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와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 지정학적 경제 무기화와 한국의 전략적 대응 방향
총괄 요약
Executive Summary
중국은 2025년 들어 일본 기업·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희토류 수출통제를 두 차례에 걸쳐 단행하며 디스프로슘·테르븀 등 고성능 자석 소재의 대일 공급을 사실상 전면 차단하였는데, 이는 일본의 방위비 증액과 반격 능력 보유 공식화 등 안보 정책 전환에 대한 지정학적 압박 수단으로서 경제적 상호의존을 무기화한 전형적 사례로 평가된다. 이에 맞서 일본은 희토류 재활용 이니셔티브 가동, 동맹국 기반 가공 스타트업 투자, 인도·호주와의 핵심광물 외교 강화 등 복합적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 중국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중-일 갈등이 외교적 협상으로 단기 완화될 가능성은 20%에 불과하고, 구조적 긴장이 지속되며 공급망 분절화가 점진적으로 심화되는 기본 시나리오가 55%의 확률로 가장 현실적인 전망으로 제시되는 만큼, 한국은 이 갈등의 방관자가 아닌 전략적 수혜자로 포지셔닝하는 능동적 접근이 요구된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중국과의 경제적 연계와 미·일과의 안보 동맹을 동시에 유지하는 전략적 모호성을 외교 자산으로 활용하는 한편, 영월군 텅스텐 광산 재가동을 기점으로 동맹국 간 핵심광물 네트워크의 허브로 도약하고, 중국이 취약한 고급 희토류 기능성 소재 분야의 기술 주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공급망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국가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
I. 이슈 상황분석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 대응: 이슈 상황분석
1. 이슈 배경 및 경과
희토류(Rare Earth Elements)는 전기차 모터, 첨단 무기 유도 시스템, 반도체 제조 등 현대 첨단산업과 방위산업의 핵심 소재로,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60% 이상을 점유하며 공급망의 절대적 우위를 유지해왔다. 중국이 희토류를 외교적·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선례는 이미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은 센카쿠(댜오위다오) 열도 분쟁을 계기로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중단하였고, 이 사건은 일본으로 하여금 공급망 다변화의 전략적 필요성을 절감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7]. 이후 일본은 호주와의 공급 관계 구축, 베트남 내 가공 역량 확보, 국내 재활용 기술 및 자석 대체 기술 개발 등에 체계적으로 투자하며 대비를 강화해왔다[10].
그러나 중국의 경제적 압박은 2025년을 전후로 다시 본격화되었다. 중국 상무부는 2025년 2월 24일 일본 기업 및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수출통제 리스트를 발표한 데 이어[5], 같은 해 6월 30일에는 국방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Defense Studies)를 포함한 일본 기관 20곳을 수출통제 리스트에 추가하고, 미쓰이 E&S 등 20개 기업을 감시 목록(watch list)에 올리는 두 번째 조치를 단행하였다[3][7]. 중국 측은 이러한 조치가 일본의 군사적 역량 강화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며, 일본의 이른바 '신군국주의적 행보'를 억제하기 위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5][11].
2. 현재 상황 (최신 동향)
현재 중-일 간 희토류 갈등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경제안보 충돌의 양상으로 심화되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고성능 자석 제조에 필수적인 디스프로슘(Dysprosium)과 테르븀(Terbium)의 대일 수출이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텅스텐 관련 제품의 공급도 중단된 상태다[7][11]. 이는 일본 방위산업 및 첨단 제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으며, 공급망 취약성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일본은 복합적인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미쓰비시 전기(Mitsubishi Electric)는 2025년 6월 폐에어컨을 분해하여 희토류를 추출하는 재활용 이니셔티브를 일본 최초로 시작하였다[1]. 이 과정은 각 단계별 전문 기업들이 분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스미토모(Sumitomo) 계열의 벤처 부문 프레시디오(Presidio)와 야마하 모터 벤처스(Yamaha Motor Ventures)의 지원을 받는 미국 희토류 가공 스타트업 피닉스 테일링스(Phoenix Tailings)는 아시아의 제조 역량과 원자재 공급망을 활용하여 2028년까지 미국 내 생산 시설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2]. 이는 동맹국 간 핵심광물 네트워크 강화를 지향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외교적 차원에서도 일본은 공급망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Sanae Takaichi) 일본 총리는 2025년 7월 초 인도를 공식 방문하여 모디(Modi) 총리와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 금속 분야 협력 협정을 체결하였다[9]. 인도는 상당한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으며[7], 양국의 협력 심화는 중국의 공급망 레버리지를 점진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베이징의 경계를 자극하고 있다[6]. 한편 한국에서도 미국계 알몬티 인더스트리즈(Almonty Industries)가 강원도 영월군의 텅스텐 광산을 32년 만에 재가동하여 미국 및 일본 수출을 추진하는 등, 역내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4].
3. 주요 행위자 및 각 행위자의 입장/이해관계
중국은 이번 수출통제 조치를 일본의 군사력 증강을 억제하기 위한 정당한 안보 조치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중용도 품목의 일본 군사 사용자 및 군사 목적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으며[11], 관영 매체 환구시보(Global Times)는 일본의 재활용 시도를 "비현실적"이고 "국제적 웃음거리"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면서, 이것이 오히려 중국의 수출통제가 일본의 급소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주장한다[1][5]. 그러나 중국 역시 취약점을 안고 있다. 중국과학기술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급 희토류 기능성 소재 분야의 핵심 특허는 여전히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어, 중국이 자원 매장량과 생산 역량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뒤처져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8].
일본은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혁신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희토류 문제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표명하였으나[5], 실제로는 재활용, 동맹국 협력, 스타트업 투자 등 다층적 대응을 병행하고 있다. 일본의 이해관계는 단순한 소재 확보를 넘어 방위산업 공급망의 자율성 확보와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높다.
인도는 희토류 매장량과 성장하는 제조업 역량을 바탕으로 일본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7][9]. 모디 정부는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자국의 핵심광물 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위상을 높이려는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다만 인도와 일본 모두 중국을 즉각적으로 대체할 산업 생태계를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도 존재한다[6].
한국은 영월 텅스텐 광산 재가동을 통해 중국 의존도 탈피를 모색하는 한편, 미국 및 일본과의 공급망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4]. 한국은 중국과의 경제적 상호의존도가 높은 동시에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압력을 받고 있어,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면서 경제안보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복잡한 입장에 놓여 있다.
미국은 직접적인 행위자로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피닉스 테일링스와 같은 스타트업을 통한 동맹국 간 핵심광물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며 배후에서 공급망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2]. 알몬티 인더스트리즈의 한국 텅스텐 광산 투자 역시 미국 자본이 역내 공급망 다변화를 견인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4].
4. 핵심 쟁점 정리
이번 이슈의 핵심 쟁점은 크게 네 가지 차원으로 정리된다.
첫째, 희토류의 무기화(Weaponization of Rare Earths) 가능성과 실효성의 문제다. 중국의 수출통제가 일본 산업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동시에 중국 자신도 첨단 희토류 기술 분야에서의 특허 열위라는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8]. 공급망 무기화는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국의 다변화 동기를 강화하여 중국의 시장 지배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역설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일본의 대응 전략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쟁이다. 중국 측은 재활용, 인도·호주 협력, 스타트업 투자 등 일본의 대응을 단기적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평가하지만[1][5], 일본은 2010년 이후 축적된 다변화 경험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훨씬 체계적인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7][10]. 핵심은 이러한 대안들이 중국산 희토류를 실질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규모와 속도로 확장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셋째, 경제안보와 군사안보의 연계 문제다. 중국은 수출통제의 명분으로 일본의 '신군국주의' 억제를 내세우고 있어[3][11], 이 갈등은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니라 안보 담론과 결합된 복합 갈등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는 향후 갈등 해소의 경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넷째, 역내 공급망 재편이 가져올 지정학적 파장이다. 일본-인도 협력 심화, 한국의 광산 재가동, 미국 자본의 역내 투자 확대 등은 중국 중심의 공급망 질서를 점진적으로 재편하는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4][6][9]. 이 과정에서 한국, 인도, 호주 등 중간국들이 어떤 포지셔닝을 취하느냐가 역내 경제안보 질서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II. 이슈 심층분석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 대응: 이슈 심층분석
1. 이슈의 근본 원인 분석
이번 중-일 희토류 갈등의 근본 원인은 단순한 무역 마찰이 아니라, 중국이 경제적 상호의존을 전략적 강압 수단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무기화된 상호의존(weaponized interdependence)'의 구조적 심화에서 비롯된다[11].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채굴에서 정제·가공에 이르는 전 공급망을 통합적으로 지배함으로써 단순한 자원 보유국을 넘어 공급망 권력의 핵심 행위자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은 일본의 방위력 강화 움직임에 대한 억제 수단으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활용하고 있으며, 중국 상무부는 이를 명시적으로 "일본의 군사 역량 강화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공식화하였다[3][5].
중국 측이 제시하는 직접적 명분은 일본의 이른바 '신군국주의적 행보'에 대한 대응이다. 일본이 방위비를 GDP 대비 2% 수준으로 증액하고, 반격 능력(counterstrike capability) 보유를 공식화하며,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심화시키는 일련의 안보 정책 전환이 중국으로 하여금 경제적 압박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5][11]. 중국 상무부가 수출통제 리스트에 일본 국방연구소(National Institute for Defense Studies)를 포함시킨 것은 이러한 군사·안보 연계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조치였다[7]. 즉,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순수한 경제적 도구가 아닌, 일본의 안보 정책 방향을 교정하려는 지정학적 신호 발신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근본 원인은 중국 자신의 기술적 취약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측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희토류 자원 매장량과 생산 역량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고급 희토류 기능성 소재 분야의 핵심 특허는 여전히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8]. 이는 중국이 자원 공급 통제를 강화함으로써 기술 열위를 보완하고, 일본의 첨단 소재 기술이 군사적 응용으로 전환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 구조적 맥락
정치적 구조
중-일 희토류 갈등은 양국 관계의 역사적 긴장과 현재의 지역 패권 경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본은 아베 신조 정권 이후 지속적으로 안보 정책의 전환을 추진해왔으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체제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 인도를 방문하여 모디 총리와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 핵심광물 협력을 포괄하는 협정을 체결하였는데[9], 이는 중국의 공급망 압박에 대한 외교적 대응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이러한 일본의 외교적 다변화 시도를 자국의 전략적 영향력을 잠식하는 행위로 인식하고, 수출통제 강화로 대응하는 악순환적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정치적 구조의 또 다른 핵심 요소는 미국의 역할이다. 일본의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은 미국과의 동맹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개되고 있다. 스미토모 계열이 투자한 피닉스 테일링스가 아시아의 제조 역량을 활용하여 미국 내 생산 시설을 구축하려는 계획은[2], 단순한 기업 차원의 투자를 넘어 미-일 동맹 차원의 공급망 재편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중국은 이를 미국 주도의 대중 포위 전략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것이 수출통제 강화의 정치적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적 구조
경제적 구조 측면에서 이번 갈등의 핵심은 공급망 의존성의 비대칭성이다. 일본은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고성능 자석 제조에 필수적인 중희토류(heavy rare earths)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해왔으며, 현재 이들 품목의 대일 수출이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은 일본 방위산업과 첨단 제조업에 직접적 타격을 주고 있다[7][11]. 이러한 비대칭적 의존 구조는 중국에게 비대칭적 강압 능력을 부여하며, 경제적 상호의존이 취약성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 구조는 중국에게도 일정한 비용을 수반한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수록 일본을 비롯한 수요국들의 공급망 다변화 유인이 강화되고, 장기적으로 중국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인도, 호주 등 대안 공급국들이 점차 공급 역량을 확충하고 있으며[6], 한국의 영월 텅스텐 광산 재가동[4]은 이러한 탈중국 공급망 재편의 가속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분석가들이 일본의 대응 조치를 "비현실적"이라고 평가절하하는 것은[1][5] 역설적으로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대한 중국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보적 구조
안보적 구조 측면에서 이번 갈등은 경제안보와 전통 안보가 융합되는 '경제안보화(securitization of economy)' 현상의 전형적 사례를 보여준다. 중국이 수출통제의 명분으로 일본의 군사적 역량 강화를 명시적으로 거론하고, 국방 관련 기관을 수출통제 리스트에 포함시킨 것은 경제적 도구가 안보 목적으로 직접 동원되는 구조를 확립한 것이다[3][7]. 이는 단순한 무역 규제를 넘어 경제적 수단을 통한 안보 강압(economic coercion)의 제도화를 의미한다.
반대로 일본의 대응도 경제와 안보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인도-일본 경제안보 이니셔티브는 단순한 공급망 다변화를 넘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네트워크(trusted network) 구축을 지향하며[7], 이는 경제협력이 사실상 안보 동맹의 성격을 띠어가는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 그러나 인도-일본 경제안보 파트너십의 성공 여부는 전략적 수렴만이 아니라 제조, 가공, 정제, 설계, 확장 등 실질적 산업 역량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7], 양국 간 산업 역량 격차가 구조적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3. 역사적 선례 및 유사 사례 비교
2010년 중-일 희토류 분쟁: 원형(prototype)으로서의 선례
현재의 갈등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직접적인 역사적 선례는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을 계기로 발생한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 사실상 중단 사태다[7]. 당시 중국은 공식적으로 수출 중단을 선언하지 않으면서도 통관 지연과 검역 강화 등의 방식으로 희토류 공급을 사실상 차단하였고, 이는 일본 제조업에 심각한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은 두 가지 중요한 역사적 교훈을 남겼다. 첫째, 중국이 영토 분쟁이라는 전통 안보 이슈에 경제적 강압 수단을 동원할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이 입증되었다. 둘째, 이에 대응하여 일본이 체계적인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였고, 2026년 중국이 수출통제를 다시 강화했을 때 일본이 보다 잘 준비된 상태였다는 점이다[7][10]. 이는 경제적 강압이 오히려 대상국의 자립화 의지를 강화하는 역설적 효과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의 호주 경제 강압 사례와의 비교
2020년 호주가 코로나19 기원 독립 조사를 요구하자 중국은 호주산 보리, 와인, 석탄, 소고기 등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단행하였다. 이 사례는 중국이 외교적 불만을 경제적 보복으로 전환하는 패턴이 대일 희토류 통제와 구조적으로 동일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호주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중국의 경제 강압이 오히려 호주로 하여금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미국, 일본, 인도 등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일본이 인도, 호주 등과 공급망 협력을 심화하는 움직임[6][9]과 맥락을 같이하며, 중국의 경제 강압이 장기적으로 역내 대중 연대를 강화하는 역효과를 낳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와의 구조적 유사성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한 사례는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러시아-유럽 에너지 갈등에서 확인된 핵심 교훈은, 공급 의존도가 높을수록 강압 효과가 단기적으로는 크지만, 이것이 수요국의 에너지 전환 및 다변화 투자를 가속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공급국의 레버리지를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역시 동일한 구조적 동학을 따르고 있으며, 인도, 호주, 한국 등이 대안 공급망 구축에 나서는 현재의 흐름은 이 패턴의 재현이라고 볼 수 있다[4][6].
4. 이슈 전개의 핵심 변수
변수 1: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 속도와 실효성
이슈 전개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가 얼마나 빠르고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느냐다. 현재 일본이 추진 중인 폐에어컨 재활용, 피닉스 테일링스를 통한 미국 내 가공 시설 구축(2028년 목표)[2], 인도·호주와의 공급망 협력[9] 등은 모두 단기간 내 중국 의존도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1][5]. 그러나 중국 분석가들의 평가절하와 달리, 이러한 다변화 노력이 누적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레버리지를 점진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6], 다변화의 속도와 규모가 갈등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변수 2: 인도의 산업 역량 발전 속도
인도는 상당한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심광물 협력에 대한 전략적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나[7][9], 실질적인 채굴·가공 역량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인도-일본 경제안보 파트너십의 성공은 전략적 의지만이 아니라 인도의 산업 생태계가 얼마나 빠르게 성숙하느냐에 달려 있다[7]. 인도가 희토류 가공 역량을 조기에 확충한다면 중국의 공급 독점 구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일본의 취약성은 지속될 것이다.
변수 3: 중국의 수출통제 확대 범위와 강도
중국이 수출통제를 어느 수준까지 확대하느냐도 핵심 변수다. 현재 중국은 군사 관련 기관 및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통제를 적용하고 있으나[3][7], 이를 민간 첨단산업 전반으로 확대할 경우 일본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질적으로 달라진다. 반면 중국이 수출통제를 과도하게 확대할 경우, 일본 기업들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중국 희토류 산업의 시장 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스스로도 통제 수위를 조율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변수 4: 미국의 역할과 동맹 네트워크의 결속력
미국이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하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피닉스 테일링스의 미국 내 생산 시설 구축[2]이나 쿼드(Quad) 차원의 핵심광물 협력 강화는 미국의 전략적 의지에 크게 의존한다. 미국이 동맹국들과의 공급망 협력을 제도화하고 투자를 확대할수록 중국의 경제 강압 효과는 약화될 것이나,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동맹 관리의 균열이 발생할 경우 일본의 취약성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변수 5: 중국의 기술 격차 극복 여부
중국이 희토류 고급 가공 및 기능성 소재 분야에서 일본·미국이 보유한 핵심 특허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따라잡느냐도 중요한 변수다[8]. 현재 중국은 원자재 공급 통제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가지고 있으나, 고부가가치 기술 분야에서는 열위에 있다. 만약 중국이 기술 격차를 극복한다면 공급망 전반에 걸친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어 일본의 대응 공간이 더욱 좁아질 것이다. 반대로 기술 격차가 지속된다면, 중국의 자원 통제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기술적 우위가 일정한 협상 레버리지를 제공할 수 있다[8].
III. 시나리오 분석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 대응: 시나리오 분석
1. 낙관적 시나리오: 협상을 통한 긴장 완화와 공급망 재편 가속화
실현 확률: 약 20%
시나리오 전개
낙관적 시나리오는 중-일 양국이 외교 채널을 복원하고 희토류 수출 통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타결하는 경우를 상정한다.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일본이 방위비 증액 속도를 조절하거나 반격 능력의 운용 범위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안보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하는 외교적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 동시에 중국 역시 자국 희토류 산업의 기술적 취약성, 즉 고급 희토류 기능성 소재 분야에서 일본과 미국이 핵심 특허를 장악하고 있다는 구조적 한계를 인식하고[8], 수출 통제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의 대체 기술 개발과 공급망 다변화를 오히려 가속화시켜 중국의 공급망 레버리지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전략적 계산을 할 가능성이 있다[6].
이 시나리오에서 중국은 수출통제 리스트에 올린 일본 기업들 가운데 민간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일부를 해제하거나, 디스프로슘·테르븀 등 고성능 자석 소재의 수출 허가를 민수 분야에 한해 재개하는 방식으로 긴장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7]. 일본 역시 수출통제 해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되, 인도·호주와의 공급망 협력은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및 기업 영향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일본 전기차 및 방위산업 관련 기업들이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입게 된다. 고성능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하는 전기차 모터 및 산업용 모터 제조업체들은 안정적 원자재 공급을 재확보하여 생산 차질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낙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도 일본 기업들이 중국 단일 공급원에 대한 의존도를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지는 않을 것이다. 2010년의 선례가 보여주듯, 일시적 긴장 완화 이후에도 공급망 다변화 투자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7]. 스미토모 계열이 지원하는 피닉스 테일링스의 2028년 미국 내 생산 시설 가동 계획은 중-일 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철회되지 않을 것이며[2], 이는 글로벌 희토류 가공 산업의 지형 변화가 외교적 화해와 무관하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다.
한국 기업들에게도 이 시나리오는 복합적 함의를 갖는다. 영월군에서 재가동된 텅스텐 광산의 경우, 중-일 긴장이 완화되면 일본으로의 수출 수요가 단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으나[4], 미국 기반 알몬티 인더스트리스(Almonty Industries)가 주도하는 이 사업은 미국 시장을 주요 수출처로 설정하고 있어 중-일 관계 변화의 직접적 영향권 밖에 위치한다. 오히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도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의 구조적 흐름은 지속되므로, 한국의 광물 자원 개발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유효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2. 기본 시나리오: 구조적 긴장 지속과 공급망 분절화의 점진적 심화
실현 확률: 약 55%
시나리오 전개
기본 시나리오는 중-일 간 희토류 갈등이 극적인 타결이나 전면적 충돌 없이, 구조적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양측이 각자의 전략적 포지션을 강화해나가는 경로를 상정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중국은 수출통제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소폭 추가 확대하는 방식으로 일본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되, 전면적 공급 차단과 같은 극단적 조치는 자제한다. 중국 역시 희토류 수출 통제의 장기화가 자국 희토류 기업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주고, 일본의 대체 공급망 구축을 오히려 촉진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6].
일본은 이 시나리오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인도 방문을 통해 체결된 에너지 안보·핵심광물 협력 협정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면서[9], 인도의 희토류 매장량을 활용한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낸다. 동시에 피닉스 테일링스의 미국 내 가공 시설 구축[2], 호주와의 공급 관계 심화, 베트남 가공 역량 확대 등 기존의 다변화 전략을 병행 추진한다. 미쓰비시 전기의 폐에어컨 재활용 이니셔티브는 중국 분석가들이 비현실적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1][5], 일본 정부의 정책적 지원 하에 점진적으로 확대되어 심리적 안정 효과와 함께 소규모 공급 보완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나리오의 핵심적 특징은 공급망 분절화(supply chain fragmentation)가 점진적이지만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심화된다는 점이다. 중국 중심의 희토류 공급망과 미국·일본·인도·호주를 축으로 하는 대안적 공급망이 병존하는 이중 구조가 형성되며, 이 과정에서 각 진영에 속한 기업들은 서로 다른 공급망 생태계에 점차 깊이 편입되어 간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와 공급 불안정을 초래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공급망 레버리지를 구조적으로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산업 및 기업 영향
기본 시나리오에서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는 분야는 일본의 방위산업과 고성능 자석 제조업이다.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의 대일 수출이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 지속될 경우[7][11], 일본 방위 관련 기업들은 원자재 조달 비용 급등과 생산 일정 차질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일본 기업들의 재활용 기술 및 자석 대체 기술 개발 투자를 가속화하는 유인으로 작용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이 희토류 자원 지배력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고급 희토류 기능성 소재의 핵심 특허는 일본과 미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8]을 고려하면, 이 시나리오에서 일본은 단기적 공급 충격을 감내하면서 기술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도 기본 시나리오는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중국 반도체 소재 기업들이 AI 붐을 타고 일본 공급업체들의 시장 지위를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11], 희토류 수출 통제는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원가 구조를 악화시키는 동시에 중국 기업들의 상대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이는 일본 반도체 소재 산업의 구조 재편을 촉진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 기업들에게 기본 시나리오는 상당한 기회 요인을 내포한다. 영월 텅스텐 광산의 재가동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일본과 미국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전략적 포지셔닝을 가능하게 한다[4]. 또한 한국 배터리 및 전기차 기업들은 희토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인도·호주 등 신흥 공급국과의 직접 계약을 통해 안정적 원자재 확보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다만 한국 역시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한 수준이므로, 기본 시나리오에서의 공급망 분절화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조달 비용 상승이라는 부담을 안겨준다.
3. 비관적 시나리오: 전면적 경제 디커플링과 공급망 위기의 현실화
실현 확률: 약 25%
시나리오 전개
비관적 시나리오는 중국이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 수출 통제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고, 일본의 대체 공급망 구축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공급망 위기가 현실화되는 경로를 상정한다. 이 시나리오의 촉발 요인으로는 일본의 방위 정책이 추가적으로 강화되거나, 대만해협 위기가 고조되어 중-일 관계가 준전시적 긴장 상태로 격상되는 상황을 들 수 있다. 중국 상무부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수십 개의 일본 기업과 연구기관을 수출통제 리스트에 추가하고[3][5], 군사적 최종 사용자에 대한 이중용도 품목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는 원칙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지정학적 긴장은 통제 범위의 급격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 중국은 현재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디스프로슘·테르븀 공급 중단을 법적으로 공식화하고[7][11],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등 보다 광범위한 희토류 원소로 통제 범위를 확대한다. 나아가 중국은 일본과 공급망 협력을 심화하는 인도·호주 기업들에 대해서도 간접적 압박을 가하거나, 해당 국가들과의 경제 관계를 활용하여 일본의 다변화 시도를 방해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6]. 인도와 일본이 체결한 핵심광물 협력 협정[9]이 실질적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중국의 압박은 즉각적 효과를 발휘한다는 시간적 비대칭성이 이 시나리오를 더욱 위험하게 만든다.
일본의 대응 역량도 이 시나리오에서는 심각한 한계에 직면한다. 미쓰비시 전기의 폐에어컨 재활용 이니셔티브는 중국 분석가들의 지적대로 규모와 비용 측면에서 현실적 대안이 되기 어렵고[1][5], 피닉스 테일링스의 미국 생산 시설은 2028년 이전까지 가동이 불가능하다[2]. 인도의 희토류 가공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일본의 수요를 단기간에 충족시킬 역량이 부족하다[7]. 이러한 대체 공급원의 공백 속에서 일본 첨단 제조업과 방위산업은 심각한 원자재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산업 및 기업 영향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가장 극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는 일본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산업이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고성능 자석 모터의 핵심 소재인 네오디뮴·디스프로슘 공급 차질로 인해 생산 라인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차원의 문제를 넘어, 일본 경제 전체에 파급되는 산업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방위산업 역시 유도 미사일, 전투기 엔진, 레이더 시스템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 소재 부족으로 인해 방위력 증강 계획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이는 중국이 의도하는 전략적 효과와 정확히 일치한다[11].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도 비관적 시나리오는 심각한 충격을 가한다. 중국 반도체 소재 기업들이 일본 공급업체들을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11], 희토류 수출 통제가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 소재로 확대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생산 비용이 급등하고 공급망 불안정이 심화될 수 있다. 이는 AI 및 첨단 컴퓨팅 산업의 성장 모멘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연쇄 효과를 초래한다.
한국 기업들에게 비관적 시나리오는 양면적 압박으로 작용한다. 한편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의 소재 수출 통제 확대로 인해 원자재 조달 비용 상승과 공급 불안정에 노출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차, 기아 등 전기차 기업들도 희토류 모터 소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비관적 시나리오는 역설적으로 한국의 영월 텅스텐 광산[4]을 비롯한 국내 핵심광물 자원 개발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한국이 미국·일본·호주를 잇는 핵심광물 공급망의 중요한 노드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4. 글로벌 경제·산업에 미치는 시나리오별 영향 분석
희토류 및 핵심광물 산업 재편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는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이 중국 중심의 단일 체계에서 복수의 지역 공급망으로 분산되는 방향으로 재편된다는 점이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이 재편이 비교적 완만하게 진행되고,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점진적이지만 불가역적으로 심화되며,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급격하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느 시나리오에서든 피닉스 테일링스와 같은 미국 내 희토류 가공 스타트업[2], 인도의 희토류 채굴·가공 산업[9], 한국의 텅스텐 등 핵심광물 생산[4]은 중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인 압박 수단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자신의 공급망 레버리지를 약화시키는 자기 파괴적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6]. 이는 중국이 자원 지배력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고급 소재 기술 특허에서는 일본·미국에 뒤처져 있다는 구조적 취약성[8]과 결합하여, 수출 통제의 장기적 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기차 및 첨단 제조업
전기차 산업은 시나리오별 영향이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분야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안정적 원자재 공급을 재확보하여 전기차 전환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원자재 조달 비용 상승이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일정 부분 약화시키지만, 자석 대체 기술 개발 투자가 가속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혁신의 계기가 된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일본 전기차 생산이 심각한 차질을 빚으면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누리는 역설적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방위산업 및 안보 기술
방위산업에 대한 영향은 시나리오와 무관하게 일관되게 부정적이다. 중국이 수출통제의 명시적 목표로 일본의 군사 역량 강화 저지를 설정한 만큼[3][5][11], 어느 시나리오에서든 일본 방위산업의 원자재 조달 비용 상승과 공급 불안정은 불가피하다. 이는 역설적으로 일본 방위산업의 소재 국산화 및 재활용 기술 개발 투자를 촉진하는 효과를 낳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방위 기술의 자립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시나리오별 함의
한국은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중-일 갈등의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공급망 재편의 파급 효과에서 자유롭지 않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한국은 중-일 긴장 완화의 수혜를 간접적으로 누리면서도,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의 구조적 흐름에 편승하여 전략적 포지셔닝을 강화할 수 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영월 텅스텐 광산을 비롯한 국내 핵심광물 자원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미국·일본과의 공급망 협력 심화를 통해 경제안보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한국 제조업이 원자재 조달 비용 상승이라는 직접적 압박에 직면하는 동시에, 핵심광물 공급국으로서의 역할이 극대화되는 양면적 상황이 전개된다.
결론적으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가장 높은 실현 가능성을 가진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한국은 중-일 갈등을 수동적으로 관리하는 대신,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의 능동적 참여자로 전략적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한 광물 자원 개발을 넘어, 미국·일본·인도·호주를 연결하는 핵심광물 공급망 네트워크에서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중간 가공·공급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장기적 전략과 맞닿아 있다[4][9].
IV. 대응방안 분석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 대응: 대응방안 분석
서론: 대응방안 분석의 전제
중-일 희토류 갈등이 한국 외교·경제안보에 던지는 함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 대응 옵션을 체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한국은 이 갈등에서 직접적 당사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일정한 전략적 유연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동시에 중국 희토류 의존도가 높고 일본과의 공급망 연계가 긴밀하다는 점에서 갈등의 파급 효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영월군 텅스텐 광산 재가동이 상징하듯[4], 한국은 이미 공급망 다변화의 첫 걸음을 내딛고 있으나, 이를 체계적인 경제안보 전략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시나리오별로 차별화된 대응 설계가 필요하다.
1. 낙관적 시나리오 하의 대응방안
대응 옵션 제시
낙관적 시나리오, 즉 중-일 간 외교적 협상을 통해 희토류 수출 통제가 단계적으로 완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대응 옵션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 옵션은 한-일-인도 삼각 공급망 협력 구도에 조기 편입하는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와 모디 총리가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 핵심광물 협력을 포괄하는 협정을 체결하면서[9] 인도-일본 경제안보 파트너십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이 구도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인도는 상당한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심광물 협력에 대한 의지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6],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정밀화학 분야의 가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상호 보완적 협력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
두 번째 옵션은 중-일 긴장 완화 국면을 활용하여 한-중 핵심광물 대화 채널을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중국이 수출 통제의 범위를 민수 분야 중심으로 제한하거나 일부 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데[7], 이 시기를 활용하여 한국이 중국과의 핵심광물 공급 안정화 협의를 제도화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유효하다.
세 번째 옵션은 피닉스 테일링스와 같은 동맹국 기반 희토류 가공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지분 참여 또는 기술 협력 방식으로 편입하는 것이다[2]. 스미토모 계열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의 제조 역량과 원자재 공급망을 미국 내 생산과 연결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어, 한국의 소재·부품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장단점 분석
한-일-인도 삼각 협력 구도 편입 옵션의 가장 큰 장점은 중국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추면서도 특정 국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도의 원자재, 한국의 가공 기술, 일본의 최종 소재 기술이 결합될 경우 중국 공급망에 대한 실질적 대안이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인도의 산업 인프라가 아직 성숙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은 단기적 실현 가능성을 제약하는 요인이다[7]. 인도-일본 경제안보 이니셔티브의 성공이 전략적 수렴만이 아니라 실질적 산업 역량에 달려 있다는 지적처럼[7], 한국이 이 구도에 편입하더라도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적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
한-중 핵심광물 대화 채널 구축 옵션은 공급 안정성을 단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실용적 장점을 갖는다. 그러나 중국이 일본에 대해 보여주듯 경제적 상호의존을 언제든 강압 수단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11], 이 옵션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닌 시간 확보 수단으로 위치 지어야 한다. 특히 한국이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에 적극 참여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협력 채널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은 외교적 균형 관리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실행 가능성 및 리스크 평가
낙관적 시나리오 자체의 실현 확률이 약 2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시나리오에 특화된 대응 옵션에 과도한 자원을 배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삼각 공급망 협력 구도 편입과 동맹국 기반 가공 프로젝트 참여는 낙관적 시나리오가 실현되지 않더라도 유효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시나리오 독립적 옵션으로 분류할 수 있다. 반면 한-중 대화 채널 구축은 중-일 긴장이 완화되는 낙관적 국면에서만 실질적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시나리오 의존적 옵션으로 관리해야 한다.
우선순위 대응방안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우선순위 대응방안은 인도-일본 경제안보 협력 구도에 대한 조기 참여 의사를 외교적으로 표명하고, 구체적 협력 의제를 선점하는 것이다. 중-일 긴장 완화 국면은 역설적으로 한국이 공급망 다변화 구도에 편입하기 위한 외교적 공간이 넓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므로, 이 기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선제적 외교가 핵심이다.
2. 기본 시나리오 하의 대응방안
대응 옵션 제시
기본 시나리오, 즉 중-일 간 구조적 긴장이 지속되고 공급망 분절화가 점진적으로 심화되는 상황은 현재 가장 높은 실현 확률(약 55%)을 가진 시나리오로, 한국의 대응 설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기준선이다.
첫 번째 대응 옵션은 국내 핵심광물 생산 역량의 체계적 확충이다. 영월군 텅스텐 광산 재가동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첫 걸음이지만[4], 이를 일회성 사례에 그치지 않고 국가 차원의 핵심광물 자급률 제고 전략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텅스텐 외에도 희토류, 리튬, 코발트 등 전략 광물에 대한 국내 탐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옵션은 호주, 캐나다, 카자흐스탄 등 자원 보유국과의 양자 핵심광물 협정을 확대하는 것이다. 일본이 이미 호주와의 공급 관계를 구축하고 베트남 내 가공 역량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다변화를 추진해온 것처럼[10], 한국도 특정 국가에 집중된 공급 의존도를 분산시키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호주는 희토류 매장량이 풍부하고 한국과의 경제 관계가 안정적이어서 협력 확대의 현실적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
세 번째 옵션은 희토류 재활용 기술 개발 및 산업화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는 것이다. 미쓰비시 전기가 폐에어컨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이니셔티브를 시작한 것은[1] 중국 분석가들이 비현실적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지만[5], 재활용 기술의 경제성은 공급망 위기가 심화될수록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 한국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축적된 정밀화학 기술을 기반으로 희토류 재활용 기술 개발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네 번째 옵션은 한-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한국의 텅스텐이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4], 양국 간 핵심광물 협력은 상호 이익에 부합한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수출 거래 관계를 넘어 공동 비축, 공동 개발, 기술 협력을 포괄하는 제도적 틀로 발전시켜야 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장단점 분석
국내 핵심광물 생산 역량 확충 옵션은 공급 안보의 자율성을 높인다는 근본적 장점을 갖는다. 그러나 광산 개발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와 장기적 시간이 소요되며, 채산성 확보가 불확실하다는 단점이 있다. 영월군 텅스텐 광산 사례에서 보듯 32년간 운영이 중단되었던 광산을 재가동하는 데는 상당한 비용과 기술적 도전이 수반된다[4]. 따라서 이 옵션은 단기 공급 위기 대응보다는 중장기 전략 자산 구축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자원 보유국과의 양자 협정 확대 옵션은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내에 공급 다변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자원 보유국들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연합 등 복수의 파트너와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협상력이 분산될 수 있으며, 자원 민족주의 경향이 강화될 경우 협정의 안정성이 저하될 리스크가 존재한다.
희토류 재활용 기술 투자 옵션은 중국의 공급망 레버리지를 근본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 중국 분석가들이 일본의 재활용 시도를 비현실적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지만[5], 이는 현재의 기술 수준과 경제성을 기준으로 한 평가이며, 기술 발전과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기술 개발에서 산업화까지의 시간 간격이 길어 단기 공급 위기에 대한 즉각적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한-일 핵심광물 협력 제도화 옵션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일 관계의 역사적 민감성이 협력의 속도와 깊이를 제약할 수 있으며, 중국이 한-일 협력 강화를 자국에 대한 견제로 인식하여 한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리스크가 있다.
실행 가능성 및 리스크 평가
기본 시나리오에서 가장 실행 가능성이 높은 옵션은 자원 보유국과의 양자 협정 확대와 한-일 핵심광물 협력 제도화이다. 전자는 이미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자원 외교의 연장선에서 구체화할 수 있으며, 후자는 영월군 텅스텐 광산의 대일 수출 가능성이라는 구체적 접점을 활용할 수 있다[4]. 반면 국내 광산 개발 확대와 재활용 기술 산업화는 중장기 과제로 분류하되, 지금부터 투자를 시작하지 않으면 공급망 위기가 심화되는 시점에 대응 수단이 없게 된다는 점에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
핵심 리스크는 중국의 보복 가능성이다. 한국이 일본, 인도, 호주 등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면 중국은 한국을 자국의 공급망 레버리지에 대한 도전 세력으로 인식하고 경제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중국이 일본 기업들을 수출통제 리스트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확대해온 패턴을 감안할 때[3], 한국 기업들도 유사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공급망 다변화 추진과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관리하는 균형 외교가 필수적이다.
우선순위 대응방안
기본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최우선 대응방안은 한-일 핵심광물 협력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며,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구도와도 정합성이 높다. 동시에 호주 등 자원 보유국과의 협정을 확대하고, 국내 광산 개발 및 재활용 기술에 대한 중장기 투자를 병행하는 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3. 비관적 시나리오 하의 대응방안
대응 옵션 제시
비관적 시나리오, 즉 중-일 갈등이 전면적 경제 단절로 확대되고 공급망 블록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가장 어려운 전략적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 이 시나리오에서 한국이 취할 수 있는 대응 옵션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옵션은 미국 주도의 핵심광물 공급망 동맹에 전략적으로 편입하는 것이다. 피닉스 테일링스가 동맹국 간 핵심광물 네트워크 강화를 목표로 아시아의 제조 역량과 원자재 공급망을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2], 한국이 이 네트워크에서 가공·제조 허브로서의 역할을 확보하는 것은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가장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옵션은 국가 차원의 핵심광물 비상 비축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다. 공급망 블록화가 가속화될 경우 시장 메커니즘을 통한 조달이 어려워지므로, 국가가 전략 비축량을 확대하고 비축 품목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일본에서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의 수출이 사실상 제로로 떨어진 사례는[7] 공급 중단이 실제로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이다.
세 번째 옵션은 희토류 사용량을 줄이는 대체 기술 개발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중국이 고급 희토류 기능성 소재 분야의 핵심 특허를 일본과 미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약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8],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는 기술 혁신은 공급망 취약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접근이다. 전기차 모터에서 희토류 자석 사용량을 줄이거나 대체하는 기술, 반도체 공정에서 희토류 소재를 대체하는 기술 등에 대한 집중 투자가 이에 해당한다.
장단점 분석
미국 주도 공급망 동맹 편입 옵션은 공급 안보를 확보하는 가장 빠른 경로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옵션은 중국과의 경제 관계에서 상당한 비용을 수반한다. 한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공급망 블록화에 전면적으로 편입하는 것은 중국의 경제적 보복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희토류 문제보다 더 광범위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 옵션은 블록화가 불가역적으로 진행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만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
국가 비축 시스템 강화 옵션은 단기 공급 위기에 대한 즉각적 완충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실용적 가치가 높다. 그러나 비축에는 막대한 재정 비용이 수반되며, 비축량이 소진된 이후의 지속적 공급 확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비축은 공급망 다변화가 완성될 때까지의 시간을 버는 수단으로 기능해야 하며, 그 자체가 최종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대체 기술 개발 옵션은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기술 개발에서 상용화까지의 시간 간격이 비관적 시나리오의 긴박성과 맞지 않는다는 딜레마가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비관적 시나리오야말로 대체 기술 개발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정당화하는 가장 강력한 근거를 제공한다. 공급망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기술 개발 속도도 빨라질 수 있으며, 한국이 이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한다면 장기적으로 새로운 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실행 가능성 및 리스크 평가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가장 즉각적으로 실행 가능한 옵션은 국가 비축 시스템 강화이다. 이는 정책 결정만으로 추진할 수 있으며, 공급망 위기의 충격을 단기적으로 흡수하는 데 효과적이다. 미국 주도 공급망 동맹 편입은 외교적 협상과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므로 중기적 과제에 해당하며, 대체 기술 개발은 장기적 투자로 분류된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한국이 직면하는 가장 큰 리스크는 전략적 선택의 불가역성이다. 공급망 블록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어느 블록에 편입하느냐는 단기적 이해득실을 넘어 장기적 산업 구조와 외교적 위상을 결정짓는 선택이 된다. 따라서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도 최대한 전략적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대응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순위 대응방안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최우선 대응방안은 국가 비축 시스템을 즉각 강화하면서, 미국 주도 공급망 네트워크에서 한국의 역할과 위상을 협상하는 것이다. 동시에 대체 기술 개발에 대한 국가 R&D 투자를 대폭 확대하여 중장기적 취약성을 해소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4. 시나리오 횡단적 전략 원칙
세 가지 시나리오를 종합하면, 어떤 시나리오가 실현되더라도 유효한 한국의 전략 원칙이 도출된다. 첫째, 공급망 다변화는 시나리오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구조적 과제이다. 중국이 경제적 상호의존을 강압 수단으로 전환하는 패턴은 일본에 대한 사례에서 명확히 확인되었으며[11], 한국도 동일한 취약성에 노출되어 있다. 둘째, 한-일 핵심광물 협력은 양국 관계의 역사적 민감성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이익이 일치하는 영역으로, 제도화를 통해 협력의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4]. 셋째, 중국과의 관계는 완전한 디커플링이 아닌 리스크 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공급망 다변화와 대중 관계 관리를 동시에 추진하는 균형 외교가 한국 경제안보 전략의 핵심 축이 되어야 한다. 중국 자신도 고급 희토류 기능성 소재 분야에서 일본과 미국의 특허에 의존하고 있다는 기술적 취약성을 안고 있어[8], 한국이 이 기술 영역에서 역량을 강화한다면 대중 협상력을 제고하는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
V. 최종 추천 대응방안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와 일본의 공급망 다변화 대응: 종합 추천 대응방안 및 실행 계획
1. 종합 판단 및 추천 대응방안
중-일 희토류 갈등은 단기적 외교 마찰이 아니라 구조적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으로 읽어야 한다. 중국이 디스프로슘·테르븀의 대일 수출을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일본 기업과 연구기관 수십 곳을 수출통제 리스트에 올리는 조치는 단순한 보복이 아니라 경제적 상호의존을 전략적 강압 수단으로 전환하는 '무기화된 상호의존'의 전형적 발현이다[7][11]. 기본 시나리오의 실현 확률이 55%로 가장 높고, 갈등 심화 시나리오가 25%로 뒤를 잇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중-일 간 긴장이 구조적으로 지속되고 공급망 분절화가 점진적으로 심화되는 환경을 기본 전제로 삼아 대응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이러한 판단 위에서 한국에게 추천되는 핵심 대응 방향은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 전략적 모호성의 외교적 자산화다. 한국은 중국과의 경제적 연계와 미국·일본과의 안보 동맹을 동시에 유지하는 독특한 위치에 있으며, 이 위치를 수동적 딜레마가 아닌 능동적 중재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공급망 허브 전략의 선제적 구축이다. 영월군 텅스텐 광산 재가동이 보여주듯[4], 한국은 이미 탈중국 공급망 구축의 물리적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이를 단순한 자원 개발을 넘어 동맹국 간 핵심광물 네트워크의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 셋째, 기술 주권의 전략적 확보다. 중국이 자원 우위를 보유하고 있으나 고급 희토류 기능성 소재 분야의 핵심 특허는 일본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8]은, 한국이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공급망 재편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구조적 기회를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 단기·중기·장기 실행 계획
단기 실행 계획 (0~12개월): 취약성 진단과 긴급 대응 체계 구축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국 산업의 희토류 의존 구조를 정밀하게 진단하는 것이다. 전기차 모터용 네오디뮴 자석, 반도체 제조 장비, 방위산업 부품 등 분야별로 중국산 희토류 및 관련 소재에 대한 의존도를 품목 단위로 파악하고, 공급 중단 시 대체 조달이 가능한 기간과 비용을 산출하는 공급망 취약성 지도(supply chain vulnerability map)를 작성해야 한다. 이 작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광해광업공단이 협력하여 6개월 이내에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교적 차원에서는 일본과의 핵심광물 정보 공유 채널을 즉시 가동해야 한다. 일본이 디스프로슘·테르븀 공급 중단이라는 현실적 충격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7], 한국은 영월군 텅스텐 광산의 생산 현황과 수출 가능 물량을 일본 측에 선제적으로 공유함으로써 공급망 협력의 신뢰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4]. 이는 단순한 광물 거래를 넘어 한-일 경제안보 협력의 실질적 접점을 만드는 외교적 행위로 기능한다. 동시에 인도·호주와의 핵심광물 협력 논의에서 한국의 참여 공간을 탐색해야 한다. 다카이치 총리가 모디 총리와 에너지 안보, 핵심광물, 인공지능 분야의 협정을 체결한 것처럼[9], 한국도 이 협력 네트워크에 편입될 수 있는 외교적 접점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 산업 지원 차원에서는 희토류 비축량을 현행 수준에서 단기적으로 확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일본 정부가 2010년 사태 이후 비축 정책을 강화한 선례[7]를 참고하여, 디스프로슘·테르븀·텅스텐 등 공급 차단 리스크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전략 비축 목표량을 상향 조정하고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중기 실행 계획 (1~3년): 공급망 허브 구축과 기술 역량 강화
중기 단계의 핵심 목표는 한국을 동맹국 간 핵심광물 공급망의 실질적 허브로 포지셔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영월군 텅스텐 광산의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추가적인 국내 광물 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발굴하여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4]. 알몬티 인더스트리스와 같은 외국 기업이 한국 내 광물 개발에 참여하는 모델은 외국인 투자 유치와 기술 이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효과적 방식이므로, 이를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인센티브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가공·정제 역량의 구축도 중기 과제의 핵심이다. 중국이 채굴에서 정제에 이르는 전 공급망을 통합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구조[11]를 감안하면, 원광 수입에 의존하는 현재의 방식으로는 공급망 취약성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 한국은 호주·캐나다·아프리카 등지에서 원광을 수입하여 국내에서 가공·정제하는 중간 처리 역량을 구축함으로써, 원자재 공급국과 최종 소비국 사이의 가공 허브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스미토모 계열이 지원하는 피닉스 테일링스가 아시아의 제조 역량을 활용하여 미국 내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모델[2]을 참고하여, 한국 기업들이 유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기술 역량 강화 측면에서는 희토류 재활용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미쓰비시 전기가 폐에어컨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이니셔티브를 시작한 것은[1] 중국 분석가들로부터 비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5], 장기적으로는 도시광산(urban mining) 기술이 공급망 독립성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전자제품 재활용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고급 희토류 기능성 소재 분야의 핵심 특허가 일본과 미국에 집중되어 있다는 현실[8]을 감안하여, 한국 기업들이 이 기술 생태계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한-일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교적 차원에서는 인도-일본 경제안보 협력 구도에 한국이 참여하는 삼각 협력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인도가 상당한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심광물 협력에 대한 의지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6][9], 한국은 인도의 원자재 공급 역량과 일본의 기술 역량, 그리고 한국의 제조·가공 역량을 결합하는 삼각 협력의 조율자 역할을 자임할 수 있다. 이는 중국의 공급망 레버리지를 집단적으로 약화시키는 동시에 한국의 외교적 위상을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장기 실행 계획 (3~10년): 경제안보 생태계의 제도적 완성
장기적으로 한국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핵심광물 공급망에서의 구조적 취약성을 제거하고, 동맹국 간 경제안보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핵심광물 공급망 전반에 걸친 국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채굴·가공·정제·소재 제조·재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각 단계에서 국내 기업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제도적 차원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안보를 전담하는 법적·제도적 프레임워크를 완성해야 한다. 현재 분산되어 있는 관련 정책을 통합하여 경제안보 관련 입법을 강화하고, 공급망 위기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일본이 2022년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을 제정하여 공급망 강화, 기반 인프라 보호, 특허 비공개, 첨단기술 개발 등 네 가지 축으로 경제안보 체계를 정비한 사례는 한국에 유용한 참고 모델을 제공한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완전한 디커플링이 아닌 전략적 디리스킹(de-risking)을 지향해야 한다. 중국이 고급 희토류 기능성 소재 분야에서 기술적 취약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8]은, 한국이 기술 역량을 강화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에서 일정한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중국과의 기술 협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공급망의 핵심 부분에서는 동맹국 중심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는 균형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
3. 모니터링 지표 및 트리거 포인트
핵심 모니터링 지표
한국 정부와 기업이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할 핵심 지표는 크게 네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첫째, 공급망 현황 지표로는 중국의 대한국 희토류 수출 허가 건수 및 물량 변화, 디스프로슘·테르븀·텅스텐 등 전략 광물의 국제 시장 가격 동향, 중국 상무부의 수출통제 리스트 업데이트 빈도와 대상 확대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3][5]. 특히 중국이 일본에 적용한 수출통제 조치가 한국 기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둘째, 외교·안보 동향 지표로는 중-일 외교 채널의 가동 여부와 고위급 접촉 빈도, 일본의 방위비 증액 및 반격 능력 운용 계획 구체화 수준, 인도-일본 핵심광물 협력의 실질적 진전 상황을 추적해야 한다[6][9]. 이 지표들은 갈등이 확대될지 완화될지를 예측하는 선행 신호로 기능한다.
셋째, 기술·산업 동향 지표로는 피닉스 테일링스의 미국 내 생산 시설 구축 진행 상황[2], 일본 기업들의 희토류 재활용 기술 상용화 수준[1], 중국 희토류 가공 기업들의 기술 역량 향상 속도[11]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 지표들은 공급망 재편의 속도와 방향을 가늠하는 데 유용하다.
넷째, 국내 산업 취약성 지표로는 한국 전기차·반도체·방위산업 기업들의 희토류 재고 수준, 영월군 텅스텐 광산의 생산량 및 수출 실적[4], 국내 희토류 재활용 처리 역량의 변화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트리거 포인트
대응 수준을 격상시켜야 하는 트리거 포인트는 다음과 같이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즉각적 대응이 필요한 트리거로는 중국이 한국 기업 또는 연구기관을 수출통제 리스트에 포함시키는 경우, 중국의 대한국 희토류 수출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하는 경우,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대상을 반도체 소재·배터리 소재 등으로 확대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한국 정부는 즉시 비상 공급망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전략 비축량 방출 및 긴급 대체 조달 채널 확보에 나서야 한다.
중기 전략 조정이 필요한 트리거로는 중-일 갈등이 군사적 긴장으로 확대되는 경우, 미국이 동맹국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제도화하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출범시키는 경우, 인도가 희토류 가공 역량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하는 경우를 설정해야 한다. 이 경우 한국은 공급망 허브 전략의 추진 속도를 높이고, 관련 외교 협력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한다.
장기 전략 재검토가 필요한 트리거로는 중국이 희토류 가공 기술에서 일본·미국과의 격차를 실질적으로 좁히는 경우[8], 글로벌 희토류 가격이 대체 기술 개발을 촉진할 만큼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중-일 관계가 전면적 화해 국면으로 전환되는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한국의 공급망 허브 전략의 경제적 타당성과 외교적 포지셔닝 전체를 재검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4. 요약 결론
중-일 희토류 갈등은 한국에게 위협인 동시에 기회다. 위협의 측면에서 보면, 중국이 일본에 가하는 경제적 압박이 한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공급망 분절화가 심화될수록 한국 제조업의 원자재 조달 비용과 불확실성이 증가한다. 그러나 기회의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 중국과의 경제적 연계와 미국·일본과의 안보 협력을 동시에 유지하는 독특한 위치에서 공급망 재편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구조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핵심은 속도와 선제성이다. 영월군 텅스텐 광산 재가동[4]이나 일본의 피닉스 테일링스 투자[2]가 보여주듯, 공급망 재편은 이미 현실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이 이 흐름을 수동적으로 관망한다면 재편된 공급망 구조에서 주변부로 밀려날 위험이 있다. 반면 공급망 취약성 진단, 전략 비축 확대, 가공·정제 역량 구축, 한-일-인도 삼각 협력 참여, 핵심광물 기술 개발 투자를 단기·중기·장기로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면, 한국은 동맹국 간 핵심광물 네트워크에서 없어서는 안 될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중국이 자원 우위를 무기화하는 시대에, 한국의 경제안보는 특정 공급원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의 공급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네트워크 안에서 한국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진정한 경제안보의 완성이다. 중-일 갈등은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임을 한국에게 분명히 알리고 있다.
참고출처
[2] [Nikkei Asia] Sumitomo-backed Phoenix Tailings taps Asia to strengthen US rare-earth ambitions
[3] [The Wall Street Journal] China Adds More Japanese Entities to Export Control List
[4] [Nikkei Asia] South Korea's tungsten mine revival seeks China-free supply
[6] [Economic Times] Beijing’s warning reveals real stakes of Modi–Takaichi summit
[7] [The Diplomat] The Industrial Gap in India-Japan Economic Security
[8] [South China Morning Post] China’s rare earth industry has critical weakness, researchers warn
[9] [Business Times (SG)] Takaichi, Modi deepen economic ties to cut reliance on China
[10] [环球时报 (Global Times)] GT Voice: Hype over 'supply risk' won't win Japan competitive edge
[11] [DigiTimes Asia] China's chip material makers riding the AI boom close in on 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