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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세계] 밤의 열병식, 북한 체제가 말하는 충성과 통제의 언어

분류
멀티미디어
발행일
2025년 10월 21일
관련 프로젝트
북한 바로 읽기(Global NK Zoom & Connect)

편집자 주

박원곤 EAI 북한연구센터 소장(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은 10월 10일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의 함의를 분석합니다. 박 소장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노동당과 최고지도자가 북한의 권력을 확고히 쥐고 있음을 과시하고자 하였다고 지적합니다. 아울러, 박 소장은 이번 열병식이 체제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신형 ICBM을 공개함으로써 대외적으로 핵보유국으로서의 위상과 협상력을 과시하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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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vHnc-yBhRM0

영상 스크립트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의 의미와 상징

북한 체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고도화된 서사에 가까운 행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체제를 보여주는 그런 열병식으로 치렀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원곤의 북한과 세계를 시청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지난 10월 10일에 있었던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관해서 당 창건이 무슨 의미인가? 열병식 자체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그리고 북한이 가장 핵심적으로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었는가 분석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란하죠. 이게 밤에 주로 합니다. 북한이 밤에 열병식을 시작한 게 2020년부터입니다.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에 밤에 합니다. 해가 다 지고 굉장히 컴컴한 것을 하나의 무대로 삼고, 이전 같은 경우에는 드론을 활용한다든지 아니면 공중 전력, 항공 특전대 같은 낙하산 부대라든지 그런 것을 활용해서 화려한 밤하늘에 여러 가지를 수놓는 모습들을 보이죠. 또 밤에 하니까 조명을 활용해서 극적인 효과를 높이는 것도 매우 잘할 수 있는 거고요. 아마도 전 세계에서 밤에 열병식을 하는 것은 북한밖에 없다라고 생각됩니다. 북한은 일종의 극장 국가라고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극장 국가로서의 북한의 굉장히 큰 특징을 나타내는 것이 야간 열병식이다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열병식을 준비하는 데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이상 준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날 비가 왔음에도 전체 동원된 인원은 최소한 12시간 이전에 대기하고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북한에서 하는 이런 것들을 노력 동원이라고 하는데, 노력 동원의 가장 최고봉에 있는 상황이죠. 그렇다고 여기에 대해서

불평의 소리가 들리느냐? 전혀 들릴 수가 없는 것이 북한 체제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북한은 중요한 행사를 한 후에 일종의 총화, 즉 평가를 합니다. 그래서 평가하는 과정에서 혹시 불성실했다든지 불평했다든지 하는 얘기가 나오게 되면 개인에게 불이익이 큽니다. 특히 동원된 평양 시민들 같은 경우에는 잘못하다가는 평양 바깥 지방으로 가는 상황이 나오거든요. 평양 시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지방행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런 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속으로는 불평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외부적으로는 불평하는 목소리를 전혀 낼 수 없는 것이 북한의 특징입니다. 그리고 아주 일사불란하게 철저하게 준비가 돼서 틀린 것이 안 보이도록 합니다. 그런데 이전에 북한이 생중계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계 당시 탱크 중에 하나가 열을 이탈해서 간 적이 있습니다. 그 안의 특성상 최고 지도자, 수령이 하는 이른바 1호 행사에서는 요만큼의 잘못도 있으면 안 되죠. 그것은 수령의 무오성,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이후부터는 그것을 녹화 중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잘못된 것이 있으면 빼버리고 녹화 중계를 통해서 보여주죠. 또 하나, 열병하는 군인들이 행진할 때 발걸음들을 한번 보셨나요? 서구 국가들과 사회주의 국가에서 행진할 때 발걸음, 발차기가 다릅니다. 그것을 흔히 거위걸음이라고 하죠. 거리가 약간 뒤뚱뒤뚱하면서 발을 높이 드는 것인데요.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가 이 나치 독일 시절에 있었던 걸음입니다. 발을 곧바로 펴서 꽤 높게 차고 쭉 걸어가는 모습이죠. 그러면서 무대를 향해 보고 걸어가는 그것이 거위걸음이라고 하는데, 어렵고 굉장히 고통스럽죠. 17세기 프로이센 군대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왜 시작했냐면 장군들이 어떠한 명령을 내리더라도 병사들은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걸음걸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명령으로 시켰으니까 철저하게 복종하라는 것이 됐고요. 나중에는 이것이 적국에게는 젊은 군복 차림의 청년이 초인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적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 위한 방법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이것이 나중에 제정 러시아를 거쳐 소련군으로 계승되고 북한에도 왔는데요. 북한에서 이 행진법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바운스 구스 스텝이라고 불리는데요. 다리를 곧바로 펴서 위로 차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한번 굽혔다가 찹니다. 더 탄력 있게

열병식의 정치적 메시지와 체제 과시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고 훨씬 더 역동적으로 보이는데요. 그만큼 더 어렵고 관절에 더 무리가 갑니다. 어떻게 보면 비인간적인 형태의 걸음걸이라고 하는데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탈북자 한 명이 인터뷰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6개월 동안 하루에 6시간에서 10시간씩, 총 6일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열병식 후유증으로 대부분 신경통이라든지 허리 통증, 디스크 질환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걸음걸이 자체가 보는 것은 멋있고 역동적일지 모르지만, 개인에게는 굉장히 큰 고통을 주는 걸음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럼 열병식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열병식은 군사 퍼레이드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북한에서 하는 것은 군사 퍼레이드가 아니라 체제의 본질과 정치적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화된 서사에 가까운 행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가장 핵심적으로 북한이 보여주고 싶은 것은 북한의 당, 노동당이 있죠. 그리고 북한의

군이 있고 민간인, 양민들이 있습니다. 당, 군, 민이 일체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열병식이다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또 하나는 김일성 이후 김정일, 김정은 최고 지도자들의 입장에서는 열병식을 통해서 내가 군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열병식 때 보면 똑같이 소리를 지르는데 섬뜩한 느낌까지 듭니다. '김정은 결사옹위'라는 얘기를 행진하는 군인들이 일사불란하게 소리를 지르거든요. 그거 외에도 김정은이 등장하면 계속해서 수차례 박수를 치는데, 이게 물개 박수라고 하잖아요. 이것은 어떤 의미가 있냐면 수령하에 절대적으로 군이 복종한다는 것, 수령하에 있는 군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에는 노동당 창건 80주년이라는 것. 북한 사회주의 국가권에서 많이 그러는데 5년이나 10년으로 꺾어지는 해를 기념일이라고 얘기하죠. 특히 10년으로 꺾어지는 해는 매우 크게 행사를 벌입니다. 1945년 10월 10일 날 당권을 기념한다고 합니다. 그 계산으로 하면 80주년이기 때문에 굉장히 크게 벌린

것이고, 이것을 통해서 김정은 체제 13년차의 모습들, 또 2017년 11월 북한이 이른바 핵무력 완성을 했다고 얘기하는 후에 10년 단위의 열병식이었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 의미가 컸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것을 통해서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이 계승되고 이것을 플러스 김정은의 시대의 완성을 이루었다는 하나의 체제의 역사적 완결성을 보여주는 열병식으로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상징적인 정치적인 메시지죠. 여기서 당 창건일을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북한이 중요시하는 날들이 몇 개 있죠. 그중 하나가 정치적 의미를 갖고 당연히 북한에서 제일 중요한 날은 김일성 생일, 이른바 태양절이고요. 그것 외에도 당 창건일과 정권 수립일이 있습니다. 당 창건일은 10월 10일, 쌍십절이라고 불리는 거고요. 정권 수립일은 9월 9일, 국경절이라고도 부릅니다.

노동당 창건일의 역사적 중요성과 정치적 함의

그런데 둘 중에 뭐가 더 중요하냐? 우리 같은 경우는 대한민국이 수립된 날, 매우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은 정권 수립일보다 당 창건일을 훨씬 중요시합니다. 국가보다는 당이 우위라는 것이 북한이 말하는 북한식 권력 구조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북한 헌법 서문에 나와 있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선노동당의 영도 밑에 세워진 국가다.' 헌법 서문에 아주 명확하게 적어 놓고 있고요. 국가는 당의 정책을 집행하는 행정 도구다. 당이 훨씬 국가 위에서 모든 것을 통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10월 10일은 지도 체제의 탄생일인데, 북한은 이 지도 체제의 탄생일이 훨씬 중요하게 진정한 주권은 국가나 인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노동당과 최고 지도자에게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10월 10일을 그만큼 중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중시하는 것은 일종의 서사를 완성하거든요. 북한 체제를 보면 늘 1930년대 김일성의 빨치산으로 시작됩니다. 이들이 말하는 처음 시작된 항일 무장 투쟁이 당 창건으로 이어지고, 그 당이 결국 정권 수립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당 창건은 김일성의 개인적인 업적이자 혁명의 제도적 완성이라는 표현들을 씁니다. 그런 의미에서 9월 9일은 제도의 탄생일이고, 10월 10일은 혁명의 완성일. 그 혁명의 완성이 더 중요하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서 당 중앙의 통치 체제를 훨씬 강화했습니다. 김정일 시기에는 이른바 선군정치라 해서, 탄생 이후에 북한이 굉장히 큰 도전을 받았죠. 여러분들이 아시는 90년대 중후반의 고난의 행군, 미공급 시기라고 불리는 그 대규모 아사자가 나왔던 시기를 북한식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군을 앞세우는 선군정치를 했는데, 김정은 들어서서는 이제 사회주의 일반적인 형태인 당이 국가를 통제하는

모습으로 회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 중심의 통치 체제를 복원한다. 그런 면에서도 당 창건일을 김정은 입장에서는 통치의 정체성 측면에서도 중요시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역사적으로 하나 짚고 넘어갈 게, 북한이 말하는 것과 역사적 사실과 괴리가 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이 1945년 10월 12일 북조선 공산당 중앙 조직위가 조직된 날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때부터 80주년인 올해 10월 10일을 그 기념을 한 거죠. 그런데 역사의 사례들을 찾아보면 10월 11일 날 회의가 있었던 건 아니다.

실제로는 10월 13일에 열렸다라는 설이 정설로 알려져 있고요. 조선 노동당의 초대 책임 비서는 김일성이 아닌 김용범이라는 인물이었다고 얘기를 합니다. 또 하나는 노동당의 공식 창당은 46년 혹은 49년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45년 10월 10일 조선 노동당 창건일로 주장해서 만든 것은 김일성에 의한 것이고 1958년에 공식화되었습니다. 1958년에 노동신문에 이런 기사가 실립니다. '김일성 동지를 선두로 하는 견실한 공산주의자들은 1945년 10월 10일에 통일적 당을 창당했다.' 58년이라는 게 사실 굉장히 의미 있는 해거든요. 왜냐하면 58년이 되면 드디어 노동당 1차 대표자 회의를 통해서 김일성이 당내 종파들을 다 제거합니다. 연안파라든지 아니면 소련파라든지 박헌영의 남로당은 한국 전쟁 중에 이미 숙청을 당했고, 56년 8월 종파 사건 이후에 58년에 드디어 종파들을 정리하고 1인 체제로 올라서는 됩니다. 그래서 58년에 그것을 완성하고 김일성이 45년 10월 11일에 조선노동당이 창건되었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러면 왜 10월 10일인가? 10월 10일 쌍십절 외우기도 쉽고 딱 떨어지잖아요. 9월 9일 국경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도 반복되는 대칭적 구조의 날짜를 원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김일성의 지도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날짜를 조작했다고 보입니다. 특히 말씀드린 김용범이 초대 비서였지만 김일성이 처음부터 당을 창건한 것처럼 역사를 조작했습니다. 왜 그러냐? 당연히 정통성 확보죠. 모든 과정을 단순화해서 자신이 마치 이 당의 모든 중심이고 창당 서사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형 ICBM 공개와 대미 메시지

이번에 있었던 열병식의 핵심적인 사안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핵심은 대회 메시지죠. 대회 메시지는 말씀드린 당 창건이라 여러 가지 의미들이 전날, 전야를 통해서 김정은이 충분히 얘기했고 열병 연설에서도 그 얘기가 나옵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오늘 말씀드릴 것은 대회 메시지 측면인데, 대회 메시지 중에도 많은 언론들이 주목했고 많은 북한 연구자들이 주목했던 화성 20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이죠. 한 번도 시험 발사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사일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것이 왜 중요하냐?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북한이 작년 10월 마지막 날, 화성 19형이라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쏘고 나서 이것이 최종 완결판이다. 더 이상 자신들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새로운 형태가 필요 없다. 이것이 가장 강력한 미사일이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시험 발사를 한 번밖에 안 했습니다. 시험 발사를 한 번 하고 뭐 북한은 실전 배치를 했다라고 주장을 하는데, 시험 발사도 없이

실물을 공개했습니다. 보여준 것으로 말씀을 드리면 두 미사일이 굉장히 유사합니다. 일단 미사일의 길이는 28m고, 이동식 발사 차량, TEL이라고 불리죠. 11축 22개의 바퀴입니다. 차이가 뭐가 있냐? 화성 20형 같은 경우에는 북한이 발표한 것들을 말씀드리면 탄소 섬유 복합제를 사용한 엔진을 사용했기 때문에 엔진 추력이 화성 19형보다 약 40% 정도 증가한 것입니다. 엔진 추력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더 멀리 나갈 수 있다는 거고, 탄두를 더 무겁게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거죠. 성능이 좋아졌다는

얘기죠. 왜 화성 19형을 최종 완결판이라고 했는데 화성 20형을 만들었느냐? 저는 이것을 미국에 대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을 말리지 않으면 계속해서 핵 능력, 특히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충할 테니,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 시정 연설을 했던 것처럼 자신들의 조건을 받아들여서 이제는 단판을 짓자. 비핵화 협상이 아닌 핵군축 협상을 하자는 것이죠. 화성 20형이라는 확실하게 실체적으로 미국을 때릴 수 있는 무기 체계를 보여줬기 때문에 고강도의 압박 전술을 펼친 것이라고 해석을 합니다.

주체 외교와 베트남과의 관계 설정

또 하나는 이번에 초청한 인물 중에 베트남, 라오스의 지도자가 왔죠. 그런데 여기서 베트남이라는 국가가 굉장히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베트남도 북한식 표현이면 자주성이 굉장히 강한 국가죠. 베트남은 중국과 경쟁 관계이고 사이가 별로 안 좋습니다. 심각한 갈등도 있었고 현재도 사이가 안 좋은데, 미국과는 사이가 괜찮습니다. 어떻게 보면 베트남이 실용 외교를 하고 있고, 북한식 표현이라면 주체 외교를 하고 있는데, 그런 베트남과 북한이 앞으로의 관계를 확정하겠다는 의도. 북한도 어떤 한 국가에 올인하지 않고 양쪽 국가를 최대한 활용해서 자신들의 이해를 최대치로 가져가는 베트남과 비슷한, 혹은 베트남의 원조가 되는 주체 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열병식 전야제에서 김일성이 연설했는데, 현재 북한 사회의 상황을 스스로 밝히는 내용이 나옵니다. '지금과 같은 기세로 몇 해 동안 잘 투쟁하면 생활을 눈에 띄게 개선할 수 있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힘들다는 겁니다. 장마당 물가, 환율이라든지 북한이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8차 당대회에 얘기했고 올해가 마지막인데, 경제 분야에서 업적은 상당히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열병식, 비용도 엄청 많이 들어가는 것이고, 여기에 국가의 에너지를 쓴다는 것을 밖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 바라보는데 마음이 결코 편치 않죠. 당 창건의 의미와 열병식의 의미는 결국 김정은 체제 혹은 수령의 권위를 부각시키는 거대한 정치적 행사지, 이것이 정말 북한 주민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는 점에서도 마음이 불편합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과 함께 그 열병식의 의미, 당 창건 80주년에 대해서 한번 살펴봤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자: 박원곤 _ 동아시아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담당 및 편집: 임재현 _ EAI 연구원

문의: 02 2277 1683 (ext. 209) | jhlim@ea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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