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로 · ← 홈으로 · ← 목록으로

미-이란 핵 협상 현황과 호르무즈 해협 안보 전망: '관리된 불확실성' 국면 분석

분류
current_watch
발행일
2026년 7월 4일
삽화

총괄 요약

Executive Summary

2025년 6월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카타르의 중재 하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스위스에서 고위급 협상을 개최하는 등 외교적 진전을 이루었으나, 이번 합의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탄도미사일 역량·역내 대리세력 지원이라는 세 가지 핵심 쟁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채 봉합된 것으로, MoU 서명 9일 만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유조선 피격이 재발하는 등 상황은 여전히 취약한 균형 상태에 머물러 있다. 현 국면은 완전한 타결도 완전한 결렬도 아닌 '관리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기본 시나리오(확률 50%)에 가장 근접해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적 외교 방식은 이란산 원유 판매 60일 한시 면허 발급이라는 경제적 유인을 통해 협상 모멘텀을 유지하는 동시에 합의 불이행 시 제재를 즉각 복원할 수 있는 레버리지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수렴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외교정책이 단기적·가시적 성과를 축적하는 '단계적 거래'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며, 기업과 정부 모두에게 지속적 불확실성 관리를 핵심 과제로 부여한다. 이에 따라 본 보고서는 낙관적 시나리오에 대비한 기회 포착 준비를 선제적으로 갖추되 실제 자원 투입은 명확한 트리거 포인트 달성 이후로 단계화하고, 동시에 리스크 헤지 메커니즘을 즉각 강화하는 '조건부 준비(Conditional Readiness)' 전략을 핵심 대응 방향으로 추천한다.

1단계: 이슈 상황분석

미-이란 핵 합의 및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전망: 이슈 상황분석

1. 이슈 배경 및 경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2025년 초 군사적 충돌로 격화되었으며, 약 4개월에 걸친 교전 끝에 외교적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6월 14일 이란과의 전쟁 종료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공식 선언하였고[14], 이는 수개월간 지속된 에너지 공급 위기와 글로벌 해운 마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역량, 역내 대리세력 지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채 봉합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이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지속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14].

협상의 구체적 진전은 6월 중순부터 가시화되었다.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과 카타르를 중재자로 삼아 이슬라마바드에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였으며, 이어 6월 22일 스위스에서 최종 평화 협정을 위한 첫 번째 고위급 협상을 개최하였다[7]. 스위스 협상에서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통항을 보장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7]. 이러한 외교적 진전에 발맞추어 미국 재무부는 같은 날 이란산 원유, 석유화학 제품 및 석유 제품의 판매를 8월 21일까지 60일간 허용하는 한시적 일반 면허를 발급하였다[2][8].

2. 현재 상황 (최신 동향)

MoU 서명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량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양 정보 기업 클레플러(Kpler)의 데이터에 따르면, 합의 서명 다음 날인 6월 18일부터 172척 이상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였으며, 이 중 토요일 하루에만 42척이 통과한 것으로 집계되었다[15]. 합의 이후 일주일간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수는 98척으로 분쟁 발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였고, 이에 따라 원유 가격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시장은 정상화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하였다[16]. 또한 미국과 이란은 스위스 협상 결과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내 군사적 충돌 방지를 위한 직통 통신선을 개설하였으며, 레바논을 포함한 '분쟁 조정 셀(de-confliction cell)'도 구성되었다[13][17].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MoU 서명 9일 만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유조선 피격 사건이 재발하였고[1], 이란 측은 MoU의 5개 조항이 완전히 이행되기 전까지는 핵 문제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12]. 뉴욕타임스는 미국 협상단이 합의한 임시 휴전 협정의 모호한 문구가 합의 후 2주도 채 되지 않아 평화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분석하였으며[19], 이란이 자국의 해협 통제권을 재확인하는 방식으로 미국과의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12]. 해운업계는 미국의 지침을 따르면 이란의 보복을 받고, 이란의 요구를 따르면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중적 압박 상황에 놓여 있어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져 있다[6].

3. 주요 행위자 및 각 행위자의 입장/이해관계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통제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통항 확보라는 두 가지 핵심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충돌 종식을 대외적 성과로 내세우면서도, 이란의 핵 역량과 탄도미사일 문제, 역내 대리세력 지원이라는 근본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14]. 베센트 재무장관이 직접 협상 결과를 발표하고 이란산 원유 판매 면허를 발급한 것은 경제적 유인책을 통해 이란을 협상 궤도에 묶어두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7][2].

이란은 MoU 이행을 핵 협상의 선행 조건으로 설정함으로써 협상의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란 유엔 대사 이라바니는 MoU의 5개 조항이 완전히 이행되어야만 핵 문제 협상이 가능하다고 명시적으로 밝혔으며[12],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요금 부과 방안을 공동 검토하기로 한 것은 해협에 대한 이란의 실질적 통제권을 경제적으로 제도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10]. 이란은 협상 과정에서 핵 프로그램과 해협 통제권을 레버리지로 활용하면서 최대한의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이번 협상에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며 양측의 가교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두 국가는 스위스 협상 후 공동 성명을 통해 '고무적인 진전'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하였으며[13], 직통 통신선 개설 등 실질적 신뢰 구축 조치의 이행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카타르는 미국과의 긴밀한 안보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이란과의 외교 채널을 보유한 독특한 위치를 활용하여 중동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당사국으로서 적극적인 외교적 관여를 시도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6월 26일 이란 외무장관 아라그치와 전화 통화를 갖고 MoU 서명을 환영하며 성실한 이행과 후속 협상의 진전을 촉구하였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4]. 이는 한국이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해협 안정화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핵심적 국익임을 반영한 것이다.

국제 해운업계는 미국과 이란의 이중적 압박 사이에서 운항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불확실한 환경에 처해 있다[6]. 해협 통항이 재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통항 선박 수는 전쟁 이전의 138척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15], 업계의 신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 핵심 쟁점 정리

이번 미-이란 협상을 둘러싼 핵심 쟁점은 크게 네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MoU의 모호성과 이행 신뢰성 문제이다. 임시 휴전 합의문의 불명확한 문구는 양측의 해석 차이를 낳고 있으며, 이는 합의 직후 발생한 선박 피격 사건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1][19]. 이란이 MoU의 5개 조항 완전 이행을 핵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합의의 순차적 이행 구조가 협상 전체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12].

둘째, 이란 핵 프로그램의 미래 문제이다. 이란의 핵 역량, 탄도미사일 개발, 역내 대리세력 지원이라는 세 가지 핵심 과제는 이번 MoU에서 실질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채 후속 협상으로 미루어졌다[14]. IAEA 사찰단 복귀 약속이 이루어졌으나[7], 이란이 이를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 것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셋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분쟁이다. 이란과 오만의 통항 요금 부과 검토는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적 통제권 주장을 경제적으로 제도화하려는 시도로, 미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10]. 60일간의 통행료 면제 기간이 종료된 이후 이 문제가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

넷째, 이란산 원유 제재 완화의 지속 가능성이다. 미국 재무부가 발급한 60일 한시 면허는 8월 21일 만료되며[2][8], 이후 제재 완화의 연장 여부는 핵 협상 진전과 직결된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제재가 재강화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한국의 원유 수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단계: 이슈 심층분석

미-이란 핵 합의 및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전망: 이슈 심층분석

1. 이슈의 근본 원인 분석

미-이란 갈등의 근본 원인은 단순한 핵 비확산 문제를 넘어, 중동 지역 패권을 둘러싼 구조적 적대 관계에서 비롯된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양국은 이념적·전략적으로 양립 불가능한 지역 질서관을 고수해 왔으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그 갈등의 가장 첨예한 표출 형태로 자리 잡았다. 이란의 입장에서 핵 역량은 단순한 에너지 정책이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최후의 억지 수단이자 지역 강국으로서의 전략적 자율성을 보장하는 핵심 자산이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핵 무장이 중동 핵 도미노를 촉발하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근본적으로 위협할 것이라는 인식 아래 최대 압박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번 갈등이 군사적 충돌로까지 격화된 직접적 원인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가속화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전략적 압박의 결합에 있다. 이란은 해협 봉쇄라는 비대칭 전략 카드를 활용하여 미국과 서방의 대이란 제재에 맞섰고, 이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즉각적인 충격을 가하는 효과적인 레버리지로 작동하였다. 그러나 Foreign Affairs의 분석이 지적하듯, 약 4개월간의 교전 이후 체결된 이번 합의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역량, 역내 대리세력 지원이라는 세 가지 핵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채 봉합된 것으로 평가된다[14]. 이는 이번 합의가 갈등의 근본 원인을 제거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 긴장 완화에 그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이러한 구조적 갈등의 물리적 표현이다.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자국의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하며, 이를 대외 협상에서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를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란과 오만이 해협 통항 서비스에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공동 실무그룹을 통해 검토하기로 한 것은[10],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단순한 군사적 카드를 넘어 경제적 수익원으로 제도화하려는 장기 전략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항행의 자유 원칙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으로, 향후 협상 과정에서 심각한 마찰 요인이 될 것이다.

2. 구조적 맥락

정치적 구조

정치적 차원에서 이번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적 외교(transactional diplomacy)' 방식이 중동 문제에 적용된 사례로 이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압박과 경제적 유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으나, 협상 결과물의 모호한 문구는 이미 양측 간 해석 충돌을 야기하고 있다[19]. 이란 측은 MoU의 5개 조항이 완전히 이행되기 전까지는 핵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는 선제 조건을 내걸고 있으며[12], 이는 협상의 순서와 속도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국내 정치적 맥락도 중요하다. 이란의 강경파는 핵 프로그램에 대한 어떠한 양보도 체제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간주하며,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최종 결정권이 협상의 실질적 한계를 규정한다. 미국 내에서도 이스라엘 로비 세력과 네오콘 계열의 강경파는 이란과의 어떠한 타협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와 동맹국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협상을 진전시키는 것은 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다.

경제적 구조

경제적 차원에서 이번 합의의 핵심 유인은 이란산 원유의 국제 시장 복귀다. 미국 재무부가 발급한 60일 한시적 일반 면허는 이란산 원유, 석유화학 제품, 석유 제품의 판매를 8월 21일까지 허용하는 것으로[2][8][9], 이는 이란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통해 협상 동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란 입장에서는 수십 년간의 제재로 피폐해진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원유 수출 재개가 절실하며, 이는 협상 지속의 핵심 유인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이 경제적 구조는 동시에 협상의 취약성을 내포한다. 60일이라는 한시적 면허 기간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즉각적인 제재 복원이 가능한 압박 수단으로 설계되어 있지만, 역으로 이란이 시간을 끌며 경제적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유인도 제공한다. 합의 이후 원유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 수가 분쟁 발발 이후 최고치인 98척을 기록한 것은[16] 시장이 정상화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지만, 이는 동시에 협상 결렬 시 시장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취약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안보적 구조

안보적 차원에서 이번 합의의 가장 중요한 구조적 결함은 이란의 핵 역량 문제가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이다. IAEA 사찰단의 복귀가 약속되었으나[7], 이란은 핵 협상 자체를 MoU 이행의 후속 단계로 설정함으로써 핵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논의를 회피하고 있다[12]. 이는 이란이 핵 역량을 협상의 최후 카드로 보존하면서 단계적으로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적 계산을 반영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불안정성도 구조적 안보 위협으로 지속된다. 미국과 이란이 해협 내 군사적 충돌 방지를 위한 직통 통신선을 개설하고 분쟁 조정 셀을 구성한 것은[13][17] 긍정적 조치이나, MoU 서명 9일 만에 민간 유조선 피격 사건이 재발한 것은[1] 이 통신 채널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같은 비국가 행위자들이 독자적 행동을 취할 가능성, 그리고 후티 반군 등 이란의 역내 대리세력이 협상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도 상존한다.

3. 역사적 선례 및 유사 사례 비교

2015년 JCPOA와의 비교

이번 합의를 이해하는 가장 직접적인 역사적 준거는 2015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이다. JCPOA는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가로 제재를 완화하는 구조로, 이번 합의와 기본 틀이 유사하다. 그러나 JCPOA는 수년간의 치밀한 다자 협상을 통해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의무 조항을 담았던 반면, 이번 MoU는 협상 문구의 모호성으로 인해 서명 직후부터 해석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취약하다[19].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전례는, 미국의 합의 이행 신뢰성에 대한 이란의 근본적 불신을 형성하였으며, 이는 이란이 MoU 이행의 선제 조건을 고집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12].

북미 핵 협상과의 유사성

미-이란 핵 협상은 북미 핵 협상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북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란은 핵 역량을 체제 생존의 최후 보루로 간주하며 단계적 협상을 통해 경제적 보상을 최대화하면서도 핵 포기의 최종 결단을 지연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처럼, 이번 미-이란 합의도 초기의 외교적 모멘텀이 세부 조항 이행 과정에서 소진될 위험이 크다. 특히 '선 이행, 후 협상'을 주장하는 이란의 입장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취했던 '행동 대 행동' 원칙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며, 이는 협상의 장기화와 교착을 예고한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호르무즈 위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왔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른바 '유조선 전쟁(Tanker War)'은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에서의 상선 공격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미치는 충격을 최초로 실증한 사례였다. 당시 미국은 쿠웨이트 유조선에 성조기를 게양하는 '어니스트 윌(Operation Earnest Will)'을 통해 해협 안전을 보장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 사태에서도 해협 통항의 안전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주도권 다툼이 재현되고 있으며, 이란과 오만이 통항 요금 부과를 검토하는 것은[10] 이란이 해협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을 제도화하려는 역사적 시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4. 이슈 전개의 핵심 변수

변수 1: MoU 이행의 완결성과 핵 협상 개시 시점

향후 이슈 전개에서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MoU 5개 조항의 이행 완결 여부와 그에 따른 핵 협상 개시 시점이다. 이란은 MoU의 완전한 이행을 핵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설정하고 있으며[12], 미국은 IAEA 사찰단 복귀와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을 조기에 확보하려 한다[7]. 양측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이 지점에서 협상의 속도와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8월 21일 60일 면허 만료 시점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며, 이 시점까지 핵 협상에서 가시적 진전이 없을 경우 제재 복원과 긴장 재고조의 악순환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2][8].

변수 2: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분쟁의 향방

이란과 오만의 통항 요금 부과 검토[10], 그리고 이란의 지속적인 해협 통제권 주장[12]은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선례를 만들 위험이 있다. 미국이 항행의 자유 원칙을 고수하는 한, 이란의 유료화 시도는 협상의 근본적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 반면 해협 통행량이 전쟁 이전 일평균 138회 대비 25% 수준에 불과한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16],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변수 3: 역내 대리세력의 행동과 비국가 행위자 변수

이란의 역내 대리세력인 후티 반군, 헤즈볼라, 이라크 민병대 등의 독자적 행동은 협상 과정을 언제든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비선형 변수다. 레바논을 포함한 분쟁 조정 셀이 구성된 것은[13] 이 문제의 복잡성을 반영하지만, 이란이 이들 세력에 대한 완전한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MoU 서명 직후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1]은 이란 정부의 의도와 무관하게 비국가 행위자들이 협상을 교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 신호다.

변수 4: 미국 외교정책의 일관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국내 정치 동학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대통령 개인의 판단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적 특성을 가진다.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하는 속도로 진전되지 않을 경우, 최대 압박으로의 급선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동시에 이스라엘의 반응도 중요한 변수다.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어떠한 핵 합의도 자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으며, 독자적인 군사 행동을 통해 협상 자체를 무력화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통항의 자유와 안전을 강조하고 MoU 이행을 촉구한 것은[4], 한국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 의존국들이 이 협상의 이해당사자로서 미국의 외교적 일관성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3단계: 시나리오 분석

미-이란 핵 합의 및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전망: 시나리오 분석

1. 낙관적 시나리오 (확률: 20%)

전개

낙관적 시나리오는 미국과 이란이 60일간의 한시적 합의 기간 내에 핵 사찰, 호르무즈 항행 자유, 제재 해제를 포괄하는 포괄적 최종 합의에 도달하는 경우를 상정한다. 이 시나리오의 핵심 전제는 이란이 MoU의 5개 이행 조항을 조기에 완수하고, 이를 기반으로 핵 협상이 실질적으로 개시되는 것이다[12]. 스위스 협상에서 이란이 IAEA 사찰단 복귀를 약속하고 호르무즈 직통 통신선이 개설된 것은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7][17]. 미국이 이란산 원유 판매를 8월 21일까지 허용하는 60일 일반 면허를 발급한 것 역시, 양측이 협상 모멘텀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공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2][8].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과 역내 대리세력 지원 문제에 대해 단계적 접근을 수용하고, 핵 비확산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는 전략적 절충을 감행해야 한다. 둘째, 이란 내 강경파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협상 승인 아래 협력적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셋째, 카타르와 파키스탄이라는 중재자가 양측의 해석 충돌을 효과적으로 조율해야 한다[13]. 이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량은 전쟁 이전 수준인 하루 138회 통과를 빠르게 회복할 것이며[15], 이란산 원유의 국제 시장 복귀가 본격화될 것이다.

영향

낙관적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는 구조적 공급 증가 효과가 발생한다. 이란은 제재 해제와 함께 일일 수백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국제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유가를 추가적으로 하락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미 합의 이후 원유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는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는 점에서[16], 포괄적 합의 달성 시 유가 하락폭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한국의 관점에서 이 시나리오는 특히 유리한데, 이란은 한국의 전통적인 원유 공급원 중 하나였으며 제재 해제는 원유 수입 다변화와 조달 비용 절감이라는 이중 효과를 제공할 것이다. 한국 외교부가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자유 통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MoU 이행을 촉구한 것은 이러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반영한 외교적 행보로 이해된다[4].

2. 기본 시나리오 (확률: 50%)

전개

가장 현실적인 기본 시나리오는 미-이란 협상이 완전한 타결도, 완전한 결렬도 아닌 '관리된 불확실성'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양측은 60일 한시 합의를 반복적으로 연장하거나 부분적 합의를 축적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이어가되, 핵 프로그램의 최종 처리 방식, 탄도미사일 역량, 역내 대리세력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 Foreign Affairs의 분석이 지적하듯, 약 4개월간의 교전 이후 체결된 이번 합의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역량, 역내 대리세력 지원이라는 세 가지 핵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채 봉합된 것으로 평가되며[14], 이러한 미완의 구조가 협상의 지속적인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기본 시나리오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상황은 부분적 정상화와 간헐적 긴장 고조가 반복되는 패턴을 보일 것이다. 합의 서명 9일 만에 유조선 피격 사건이 재발한 것은[1] 이러한 패턴의 전조로 해석할 수 있다. 해협 통과 선박 수는 합의 이후 98척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16], 이는 여전히 전쟁 이전 일일 평균 138회 통과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15]. 이란과 오만이 해협 통항 요금 부과 방안을 공동 실무그룹을 통해 검토하기로 한 것은[10]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경제적 레버리지로 제도화하려는 장기 전략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미국과의 지속적인 마찰 요인이 될 것이다. 해운업계는 미국의 지침을 따르면 이란의 보복을 받고, 이란의 요구를 따르면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중적 압박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6].

핵 협상과 관련하여 이란은 MoU 이행을 핵 협상 개시의 선제 조건으로 설정하고 있어[12], 협상의 순서와 속도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지속될 것이다. 미국 협상단이 합의한 임시 휴전 협정의 모호한 문구가 이미 양측 간 해석 충돌을 야기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분석은[19] 이 시나리오의 구조적 취약성을 잘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기본 시나리오에서 협상은 진전과 후퇴를 반복하며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며, 최종 합의의 윤곽은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에야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영향

기본 시나리오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 프리미엄이 유지되는 상태를 지속할 것이다. 유가는 완전한 봉쇄 상황보다는 낮지만, 완전한 정상화 상황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며, 이는 에너지 집약 산업의 비용 예측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운업계의 경우 호르무즈 우회 항로 유지 비용과 전쟁 위험 보험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물류 비용 상승이 지속될 것이다. 한국 기업들에게 이 시나리오는 원유 조달 전략의 유연성 유지와 공급망 다변화 투자를 지속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란산 원유의 부분적 시장 복귀는 가능하지만, 제재의 완전한 해제 없이는 한국 기업들이 이란과의 직접 거래를 재개하기 어려운 법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3. 비관적 시나리오 (확률: 30%)

전개

비관적 시나리오는 MoU의 모호한 문구를 둘러싼 해석 충돌이 임계점을 넘어 협상이 완전히 결렬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재고조되는 경우를 상정한다. 이 시나리오의 촉발 요인은 복수로 존재한다. 가장 현실적인 경로는 이란의 해협 내 상선 공격이 반복되어 미국이 군사적 대응을 재개하는 것이다. 이미 합의 서명 9일 만에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하였고[1], 뉴욕타임스는 이란군이 컨테이너선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72시간 동안의 폭력 급증이 평화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19].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고 미국이 이를 MoU 위반으로 규정할 경우, 60일 한시 면허의 조기 철회와 제재 재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두 번째 촉발 경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가속화이다. 이란이 IAEA 사찰단 복귀를 지연하거나 우라늄 농축 활동을 확대할 경우, 미국 내 강경파의 압력이 커지고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 중단을 선언할 수 있다. 세 번째 경로는 이란과 오만의 호르무즈 통항 요금 부과 시도이다[10]. 미국이 이를 항행의 자유 원칙에 대한 직접적 도전으로 규정하고 군사적 대응을 경고할 경우, 양측의 신뢰 기반이 완전히 붕괴될 수 있다.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자국의 주권적 권리로 주장하며 미국과의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12]은 이 경로의 현실성을 높인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실질적 봉쇄 상태로 회귀하거나, 통항이 가능하더라도 극도로 높은 위험 프리미엄이 부과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이란의 해협 재봉쇄 선언에도 불구하고 교통량이 일정 수준 유지되었던 사례[11]는 완전한 봉쇄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간헐적 공격과 위협만으로도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 미-이란 갈등은 단순한 양자 문제를 넘어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중국 등 역내외 주요 행위자들을 끌어들이는 복합적 지역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영향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극심한 공급 충격에 직면할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교역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해협의 실질적 봉쇄는 국제 유가를 단기간에 급등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이 시나리오에서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정유, 석유화학, 항공, 해운 등 에너지 집약 산업의 비용 구조가 근본적으로 악화될 것이며, 이는 제조업 전반의 생산 원가 상승과 소비자 물가 압력으로 전이될 것이다.

4. 글로벌 경제·산업에 미치는 시나리오별 영향 분석

에너지 산업

에너지 산업은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부문이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이란산 원유의 본격적 시장 복귀로 글로벌 공급이 확대되고 유가가 하락 안정화되어,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들의 원료 조달 비용이 감소한다. 미국 재무부가 발급한 60일 일반 면허가 이란산 원유, 석유화학 제품 및 석유 제품의 판매를 포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는 점은[2][5]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공급 증가의 속도가 빠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이란산 원유의 부분적 시장 복귀와 간헐적 긴장 고조가 반복되며 유가 변동성이 높게 유지된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호르무즈 재봉쇄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에너지 안보가 주요국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 부상한다.

해운 및 물류 산업

해운 산업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상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문이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해협 통과 선박 수가 전쟁 이전 수준인 하루 138회로 회복되고[15], 전쟁 위험 보험료와 우회 항로 비용이 정상화되어 글로벌 물류 비용이 하락한다. 기본 시나리오에서 해운업계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이중 압박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며[6], 불확실성 프리미엄이 지속된다. 이란과 오만이 통항 요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10] 기본 및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해운 비용의 구조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해협 우회 항로인 희망봉 경유 노선의 수요가 급증하고, 글로벌 해운 운임이 급등하여 무역 비용 전반이 상승한다.

금융 및 자본 시장

금융 시장은 세 가지 시나리오에서 상이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중동 지역 리스크 프리미엄이 해소되며 신흥 시장 자산과 에너지 관련 주식의 재평가가 이루어진다. 이란 관련 사업 재개 가능성이 열리면서 유럽과 아시아 기업들의 이란 시장 진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협상의 진전과 후퇴에 따라 원자재 시장과 에너지 관련 주식의 변동성이 높게 유지된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중동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고조되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 경제 및 산업에 대한 시나리오별 함의

한국은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중동 에너지 의존도와 해운 네트워크 노출이라는 이중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한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를 통한 조달 비용 절감과 중동 시장 재진출 기회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한국 외교부가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자유 통항과 MoU 이행을 촉구한 것은[4] 이러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외교적으로 관리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기본 시나리오에서 한국 기업들은 제재의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과의 직접 거래를 재개하기 어려우며, 에너지 조달 다변화와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한국은 원유 수급 불안과 물류 비용 급등이라는 복합적 충격에 직면하며, 에너지 비축량 확대와 대체 공급원 확보가 시급한 정책 과제로 부상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미-이란 협상 국면은 기본 시나리오의 '관리된 불확실성'이 가장 현실적인 전망이지만, 협상 문구의 모호성[19]과 이란의 전략적 해협 통제 의지[12], 그리고 간헐적 군사 충돌의 재발 가능성[1]을 감안할 때 비관적 시나리오로의 전환 리스크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기업들은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사전에 수립하고, 특히 에너지 조달 다변화와 해운 리스크 헤징 전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4단계: 대응방안 분석

미-이란 핵 합의 및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전망: 대응방안 분석

1. 낙관적 시나리오 대응방안 (확률: 20%)

핵심 대응 방향

낙관적 시나리오, 즉 미-이란 포괄적 최종 합의가 60일 내에 실현되는 경우, 기업과 정부 모두에게 요구되는 핵심 대응 방향은 '선제적 포지셔닝'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정상화의 수혜를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합의 타결 이전부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 이란산 원유의 국제 시장 복귀, 호르무즈 해협 교통량의 전쟁 이전 수준 회복, 이란과의 교역 재개라는 세 가지 기회 창구가 동시에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2][16].

대응 옵션 1: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 준비

첫 번째 대응 옵션은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즉시 착수하는 것이다. 한국은 이란의 전통적인 원유 수입국이었으나 2019년 미국의 제재 예외 조치 종료 이후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한국 외교부가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자유 통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MoU 이행을 촉구한 것은 이러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외교적으로 관리하려는 의도를 반영한다[4]. 구체적으로는 이란 국영석유공사(NIOC)와의 사전 접촉 채널 복원, 국내 정유사의 이란산 원유 처리 설비 점검, 제재 해제 이후 적용될 결제 메커니즘 검토 등이 포함된다.

이 옵션의 가장 큰 장점은 원유 수입 다변화와 조달 비용 절감이라는 이중 효과에 있다. 이란산 원유는 중질유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한국의 복합 정유 설비와 높은 적합성을 보이며, 제재 해제 초기에는 시장 재진입을 위한 가격 인센티브가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단점으로는 제재의 불완전한 해제 또는 재부과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미국 재무부가 발급한 60일 일반 면허는 8월 21일까지만 유효하며[8], 협상이 결렬될 경우 수입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즉각적인 제재 리스크에 노출된다. 따라서 이 옵션은 포괄적 합의 타결이 공식 확인된 이후 단계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합의 타결 이전에는 사전 준비 작업에 집중하는 투트랙 접근이 권고된다.

대응 옵션 2: 이란 에너지 인프라 재건 사업 참여 준비

두 번째 옵션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 재건 및 현대화 사업에 대한 참여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약 4개월간의 군사적 충돌로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는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포괄적 합의 달성 이후에는 대규모 재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엔지니어링·건설 기업들은 과거 이란 시장에서 상당한 경험을 축적한 바 있으며, 이는 시장 재진입 시 경쟁 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옵션의 장점은 단기적 원유 수입 재개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실행 가능성 측면에서 몇 가지 중요한 제약이 존재한다. 우선 이란 시장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 기간 동안 이미 상당한 인프라 투자를 집행하였으며, 이들과의 경쟁에서 한국 기업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금융 조달 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결합한 패키지 제안이 필요하다. 또한 미국의 이란 정책이 재변화할 경우 사업 중단 리스크가 상존하므로, 계약 구조에 정치적 리스크 완충 조항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우선순위 대응방안

낙관적 시나리오에서의 우선순위 대응방안은 '준비는 즉시, 실행은 단계적으로'라는 원칙 아래 구성되어야 한다. 합의 타결 공식 확인 이전에는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를 위한 내부 준비 작업과 외교 채널 복원에 집중하고, 공식 확인 이후에는 원유 수입 계약 체결과 에너지 인프라 사업 참여 검토를 병행하는 순서가 적절하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제재 면제 범위와 조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모든 실행 옵션의 전제 조건이 된다.

2. 기본 시나리오 대응방안 (확률: 50%)

핵심 대응 방향

가장 현실적인 기본 시나리오, 즉 '관리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요구되는 핵심 대응 방향은 '리스크 헤징과 유연성 확보'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량이 부분적으로 회복되되 전쟁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부분적으로 완화되었다가 협상 국면에 따라 재강화되는 사이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해운업계가 미국의 지침을 따르면 이란의 보복을 받고, 이란의 요구를 따르면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중적 압박 상황에 놓여 있다는 현실은[6] 이 시나리오에서 기업들이 직면하는 구조적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

대응 옵션 1: 공급망 이중화 및 대체 항로 유지

첫 번째 대응 옵션은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추는 공급망 이중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라비아 반도 횡단 파이프라인(East-West Pipeline),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후자이라 파이프라인 등 호르무즈 우회 인프라를 활용한 원유 조달 채널을 확대하고, 비중동 원유 공급원인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서아프리카 등으로의 수입 다변화를 가속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합의 이후에도 해협 내 민간 유조선 피격 사건이 재발하고 있다는 사실은[1] 이러한 구조적 대응의 필요성을 방증한다.

이 옵션의 장점은 특정 지정학적 사건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명확하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조달 비용 증가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호르무즈 우회 파이프라인은 용량 제약이 있으며, 비중동 원유는 중동산 대비 운송 비용이 높다. 따라서 이 옵션은 비용 증가를 일정 수준 감수하더라도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전제로 한다. 실행 가능성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즉시 실행 가능한 옵션이며, 현재 부분적으로 회복 중인 호르무즈 교통량이 다시 감소할 경우를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서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할 수 있다.

대응 옵션 2: 전략 비축유 활용 및 확충

두 번째 옵션은 전략 비축유 운용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량이 변동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원유 가격도 협상 국면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합의 이후 원유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는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으나[16],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거나 해협 내 충돌이 재발할 경우 가격은 즉각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 이러한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대적 저가 국면을 활용한 비축유 확충이 유효한 전략이 된다.

이 옵션의 장점은 가격 변동성 완충과 공급 중단 리스크 대비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으로는 비축 시설의 물리적 용량 제약과 비축 비용 부담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란-오만이 호르무즈 통항 요금 부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10], 통항 비용 상승이 현실화되기 이전에 비축량을 확충해 두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비용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대응 옵션 3: 외교적 관여를 통한 이해관계 보호

세 번째 옵션은 외교적 채널을 통해 한국의 이해관계를 협상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한국 외교부가 이란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호르무즈 자유 통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MoU 이행을 촉구한 것은[4] 이러한 방향의 외교적 행보가 이미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카타르와 파키스탄이라는 중재자 채널을 활용하여 한국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13].

이 옵션의 장점은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점이다. 외교적 관여는 직접적인 경제적 비용 없이 협상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단이며, 특히 한국이 이란과의 동결 자산 문제 등 별도의 양자 현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 반면 단점으로는 한국의 영향력이 구조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미-이란 협상은 본질적으로 양자 간 전략적 이해관계의 충돌이며, 한국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간은 협소하다. 따라서 이 옵션은 독립적인 대응 수단이라기보다 다른 옵션들을 보완하는 역할로 위치시키는 것이 현실적이다.

우선순위 대응방안

기본 시나리오에서의 우선순위는 공급망 이중화를 1순위, 전략 비축유 확충을 2순위, 외교적 관여를 3순위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 세 가지 옵션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으며, 병행 추진이 가능하다. 특히 공급망 이중화와 비축유 확충은 낙관적 시나리오와 비관적 시나리오 모두에서 유효한 대응 수단이라는 점에서 '시나리오 중립적' 옵션으로서 높은 실행 가능성을 갖는다.

3. 비관적 시나리오 대응방안 (확률: 30%)

핵심 대응 방향

비관적 시나리오, 즉 협상이 결렬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재고조되는 상황에서 요구되는 핵심 대응 방향은 '위기 관리와 피해 최소화'다. MoU 서명 9일 만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유조선 피격 사건이 재발하였고[1], 뉴욕타임스가 지적한 합의문의 모호한 문구 문제[19]는 협상 결렬 가능성이 현실적 리스크임을 보여준다.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재확인하는 방식으로 미국과의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12]과 이란-오만의 통항 요금 부과 검토[10]는 비관적 시나리오로의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선행 지표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대응 옵션 1: 비상 에너지 수급 계획 가동

첫 번째 대응 옵션은 사전에 수립된 비상 에너지 수급 계획을 즉각 가동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으로서의 비축유 방출 협력 메커니즘 활성화, 국내 전략 비축유 방출 기준 및 절차 점검, 비중동 대체 공급원으로의 긴급 전환 계획 수립이 포함된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량이 다시 급감할 것이며, 이는 국제 유가의 급등과 국내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직결된다.

이 옵션의 장점은 위기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IEA의 집단적 비축유 방출 메커니즘은 과거 여러 차례 효과적으로 작동한 바 있으며, 회원국 간 공조를 통해 단독 대응보다 훨씬 큰 시장 안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비축유 방출이 근본적인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버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옵션은 단기 위기 관리 수단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며, 중장기적 공급 안정화를 위한 다른 옵션들과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대응 옵션 2: 에너지 수입 구조의 근본적 재편

두 번째 옵션은 중동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추는 에너지 수입 구조 재편이다.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단순한 일시적 위기가 아니라 중동 에너지 공급망의 구조적 불안정성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산 LNG 수입 확대, 호주·카타르·말레이시아 등 비호르무즈 경유 LNG 공급원 다변화,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통한 화석연료 의존도 자체의 감소가 중장기 전략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이 옵션의 장점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근본적인 취약성을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이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실행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에너지 수입 구조의 재편은 수년에 걸친 인프라 투자와 계약 재편을 필요로 하며, 단기적 위기 대응 수단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이 옵션은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시점을 기점으로 중장기 전략으로 본격 추진하되, 현재의 불확실성 국면에서도 사전 준비 작업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응 옵션 3: 해운 리스크 관리 강화

세 번째 옵션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다. 해운업계가 미국과 이란 양측으로부터 상충되는 압박을 받는 이중적 딜레마 상황[6]에서, 선박 운항사들은 통항 결정 시 명확한 기준과 절차를 필요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전쟁 위험 보험 가입 의무화, 호르무즈 통과 시 해군 호위 요청 절차 명확화, 피격 위험 구역에 대한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 구축이 포함된다. 미국과 이란이 해협 내 군사적 충돌 방지를 위한 직통 통신선을 개설하였으나[17], 이것이 민간 선박의 안전을 완전히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민간 차원의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

이 옵션의 실행 가능성은 높은 편이나, 전쟁 위험 보험료 급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단점이 있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보험료 상승이 해운 비용 전반을 끌어올려 수출입 기업의 물류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기업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해운 비용 상승분을 계약 가격에 반영하거나 헤징 수단을 활용하는 재무적 대응도 병행되어야 한다.

우선순위 대응방안

비관적 시나리오에서의 우선순위는 비상 에너지 수급 계획 가동을 1순위로, 해운 리스크 관리 강화를 2순위로, 에너지 수입 구조 재편을 3순위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1순위와 2순위는 위기 발생 즉시 실행 가능한 단기 대응 수단이며, 3순위는 중장기 구조 전환 전략으로서 위기를 계기로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4. 시나리오 공통 우선순위 대응방안

시나리오 중립적 핵심 대응

세 가지 시나리오 모두에서 유효한 공통 대응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실무적으로 가장 중요하다.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더라도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시나리오 중립적' 대응 옵션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 불확실성이 높은 현 국면에서 최적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첫째,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이란산 원유 재도입을 통한 선택지 확대로,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중동 의존도 분산으로,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대체 공급원 확보로 각각 작동하는 범용적 대응 수단이다. 둘째, 협상 동향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은 시나리오 전환 시점을 조기에 포착하고 대응 전략을 신속하게 전환하기 위한 필수적 인프라다. 이란이 MoU 5개 조항 이행 완료를 핵 협상 개시의 선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는 점[12], 이란-오만의 통항 요금 부과 검토[10], 해협 내 선박 피격 사건의 재발[1] 등은 모두 시나리오 전환의 선행 지표로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사안들이다. 셋째, 미국의 대이란 제재 정책 변화에 대한 법적·규제적 대응 역량 강화는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기업의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미국 재무부의 60일 일반 면허[2][8]와 같은 한시적 조치는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신속한 법적 대응 능력을 갖추는 것이 기업 경영의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미-이란 협상 국면은 완전한 타결과 완전한 결렬 사이의 넓은 스펙트럼에서 어느 방향으로든 전개될 수 있는 고도의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응 전략은 특정 시나리오에 과도하게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유연성과 적응력을 핵심 역량으로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과 공급망을 설계하는 것이다. 합의문의 모호한 문구가 이미 평화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분석[19]과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이란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다는 현실[6]을 감안할 때, 낙관적 전망에 근거한 섣부른 실행보다는 철저한 준비와 단계적 접근이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전략적 선택이다.

5단계: 최종 추천 대응방안

미-이란 핵 합의 및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 전망: 종합 추천 대응방안

1. 종합 판단 및 추천 대응방안

현황 종합 평가

미-이란 양해각서(MoU) 체결과 스위스 고위급 협상 개시는 분명 의미 있는 외교적 진전이지만, 현재 상황은 '협상의 시작'이지 '위기의 종식'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MoU 서명 9일 만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유조선 피격이 재발하였고[1], 이란은 MoU의 5개 조항 완전 이행 전까지 핵 협상 개시를 거부하는 선제 조건을 고수하고 있으며[12], 합의 문구의 모호성이 이미 양측 간 해석 충돌을 야기하고 있다[19]. 호르무즈 해협 교통량이 전쟁 이전 일일 평균 138회 대비 25%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은[16]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러한 복합적 상황을 종합할 때, 현 국면은 앞서 제시된 세 가지 시나리오 중 '기본 시나리오(관리된 불확실성, 확률 50%)'에 가장 근접해 있으며, 언제든 비관적 시나리오로 전환될 수 있는 취약한 균형 상태에 있다.

미국 외교정책의 향방이라는 기획 의도를 연결하여 볼 때,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적 외교 방식은 이번 협상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이란산 원유 판매 60일 한시 면허 발급[2][8]은 경제적 유인을 통해 협상 모멘텀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접근법이며, 동시에 합의 불이행 시 제재를 즉각 복원할 수 있는 레버리지를 보유하려는 계산이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과 역내 대리세력 문제를 핵 비확산과 동시에 해결하려 할 경우, 협상의 복잡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60일 내 포괄적 타결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14]. 결국 미국의 외교정책 방향은 '단계적 거래'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축적하는 방식으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기업과 정부 모두에게 '지속적 불확실성 관리'를 핵심 과제로 부여한다.

추천 대응방안의 기본 방향

이러한 종합 판단을 바탕으로, 본 보고서는 '조건부 준비(Conditional Readiness)' 전략을 핵심 대응 방향으로 추천한다. 이 전략은 세 가지 원칙으로 구성된다. 첫째, 낙관적 시나리오에 대비한 기회 포착 준비를 선제적으로 갖추되, 실제 자원 투입은 명확한 트리거 포인트 달성 이후로 단계화한다. 둘째, 기본 및 비관적 시나리오에 대비한 리스크 헤지 메커니즘을 즉각 강화하여 불확실성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한다. 셋째, 미국의 외교정책 방향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하여 대응 전략을 동적으로 조정하는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이 세 원칙은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며, 어느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더라도 최소한의 손실과 최대한의 기회 포착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 단기/중기/장기 실행 계획

단기 실행 계획 (0~60일: 현재~8월 21일, 미국 한시 면허 만료 시점)

단기 계획의 핵심은 60일 한시 합의 기간 동안의 리스크 관리와 기회 포착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다. 이 기간은 협상의 향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분수령으로, 이 시기의 대응이 이후 중장기 전략의 성패를 좌우한다.

에너지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에너지 기업과 정유사는 즉각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를 위한 법적·물류적 사전 준비를 착수해야 한다. 미국 재무부의 일반 면허는 8월 21일까지 이란산 원유 거래를 허용하고 있으므로[2][5], 이 기간 내에 거래 구조 설계, 금융 결제 채널 확보, 보험 계약 검토를 완료해야 한다. 다만 실제 계약 체결과 대금 집행은 핵 협상 진전 여부를 확인한 이후로 단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시에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단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대체 공급원 확보 노력을 강화해야 하며, 미국산 원유 및 LNG, 중앙아시아산 원유로의 다변화 옵션을 구체화해야 한다.

해운 및 물류 기업의 경우,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둘러싼 이중 압박 상황, 즉 미국 지침을 따르면 이란의 보복을 받고 이란의 요구를 따르면 미국의 제재를 받는 딜레마[6]에 대응하기 위한 명확한 내부 의사결정 프로토콜을 수립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법무팀과 리스크 관리팀이 협력하여 각 통항 결정에 대한 법적 리스크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미국 OFAC(해외자산통제국) 및 한국 외교부와의 실시간 소통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한국 외교부가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자유 통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4] 정부 차원의 외교적 지원이 가능함을 시사하므로, 민관 협력 채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외교 및 정책 대응 측면에서, 한국 정부는 카타르, 파키스탄 등 중재국과의 외교 채널을 강화하고, 미-이란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특히 미국의 60일 한시 면허가 만료되는 8월 21일 이후의 정책 방향에 대한 사전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주미 한국대사관을 통한 미 재무부 및 국무부와의 실무 채널을 강화하고, 브루킹스 연구소 등 정책 싱크탱크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협상 동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중기 실행 계획 (2~6개월: 8월~12월)

중기 계획은 60일 한시 합의 이후의 협상 결과에 따라 두 가지 경로로 분기된다. 협상이 진전되는 경우와 교착 또는 결렬되는 경우 각각에 대한 준비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협상 진전 경로에서는 이란과의 경제 협력 재개를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가동해야 한다. 이란은 한국의 전통적 원유 공급원이었으며, 제재 해제 시 원유 수입 다변화와 조달 비용 절감이라는 이중 효과를 제공할 것이다[4]. 에너지 기업은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와의 장기 공급 계약 협상을 준비하되, 계약 구조에 '제재 재부과 시 자동 종료 조항'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법적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또한 이란의 노후화된 에너지 인프라 현대화 사업에 대한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도 중기적 관점에서 검토할 만하다. 이란-오만의 호르무즈 통항 요금 부과 방안 검토[10]는 해운 비용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비용 시나리오 분석을 미리 수행하고 운임 계약 조건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

협상 교착 또는 결렬 경로에서는 에너지 공급망의 구조적 재편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중기적으로 낮추는 방향으로 공급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하며, 미국산 LNG 및 원유 수입 확대, 중앙아시아 및 아프리카 산유국과의 장기 계약 강화가 핵심 과제가 된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우회 항로인 오만 해협 및 희망봉 경유 루트에 대한 물류 비용 분석을 완료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비상 물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에너지 비축량 확대도 중요한 과제로, 전략비축유(SPR) 수준을 현행 기준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미국 외교정책 방향과의 연계 측면에서, 중기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단계적 거래'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축적하는 방식을 선택할 경우, 각 단계별 합의 내용이 한국의 대이란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즉각적으로 분석하고 대응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특히 미국이 특정 분야에 대한 제재를 선택적으로 해제하거나 강화하는 방식으로 협상 레버리지를 활용할 경우, 한국 기업이 의도치 않게 미국 제재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장기 실행 계획 (6개월 이상: 2026년 이후)

장기 계획의 핵심은 중동 에너지 안보의 구조적 취약성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과 외교 전략을 재설계하는 것이다. 이번 미-이란 갈등이 드러낸 가장 중요한 교훈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단일 병목 지점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구조적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수입 지역 다변화를 핵심 국가 전략으로 격상시키고, 이를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에너지 전환 가속화도 장기 전략의 중요한 축이다.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수소 경제로의 전환은 단순한 탄소중립 목표를 넘어, 중동 에너지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추는 에너지 안보 전략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번 갈등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이 한국 경제에 미친 충격을 감안할 때, 에너지 전환 투자를 리스크 관리 비용의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투자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설계해야 한다.

외교 전략 차원에서는 중동 지역 내 복수의 외교 채널을 유지하는 '다층적 중동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오만 등 걸프 협력회의(GCC) 국가들과의 관계를 동시에 강화하는 균형 외교가 필요하다. 카타르가 미-이란 협상의 핵심 중재자로 부상한 것은[13] 한국이 카타르와의 외교·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동 정보 접근성과 외교적 영향력 확대에 유리함을 시사한다.

3. 모니터링 지표 및 트리거 포인트

핵심 모니터링 지표

효과적인 상황 관리를 위해서는 협상의 진전 또는 후퇴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구체적 지표를 설정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추적해야 한다. 모니터링 지표는 외교·안보 지표, 에너지·해운 지표, 경제·금융 지표의 세 범주로 구분하여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교·안보 지표로는 첫째, IAEA 사찰단의 이란 복귀 여부 및 사찰 범위가 가장 중요한 선행 지표다. 이란이 IAEA 복귀를 약속하였으나[7] 실제 이행 여부는 협상 진전의 핵심 바로미터이며, 사찰 범위가 포괄적일수록 포괄적 합의 가능성이 높다. 둘째, MoU 14개 조항의 이행 진척도를 주간 단위로 추적해야 한다. 이란이 제시한 5개 선제 이행 조건[12]의 완수 여부가 핵 협상 개시 시점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셋째, 호르무즈 해협 내 군사적 사건 발생 빈도와 성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MoU 서명 9일 만에 유조선 피격이 재발한 것은[1] 합의의 취약성을 보여주며, 피격 사건의 빈도와 규모가 협상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좌우한다. 넷째,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 관련 주요 발언과 행정 조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해야 한다. 특히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협상 전략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7].

에너지·해운 지표로는 첫째, 호르무즈 해협 일일 통과 선박 수를 가장 중요한 실시간 지표로 관리해야 한다. 현재 전쟁 이전 평균(138회/일) 대비 25% 수준[16]에서 회복 속도가 빨라질수록 낙관적 시나리오에 근접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70% 이상 회복 시 낙관적 시나리오 대응 계획을 본격 가동하는 트리거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둘째, 이란산 원유의 국제 시장 공급량 변화를 주간 단위로 추적해야 한다. 60일 한시 면허 기간 동안의 이란산 원유 수출량 변화는 협상 진전 여부를 간접적으로 반영한다[2][8]. 셋째, 두바이 원유 및 브렌트 원유 가격의 변동성을 일간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급등 시 에너지 비용 헤지 포지션을 조정해야 한다.

경제·금융 지표로는 이란 리알화 환율 변동, 이란 관련 CDS(신용부도스왑) 스프레드, 중동 지역 해운 보험료 변화를 추적해야 한다. 이 지표들은 시장이 협상 진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며, 기업의 재무 리스크 관리에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핵심 트리거 포인트

트리거 포인트는 대응 전략의 단계를 전환하는 명확한 기준점으로, 사전에 정의해 두어야 한다. 이를 통해 감정적 판단이나 정보 지연에 의한 의사결정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

긍정적 트리거(낙관적 시나리오 대응 계획 가동 기준): IAEA 사찰단의 이란 복귀 공식 확인, 호르무즈 해협 일일 통과량의 전쟁 이전 수준 70% 이상 회복, 미국의 이란산 원유 판매 면허 60일 연장 또는 영구 면허로의 전환, 핵 협상 공식 개시 선언이 동시에 또는 순차적으로 확인될 때 낙관적 시나리오 대응 계획을 본격 가동한다.

부정적 트리거(비관적 시나리오 대응 계획 가동 기준): 호르무즈 해협 내 군사적 사건이 주 2회 이상 발생하거나, 미국이 60일 한시 면허를 연장하지 않고 만료시키거나, 이란이 IAEA 사찰 거부를 공식 선언하거나, 미국이 추가 군사 행동을 공식 경고하는 상황 중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발생할 때 비관적 시나리오 대응 계획을 가동한다.

중립적 트리거(기본 시나리오 관리 지속 기준): 위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트리거 중 어느 것도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60일 한시 합의가 부분적으로 연장되거나, 협상이 진전 없이 지속되는 경우 기본 시나리오 관리 계획을 유지하면서 트리거 포인트 도달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한다.

4. 요약 결론

미-이란 핵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긴장 완화는 분명한 외교적 진전이지만, 이를 위기의 종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현 상황은 '관리된 불확실성'의 기본 시나리오에 가장 근접해 있으며, 합의 문구의 모호성[19], 이란의 선제 조건 고수[12], 해협 내 간헐적 폭력 재발[1]이라는 세 가지 불안 요인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적 외교 방식은 단기적 성과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협상이 완전한 타결보다는 단계적 부분 합의의 형태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과 정부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은 '불확실성 속의 민첩성'이다. 어느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건부 준비' 전략을 유지하면서, 명확한 트리거 포인트를 기준으로 대응 단계를 전환하는 규율 있는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헤지와 기회 포착 준비를 병행하고, 중기적으로는 협상 결과에 따른 두 가지 경로별 실행 계획을 동시에 준비하며, 장기적으로는 중동 에너지 의존도를 구조적으로 낮추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과 외교 전략을 재설계해야 한다. 한국이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자유 통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MoU 이행을 촉구한 것은[4] 올바른 방향이며, 이를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으로 연결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 결국 이번 미-이란 협상의 향방은 한국의 에너지 안보, 해운 물류, 대중동 외교 전략 모두에 걸친 복합적 과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지금 당장 요구된다.

참고출처

[1] [한겨레] 흔들리는 미-이란 휴전…호르무즈서 상선 또 피격 ‘보복 공격’ 이어지나

[2] [Arab News] US authorizes Iranian oil sales amid talks on final peace deal

[3] [Mint] US greenlights Iranian oil sales after ‘productive’ Switzerland talks

[4] [Yonhap (연합뉴스)] S. Korean, Iranian FMs discuss Hormuz transit, Mideast situation over phone

[5] [Geo News] US authorises Iranian oil sales amid talks on final peace deal

[6] [한국경제신문] 호르무즈 재개방에도 혼선…美·이란 신경전에 해운업계 진퇴양난

[7] [Yonhap (연합뉴스)] Bessent: Iran commits to 'free, open' Hormuz transit, return of IAEA inspectors in Switzerland talks

[8] [Times of Oman] US Treasury eases sanctions, issues 60-day license for Iranian oil amid progress in peace talks

[9] [Daily Mirror (LK)] US Treasury eases sanctions, issues 60-day license for Iranian oil amid progress in peace talks

[10] [한국경제신문] 이란·오만, 호르무즈 통항 요금 검토…공동 실무그룹 구성

[11] [Al-Monitor] Hormuz: Traffic flows despite Iran's closure announcement

[12] [Arab News] Iran links nuclear talks to MoU, asserts control over Hormuz

[13] [The National (UAE)] Vance says Iran nuclear talks to start this week

[14] [Foreign Affairs] The Long Shadow of the Iran War

[15] [BBC News] Dozens of ships head through Strait of Hormuz after US-Iran deal

[16] [Nikkei Asia] Hormuz tanker traffic climbs to 25% of prewar level

[17] [Times of Oman] Iran, US set up "communication line" to avert military incidents in Hormuz as per MoU

[18] [Il Sole 24 Ore] Stretto di Hormuz, aumenta il traffico navale dopo l’accordo tra Iran e USA

[19] [The New York Times] Vague Language of U.S.-Iran Deal Comes Back to Haunt Peace Efforts

[20] [Al-Monitor] US authorizes Iranian oil sales amid talks on final peace deal

← 뒤로 · ← 홈으로 · ← 목록으로