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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세계] 김주애 후계 구도의 가시화와 4대 세습 안착을 위한 도전 과제

분류
멀티미디어
발행일
2026년 3월 6일
관련 프로젝트
북한 바로 읽기(Global NK Zoom & Connect)

편집자 주

박원곤 EAI 북한연구센터 소장(이화여대 교수)은 국정원의 '후계 내정' 판단과 최고 지도자 전용 호칭의 등장을 근거로 김주애의 후계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분석합니다. 박 소장은 김주애가 의전의 중심에 서고 인민과 밀착하는 행보를 백두혈통의 직계 정통성을 각인시켜 향후 추대를 위한 정치적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적인 연출로 진단합니다. 저자는 노동당 직책 수임에 필요한 연령 제한과 가부장적 유교 전통, 그리고 독자적인 군사적 업적 서사의 부재 등이 김주애가 후계자로 완전히 등극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본질적인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0219] 북한과 세계.jpg
[0219] 북한과 세계.jpg

YouTube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L8mPVZ_wGU

영상 스크립트

과연 김주애가 북한 사회를 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원곤의 북한과 세계를 시청해 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김주애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상황이 왔습니다. 이 북한과 세계에서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김주애에 대한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결정적으로 국가정보원에서 김주애의 후계 구도가 더 명확해졌다는 발표를 했고, 그로 인해 세계 언론이 다시금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주애가 등장한 지 꽤 되었습니다. 처음 등장한 것이 2022년 11월이었으니, 벌써 햇수로는 4년째가 되고 있습니다. 그 4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여러 행보를 보여주었지만, 아직까지 확실치 않은 북한의 특성 중 하나는 김주애라는 이름이 북한 매체에 아직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김주애 후계 구도 가시화와 근거

김주애라는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은 2013년 9월, 미국의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했을 때 당시 이설주와도 만났고 그 딸 주애를 알아봤다고 영국 가디언지에 인터뷰함으로써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영어로 '주애(Ju Ae)'라고 했기 때문에 과연 주애가 어떤 한자를 쓰거나 한국어로 쓰는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일부 탈북자들을 통해 주예라는 이름이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그 이름 자체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요한 것은 김주애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사랑하는',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으로 북한이 공식 매체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정원의 발표를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2월 1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정은이 김주애로의 후계 구도를 점진적으로 노출해 왔고, 작년 연말부터 의전 서열 2위로서의 위상을 부각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만큼 김주애가 후계자로서 한 발 더 다가섰다는 이야기입니다. 정확한 표현은 현재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 근거로 몇 가지를 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김주애가 지난 건군절 행사와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등에서 존재감을 부각해 왔다는 것입니다. 2026년 1월 1일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모습이 북한 매체에 노출되는데, 그 사진을 보면 김주애가 김정은·이설주 부부의 중앙에 섰습니다. 전체적인 사진 구도가 김주애를 아주 부각하는 형태로 사진이 찍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의전을 매우 중시하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사실상 의전 1순위, 백두혈통의 정통 계승자임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북한 체제에서는 김정은이 최고 지도자 수령으로서 모든 의전의 1순위이고 가장 중앙에 서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김주애가 중앙에 섰다는 것은 그만큼 후계 구도에서 국정원에서 쓴 표현대로 내정 단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통일부 당국자는 김주애에게 사용된 호칭들에 주목한다고 밝혔는데요. 그중 하나가 '향도'라는 표현입니다. 이것은 2024년 3월 16일에 나온 표현인데요. '향도'라는 표현은 혁명 투쟁에서 나아갈 바를 밝히고 방향을 가리킨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왜 의미가 크냐 하면, '향도'라는 호칭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북한의 수령, 최고 지도자밖에 없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게만 사용된 표현이죠. 이 표현이 2024년 3월 16일 북한 노동신문에서 '향도의 위대한 분들께서 당과 정부, 군부의 간부들과 함께 강동종합온실을 돌아보셨다'라고 나옵니다.

복수로 써야겠다는 거죠. 당연히 단수로 써야 되는데, 김정은만을 지칭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향도의 위대한 분들'이라는 복수는 김정은과 함께 동참했던 김주애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령이나 최고 지도자에게만 사용되는 호칭이 쓰였다는 의미에서 김주애가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체제의 특성 중 하나는 호칭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호칭이 앞에 붙느냐에 따라서 최고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느냐 안 올랐느냐가 확인되는데, '향도'라는 표현 자체가 워낙 최고 지도자에게만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김주애에게 호칭으로 붙었다는 것은 그만큼 후계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또 하나는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이 2023년 11월에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밝힌 내용인데, 김주애를 '조선의 새별 여장군'이라고 호칭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게 매우 의미가 있죠.

왜냐하면 '조선'이라는 것은 한반도 전체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별'로 호칭되는 것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게만 사용되는 것입니다. 김일성에게는 '태양'이라는 호칭이 붙어 있고, 김정일에게는 '광명'이라는 호칭이 붙어 있습니다. 김주애에게도 '새별'이라는 표현이 붙었다는 것은 그만큼 후계 구도에 한 발 더 다가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RFA 보도에 따르면, 평양에서 당 지도부가 당과 국가보위성, 사회안전성 간부들을 모아놓고 위성 성공 기념 강연회를 열었다고 보도했고, 여기서 나온 표현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표현은 '우주강국 시대의 미래는 조선의 새별 여장군에 의해 앞으로 더 빛날 것이다'입니다. 그럼 명백하게 김주애를 호칭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북한 매체에 공식적으로 나온 표현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표현이 쓰였다는 것 자체는 김주애가 후계자로서의 호칭에 상당 부분 다가섰다고 판단됩니다. 최근 김주애의 행보도 소개에 좀 더 가깝게 간 모습을 보이고 있죠. 2월 1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에도 났습니다만, 평양 5만 가구 주택 건설 마무리 행사에 김주애가 나타나 주민들과 스킨십하는 모습이 이례적으로 부각됐습니다. 북한 주민들과의 스킨십은 최고 지도자, 수령만이 해오는 것입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이 하는 것이고요. 특히 이 행사가 상당히 의미 있는 행사였는데, 북한이 8차 당대회(2021년)에서 최중대 과업 중 하나로 매년 만 가구씩 5년 동안 5만 가구를 짓겠다는 과업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17일 행사는 마지막 만 가구, 즉 5만 가구를 채우는 화성지구 4단계 사업에 대한 준공 기념식이었는데요. 그 자리에 김주애가 와서 북한 주민들과 서로 스킨십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업에 김주애가 등장해서 북한 주민들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자체는 수령이나 최고 지도자가 하는 행보에서만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김주애의 후계 구도를 좀 더 부각시키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후계자의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특히 방금 말씀드린 '인민의 사랑을 받는 존재'임을 각인시키는 것은 김주애를 추대하기 위한 명분을 만든 작업이라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김여정과의 권력 갈등 가능성

또 하나,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서 김주애가 최고 지도자로 등장하게 되면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과의 갈등이 있지 않겠느냐는 보도를 한 적이 있는데요. 이 내용을 보면 갑자기 김정은의 유고 사태가 발생하게 되고 김주애가 후계자로 결정된다면 김여정이 김주애와 권력 갈등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여정은 이미 당과 군 내부에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요. 그래서 권력 장악의 기회가 왔다면 어린 조카를 상대로 충분히 권력 암투에서 승산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였습니다. 저는 여기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 체제 자체가 김여정이 단단한 기반을 갖기가 어렵습니다. 모든 기반은 최고 지도자 수령에 의해 통제되고 있고요.

혹시라도 김여정이 자신의 독자적인 기반을 갖는다는 것은 북한에서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이른바 종파주의가 되기 때문에 그것을 철저하게 배제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북한 같은 1인 지배 권위 체제에서는 이인자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인자 체제가 된다는 것은 이인자를 지지하는 기반이 생긴다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자기 여동생이라도 철저하게 내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설사 김정은의 유고 사태가 발생해서 김여정이 부각된다 하더라도 김여정의 세력이 있기 어렵다는 것이 저의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여정과 김주애와의 갈등은 매우 어렵고요.

김주애 후계 구도의 본질적 한계

또 한 측면에서 보면 이른바 백두혈통의 직계 혈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김정은도 김정일의 장남은 아니죠. 직계이긴 하지만 어머니가 다른 복잡한 가족 배경이 있지 않습니까? 중요한 것은 김정은의 자식이 권력을 가지고 가는 것이지,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이 권력을 가져가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김여정은 일종의 방계입니다. 그래서 김여정의 역할이라는 것은 직계인 백두혈통, 어떻게 보면 김주애를 보좌하는 역할이지 그것을 대체하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북한 백두혈통의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김주애가 4대 세습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을 말씀드렸다면, 이제는 한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로서는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상정하고,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떤 한계점이 있을 것이냐? 여전히 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북한의 김정은이 극복해야 할 한계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첫 번째는 김주애가 과연 후계자로 등장할 것인가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북한은 당 중심 체제가 있지 않습니까? 당에서 직책을 받기 위해서는 18세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김주애는 2013년생으로 추정되거든요. 13세입니다. 18세가 되기 위해서는 5년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리고, 18세가 되어 노동당원이 되어야 당에서 직책을 받을 수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당직책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는 아주 근본적인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김정일 같은 경우에는 1980년 6차 당대회, 김정은 같은 경우에는 2010년 3차 당대표자회의에서 각각 당내 공식 직책을 보유받았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후계자 지위가 제도적으로 공식화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김주애에게는 후계자로 공식화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나이가 더 들어야 하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또 하나는 여성으로서의 한계도 여전히 보입니다. 북한 체제가 최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비롯해서 최선희 외무상, 현송월 의전총괄부부장, 김정순 노동당 근로단체부장 등 사람들이 고위직에 올라갔다는 것을 얘기하면서 북한도 예전과는 다르게 여성도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들도 있는데요.

그것은 맞습니다. 고위직이 예전보다 늦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여전히 당중앙위원이라든지 당 정치국 상무위원 같은 경우 여성이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고위직의 여성 숫자는 매우 제한되고, 특히 이들은 여전히 기능직이나 보좌 역할을 하는 것이지 최고 권력이 여성에게 승계되는 것은 굉장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계속해서 김주애가 부각될수록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이 동시에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김정은의 나이가 1984년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죠.

계속해서 이인자 얘기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한 이야기인 것입니다. 한 연구자들 사이에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김정은의 건강은 이상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매체에서 많이 보셨겠지만, 과체중이 분명하고 또 가족 병력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의 건강은 언제든지 이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거기에 덧붙여 후계자, 더군다나 어린 자기 딸을 후계자로 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는 것은 김정은이 매체에 안 나온다든지 하면 얼마든지 건강 이상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죠. 또 하나는 딸이라도 후계자로서 공식화할 경우에는 이인자가 되는 것이지 않습니까? 이인자가 생긴다는 것은 그 이인자 주변에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이것이 하나의 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세력으로 등장하게 되면 김정은에게 도전하는 그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고, 북한 체제의 특성상 용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인자를 구축한다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는 김정은에게 큰 숙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 지도자로서의 도전 과제

그리고 결국의 핵심은 북한 내의 설득인데요. 북한 체제 자체가 여전히 매우 가부장적입니다. 유교의 전통이 굉장히 강력하게 남아 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과연 여성 지도자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여전히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형태로 북한을 규정하죠. 그중에 하나가 유격대 국가입니다. 이것은 도쿄대 명예 교수인 와다 하루키 교수가 얘기를 한 건데, 북한은 1930년대 김일성이 빨치산 투쟁을 한 것을 지금까지도 그 서사를 활용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 열리고 있는 북한의 열병식 보면 제일 처음에 나타나는 것이 빨치산 투쟁을 했던 제7연대입니다. 상징 종대로 만들어서 선봉에서 말 타고 나타납니다.

30년대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대항이 이제는 미제국주의에 대한 대응으로 바뀌어서 그 서사가 지금까지도 백두혈통의 정통성과 연결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 서사의 특징은 말 그대로 유격대이기 때문에 군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빨치산 투쟁이라는 것이 남성이 군사적인 활동을 함으로써 정통성을 부여받는 것이죠. 그런데 김주애는 남성도 아니고 군사적인 활동의 경험도 없고, 과연 어떻게 이 서사를 계속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합당한 질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또 하나 북한은 대가정을 이루고 있다라는 거죠. 그 정점에는 '어버이 수령'이 있습니다. '어버이'라는 표현이 가치 중립적이라고 우리가 통념적으로 생각하기에 '어버이'는 남성을 상징합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을 '어버이'라고 계속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주애가 과연 가족 국가, 대가정을 이룬 북한 체제상에서 '어버이'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분명히 든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유교 국가죠. 관념을 중시하고 변화를 싫어하고 전통을 활용하는 것들입니다. 또 특징 중 하나가 지극히 남성 중심 사회라는 것이고, 김주애가 과연 그 여성으로서 유교적 정통이 강하게 있는 북한 사회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말씀드리면 김정일도 김정은도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김일성으로부터 봤다 하더라도 자신만의 업적이 분명히 있어야 합니다. 김정일 같은 경우에는 냉전이 끝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우리식 사회주의 성군 정치를 통해서 돌파를 해냈습니다. 업적으로 계속 얘기가 되고 있고요. 김정은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지난 14년 가까이 봐왔습니다만, 그들의 표현에 따르면 핵무력을 완성함으로써 선핵·핵을 앞세우는 역사를 만들어 냈다는 것 아닙니까? 김주애를 데리고 나오는 그 장면에도 화성 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장에 나왔으니까요.

이런 면을 종합해 볼 때 과연 김주애가 자신의 업적을 나타낼 수 있는, 특히 여성으로서 업적을 나타낼 수 있는 서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됩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김주애가 분명히 후계 구도에 한 발 다가선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만약 정말 조기에 김주애를 후계자로 결정하거나 아니면 후계자로 여성을 결정했을 경우에 과연 북한 체제가 이것을 제대로 수용하고 설명해 낼 수 있고 정통성을 부여하고 안정적으로 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도전 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저도 마음이 착잡합니다.

왜냐하면 매우 전근대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3대 세습이라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인데 4대 세습을 이야기하고 있는 심정이 좋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북한을 바라봐야 하고 북한 체제의 변화에 대해서 민감하게 추적하고 분석해야 되는 입장에서 김주애의 후계자에 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저자: 박원곤 (동아시아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담당 및 편집: 임재현 (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ext. 209) | jhlim@ea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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