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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대안 AI-C2 체계 경쟁과 한국의 전작권 전환기 대응 전략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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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년 10월 3일

총괄 요약

프랑스 탈레스의 HexaForce, 터키의 EVREN, 호주의 샌드박스 격리 방식은 팔란티어 메이븐 체계가 강제하는 온톨로지 종속에 대한 각기 다른 대응 경로를 보여준다. 세 사례의 공통분모는 AI-C2 표준 수용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도입이 아니라 작전 문법과 데이터 주권 전반의 이양이라는 문제의식이다. 일본이 메이븐을 우선 도입하면서도 전환 비용 증가로 자국 기술 대체가 지연될 조짐을 보이는 사례는 이 우려가 현실적임을 뒷받침한다. 한국은 전작권 전환이라는 고유 일정과 AI-C2 표준 경쟁이 겹치는 시점에 있어, 데이터 계층과 응용 계층을 분리하는 이중 아키텍처로 한미 상호운용성과 작전 자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국방부·방위사업청 중심의 기술평가 전담팀 구성과 국방 전용 컴퓨팅 인프라 확보가 단기·중기 우선 과제로 제시된다.

I. 이슈 상황분석

이슈 상황분석: 유럽·호주의 팔란티어 대안 AI-C2 체계 모색과 한국의 대응 전략

1. 배경 및 경과

프랑스 탈레스의 HexaForce 공개는 즉흥적 결정이 아니었다. 탈레스는 지난 6월 폴란드에서 열린 NATO 연합전투상호운용성훈련(CWIX)에서 이 시스템을 이미 시험했다[1][3]. 시험 이후 약 석 달 만에 정식 공개가 이뤄졌다. 이는 NATO 회원국들과의 협의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나온 결정이었다[3]. 탈레스 다중영역작전 담당 부사장 패트릭 모로는 "여러 NATO 국가들과 상당히 진전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3]. 탈레스는 HexaForce를 전략급부터 전술급까지 레거시 시스템과 각국 자국 시스템에 결합 가능한 다중영역 오버레이로 포지셔닝하고 있다[3].

이 흐름은 프랑스 국방 전반의 '주권 AI' 노선과 궤를 같이 한다. 프랑스 공군은 국방장비총국, 국방 AI 전담기구와 함께 2028년 유인전투기와 전투 드론의 합동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4]. '히페이리온'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개방형 모듈 아키텍처와 주권 AI 기술을 개발해, 핵심 체계를 외국 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정부 통제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4]. HexaForce가 단일 제품이 아니라 프랑스 국방 생태계 전반의 기술자립 기조 속에서 나온 결과물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터키의 EVREN 출범 배경은 결이 다르다. 터키 국방산업청(SSB)이 지난 주말 출범시킨 이 플랫폼은 국방산업 기업, 기술기업, 학계, 창업가, 학생까지 아우르는 범용 이용자층을 상정한다[1]. SSB 발표에서 강조된 지점은 기술적 성능이 아니라 데이터 주권이다. 플랫폼 상의 프롬프트와 응답, 사용 데이터 전부가 터키 국내 고성능 GPU 인프라에서 처리된다[1]. 민감 데이터의 해외 클라우드 이전을 원천 차단한다는 설계 원칙이 명시됐다[1]. 이는 터키가 F-35 프로그램 배제 이후 축적해온 국방 자립 노선의 연장선에 있다[3].

두 사례를 관통하는 공통 배경은 미국 팔란티어가 주도하는 온톨로지 표준과 CJADC2 구상에 대한 경계심이다[3]. 이 경계심의 반작용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 사례가 일본이다. 일본 방위성은 2027회계연도 사상 최대 규모인 8.9조엔 예산을 편성하면서 육해공 통합작전사령부(JJOC)에 팔란티어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우선 도입하기로 결정했다[6]. 자국 기업 시스템이 마련되면 이를 대체한다는 이원적 로드맵을 함께 제시했지만, 전환 비용 증가로 인한 구조적 종속 가능성이 지적된다[6]. 유럽·터키의 독자 체계 모색은 이러한 종속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읽힌다[3].

2. 현재 상황

호주는 유럽·터키와 다른 경로를 택했다. 호주군은 팔란티어 메이븐 시스템을 국방망과 분리된 샌드박스 환경에서, AI 기능을 끈 상태로 시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상호운용성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데이터 계층의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절충적 '제동 장치' 전략이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지난달 캔버라에서 국방·외교·개발·산업 전문가들을 모은 AI 마스터클래스를 열어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9]. 호주를 'AI 중견국'으로 규정하는 현지 시각은 미국 빅테크 표준에 전면 편입되지도, 완전히 배제되지도 않는 제3의 경로를 모색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9]. 실제로 오픈AI는 호주를 '불량 에이전트' 대응을 위한 시험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호주 정부가 기술정책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에 기반한다[10].

유럽에서는 프랑스 외에도 독일 헬싱이 자체 AI 조종사 '센타우르'를 탑재한 무인전투기 CA-1 유로파가 모의 공중전에서 인간 조종사를 연파했다고 발표했다[12]. 프랑스 육군은 드론이 지배하는 전장에서 전차 부대를 소규모로 재편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며[13], 프랑스 미래전투사령부는 전장 투명성에 맞서 기만·전자전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14]. EU 차원에서도 27개 회원국이 드론·대드론, 공중·미사일 방어 등 5개 우선순위 분야에 15억 유로 규모의 유럽방위산업프로그램(EDIP) 공동 투자를 승인했다[16]. 다만 이는 개별 기업·회원국 차원의 대응이 누적된 결과이지, AI-C2 표준에 관한 EU 차원의 통일된 공식 결정은 아니다.

팔란티어 메이븐 체계의 리스크를 보여주는 사례도 현지 언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모로코 매체 텔켈은 지난 2월 이란 미나브의 초등학교가 토마호크 미사일에 파괴돼 어린이 123명을 포함해 150여 명이 사망한 사건을 다루면서, 블룸버그 조사를 인용해 낡은 데이터와 축소된 인간 안전장치, 압축된 시간, 메이븐 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신뢰가 이 표적 선정 과정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11]. 모로코 공군 출신 전략분석가 아드난 카압은 AI가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 결정의 속도와 구조를 바꾼 것이라고 평가했다[11]. 이 사례는 유럽·터키·호주가 팔란티어 표준에 완전히 편입되는 것을 경계하는 배경 논리로 소환되고 있다.

3. 주요 행위자 및 입장

탈레스는 NATO 회원국과의 개별 협의를 통해 HexaForce를 레거시 체계와 결합 가능한 오버레이로 시장에 안착시키려 한다[3]. 프랑스 정부는 공군·국방장비총국·국방AI기구를 통해 외국 기업 의존을 낮추는 주권 AI 노선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뒷받침하고 있다[4]. 터키 SSB는 EVREN을 통해 데이터 주권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F-35 배제 이후의 국방 자립 노선을 AI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1][3]. 호주 국방부와 ASPI는 팔란티어 표준을 전면 거부하지도, 전면 수용하지도 않는 샌드박스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AI 중견국' 포지션을 구축하려 한다[9]. 일본 방위성은 미국 표준에 우선 편입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했으나, 이는 구조적 종속 우려를 자초한 사례로 유럽·터키·호주 전략과 대비된다[6]. 미국 팔란티어는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의 군사서비스 확장을 지속하며 표준 선점을 꾀하고 있다[7]. NATO는 CWIX라는 공식 훈련체계를 통해 탈레스·터키 시스템의 상호운용성을 검증해주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동맹 지휘구조와 개별 회원국의 독자 역량 강화 사이의 긴장을 안고 있다[3].

4. 핵심 쟁점

핵심 쟁점은 표준 종속 회피와 상호운용성 유지라는 두 목표의 양립 가능성이다. 신기술 발전 현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유럽·터키·호주의 접근은 각기 다른 지점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 탈레스와 터키는 독자 플랫폼을 NATO 공식 검증체계에 통과시켜 조달 단계까지 근접시킨 반면, 호주는 아예 미국 시스템을 도입하되 통제권을 유지하는 절충안을 택했다. 신흥·비전통 안보 영역에서는 AI-C2 체계의 오작동이나 과신이 실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모로코 사례를 통해 재확인됐다[11]. 동맹·다자안보 차원에서는 NATO 최고사령관급에서 제기되는 경고가 시사하듯, 개별 회원국의 독자 역량 강화 움직임이 동맹 전체의 지휘구조 통합과 충돌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3]. 한국의 전작권 전환 로드맵이 진행 중인 시점에서, 데이터 계층과 응용 계층을 분리하는 이중 아키텍처 전략과 국방 AI 전용 컴퓨팅 인프라 확보 여부가 향후 상호운용성-자립성 균형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3][6].

II. 이슈 심층분석

이슈 심층분석: 유럽·호주의 팔란티어 대안 AI-C2 체계 모색과 한국의 대응 전략

1. 근본 원인 분석

이 현상의 근본 원인은 AI-C2 체계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조달이 아니라는 데 있다. 팔란티어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은 데이터 수집 방식, 표적 식별 알고리즘, 지휘결심 흐름을 하나의 온톨로지로 통합한다[6]. 이 온톨로지를 받아들이는 순간 해당국 군은 미군의 데이터 구조와 작전 문법을 동시에 받아들이게 된다. 모로코 매체 텔켈의 기고는 이 문제를 날카롭게 짚는다. 지난 2월 이란 미나브에서 발생한 토마호크 오폭 사건을 분석하며, AI가 직접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11]. 대신 "AI는 결정의 속도와 구조를 바꿨다"는 것이다[11]. 데이터 노후화, 축소된 인간 안전장치, 압축된 판단 시간, 메이븐 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신뢰가 결합해 비극을 낳았다는 재구성이다[11]. 이는 표준을 받아들이는 국가가 단순히 기술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에 내장된 위험 구조까지 함께 들여온다는 점을 보여준다.

터키 사례는 다른 층위의 원인을 드러낸다. SSB가 EVREN 설계에서 최우선으로 내세운 것은 알고리즘 성능이 아니라 데이터의 물리적 소재지다[1]. 프롬프트와 응답 데이터가 해외로 나가지 않도록 국내 GPU 인프라에서 전량 처리한다는 원칙은 F-35 프로그램 배제라는 과거 경험에서 비롯된 학습 효과다. 미국의 수출통제나 프로그램 배제 결정이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터키의 판단이 플랫폼 설계 자체에 반영된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는 원인이 좀 더 산업정책적이다. 프랑스 공군이 추진하는 히페이리온 사업은 "핵심 체계를 외국 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정부 통제력 확보"를 명시적 목표로 제시한다[4]. 탈레스라는 자국 방산기업의 산업적 이해, 국방장비총국의 조달 주권 논리, 공군의 작전 자율성 요구가 겹쳐진 결과다.

2. 구조적 맥락

안보 구조 측면에서 이 경쟁은 NATO 지휘구조 내부의 긴장을 드러낸다. 탈레스 부사장이 "여러 NATO 국가들과 상당히 진전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대목은[3], CJADC2가 아직 NATO 차원의 단일 표준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CWIX라는 NATO 공식 훈련체계를 통과했다는 것은 HexaForce와 EVREN이 미국 표준의 대안으로서 동맹 내 공식성을 획득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NATO 최고사령관 차원에서 독자 역량 강화와 동맹 지휘구조 통합성 사이의 긴장에 대한 경고가 나온다는 점은[3], 이 경쟁이 봉합되지 않은 채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유럽 개별국의 주권 추구와 NATO 차원의 상호운용성 요구가 구조적으로 충돌하는 지점이다.

산업 구조 측면에서는 EU의 공동 국방조달 움직임이 배경으로 작용한다. EU 27개국은 지난달 드론·대드론 체계, 공중·미사일 방어 등 5개 우선순위 사업을 유럽국방산업프로그램(EDIP) 공동투자 대상으로 확정했다[16]. 이는 역내 중복투자를 피하고 공동 지출을 늘리려는 시도이지만, 동시에 비유럽 기업에 대한 조달 의존을 줄이려는 산업정책적 함의도 지닌다. 탈레스의 HexaForce나 독일 헬싱의 AI 전투기 '센타우르'[12] 같은 사례들은 이러한 유럽 방산 생태계의 자립 압력 속에서 나온 결과물로 봐야 한다. 헬싱의 AI 조종 시스템이 시뮬레이션 공중전에서 숙련 조종사를 연파했다는 발표는[12] 유럽 방산기업들이 단순 추종자가 아니라 독자 기술력으로 경쟁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정치 구조 측면에서 각국의 선택은 대미 관계의 신뢰 수준과 비례한다. 호주는 미국과의 오커스(AUKUS) 체제 속에서 비교적 높은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호주군의 선택은 거부가 아니라 절충이다. 메이븐 시스템 자체는 도입하되, 국방망과 분리된 샌드박스에서 AI 기능을 끈 채 시험한다는 방식은 상호운용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데이터 주권의 리스크를 통제하려는 중간 경로다. 반면 터키는 F-35 배제라는 실제 피해 경험이 있어 보다 급진적인 자립 경로를 택했다. 프랑스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독자 핵전력 보유국이라는 전략적 위상 때문에 애초부터 주권 AI 노선에 정치적 정당성을 갖고 있다. 세 나라의 선택지가 서로 다른 것은 기술 격차가 아니라 대미 신뢰 구조와 과거 경험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3. 역사적 선례 및 유사 사례 비교

이번 사안은 과거 무기체계 표준 경쟁의 연장선에 있다. 냉전기 나토의 공통 통신규약 도입 과정에서도 미국 표준을 받아들이는 국가와 독자 체계를 고수하는 국가 사이에 갈등이 반복됐다. 현재의 차이는 과거의 통신·탄약 표준과 달리, AI-C2 표준은 데이터 자체를 다른 국가의 알고리즘 논리에 종속시킨다는 점이다. 교체 비용이 통신장비 교체보다 훨씬 높고, 한번 구축된 데이터 온톨로지는 떼어내기 어렵다.

더 직접적인 선례는 일본의 선택이다. 일본 방위성은 2027회계연도 예산에서 통합작전사령부에 팔란티어 메이븐을 우선 도입하기로 하면서, 자국 기업 시스템이 마련되면 대체한다는 이원적 로드맵을 제시했다[6]. 그러나 전환 비용 증가로 구조적 종속이 고착될 가능성이 EAI 기존 분석에서 지적된 바 있다[6]. 유럽·터키의 선택은 일본식 '우선 도입 후 대체' 경로가 실제로는 대체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관찰에서 나온 반작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3]. 즉 일본이 먼저 도입한 경로를 밟은 뒤, 유럽과 터키는 그 경로의 위험성을 사전에 피하는 방향을 택한 셈이다. 호주의 샌드박스 전략은 그 중간에서, 도입은 하되 종속의 경로를 원천 차단하려는 제3의 길이다.

이란 미나브 오폭 사건도 하나의 선례로 기능한다[11]. 이 사건은 메이븐 시스템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메이븐이 만들어내는 지휘결심 구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문제였다는 분석을 낳았다[11]. 이 해석이 유럽·터키의 정책결정자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표준을 받아들이는 것은 단순한 도구 선택이 아니라, 그 도구가 만드는 의사결정 속도와 책임 구조까지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점이다.

4. 이슈 전개의 핵심 변수

첫 번째 변수는 NATO 차원의 표준 확정 여부다. CWIX 통과는 공식성을 부여했지만 단일 표준 지위는 아니다. NATO 최고사령관의 경고가 시사하듯, 유럽 역내 복수 표준의 병존이 장기화될 경우 동맹 지휘통제의 분절 리스크가 커진다[3]. 이 분절이 봉합되는 방식에 따라 CJADC2의 사실상 지위가 결정될 것이다.

두 번째 변수는 실전 성능 검증이다. 헬싱의 AI 전투기가 시뮬레이션에서 숙련 조종사를 이겼다는 발표[12]나, 프랑스 공군의 2028년 유인·무인기 합동비행 실험[4]은 아직 실전 데이터로 입증되지 않은 단계다. 유럽·터키산 대안 체계가 실제 작전환경에서 팔란티어 체계에 필적하는 신뢰성을 보이지 못한다면, 자립 노선의 정치적 명분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세 번째 변수는 컴퓨팅 인프라 확보 경쟁이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분석은 AI 칩 클러스터 구축 속도가 국가 간 결정적 우위를 가른다고 지적한다[8]. 터키가 데이터 주권을 내세우면서도 고성능 GPU 인프라를 국내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듯[1], 독자 AI-C2 노선의 지속가능성은 결국 반도체·연산 인프라 확보 능력에 좌우된다. 이는 신기술 발전 현황이라는 핵심 모니터링 포인트와 직결되는 지점으로, 표준 경쟁의 승패가 알고리즘이 아니라 하드웨어 공급망에서 갈릴 가능성을 열어둔다.

네 번째 변수는 미국의 정책 대응이다. 팔란티어와 미 국방부가 동맹국의 이탈 움직임에 어떤 유인책이나 압박을 구사하느냐에 따라, 유럽·터키·호주의 실험이 확산될지 고립될지가 갈린다. 일본처럼 먼저 받아들인 동맹국의 존재는 미국 측에 '표준의 정상성'을 주장할 근거가 되는 동시에, 다른 동맹국에는 반면교사로 작용하는 이중적 효과를 낳고 있다[6].

이상의 구조는 한국의 전작권 전환 논의와 맞물린다. 동맹·다자안보 영역에서 연합방위태세와 전작권 전환이 핵심 의제로 다뤄지는 가운데, 한국이 어느 경로를 택하든 그 선택은 호주식 샌드박스, 터키식 완전 자립, 일본식 우선 도입 중 하나의 변형이 될 공산이 크다. 데이터 계층과 응용 계층을 분리하는 이중 아키텍처 전략은 이 세 선례의 절충안으로서 검토될 필요가 있다[6].

III. 최종 추천 대응방안

종합적 추천 대응방안 및 실행 계획

1. 종합 판단 및 추천 대응방안

유럽과 터키, 호주의 사례는 세 가지 서로 다른 해법을 보여준다. 프랑스는 탈레스를 앞세워 독자 표준을 만들고 NATO 공식 훈련체계 통과라는 정당성까지 확보하는 길을 택했다[3]. 터키는 데이터 주권을 최우선에 두고 국내 인프라 완결성을 추구했다[1]. 호주는 표준을 거부하지 않되 통제권을 유지하는 절충을 택했다. 세 경로의 공통분모는 팔란티어 온톨로지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발생하는 구조적 종속에 대한 경계다[6][3]. 일본의 메이븐 우선 도입 사례는 이 경계가 기우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원적 로드맵에도 불구하고 전환 비용 증가로 자국 기술 대체가 지연될 가능성이 이미 지적되고 있다[6].

한국에 주는 함의는 분명하다. 전작권 전환이라는 고유한 제도적 일정과 AI-C2 표준 경쟁이라는 국제적 흐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작권 전환은 작전 자율성 확대를 전제로 한다. 그런데 그 자율성의 기반이 되는 지휘통제 체계를 특정 미국 기업의 온톨로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태로 구축한다면, 제도적 전환과 기술적 종속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는 동맹·다자안보 영역에서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상호운용성 요구와, 신흥·비전통 안보 영역에서 AI 군사이용의 자율성 확보 요구가 서로 긴장 관계에 놓인다는 뜻이다.

추천 대응방안의 핵심은 호주식 '제동 장치' 전략을 한국 상황에 맞게 변형하는 것이다. 한국은 데이터 계층과 응용 계층을 분리하는 이중 아키텍처를 채택할 필요가 있다[6]. 응용 계층에서는 한미 연합작전에 필요한 수준의 상호운용성을 유지하되, 데이터 계층은 국방망과 물리적으로 분리된 국내 인프라에 둬야 한다. 이는 터키 EVREN이 보여준 데이터 주권 원칙과 호주의 샌드박스 격리 방식을 결합한 형태다[1].

2. 단기/중기/장기 실행 계획

단기적으로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으로 AI-C2 도입 관련 기술평가 전담팀을 구성해야 한다. 이 팀의 임무는 팔란티어 메이븐 시스템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호주식 샌드박스 시험 방식을 국내 환경에 맞게 설계하는 것이다. AI 기능을 활성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데이터 흐름과 인터페이스 구조만 검증하는 단계를 전작권 전환 로드맵에 명시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 동시에 탈레스 HexaForce와 터키 EVREN의 기술 사양을 비교 검토해,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오버레이 방식의 적용 가능성을 타진할 필요가 있다[3][1].

중기적으로는 국방 AI 전용 컴퓨팅 인프라 확보가 과제다. 터키가 해외 클라우드 의존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국내 GPU 인프라를 구축한 사례는[1], 한국의 국방 데이터센터 투자 방향에 직접적인 참고가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가 협력해 국방 전용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별도로 확보하고, 민간 클라우드와의 연계는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한미일 소다자 안보협력 틀에서 일본의 메이븐 도입 경과를 지속적으로 추적해, 전환 비용과 종속 리스크가 실제로 어떻게 현실화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6].

장기적으로는 국내 방산기업의 독자 AI-C2 체계 개발을 산업정책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프랑스가 탈레스를 통해, 터키가 SSB를 통해 국가 주도로 기술자립을 추진한 경로는 한국의 방산 수출 전략과도 맞물릴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NATO CWIX와 같은 다자 검증체계가 없다는 점이 한국의 약점이다. 한미 간, 또는 한미일 간 별도의 상호운용성 검증 트랙을 마련해, 독자 체계가 고립된 기술이 아니라 동맹 내에서 인정받는 표준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외교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3. 모니터링 지표 및 트리거 포인트

첫 번째 지표는 일본 자위대의 메이븐 시스템 운용 경과다. JJOC에서의 실제 전환 비용과 자국 기술 대체 일정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여부가 한국의 판단 기준이 된다[6]. 두 번째는 NATO 최고사령관 차원에서 제기된 독자 역량과 동맹 지휘구조 간 긴장이 어떻게 해소되는지다[3]. 이 긴장이 심화돼 NATO가 HexaForce나 EVREN 같은 대안 체계에 제약을 가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한국의 독자 체계 구축 전략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세 번째는 호주의 샌드박스 시험 결과가 실제로 국방망 통합 단계로 이어지는 시점이다. 이 시점에서 호주가 AI 기능을 어느 수준까지 활성화하는지가 한국의 이중 아키텍처 설계에 직접적인 참고점이 된다.

트리거 포인트로는 세 가지를 설정할 수 있다. 첫째, 미국 측이 한미 연합작전 상호운용성을 이유로 특정 AI-C2 표준 채택을 공식 요구하는 경우다. 둘째, 전작권 전환 협상 과정에서 지휘통제 체계 표준화가 의제로 공식 상정되는 경우다. 셋째, 국내 방산기업이 독자 AI-C2 체계 개발을 선언하거나 탈레스·SSB와 유사한 국가 주도 플랫폼 구상이 발표되는 경우다. 이 세 지점 중 하나라도 현실화되면 국방부와 외교부, 방위사업청이 참여하는 긴급 점검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4. 요약 결론

유럽과 터키, 호주의 대안 모색은 미국 팔란티어 표준에 대한 수동적 수용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공통적으로 보여준다[3][1]. 각국은 자국의 제도적 조건에 맞춰 표준 종속을 회피하면서도 동맹 상호운용성을 포기하지 않는 절충안을 찾아가고 있다. 한국은 전작권 전환이라는 고유한 변수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사례를 그대로 복제할 수 없다. 데이터 계층과 응용 계층을 분리하는 이중 아키텍처, 국방 전용 컴퓨팅 인프라 확보, 일본 사례에 대한 지속적 추적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 축이다. 이 세 축을 전작권 전환 로드맵과 명시적으로 연계하는 작업이 다음 단계의 핵심 과제다[6].

참고출처

[1] [Daily Sabah] Türkiye launches defense-focused AI platform EVREN

[2]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CFR)] Why AI’s Biggest Rivals Are Suddenly Calling for Restraint

[3] [EAI 동아시아연구원] 유럽·비서방국 독자 AI 지휘통제체계 구축 경쟁과 한국의 대응 방향

[4] [Defense News] French Air Force plans loyal wingman flight in 2028 in sovereign AI push

[5] [Brookings - TechStream] The PLA’s Strategic Support Force and AI Innovation

[6] [EAI 동아시아연구원] 팔란티어 메이븐 확산과 미국 주도 AI-C2 표준의 동맹국 종속 리스크

[7] [Palantir] Palantir Expands Maven Smart System AI/ML Capabilities to Military Services

[8] [Carnegie Endowment] The Compute Coalition: How to Build the Future of AI in the Free World

[9] [The Diplomat] Australia as an AI Middle Power

[10] [Australian Financial Review] OpenAI to turn Australia into test lab in fight against rogue agents

[11] [TelQuel] [Tribune] Guerre et IA : quand la machine change la chaîne de décision

[12] [Daily Sabah] German defense firm says AI jet can beat human pilots

[13] [Defense News] France experiments with smaller tank units to evade drone attacks

[14] [Defense News] French Army wants to keep adversaries guessing on see-through battlefield

[15] [한겨레] 국내 AI 전문가들 “개발 제동보다, 안전성 검증 속도 높여야”

[16] [Defense News] EU nails down five defense priority areas to channel common spending

[17] [Wired] These AI Experts Want to Do High-Stakes Research Out in the Open

이 보고서는 EAI 연구원의 기획에 따라 AI 기반의 정교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EAI 연구원이 최종 작성한 심층분석 보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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