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야스쿠니 참배·우경화 규탄과 대일 강경 기조의 구조적 배경
총괄 요약
다카이치 총리의 야스쿠니 공물 봉납과 각료·의원단의 집단 참배를 계기로 북한이 대일 규탄 수위를 다시 끌어올렸다. 이번 대응은 일회성 역사 논쟁이 아니라 2022년 말 이후 김정은 체제가 유지해 온 한미일 3각 협력 '신냉전' 인식 틀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방위비 증액 비판과 결합되며 대일 압박의 범위를 안보 영역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북한은 일본 국내 반대 시위와 중국·러시아의 비판 발언을 선택적으로 인용해 자신의 규탄이 고립된 목소리가 아니라는 국제적 명분을 축적하려는 선전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방위비가 최종 10조 엔 규모로 확정될 경우 북한의 반발 수위는 미사일 발사 등 물리적 시위로 재차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북일 간 상징적 갈등이 한미일 안보 협력 프레임에 대한 북한의 담론 공세와 맞물려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역사 문제와 안보 문제가 결합된 대일 비난이 향후 한반도 정세 논평에도 재활용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I. 이슈 상황분석
북한, 일본 야스쿠니 참배 및 우경화 규탄: 북일 외교 긴장 지속
1. 이슈 배경 및 경과
북한의 대일 강경 담론은 2026년 8월 15일 일본 패전일을 기점으로 다시 집중되고 있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직접 참배는 하지 않았다. 대신 전국전몰자추도식 참석에 앞서 신사 방향으로 요배하는 방식을 택했다[7][9]. 방위상과 자민당 간사장을 포함한 고위 인사들, 초당파 의원연맹 '모두가 야스쿠니진자를 참배하는 국회의원모임' 소속 자민당·일본유신회 의원 약 90명은 집단으로 신사를 참배했다[9].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이를 즉각 보도하며 "군국주의망령을 부활시키려는 일본반동들의 무분별한 망동"으로 규정했다[3][9]. 로동신문은 다카이치의 요배 행위를 "추태"로 표현했고, 참배 의원단의 행동을 "놀음"이라고 지칭했다[7]. 이는 일회성 논평이 아니다. 8월 17일 전몰자추도식 연설에 대해서도 로동신문은 "력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려세우려" 한다고 재차 비난했다[11].
북한의 이번 대일 규탄은 김정은 체제가 2022년 말 이후 유지해 온 '신냉전' 인식 틀 위에 놓여 있다[2]. 북한은 한미일 3각 협력을 '아시아판 나토'로 규정하고, 일본의 방위력 증강을 이 구도의 하위 요소로 취급해왔다[2][10]. 8월 초 미일한 협력을 '3위1체성 위협'으로 규정한 조선중앙통신 논평과 뒤이은 원산 일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10]. 야스쿠니 참배 규탄은 이 구조적 반발이 역사 문제 영역으로 확장된 사례로 볼 수 있다.
2. 현재 상황
8월 22일 북한은 일본 방위성이 내년도 예산안으로 8조 9000억 엔 규모의 방위비를 책정한 데 대해 별도의 논평을 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를 노동신문에 게재하며 "침략과 전쟁이라는 흉악한 군국주의적 본성을 방위와 자위의 허울로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밝혔다[18]. 이 예산은 최종 확정 시 약 10조 엔까지 늘어날 전망이며, 북한은 "단합된 힘으로 철저히 반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16][18]. 조선중앙통신은 별도 논평에서 이를 "전쟁예산의 기록갱신"으로 지칭하며 일본의 "안보적자"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22].
같은 시기 북한은 일본 국내의 반대 여론도 선전 소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8월 19일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서 약 1만 5000명이 참가한 군국화 반대 시위를 조선중앙통신과 로동신문이 나란히 보도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평화헌법을 수호하라", "다카이치, 당장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다는 점을 상세히 전했다[20][21]. 야스쿠니 참배와 방위비 증액에 대한 비판이 북한만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북한은 또한 중국·러시아의 대일 비판 발언을 인용 보도하는 방식으로 국제적 압박 전선을 구성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8월 15일, 17일 기자회견 발언을 조선중앙통신이 연이어 전재했으며, 야스쿠니를 "사실상 《전범자진쟈》"로 지칭한 표현까지 그대로 인용했다[1][5][13]. 러시아 외무성 대변인 자하로바의 대일 규탄 발언 역시 로동신문에 게재됐다[17][19]. 재일 조선총련계 조선신보 김지영 주필도 약 2년간의 침묵을 깨고 8월 5일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비판하는 기고를 재개했다. 대미·대일·대남 논쟁에 재등판한 것으로 평가된다[14].
3. 주요 행위자 및 입장
북한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은 이번 국면에서 두 개의 축으로 담론을 구성하고 있다. 하나는 역사 문제(야스쿠니 참배)이고 다른 하나는 안보 문제(방위비 증액)다. 두 축 모두 "군국주의 부활"이라는 동일한 프레임으로 수렴시키고 있다[3][18]. 이는 8차 당대회 이후 정착된 대미 강경 노선과 결을 같이하며, 대일 채널을 별도로 관리하기보다는 미일한 협력이라는 큰 틀 안에서 다루는 방식이다[2][10].
다카이치 내각은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국내외 비판을 의식해 직접 참배 대신 공물 봉납과 요배라는 절충적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방위상을 포함한 각료들의 개별 참배와 여당 의원 90명의 집단 참배를 막지는 못했다[7][9]. 방위비를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하는 기조는 유지하고 있어, 역사 인식과 안보 정책 양면에서 우경화 노선이 확인된다[16][18].
중국 외교부는 이번 사안에서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역외 행위자다. 대변인이 두 차례 연속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규탄했고,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군국주의의 정신적도구이자 상징"으로, 위패 안치 전범자들을 "침략전쟁을 일으킨 원흉"으로 명시했다[1][5]. 북한은 이 발언을 자국 매체에 그대로 전재하며 대일 압박 전선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인다[13].
일본 국내 여론은 북한 매체의 서술에서 별도의 행위자로 부각된다. 도쿄 국회의사당 앞 1만 5000명 규모 시위는 다카이치 정권의 역사 인식과 군비 증강 양쪽을 동시에 겨냥했다[20][21]. 북한이 이를 상세히 보도하는 것은 일본 내부에서도 정권 노선에 대한 반발이 존재한다는 점을 대외 선전에 활용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4. 핵심 쟁점
첫 번째 쟁점은 역사 문제와 안보 문제의 결합이다. 북한은 야스쿠니 참배와 방위비 증액을 별개 사안으로 다루지 않는다. "군국주의 부활"이라는 하나의 프레임 안에 묶어 다카이치 내각의 정체성 자체를 문제 삼는 방식을 취한다[3][18].
두 번째 쟁점은 북한의 대일 메시지가 독자적 채널이 아니라 미일한 협력 견제라는 상위 목표에 종속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일 비난은 대미·대남 강경 기조와 분리되지 않고 병행된다[2][10].
세 번째 쟁점은 북한이 중국·러시아의 대일 비판 및 일본 내 반대 시위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국제적 고립감을 일본에 지우려 한다는 점이다. 이는 북한 단독의 규탄보다 메시지의 신뢰성을 높이려는 선전 전술로 해석할 수 있다[1][13][17][20].
네 번째 쟁점은 12월로 예정된 일본의 3대 안보문서 재개정이다. 이 시점이 다가올수록 다카이치 내각의 개헌·군비증강 노선을 둘러싼 담화 공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고, 북한의 대일 규탄 빈도 역시 이 일정과 연동될 개연성이 있다[6].
참고출처
[2] [EAI 동아시아연구원] [북한 신냉전 담론 시리즈] ⑤ 북한의 신냉전론에 대한 일본의 인식과 전략: 일본의 방위력과 글로벌 규범력 강화
[3] [조선중앙통신] 군국주의망령을 부활시키려는 일본반동들의 무분별한 망동
[4] [EAI 동아시아연구원] 북한 전술핵 교리 강화와 역내 군비경쟁 확산 리스크 분석
[5] [조선중앙통신] 중국외교부 일본이 침략력사를 심각히 반성할것을 요구
[6] [EAI 동아시아연구원] 일본 방위백서 파장과 중일 안보갈등: 12월 3대 안보문서 개정을 앞둔 정세 분석
[8] [EAI 동아시아연구원] [Global NK Interview] 북핵 고도화시대 한일 안보협력의 미래
[10] [EAI 동아시아연구원] 북한 미사일 발사와 미일한 3각 협력 비난: 구조적 반발과 대응 방향
[11] [로동신문] 침략력사를 가리우고 외곡하려는 일본당국의 음흉한 속심을 단죄
[12] [Channel News Asia] North Korea says record-high Japan defence budget would risk 'turmoil'
[13] [조선중앙통신] 중국외교부 침략력사를 가리우고 외곡하려는 일본당국의 음흉한 속심을 단죄
[14] [NK News] Pro-North Korea newspaper chief in Japan returns to foreign-policy polemics
[15] [Kuwait Times] N Korea says Japan defense budget would risk ‘turmoil’
[16] [Yonhap (연합뉴스)] N. Korea denounces Japan's record defense budget as 'war preparation'
[17] [조선중앙통신] 로씨야 일본의 파렴치하고 비굴한 처사를 규탄
[18] [한겨레] 북한, 일 최대 방위비 편성 추진에 “침략전쟁 준비…철저히 반격”
[19] [로동신문] 일본의 파렴치하고 비굴한 처사를 규탄
[20] [조선중앙통신] 일본에서 당국의 군국화정책을 반대하여 시위
[21] [로동신문] 일본에서 당국의 군국화정책을 반대하여 시위
이 보고서는 EAI 연구원의 기획에 따라 AI 기반의 정교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EAI 연구원이 최종 작성한 심층분석 보고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