의 안보 협력 강화, 그리고 방산 산업 협력을 통한 경제적 이익 확보라는 복합적 동기에서 비롯된다.

EU 및 회원국

EU는 21차 대러 제재 패키지를 통해 대러 압박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회원국 간 이해관계 충돌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반복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그리스가 러시아산 LNG 환적 면제를 관철시킨 것은 에너지 안보를 지정학적 연대보다 우선시하는 남유럽 국가들의 입장을 재확인시켜 주는 사례다[2]. 한편 EU가 중국 기업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러-우 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EU-중국 관계로 확산되는 새로운 국면을 열었으며, 중국의 즉각적인 맞대응 수출통제는 이 갈등이 단순한 외교적 마찰을 넘어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2].

러시아

러시아는 EU의 21차 제재 패키지에 대한 즉각적인 반박 대응을 예고하면서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5], 크렘린 내부에서 협상 거부 의지가 확인되고 있다[4]. 루마니아 영공에 대한 드론 침범은 NATO 동부 측면에 대한 회색지대 압박 전략의 일환으로, 동맹국들의 결속을 시험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러시아의 장기 소모전 전략은 서방의 지원 피로를 유발하고 내부 균열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4. 핵심 쟁점 정리

첫째, 패트리엇 생산 라이선스 이전의 실현 가능성과 전략적 함의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라이선스의 우크라이나 이전은 단순한 무기 지원을 넘어 우크라이나의 방산 자립 역량 구축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이 라이선스가 실제로 이전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서방 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자체적인 방공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기술 이전의 범위, 생산 역량 구축에 필요한 시간, 그리고 러시아의 대응 등 복합적 변수가 이 구상의 실현 가능성을 제약하고 있다.

둘째, EU 제재의 실효성과 회원국 간 균열

21차 대러 제재 패키지는 사상 최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LNG 환적 면제 관철로 실효성이 부분적으로 희석되었다[2]. 이는 EU 제재 메커니즘의 구조적 취약성, 즉 만장일치 원칙이 제재의 강도를 제한하는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나아가 EU의 대중 제재 확대와 중국의 맞대응 수출통제는 러-우 전쟁이 EU-중국 간 기술·무역 갈등으로 확산되는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2].

셋째, NATO 동부 측면 회색지대 도발과 집단방위 태세

루마니아 영공에 대한 러시아 드론의 3일 연속 침범은 NATO 집단방위 조항(제5조)의 발동 임계점을 시험하는 회색지대 도발로, NATO 동맹국들의 대응 방식이 향후 러시아의 도발 수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3]. 이와 함께 벨라루스의 전쟁 직접 개입 가능성은 분쟁의 지리적 확산이라는 새로운 위험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넷째, 평화 협상 재개 가능성과 조건

트럼프-젤렌스키 회담에서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 재개 방안이 논의되었으나[7][15], 크렘린의 협상 거부 의지와 전장에서의 장기 소모전 고착화를 감안할 때 조기 종전 가능성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4]. 협상 재개를 위한 조건 설정,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 문제, 그리고 안전보장 체계 구축이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으며, 미국이 중재자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가 향후 협상 동학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섯째,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지속성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타계로 워싱턴 내 우크라이나 지지 세력의 핵심 축이 사라진 상황에서[14],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 원조를 보류하고 있다는 점은 키이우 측의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NATO-IP4 연계 및 다자안보 협력 틀 내에서 미국의 역할 재정립 문제와도 연결된다.

II. 이슈 심층분석

러-우 전쟁: 젤렌스키 영·미 순방 및 유럽 안보 동학 변화

이슈 심층분석

1. 이슈의 근본 원인 분석

현재 전개되고 있는 젤렌스키의 영·미 순방 외교와 유럽 안보 동학의 급격한 변화는 단순한 외교적 이벤트가 아니라, 러-우 전쟁이 5년차에 접어들면서 누적된 구조적 모순들이 동시에 폭발하는 복합적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전쟁의 장기 소모전 고착화에 있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전황은 어느 일방의 결정적 승리 없이 소모전 양상으로 굳어졌으며, 이는 우크라이나로 하여금 지속적인 서방의 군사·경제 지원 없이는 전쟁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적 취약성을 안겨주었다[4]. 전쟁 조기 종결 가능성이 15%에 불과하고 장기 소모전 지속이 60%의 기본 시나리오로 판단되는 상황에서[4], 우크라이나의 외교적 행보는 단순한 지지 확보를 넘어 생존 전략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두 번째 근본 원인은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정책 불확실성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기조는 상당한 변동성을 보여왔다. 미국이 키이우에 대한 지원을 보류해 온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 중 한 명이었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사망은 워싱턴 내 우크라이나 지지 기반을 더욱 약화시켰다[14]. 이러한 맥락에서 젤렌스키의 백악관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군사 지원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박한 외교적 시도로 읽힌다.

세 번째 원인은 우크라이나 내부의 정치·군사적 불안정이다. 드론 혁신 노선을 주도했던 페도로프 국방장관의 해임과 시르스키 총사령관 교체 검토는 혁신파와 전통 군사 기득권 간의 노선 충돌이 표면화된 것으로, 지휘부 공백에 따른 전략적 취약성이 전력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8]. 이러한 내부 불안정은 서방 지원국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젤렌스키의 적극적 정상외교가 불가피했다.

네 번째로는 NATO 동부 측면에 대한 러시아의 회색지대 도발 심화를 들 수 있다. 루마니아 영공에 대한 러시아 드론의 3일 연속 침범은 러시아가 NATO 회원국에 대한 직접적 군사 충돌을 피하면서도 심리적 압박과 억지력 시험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적 의도를 반영한다. 이는 NATO 집단방위 조항의 실효성에 대한 도전이자, 유럽 동맹국들의 결속력을 시험하는 회색지대 전술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2. 구조적 맥락

정치적 구조

유럽 안보 구도의 가장 심층적인 구조적 문제는 EU 내부의 균열이다. 21차 대러 제재 패키지 협상 과정에서 그리스의 거부권 행사로 러시아산 LNG 환적 면제 조항이 수용되면서 제재의 실효성이 부분적으로 희석된 사례는[2],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남유럽 국가들과 강경 제재를 지지하는 북·동유럽 국가들 사이의 구조적 균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매 제재 패키지마다 반복되는 이 갈등 구조는 EU의 대러 압박 능력에 내재적 한계를 부과하고 있다[2].

동시에 유럽 각국의 극우세력 득세와 정치적 불안정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국내 정치적 기반을 잠식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12]. 이는 단기적 정책 변화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민주주의 내부의 구조적 변화가 대외 안보 정책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영국의 경우, 번햄 총리 취임 직후 첫 외국 지도자로 젤렌스키를 맞이한 것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이 유럽 안보의 핵심 행위자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겠다는 정치적 신호이다. 포츠머스 해군기지와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를 회담 장소로 선택한 것은 군사적 연대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적 연출로, 번햄 정부가 전임 정부의 친우크라이나 노선을 계승·강화할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행위였다[9][16].

경제적 구조

EU의 21차 대러 제재 패키지는 러시아 은행 90여 곳과 215명 이상의 개인·법인을 포함한 사상 최대 규모이나, 그 실효성은 회원국 간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제한되고 있다[2]. 특히 EU가 중국 기업 14곳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자 중국 상무부가 즉각 유럽 기업 14곳에 이중용도 품목 수출통제로 맞대응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EU-중국 간 무역·기술 갈등으로 확산되는 구조적 전환점이 형성되고 있다"[2]. 이는 러-우 전쟁이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 블록화를 가속화하는 촉매제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너지 구조 측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시설 타격이 급증하면서 러시아 전체 정유 능력의 3분의 1이 손상되는 등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구조적 충격이 심화되고 있다[4]. 이는 러시아의 전쟁 지속 능력에 타격을 주는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이중적 효과를 낳고 있다.

안보적 구조

NATO의 동부 측면 안보 구조는 러시아의 회색지대 도발로 인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루마니아 영공에 대한 드론 침범은 NATO 제5조의 집단방위 조항이 회색지대 도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NATO가 2026~2027년 각각 700억 유로 규모의 군사 지원을 공약한 상황은[4] 동맹의 결속 의지를 보여주지만, 이러한 공약이 실제 억지력으로 전환되기까지의 시간적 공백이 러시아의 전략적 기회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라이선스 논의는 안보 구조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생산 라이선스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은[1], 단순한 무기 이전을 넘어 우크라이나의 자체 방위산업 역량 구축을 지원함으로써 미국의 직접적 지원 부담을 줄이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계산을 반영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적 동맹관'이 우크라이나 지원 방식에도 투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 역사적 선례 및 유사 사례 비교

냉전기 소모전과 외부 지원의 역학

현재의 러-우 전쟁 구도는 냉전기 아프가니스탄 전쟁(1979~1989)과 구조적 유사성을 보인다. 당시 미국은 소련에 대항하는 무자헤딘에게 스팅어 미사일 등 첨단 방공 무기를 공급함으로써 소련의 공중 우위를 상쇄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현재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라이선스 논의는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장거리 타격 능력에 대응할 수 있는 자체 방어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다만 당시와의 결정적 차이는 우크라이나가 주권 국가로서 국제법적 지위를 갖고 있으며, 지원국들이 공개적으로 지원을 천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EU 제재의 내부 균열: 이라크 전쟁 시기와의 비교

EU 내부의 제재 균열 구조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EU 회원국들이 미국 주도의 군사 개입을 둘러싸고 '구유럽'(프랑스·독일)과 '신유럽'(폴란드·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으로 분열되었던 역사적 선례와 비교할 수 있다. 당시에도 지리적·역사적 경험의 차이가 안보 위협 인식의 격차를 낳았으며, 이는 EU의 공동 외교·안보 정책 형성을 어렵게 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그리스·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의 제재 희석 시도는 에너지 의존도라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안보 연대보다 우선시되는 동일한 구조적 패턴의 반복이다[2].

회색지대 도발의 역사적 선례

NATO 영공에 대한 드론 침범은 냉전기 소련의 정찰기 영공 침범 사례와 비교할 수 있으나, 드론이라는 비대칭 수단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른 도전을 제기한다. 1983년 소련의 KAL 007 격추 사건이 냉전의 긴장을 극적으로 고조시켰던 것처럼, NATO 영공에 대한 드론 침범이 오판이나 사고로 이어질 경우 예측 불가능한 확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의도적으로 NATO와의 직접 충돌 임계점 아래에서 도발 수위를 조절하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1970년대 소련의 '능동적 조치(Active Measures)'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젤렌스키의 정상외교: 처칠의 전시 외교와의 비교

젤렌스키의 영·미 순방 외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처칠 영국 총리가 미국의 참전과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루스벨트 대통령과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관리했던 전시 외교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처칠이 대서양 헌장(1941)을 통해 미국과의 전략적 연대를 제도화했듯이, 젤렌스키는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라이선스와 같은 구체적 협력 사업을 통해 미국의 지원을 제도적으로 고착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7][15]. 다만 처칠이 루스벨트라는 강력한 동맹 지지자를 상대했던 것과 달리, 젤렌스키는 거래적 접근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해야 한다는 근본적 차이가 존재한다.

4. 이슈 전개의 핵심 변수

변수 1: 트럼프-젤렌스키 관계의 지속 가능성

이번 백악관 회담에서 양측 관계가 "수개월 만에 가장 따뜻한" 수준으로 회복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나[14], 이러한 관계 개선이 구조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우크라이나 정책은 미국 내 정치 역학, 특히 의회 내 지지 기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였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사망은 워싱턴 내 우크라이나 지지 연합의 약화를 의미하며[14],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으로 선회할 경우 이를 견제할 의회 내 세력이 약화되었음을 뜻한다.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라이선스 협상의 실제 타결 여부와 조건이 향후 미-우 관계의 실질적 지표가 될 것이다[7][15].

변수 2: EU 내부 결속력과 제재 실효성

21차 대러 제재 패키지에서 드러난 EU 내부 균열은 향후 제재 강화 시도에 구조적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스의 LNG 환적 면제 조항 관철[2]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회원국들이 경제적 이해관계를 안보 연대보다 우선시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러시아에게 EU 결속력의 취약점을 노출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중국의 맞대응 수출통제가 EU-중국 간 무역·기술 갈등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2], EU가 제재 전선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관리하는 이중적 과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핵심 변수가 된다.

변수 3: 러시아의 평화협상 복귀 의지

트럼프-젤렌스키 회담에서 러시아와의 평화협상 재개 노력이 논의되었으나[7][15], 크렘린 내부에서 푸틴의 협상 거부 의지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4].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기 위한 조건으로 어떤 요구를 제시할 것인지,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중재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핵심 이익을 어느 수준까지 보장할 수 있을지가 종전 시나리오의 핵심 변수다. 푸틴이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한[5], 협상 재개의 실질적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변수 4: NATO 동부 측면의 안보 태세와 확전 방지

루마니아 영공에 대한 드론 침범 지속과 벨라루스의 전쟁 직접 개입 가능성은 NATO 동부 측면의 안보 태세를 시험하는 핵심 변수다. NATO가 회색지대 도발에 대해 어떤 수준의 대응 원칙을 확립하느냐에 따라 러시아의 향후 도발 수위가 결정될 것이다. 특히 벨라루스의 직접 개입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전쟁의 지리적 범위를 확대시키고 NATO의 집단방위 의무를 실질적으로 시험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NATO-IP4 연계 강화와 한국의 기여 범위 문제도 이 맥락에서 부상할 수 있는 변수다.

변수 5: 우크라이나 내부 정치 안정성

군 수뇌부 교체로 촉발된 내부 정치 불안이 드론 혁신 노선의 정책 연속성 단절로 이어질 경우, 우크라이나의 비대칭 전력 운용 능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8]. "드론 혁신 노선의 정책 연속성 단절 리스크와 서방 지원 불확실성이 향후 우크라이나 전력(戰力)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8]이라는 평가는, 젤렌스키 정부의 내부 결속력이 외부 지원 확보 못지않게 중요한 변수임을 시사한다. 키이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8]가 정치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경우, 이는 서방 지원국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3 크레딧이 필요합니다

시나리오 분석 이후 본문은 크레딧으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계속 읽기

이 보고서는 EAI 연구원의 기획에 따라 AI 기반의 정교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EAI 연구원이 최종 작성한 심층분석 보고서입니다.

← 뒤로 · ← 홈으로 ·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