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와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 지정학적 경제 무기화와 한국의 전략적 대응 방향
총괄 요약
Executive Summary
중국은 2025년 들어 일본 기업·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희토류 수출통제를 두 차례에 걸쳐 단행하며 디스프로슘·테르븀 등 고성능 자석 소재의 대일 공급을 사실상 전면 차단하였는데, 이는 일본의 방위비 증액과 반격 능력 보유 공식화 등 안보 정책 전환에 대한 지정학적 압박 수단으로서 경제적 상호의존을 무기화한 전형적 사례로 평가된다. 이에 맞서 일본은 희토류 재활용 이니셔티브 가동, 동맹국 기반 가공 스타트업 투자, 인도·호주와의 핵심광물 외교 강화 등 복합적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 중국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중-일 갈등이 외교적 협상으로 단기 완화될 가능성은 20%에 불과하고, 구조적 긴장이 지속되며 공급망 분절화가 점진적으로 심화되는 기본 시나리오가 55%의 확률로 가장 현실적인 전망으로 제시되는 만큼, 한국은 이 갈등의 방관자가 아닌 전략적 수혜자로 포지셔닝하는 능동적 접근이 요구된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중국과의 경제적 연계와 미·일과의 안보 동맹을 동시에 유지하는 전략적 모호성을 외교 자산으로 활용하는 한편, 영월군 텅스텐 광산 재가동을 기점으로 동맹국 간 핵심광물 네트워크의 허브로 도약하고, 중국이 취약한 고급 희토류 기능성 소재 분야의 기술 주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공급망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국가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
I. 이슈 상황분석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 대응: 이슈 상황분석
1. 이슈 배경 및 경과
희토류(Rare Earth Elements)는 전기차 모터, 첨단 무기 유도 시스템, 반도체 제조 등 현대 첨단산업과 방위산업의 핵심 소재로,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60% 이상을 점유하며 공급망의 절대적 우위를 유지해왔다. 중국이 희토류를 외교적·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선례는 이미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은 센카쿠(댜오위다오) 열도 분쟁을 계기로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였고, 이 사건은 일본으로 하여금 공급망 다변화의 전략적 필요성을 절감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7]. 이후 일본은 호주와의 공급 관계 구축, 베트남 내 가공 역량 확보, 국내 재활용 기술 및 자석 대체 기술 개발 등에 체계적으로 투자하며 대비를 강화해왔다[10].
그러나 중국의 경제적 압박은 2025년을 전후로 다시 본격화되었다. 중국 상무부는 2025년 2월 24일 일본 기업 및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수출통제 리스트를 발표한 데 이어[5], 같은 해 6월 30일에는 국방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Defense Studies)를 포함한 일본 기관 20곳을 수출통제 리스트에 추가하고, 미쓰이 E&S 등 20개 기업을 감시 목록(watch list)에 올리는 두 번째 조치를 단행하였다[3][7]. 중국 측은 이러한 조치가 일본의 군사적 역량 강화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며, 일본의 이른바 '신군국주의적 행보'를 억제하기 위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5][11].
2. 현재 상황 (최신 동향)
현재 중-일 간 희토류 갈등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경제안보 충돌의 양상으로 심화되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고성능 자석 제조에 필수적인 디스프로슘(Dysprosium)과 테르븀(Terbium)의 대일 수출이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텅스텐 관련 제품의 공급도 중단된 상태다[7][11]. 이는 일본 방위산업 및 첨단 제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공급망 취약성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일본은 복합적인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미쓰비시 전기(Mitsubishi Electric)는 2025년 6월 폐에어컨을 분해하여 희토류를 추출하는 재활용 이니셔티브를 일본 최초로 시작하였다[1]. 이 과정은 각 단계별 전문 기업들이 분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스미토모(Sumitomo) 계열의 벤처 부문 프레시디오(Presidio)와 야마하 모터 벤처스(Yamaha Motor Ventures)의 지원을 받는 미국 희토류 가공 스타트업 피닉스 테일링스(Phoenix Tailings)는 아시아의 제조 역량과 원자재 공급망을 활용하여 2028년까지 미국 내 생산 시설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2]. 이는 동맹국 간 핵심광물 네트워크 강화를 지향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외교적 차원에서도 일본은 공급망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Sanae Takaichi) 일본 총리는 2025년 7월 초 인도를 공식 방문하여 모디(Modi) 총리와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 금속 분야 협력 협정을 체결하였다[9]. 인도는 상당한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으며[7], 양국의 협력 심화는 중국의 공급망 레버리지를 점진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베이징의 경계를 자극하고 있다[6]. 한편 한국에서도 미국계 알몬티 인더스트리즈(Almonty Industries)가 강원도 영월군의 텅스텐 광산을 32년 만에 재가동하여 미국 및 일본 수출을 추진하는 등, 역내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4].
3. 주요 행위자 및 각 행위자의 입장/이해관계
중국은 이번 수출통제 조치를 일본의 군사력 증강을 억제하기 위한 정당한 안보 조치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중용도 품목의 일본 군사 사용자 및 군사 목적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으며[11], 관영 매체 환구시보(Global Times)는 일본의 재활용 시도를 "비현실적"이고 "국제적 웃음거리"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면서, 이것이 오히려 중국의 수출통제가 일본의 급소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주장한다[1][5]. 그러나 중국 역시 취약점을 안고 있다.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급 희토류 기능성 소재 분야의 핵심 특허는 여전히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어, 중국이 자원 매장량과 생산 역량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뒤처져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8].
일본은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혁신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희토류 문제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표명하였으나[5], 실제로는 재활용, 동맹국 협력, 스타트업 투자 등 다층적 대응을 병행하고 있다. 일본의 이해관계는 단순한 소재 확보를 넘어 방위산업 공급망의 자율성 확보와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높다.
인도는 희토류 매장량과 성장하는 제조업 역량을 바탕으로 일본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7][9]. 모디 정부는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자국의 핵심광물 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위상을 높이려는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다만 인도와 일본 모두 중국을 즉각적으로 대체할 산업 생태계를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도 존재한다[6].
한국은 영월 텅스텐 광산 재가동을 통해 중국 의존도 탈피를 모색하는 한편, 미국 및 일본과의 공급망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4]. 한국은 중국과의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높은 동시에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압력을 받고 있어,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면서 경제안보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복잡한 입장에 놓여 있다.
미국은 직접적인 행위자로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피닉스 테일링스와 같은 스타트업을 통한 동맹국 간 핵심광물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며 배후에서 공급망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2]. 알몬티 인더스트리즈의 한국 텅스텐 광산 투자 역시 미국 자본이 역내 공급망 다변화를 견인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4].
4. 핵심 쟁점 정리
이번 이슈의 핵심 쟁점은 크게 네 가지 차원으로 정리된다.
첫째, 희토류의 무기화(Weaponization of Rare Earths) 가능성과 실효성의 문제다. 중국의 수출통제가 일본 산업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동시에 중국 자신도 첨단 희토류 기술 분야에서의 특허 열위라는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8]. 공급망 무기화는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국의 다변화 동기를 강화하여 중국의 시장 지배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역설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일본의 대응 전략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쟁이다. 중국 측은 재활용, 인도·호주 협력, 스타트업 투자 등 일본의 대응을 단기적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평가하지만[1][5], 일본은 2010년 이후 축적된 다변화 경험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훨씬 체계적인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7][10]. 핵심은 이러한 대안들이 중국산 희토류를 실질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규모와 속도로 확장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셋째, 경제안보와 군사안보의 연계 문제다. 중국은 수출통제의 명분으로 일본의 '신군국주의' 억제를 내세우고 있어[3][11], 이 갈등은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니라 안보 담론과 결합된 복합 갈등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는 향후 갈등 해소의 경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넷째, 역내 공급망 재편이 가져올 지정학적 파장이다. 일본-인도 협력 심화, 한국의 광산 재가동, 미국 자본의 역내 투자 확대 등은 중국 중심의 공급망 질서를 점진적으로 재편하는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4][6][9]. 이 과정에서 한국, 인도, 호주 등 중간국들이 어떤 포지셔닝을 취하느냐가 역내 경제안보 질서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II. 이슈 심층분석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 대응: 이슈 심층분석
1. 이슈의 근본 원인 분석
이번 중-일 희토류 갈등의 근본 원인은 단순한 무역 마찰이 아니라, 중국이 경제적 상호의존을 전략적 강압 수단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무기화된 상호의존(weaponized interdependence)'의 구조적 심화에서 비롯된다[11].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채굴에서 정제·가공에 이르는 전 공급망을 통합적으로 지배함으로써 단순한 자원 보유국을 넘어 공급망 권력의 핵심 행위자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은 일본의 방위력 강화 움직임에 대한 억제 수단으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활용하고 있으며, 중국 상무부는 이를 명시적으로 "일본의 군사 역량 강화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공식화하였다[3][5].
중국 측이 제시하는 직접적 명분은 일본의 이른바 '신군국주의적 행보'에 대한 대응이다. 일본이 방위비를 GDP 대비 2% 수준으로 증액하고, 반격 능력(counterstrike capability) 보유를 공식화하며,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심화시키는 일련의 안보 정책 전환이 중국으로 하여금 경제적 압박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5][11]. 중국 상무부가 수출통제 리스트에 일본 국방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Defense Studies)를 포함시킨 것은 이러한 군사·안보 연계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조치였다[7]. 즉,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순수한 경제적 도구가 아닌, 일본의 안보 정책 방향을 교정하려는 지정학적 신호 발신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근본 원인은 중국 자신의 기술적 취약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측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희토류 자원 매장량과 생산 역량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고급 희토류 기능성 소재 분야의 핵심 특허는 여전히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8]. 이는 중국이 자원 공급 통제를 강화함으로써 기술 열위를 보완하고, 일본의 첨단 소재 기술이 군사적 응용으로 전환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 구조적 맥락
정치적 구조
중-일 희토류 갈등은 양국 관계의 역사적 긴장과 현재의 지역 패권 경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본은 아베 신조 정권 이후 지속적으로 안보 정책의 전환을 추진해왔으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체제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 인도를 방문하여 모디 총리와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 핵심광물 협력을 포괄하는 협정을 체결하였는데[9], 이는 중국의 공급망 압박에 대한 외교적 대응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이러한 일본의 외교적 다변화 시도를 자국의 전략적 영향력을 잠식하는 행위로 인식하고, 수출통제 강화로 대응하는 악순환적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정치적 구조의 또 다른 핵심 요소는 미국의 역할이다. 일본의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은 미국과의 동맹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개되고 있다. 스미토모 계열이 투자한 피닉스 테일링스가 아시아의 제조 역량을 활용하여 미국 내 생산 시설을 구축하려는 계획은[2], 단순한 기업 차원의 투자를 넘어 미-일 동맹 차원의 공급망 재편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중국은 이를 미국 주도의 대중 포위 전략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것이 수출통제 강화의 정치적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적 구조
경제적 구조 측면에서 이번 갈등의 핵심은 공급망 의존성의 비대칭성이다. 일본은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고성능 자석 제조에 필수적인 중희토류(heavy rare earths)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해왔으며, 현재 이들 품목의 대일 수출이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은 일본 방위산업과 첨단 제조업에 직접적 타격을 주고 있다[7][11]. 이러한 비대칭적 의존 구조는 중국에게 비대칭적 강압 능력을 부여하며, 경제적 상호의존이 취약성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 구조는 중국에게도 일정한 비용을 수반한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수록 일본을 비롯한 수요국들의 공급망 다변화 유인이 강화되고, 장기적으로 중국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인도, 호주 등 대안 공급국들이 점차 공급 역량을 확충하고 있으며[6], 한국의 영월 텅스텐 광산 재가동[4]은 이러한 탈중국 공급망 재편의 가속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분석가들이 일본의 대응 조치를 "비현실적"이라고 평가절하하는 것은[1][5] 역설적으로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대한 중국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보적 구조
안보적 구조 측면에서 이번 갈등은 경제안보와 전통 안보가 융합되는 '경제안보화(securitization of economy)' 현상의 전형적 사례를 보여준다. 중국이 수출통제의 명분으로 일본의 군사적 역량 강화를 명시적으로 거론하고, 국방 관련 기관을 수출통제 리스트에 포함시킨 것은 경제적 도구가 안보 목적으로 직접 동원되는 구조를 확립한 것이다[3][7]. 이는 단순한 무역 규제를 넘어 경제적 수단을 통한 안보 강압(economic coercion)의 제도화를 의미한다.
반대로 일본의 대응도 경제와 안보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인도-일본 경제안보 이니셔티브는 단순한 공급망 다변화를 넘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네트워크(trusted network) 구축을 지향하며[7], 이는 경제협력이 사실상 안보 동맹의 성격을 띠어가는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 그러나 인도-일본 경제안보 파트너십의 성공 여부는 전략적 수렴만이 아니라 제조, 가공, 정제, 설계, 확장 등 실질적 산업 역량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7], 양국 간 산업 역량 격차가 구조적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 역사적 선례 및 유사 사례 비교
2010년 중-일 희토류 분쟁: 원형(prototype)으로서의 선례
현재의 갈등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직접적인 역사적 선례는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을 계기로 발생한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 사실상 중단 사태다[7]. 당시 중국은 공식적으로 수출 중단을 선언하지 않으면서도 통관 지연과 검역 강화 등의 방식으로 희토류 공급을 사실상 차단하였고, 이는 일본 제조업에 심각한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은 두 가지 중요한 역사적 교훈을 남겼다. 첫째, 중국이 영토 분쟁이라는 전통 안보 이슈에 경제적 강압 수단을 동원할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이 입증되었다. 둘째, 이에 대응하여 일본이 체계적인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였고, 2026년 중국이 수출통제를 다시 강화했을 때 일본이 보다 잘 준비된 상태였다는 점이다[7][10]. 이는 경제적 강압이 오히려 대상국의 자립화 의지를 강화하는 역설적 효과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의 호주 경제 강압 사례와의 비교
2020년 호주가 코로나19 기원 독립 조사를 요구하자 중국은 호주산 보리, 와인, 석탄, 소고기 등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단행하였다. 이 사례는 중국이 외교적 불만을 경제적 보복으로 전환하는 패턴이 대일 희토류 통제와 구조적으로 동일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호주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중국의 경제 강압이 오히려 호주로 하여금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미국, 일본, 인도 등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일본이 인도, 호주 등과 공급망 협력을 심화하는 움직임[6][9]과 맥락을 같이하며, 중국의 경제 강압이 장기적으로 역내 대중 연대를 강화하는 역효과를 낳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와의 구조적 유사성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사례는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러시아-유럽 에너지 갈등에서 확인된 핵심 교훈은, 공급 의존도가 높을수록 강압 효과가 단기적으로는 크지만, 이것이 수요국의 에너지 전환 및 다변화 투자를 가속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공급국의 레버리지를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역시 동일한 구조적 동학을 따르고 있으며, 인도, 호주, 한국 등이 대안 공급망 구축에 나서는 현재의 흐름은 이 패턴의 재현이라고 볼 수 있다[4][6].
4. 이슈 전개의 핵심 변수
변수 1: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 속도와 실효성
이슈 전개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가 얼마나 빠르고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느냐다. 현재 일본이 추진 중인 폐에어컨 재활용, 피닉스 테일링스를 통한 미국 내 가공 시설 구축(2028년 목표)[2], 인도·호주와의 공급망 협력[9] 등은 모두 단기간 내 중국 의존도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1][5]. 그러나 중국 분석가들의 평가절하와 달리, 이러한 다변화 노력이 누적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레버리지를 점진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6], 다변화의 속도와 규모가 갈등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변수 2: 인도의 산업 역량 발전 속도
인도는 상당한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심광물 협력에 대한 전략적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나[7][9], 실질적인 채굴·가공 역량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인도-일본 경제안보 파트너십의 성공은 전략적 의지만이 아니라 인도의 산업 생태계가 얼마나 빠르게 성숙하느냐에 달려 있다[7]. 인도가 희토류 가공 역량을 조기에 확충한다면 중국의 공급 독점 구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일본의 취약성은 지속될 것이다.
변수 3: 중국의 수출통제 확대 범위와 강도
중국이 수출통제를 어느 수준까지 확대하느냐도 핵심 변수다. 현재 중국은 군사 관련 기관 및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통제를 적용하고 있으나[3][7], 이를 민간 첨단산업 전반으로 확대할 경우 일본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질적으로 달라진다. 반면 중국이 수출통제를 과도하게 확대할 경우, 일본 기업들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중국 희토류 산업의 시장 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스스로도 통제 수위를 조율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변수 4: 미국의 역할과 동맹 네트워크의 결속력
미국이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피닉스 테일링스의 미국 내 생산 시설 구축[2]이나 쿼드(Quad) 차원의 핵심광물 협력 강화는 미국의 전략적 의지에 크게 의존한다. 미국이 동맹국들과의 공급망 협력을 제도화하고 투자를 확대할수록 중국의 경제 강압 효과는 약화될 것이나,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동맹 관리의 균열이 발생할 경우 일본의 취약성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변수 5: 중국의 기술 격차 극복 여부
중국이 희토류 고급 가공 및 기능성 소재 분야에서 일본·미국이 보유한 핵심 특허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따라잡느냐도 중요한 변수다[8]. 현재 중국은 원자재 공급 통제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가지고 있으나, 고부가가치 기술 분야에서는 열위에 있다. 만약 중국이 기술 격차를 극복한다면 공급망 전반에 걸친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어 일본의 대응 공간이 더욱 좁아질 것이다. 반대로 기술 격차가 지속된다면, 중국의 자원 통제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기술적 우위가 일정한 협상 레버리지를 제공할 수 있다[8].
이 보고서는 EAI 연구원의 기획에 따라 AI 기반의 정교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EAI 연구원이 최종 작성한 심층분석 보고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